은둔의 미학

은둔의 미학

$35.00
Description
● 중앙일보 ‘대기자(大記者)’가 말하는 진정한 은사의 삶
〈은둔의 미학〉은 중앙일보 종교담당 대기자로 유명한 이은윤 선생이 코로나로 시골에 칩거할 수밖에 없었던 시기에 고향 집에 내려가 자연과 벗하면서 고전을 읽고, 농사를 짓는 전원생활에서 저자의 사색, 사유세계를 건져 올린 현대판 은사(隱士)의 고품격 에세이집이다.
책에서 저자는 은사 문화(隱士文化), 은둔의 미학을 다루면서 불교, 도교, 유가 등 동양사상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3대 종교와 학문을 아우르는 넓은 안목, 자연을 보는 시각 등을 보여 주고 있다.

“지금은 낙향한 선비(지식인·지성인)와 정년퇴직 후 전원생활을 하는 은퇴자들까지도 넓은 의미의 ‘은사’로 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이들에게도 부지불식간에 은사의 DNA가 흐르고 있고 정신적인 은사의 기품(氣稟)이 스며 있다고 본다”고 밝히면서 스스로를 ‘사이비 은사’라고 겸손해한다. “관조라고 하기엔 좀 쑥스러운 노인네(저자 자신을 가리킴)의 구시렁거림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의 깊이 있는 독서와 사색의 편린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이은윤 선생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은사임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은사의 삶”이란 바로 시간을 초월한 삶,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삶이다. “순간이 곧 영원이고 영원이 곧 순간인 시간의 초월이다. 800세를 산 팽조는 단명했고 일찍 요절한 상자(殤子, 일찍 죽은 갓난 아이)가 장수했다.”라고 한 저자의 글이 〈은둔의 미학〉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말해 주고 있다.

저자

이은윤

저자는오래도록중앙일보문화부기자,문화부장·편집국국장·논설위원·종교전문위원을지냈다.이후종교담당전문기자로서20년이상불교등종교를탐방했고,한국불교선학연구원장,금강불교신문사장겸주필을역임하면서대중들에게선(禪)을알리기위한강연과저술활동하였다.

이은윤선생은성철스님의종정취임법어명구인“산은산이요,물은물이다”를제목으로뽑아서유행시킨장본인으로유명하다.특히최초로‘대기자(大記者)’라는칭호를얻은기자이다.비록국가나언론계에서공식적으로준칭호는아니지만,자연스럽게따라붙은이명칭에서종교적·철학적사색이깊은기자,문화적탐구가깊은기자라는것을묵시적으로말해준다.실제로〈은둔의미학〉에서도저자는은사문화(隱士文化)를다루면서폭넓은식견과사유체계,자연을보는남다른시각을여실히보여주고있다.

저서로는『노장으로읽는선어록(전2권)』(민족사),『혜능평전』,『선시』,『한국불교의현주소』,『중국선불교답사기』(전4권),『화두이야기』,『왜선문답은동문서답인가』,『너는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가』,『큰바위짊어지고어디들가시는가』,『격동하는라틴아메리카』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은사문화
<들어가는글>
1.화양땅의진상품(華陽持贈物)
2.은사문화
3.은사칭호
4.은사의별칭
5.은사의생활
6.은사의풍류
7.은사와정원
8.도연명과소나무
9.은사의심미관
10.은사의자연관
11.은사와시가
12.벼슬이냐은거냐?
13.물질적가난과정신적풍요
14.은사의정신세계
15.은사의생사관

2부풍류
<들어가는글>
1.유상곡수(流觴曲水)
2.소리없는음악-도연명의몰현금
3.황희정승의반구정풍류
4.풍류-생명의새로운공간
5.구문소자-구양수의글과소동파의글씨
6.향내음을귀로듣다
7.당태종과<난정서>
8.소동파누이동생의풍류
9.휘종황제의화제(?題)
10.대구(對句)를완성하다
11.증점의풍류
12.왕발의<등왕각서>

3부귀거래사
<들어가는글>
1.만학삼경(萬壑三境)
2.완월(玩月)의미학
3.낮잠
4.삶의기준
5.봄날-냉이향
6.봄날-매화
7.여름날-계룡산
8.여름날-청산녹수
9.가을날-추월
10.철쭉을옮겨심다
11.겨울날-밤과토란
12.겨울날-물외(物外)
13.겨울밤-<십재경영>
14.<노자>를읽다가
15.호접몽

4부산거잡흥
<들어가는글>
1.산거삼락(山居三樂)-산속에사는세가지즐거움
2.시래기국
3.뻐꾸기
4.녹음
5.단풍
6.나목
7.나무
8.소나무
9.나무한테배운다

