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근현대오대산의고승인한암선사(漢岩重遠,1876~1951)와탄허스님(呑虛宅成,1913~1983)의생애와삶,사상에대한연구서로<민족사학술총서>78번째이다.저자이원석교수가지난10년근현대한국불교를대표하는오대산의고승한암스님과탄허스님을연구하여발표한10편의논문을수정하고보완하여묶은것이다.이책은불교사를중심으로엄격한사료의검토와논거를기반으로해석하는역사학적측면이강조되어두고승에대해객관적으로밝히고있다.
저자가한암스님과탄허스님을주목한것은두분이모두근현대한국불교를대표하는고승이자스승(한암)과제자(탄허)사이였으며,학술적으로도떼려야뗄수없는긴밀한사이이기때문이다.
탄허스님이21세까지유교의진수를터득하고도가를섭렵하며훌륭한스승을찾아다니다연결된것이한암스님이었다.탄허스님은한암스님과3년에걸친편지왕래끝에1934년에입산출가하였고,17년간상원사에서한암스님아래에서『화엄경』을비롯한내·외전일체를공부하였다.탄허스님의삼교합일론은한암스님과무관하지않았다.
스승한암선사
한암스님은돈오점수의참선중시와선교(禪敎)합일을추구했다.1926~1951년까지두문불출,오대산을나가지않았으며,국군의상원사소각을저지한고승이다.
그간의한암선사에대한연구가좀피상적이었다면이원석선생의연구는매우구체적이라고할수있다.일테면지금까지한암선사에대한출가연도는22세설이었으나,저자는치밀한자료고증을거쳐서출가연도를19세라고논증했고(1부-1,한암의출가과정과구도적출가관),또한암선사가봉은사에서상원사이거(移居)한시기에대해서도종전의1925년설보다는한해뒤인1926년봄임을고증했다.그밖에도종래의설에대한많은재검토가이루어졌는데,단순한주장이아니고,철저한고증을거쳐서얻어진고찰이라는점에서향후한암연구의필독자료가될것으로보인다.
제자탄허스님
탄허선사는현대한국불교의대표적인고승으로유불도(儒佛道)삼교와동양학에능통했으며,불교경전번역과인재양성에생애를바친고승이다.생애의많은시간을승가교육에매진했으며,특히승속을구분하지않고훌륭한인재양성에힘썼다.또깊은예지와통찰력으로한국의미래를조망했는데,장래‘우리나라가세계의중심이될것’이라고예측했다.
탄허스님의사상적특징은동양의여러사상의통합이라고할수있다.즉불교의화엄사상과유가(儒家)의주역(周易),그리고노장사상을통합하여불교로귀일(歸一)시킨점이다.또동양의유불선(儒佛仙)삼교를바탕으로새로운교육관을정립하였는데시대에맞는훌륭한인재를양성하여불교와한국사회,더나아가전인류에게불타의자비와공자의인의(仁義)에의한인격형성에몰두하였다.(참고로이책가운데관련논문은Ⅲ.탄허의학술과회통론과Ⅳ.탄허의유가적경세사상에해당한다.)
탄허스님의업적가운데서도가장높이평가해야할것은『신화엄경합론(新華嚴經合論)』이다.『신화엄경합론』은『화엄경』80권과그해설서인『화엄론』40권,그리고주석서인『화엄경소초』150권등무려250권이나되는방대한자료를번역,간행(1975년)하였는데,화엄학의3대고전을집대성시킨것으로한사람의업적으로는상상을초월하는최대라고평하지않을수없다.
그밖에전통강원교재인사교(四敎.『능엄경』,『대승기신론』,『금강경』,『원각경』),그리고사집(四集),『육조단경』,『보조법어』,『영가집』등을우리말로완역간행하여승가교육과인재양성에크게이바지하였다.또동양학의중요한고전인『주역선해』,『노자』,『장자』등을완역간행하였다.
이두고승은오대산을상징하며그간많은연구가이루어졌다.특히,한국과중국의학술사나유학과불교의비교사적관점에서탄허스님의삼교합일론은매우흥미로운것이었다.또한탄허스님의학술과사상에대한올바른이해는불교적시각만으로불가능하고,도가와함께유가적접근도필요하였고탄허스님의삼교합일과회통론에대한관심은자연히은사인한암스님(1876~1951)에대한연구로이행되었다.
이책은두고승에대한많은연구가운데서도심도있는연구라고할수있다.특히두고승의생애고증에집중되어있는데,그것은저자이원석교수가인물사를전공하는학자이기때문이다.이책은연구자의전공답게놀라울정도로치밀한자료조사를바탕으로두고승의생애를고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