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묻어둔 이야기 : 나의 스승 일엽스님

꼭꼭 묻어둔 이야기 : 나의 스승 일엽스님

$18.00
Description
아들을 사칭하고, 버젓이 가짜 자서전이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세간의 소문과 가십이 난무했다.
제자들은 억울하고 안타까워 손이 떨렸다.
“호들갑 떨 것 하나 없다”
스님은 한치의 망설임도 흔들림도 없었다.
一 葉
그 이름 아래
‘꼭꼭 묻어둔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

월송

저자:월송
김일엽기념도량으로환희대를중창,원통보전,보광당,난야등을건립하였으며김일엽문화재단을창립하여초대이사장을역임하였다.속명은이송량.순천시장을지냈던이옥로님과아내진순임님의5남1녀중외동딸로태어났다.1957년,순천여고졸업후일엽노스님의제자가되기위해입산하였고,경희스님을은사로출가하였다.
1960년,백성욱박사의추천으로동국대학교불교학과에장학생으로입학하여,최초의승복입은대학생이되었다.견성암불사당시6년동안화주를맡아포교법극〈이차돈의사(死)〉를성공시켰다.같은시기일엽스님의저서〈어느수도인의회상〉,〈청춘을불사르고〉,〈행복과불행의갈피에서〉가연달아출간되었다.견성암불사후교토불교대학에서석사학위를취득하였으며일엽스님입적3주기를맞아유고집〈미래세가다하고남도록〉을입적30주기를기념하여〈일엽선문〉을출간하였다.

정리:조민기
한양대학교에서문화인류학을전공했다.역사속숨겨진이야기를생생하게전달하는역사작가이자경전속보배같은인물을찾아다니는불교작가이다.
저서로〈조선임금잔혹사〉,〈조선의2인자들〉,〈조선의권력자들〉,〈궁녀로운조선시대〉등이있으며불서〈부처님의십대제자경전속꽃미남찾기〉,그림동화〈친구들만나러왔어요〉,육아에세이〈아기부처엄마보살〉등이있다.

목차

발간사경완스님(김일엽문화재단부이사장)
추천사주경스님(대한불교조계종중앙종회의장)
작가의말어느날의농담혹은선문답禪問答
프롤로그“봐라,스님께서는자유자재하셨다.조사열반하셨구나!”

1부일엽김원주
소녀시절/여자라고종노릇만해야하오?/천지에외톨이되다/아버지의재혼과죽음/결혼그리고‘일엽一葉’/최초의여성잡지<신여자>그리고이혼/‘참다행한일’/운명처럼나타난‘B’/여자김원주에서인간김일엽으로

2부비구니일엽
내가나의주인이되어라!/금강산마하연에서/다투지않고,변명하지않는다/기쁨의노래/불도佛道를닦으며

3부일엽스님과제자들
만공스님이맺어준인연,경희스님/정진스님의인욕바라밀/집을떠나다,월송스님의출가/올깎이와늦깎이/환희대,휘영청달빛이좋고도좋도다!/월송月松,소나무에달이뜨면금상첨화지!

4부인연
글을아주단념할수가있겠는가?/‘입승스님,입승스님’/낡은보따리속종이뭉치/일엽스님의편지1/백성욱박사의전생이야기/출가를꿈꾸던여고생/승복을입은대학생

5부소문과거짓말
이제야인정하네!/일엽스님의편지2/일엽스님의편지3/호들갑떨것하나없다/
수덕사의여승/유전자검사를해보시지요!/가장오래남는것은사랑,그리움175

6부견성암불사이야기
대통령에게보낸편지/포교법극<이차돈의사死>/신라최초의순교자,이차돈/월송스님은신라화랑의후신/수덕사의통알

7부열반을향하여
일엽스님의초상화이야기/완전한열반/한줌의유골/최초의비구니선사/미래세를위한김일엽문화재단의설립

8부영화<비구니>
월송스님과배우김지미의인연/반세기가지나서야/일타스님의중재,극적인화해와화합/천하의몹쓸비구니

에필로그나의스승일엽스님
새문집을펴내며<일엽선문>후기

출판사 서평

김일엽은누구인가

1896년생.최초신여성이자문인,최초동아일보여성기자,최초여성잡지〈신여자〉창간,그리고자유연애.당대스캔들메이커‘김일엽’1920년대당시이슈메이커이자셀럽으로주목받던김일엽.933년인생을불교계로전향한다.

걸출한여장부인가?스캔들메이커인가?

일엽스님의친모이마대여사는외동딸김원주를‘열아들안부러운대장부’로키우겠다고다짐했다.이마대여사는넉넉하지않은살림에도딸을학교에보냈다.이러한환경에서성장한김원주가여성의사회적지위와차별에의구심을품는것은어쩌면당연한일이었다.어머니의바람대로김원주는남다른길을걸었다.빼어난감수성과문학재능을갖춘그녀는이화학당을졸업한후일본유학길에올랐고귀국후〈신여성〉창간,‘신여성1세대’라는‘걸출한여걸’로사회적이슈를주도하며문인으로,여성해방운동가로활약했다.선구자로서찬사도있었으나김원주가‘열남자안부러운대장부’다운모습을과시한분야는연애였다.젊은날,김원주는가십과루머,스캔들의주인공으로명성을떨치며감탄과비난을몰고다녔다.특히이혼과〈신여자〉의폐간이후자유연애주의를몸소실천하며일과연애모두를놓치지않았다.