5부귀원전거
<들어가는글>
1.전원
2.덧없음에대하여
3.당마루
4.모란
5.정원
6.원예
7.남새밭
8.씨앗
9.연꽃
10.고향가는길
11.전지

6부전원만필
<들어가는글>
1.산수의세계-금강산물
2.산수의세계-어부
3.역관역은(亦官亦隱)
4.사이비은사
5.백로
6.시정화의
7.81세의봄
8.81세의여름-농번기
9.81세의가을
10.81세의겨울

끝내는말

출판사 서평

●은둔의미학의구성

제1부<은사문화>에서은사들의일화를중심으로은사문화의윤곽을살펴보고새삼부상하는오늘의전원생활과은사문화를융합해보았다.제2부<풍류>는옛은사와선비들이즐겼던망중한의풍류를통해그들이추구한인간상도엿보았다.‘풍류’는글자그대로바람(風)과흐름(流:물)이다.고정성과경직성의반대인자유롭게유동하는삶의모습을상징한다.자연과예술이만나고각박한현실을벗어나는‘멋’의총체인풍류는자유로운은사문화의빠질수없는양념이다.
제3부<귀거래사:돌아가자>는도연명은은사의요건을두루갖추고있어은사문화의표상으로삼고도연명의귀거래사를심정적으로깊이동경해흉내라도내보려했다.제4부<산거잡흥:산중삶의즐거움>,제5부<귀원전거:전원으로돌아오다>.제6부<전원만필>은전원생활에서느낀떨림을적은저자의은거의삶을이야기하였다.

●은사문화와전원생활의귀결점,자연회귀

요즘시골로낙향하여전원생활을꿈꾸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다.전원생활을소망하고있거나,이미전원생활을하고있는분들에게<은둔의미학>은깊은공감대를형성하면서소박한시골생활에새로운의미와활력을더해줄책이다.저자는전원생활,시골생활을사색이있는삶,옛은사들의풍류가깃든은사문화로승화시켜이야기하고있다.똑같은일상도어떻게생각하느냐에따라서멋지고빛나는삶으로환골탈태할수있다.

"즐겁게산다는것은우리가물(物)로부터의구속을벗어나자유를누리는것이다.이때의자유는자연·자기·절대를포괄하는넓은개념의‘자유’다.자유는곧자연이다.자연의질서는어떠한것에도매이지않고스스로굴러가는자립적인독립성을가지고있다.그것이바로‘절대’다.
은사문화는도가의복귀와‘혼돈’으로상징되는자유이념을강조한다.도가의혼돈은유가의질서·조화를뛰어넘는대안적(代案的)의미를갖는다.도가의자유는곧자연을뜻한다.자연의운행과질서·생존양식을모델로삼은삶이자유로운삶이고즐거운삶이라는것이다.전원생활은바로이같은노장(老莊)의자유사상과같은맥락이다.
마냥자유로운놀이에서는자기가놀고있다는것도모르면서논다.놀이에몰입해놀이안에있으면서도놀고있음을의식하지못한다.이런놀이가가장잘노는놀이이고“은둔·은일의미학”이다."

저자는은사를단순히“숨어사는선비”라고이해하는것은잘못된것이라고말한다.“마음만을숨기었을뿐몸은숨기지않는다.산속에몸을숨기기위한것이아니라자신을바르게수양하기위한행동철학이다.”라고말한다.
그는“은둔과은거·전원생활은결코세상을포기하거나산속으로도피하는염세주의도피세주의도아니다.은일은인간본래의자리로돌아가천명(天命)을따라참된주체적자아로세속을떠나지않고세속을초월한화광동진(和光同塵자기의지혜와덕을밖으로드러내지않고세속인과더불어함께지내면서참된자아를보여준다는뜻이다)의삶을사는적극적인삶의한방식이다.”라고했다.결국대범함과깨끗함,고상함과소박함이라는삶을살기위한하나의방식이바로은둔인것이다.

이책은특히인생의무상을절감하게되는중장년,노년층에게,인생의도반(道伴,탐구와사색의친구)과같은책이지만저자는도연명의시를설명하며“마음이고요하면사는곳이아무리시끄러워도고요하고조용할수있다고역설한다.일과시간의지배를받는‘피로사회’를탈출,유거(幽居)에살면서참된자아의향기를누린과거많은문인사대부들의지혜에주목할필요가있다.”라고하였는데,이글을읽으며어찌보면“피로사회”에사는우리모두에게필요한책이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