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장의 비밀 (불교의식 너머 상징의 세계까지)

불복장의 비밀 (불교의식 너머 상징의 세계까지)

$35.00
Description
당대의 불교뿐만 아니라 주역, 천문, 지리, 역사, 예술,
정치, 경제, 출판, 복식, 음식 등을 밝혀내는 증거들이
타임캡슐처럼 담겨 있는 불복장(佛腹藏)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과 불화는 미술품이자 조각품이다. 부처님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단순한 미술품이 어떻게 예경의 대상이 되었을까? 정성을 다해 예경(禮敬)을 올리면 부처님이 나투어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는 종교적인 예배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닐까?

장승요가 용 그림에 눈동자를 그려 넣어 생명력을 부여해 주었듯이 불교에서도 생명을 불어넣는 종교의식을 한다. 복장물을 봉안하는 불복장 의식(佛腹藏儀式)과 점안 의식(點眼儀式)을 봉행함으로써 미술품으로서의 불상과 불화가 아닌 중생을 구원해 주는 불멸의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이 종교적인 의식을 통해 단순한 미술품에서 종교적 의미를 포함한 상징성과 생기가 넘치는 성상으로 승화된다.
부처님의 형상에 의례의식(儀禮儀式)의 절차에 따라 비밀스러운 불복장 의식을 행해야 비로소 미술품이 예경의 대상이 되고, 진정한 부처님으로 탄생하게 된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바로 불복장 의식인 것이다.
저자

경원

庚圓

현재금산극락사회주,공주동학사주지,BTN불교티비자문위원,한국불복장연구소소장으로수행과전법에힘쓰고있다.수덕사견성암에서출가,동학사승가대학을졸업하였으며,견성암·대성암·약수암등22안거를성만하였다.동국대학교행정대학원을졸업하였다.20대초반부터청봉당혜묵스님하에서불복장전반을수학하였으며이책은2018년까지30여년넘게쌓아온불복장관련성과물을정리한것이다.

지금까지불복장봉안주요사찰로마곡사·법주사·수덕사·선운사·아프리카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교등이있고,법련사·전등사·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아라아트미술관·대전중구문화원등에서불복장전시회를개최하여큰호응을받았다.
중국감숙성·신강성불교유적및관련문화재조사(2011·2017),우즈베키스탄불교유적및관련문화재조사(2015),일본도쿄·가마쿠라불교문화재조사(2015),파키스탄불교유적및관련문화재조사(2019)등학술조사를통해서도깊이있게불복장과관련된연구를하였다.대만·라오스·미얀마·부탄·베트남·스리랑카·우즈베키스탄·인도·인도네시아·일본·중국·티베트·태국·파키스탄·홍콩등성지순례역시이책의주춧돌이되었다.

목차

ㆍ서문

제1부.불교미술의이해
1.불교미술의시작
2.무불상(無佛像)시대
3.불상(佛像)의기원

제2부.불복장의기원과의미
1.복장의의미와범주
2.인도고대불상복장물
3.중국고대불상복장물

제3부.한국의복장물
1.불상복장물
2.불화복장물

제4부.불복장의재현과해설
1.사리
2.사리기
3.후령통
4.후령통구성과안립순서
5.기타복장물과점안의식준비물

제5부.조상경
1.조상경(造像經)
2.조상경판본의비교
3.조상경의구성과과목

부록
ㆍ도판출처
ㆍ참고문헌
ㆍ찾아보기
ㆍ추천사

출판사 서평

▶불복장의식은언제시작되었고어떻게변화하였을까
복장(腹藏)이라는용어는‘장기(臟器)’를뜻하는‘복장(腹臟)’에서‘모든것을다갖춘곳집’을뜻하는‘복장(腹藏)’으로변천되는과정을거치게되었는데,그근본의미는‘깊이감추어져있다’,‘깊이감추어두다’라는뜻이라고할수있다.복(腹)은배로사람이나동물의몸에서가슴과다리사이의부위인데신체의중심이라는뜻이며,장(藏)은‘감추다,숨기다’라는뜻이며,복장이라는뜻은‘신체의오장육부를배안에감추어숨기는것’을말한다.

불복장은2~3세기간다라불상에서시작되었다.초기불상에서불상의가장높은정수리부분에사리를모셨던흔적을시작으로오늘날불상의복장물봉안위치를살펴보면정수리에서등판,몸통으로차차아래로내려오게된다.
이후중국으로넘어오면서불상안에사리나경전등불법(佛法)을상징하는물품을넣으면영험이깃든다고믿었던생신사상(生身思想)과중국전통의학과도교의신체관,신선사상이융화되면서나타난것으로불상이신성과위엄있는영험한부처님으로된다는중국특유의믿음인상신신앙(像身信仰)에바탕을두고있다.생신신앙의영향으로신체의장기를의미하는복장물이형태를갖추어봉안되고불상의소재와봉안기법에따라서,또한불상의내부가넓어져서복장물의종류는불사리(佛舍利)로부터200여가지의다양한장엄구로발전되었음을알수있다.이러한양상은11세기가되면서경(經)·율(律)·론(論)3장(三藏)을봉안하는법사리(法舍利)와발원문을봉안하는양식으로변화하였다.

우리나라의복장물이언제부터시작되었는지는정확하게알수없지만,7세기경전인『다라니집경』권1에불복장의식에대한내용이나와있고,한국불복장의시원으로는경남산청석남암사지석조비로자나불좌상으로보고있다.비록배부분에넣는복장은아니지만대좌에사리장치를넣은것을보면불복장과비슷한발상으로생각되며이후고려시대부터배부분에복장을넣는의식이시작되었다.중국·일본과는달리장기모형은발견되지않았다.


▶미개척분야인불복장을집대성한저자경원스님
이책『불복장의비밀』의저자경원스님은20대초반부터동학사승가대학호경기환(湖鏡基煥)조실스님과청봉혜묵(靑峰惠黙)스님께불복장법을배웠다.그후오랜세월우리나라불교문화유산과불복장의원향(原鄕)을찾아연구했다.국내에서국외로눈을넓혀고대불교문화발상지인인도부터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실크로드불교문화권을순례하고,관련전시회와학술조사에도참석하며연구해왔다.이책은경원스님이40여년간연구한불복장관련성과를집대성한결과물이다.
저자는“불상에는장기를상징하는후령통외에도전적(典籍)·불상(佛象)·불화(佛畫)·불구(佛具)·의류·고전(古錢)·해외귀중품등이봉안되어있어서복장물을통해미술사적인조상(造像)형태뿐만아니라당시의신앙생활·철학·의학·공예·회화·서예의수준을알수있고더나아가넓게는대외교류에이르기까지짐작할수있다.”라고밝히고있다.이처럼중요한분야임에도불구하고한국불교문화연구의미개척분야에새로운이정표를제시했다는점에서큰의미부여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