일엽김원주에서비구니일엽으로

목사의딸이었던김원주는만공스님이라는큰스승을만나가르침을받으며익숙한것같으나사실을알지못했던,불교라는새로운세계를만난다.그런김원주를불교로이끌어준스승이자연인이있었으니바로백성욱박사다.백성욱박사와의이별후,김원주는재혼과이혼을거쳐마침내출가하였고,만공스님이계신수덕사로입산한다.만공스님은일엽스님을제자로받아들였고,인가와전법게를내리며당부했다.

“일엽이백련처럼성품이바뀐후에세상에나서라.”

오랜세월,글로세상과소통했던일엽스님은스승의뜻에따라주저없이절필하였고승가안에서아무런지위도,직책도맡지않았다.일엽스님이30년동안놓지않았던것은오직하나.견성암의‘입승入繩(절에서기강을맡은소임)’이었다.

30년절필을깨고탄생한베스트셀러

만공스님이열반하신지15주년이되던1961년,스님은하늘같고바람같은스승을마음껏기리는글을썼다.그로부터다시14년후,일엽스님은손상좌월송스님과함께보따리속에넣어두었던원고들을꺼내어백성욱박사가환희대로보내준새원고지에정리하였다.그것이세간에서삶을뒤돌아본〈어느수도인의회상〉(1960)이었다.이어〈청춘을불사르고〉(1962),〈행복과불행의갈피에서〉(1964)를발표하였다.오랜시간,세속에서모습을감췄던일엽스님의글이발표되자세상은다시뜨거운관심이쏟아졌다.동시에잊힌줄알았던온갖스캔들이대중의호기심을자극하기시작했다.아들을사칭해조잡한책을파는이들이등장했고,쓰지도않은가짜자서전이불티나게팔려나갔다.

“호들갑떨것하나없다.김일엽이름석자가뭐라고”
월송스님은일엽스님을보필하며스승의글이세상에반듯하게나오기까지보이지않는곳에서거의모든역할을했다.스승을곁에서보아온월송스님과정진스님은일엽스님의이름을팔며스님을모욕하는이를직접목격하자화를참을수가없었다.

“노스님큰일났어요!웬남자가노스님을빙자하고이책을가지고다니면서자기가스님의사생아라고하며책을팔고다닙니다.이노릇을어쩌면좋아요.”
억울함을견딜수없어눈물을흘리는손상좌들을본일엽스님은말했다.
“호들갑떨것하나없다.”
스님의목소리는담담했고,표정도읽을수없었다.그저평소와같은모습이었다.정진스님과월송스님은눈물젖은얼굴로스님을보았다.이렇게큰일이일어나고있는데호들갑떨것없다니무슨말씀이실까.

“김일엽이라는이름석자가뭐라고?그이름이대체뭐길래?그이름가치가얼마나된다더냐?나를빙자하여한사람이이힘든생을버티고한남자가장사하고돈을벌어그걸로생활을할수있으면내가한사람을구제한것이아니냐?”

하지만월송스님과정진스님으로부터사건을전해들은일엽스님은한치의흔들림도없이담담할뿐이었다.일엽스님은자신의이름이한중생의삶에조금이라도도움이될수있다면그깟소문은아무것도아니라며시시비비를다투지도않았고,진실과거짓에대해해명하지도않으셨다.

화려한소문에가려졌던,
비구니선사이자수행자일엽스님의진짜이야기

일엽스님이돌아가시고나자온갖소문들이마치불이붙은것처럼돌아다녔다.소문의대부분은생전에버젓이서점을차지한채불티나게팔리던가짜자서전류의이야기들이었다.스승이입적한후묵묵히진실을지키고있었던월송스님과환희대문중은소문이아니라꼭꼭묻어두었던스승의진짜이야기를꺼내놓았다.제멋대로돌아다니는이야기에대한해명이아닌‘이렇게묻혀서는안되는이야기’를통해수행자일엽스님을최초로재조명하는것이다.

진실을밝히고싶은제자,
최초승복입은대학생이었던월송스님

월송스님은일엽스님문중제자중최초의대학생이자동국대학교에승복을입고다닌최초의스님이다.월송스님은동국대학교장학생입학을권유하는백성욱박사에게이렇게말했다.

“중이불교대학에다니면서승복을입지못한다면그것은잘못된것입니다.승복을입고대학에다닐수있다면스승님께여쭤보겠습니다.”

월송스님의이야기를들은일엽스님이이렇게대답했다.

“그렇다면(승복을입고대학에다니는것이라면)의의가있다.가라,대학에.”

일엽스님의허락으로최초의승복입은대학생이되었던월송스님은스승이떠난지27년후,수행자‘일엽선사’의면모를담은〈일엽선문〉을펴냈다.비구니선사일엽스님을위해월송스님은스승에대한추억을마음깊이꼭꼭묻었다.하지만그로부터27년후,스승과의보석같은시간을떠올리며묻어두었던이야기를드디어세상에꺼내놓았다.

『꼭꼭묻어둔이야기-나의스승일엽스님』은소문과가십의주인공이며사회적약자인여성이당시세간의시선,편견,모멸을어떻게견뎌내었는지,어떻게극복해서주변을감화시킬수있는지그생생한목격담이라할수있다.김일엽의변화를이끈것은스승과불교그리고제자들이었다.일엽스님의이름에는승화된백련도엽의향기가서린다.

일엽一葉
스스로를내던져불교가되었고
불교의가치와메시지를구현하다.
소문이구전처럼떠돌면그곳에‘백련도엽’의향기가머문다.
아는것같지만,몰랐던,이것이바로일엽스님의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