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양장)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양장)

$13.00
Description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젠더를 다시 상상해야 할까? 남성에 대한 족쇄이자 여성을 향한 위협이 되고 마는 남성성의 형식은 달라질 수 없을까? 유색인 트랜스 여성으로서 경험해온 삶과 세계를 음악, 문학, 시각예술, 영화 등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작품 활동에 거침없이 투영하는 캐나다의 예술가 비벡 슈라야는 자신의 삶을 여성혐오,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의 교차점으로 엮어낸다. 두려움을 화두 삼은 이 압축적인 에세이는 단숨에 읽히며 남성성의 해악과 젠더 이분법에 대한 성찰을 촉발한다. 그는 남자들을 두려워하고, 남자들은(그리고 사람들은) 모호하며 비순응적인 그를 두려워한다. 이 두려움으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해방될 수 있을까?

저자

비벡슈라야

음악,문학,시각예술,영화등경계를가로지르며다양한작품활동을펼치는캐나다의예술가.인도이민자인부모에게서태어나트랜스여성으로서경험해온삶과세계를거침없이투영하는그의작품들은우리가성별에대해생각하도록배운방식에도전할뿐만아니라사회변화를도모하는방법에관해서도통찰력을제공한다.여성성과여성혐오,인종화된신체에가해지는폭력을다룬음반《파트타임우먼(Part-TimeWoman)》은캐나다공영방송CBC선정2017년최우수캐나다음반으로꼽혔으며,같은해인종화된몸을주제로한첫시집《이페이지조차백지다(eventhispageiswhite)》는LGBTQ문학상인퍼블리싱트라이앵글상(PublishingTriangleAward)(트랜스/젠더비순응문학부문)을수상했다.이후로도캐나다최고명반에주어지는폴라리스음악상(PolarisMusicPrize)후보에올랐고,LGBTQ문학상중가장권위있는상으로평가되는람다문학상(LambdaLiteraryAward)후보에도여러번오른바있다.《나는남자들이두렵다》는그의첫에세이로,유색인트랜스여성으로서자신의삶을여성혐오,젠더,인종,섹슈얼리티의교차점으로엮어낸문제작이다.두려움을화두삼은이압축적인에세이는단숨에읽히며남성성의해악과젠더이분법에대한성찰을촉발한다.비벡슈라야는현재성소수자여성/청소년의삶을개선하기위해설립된티건앤드세라재단(TeganandSaraFoundation)의이사이자캘거리대학교(UniversityofCalgary)문예창작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추천의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남성성과젠더에관한어느트랜스젠더의고백

음악,문학,시각예술,영화등경계를가로지르며다양한작품활동을펼치는캐나다의예술가비벡슈라야는인도이민자인부모에게서태어나트랜스여성으로서경험해온삶과세계를거침없이투영하는작품들을발표해왔다.갖가지매체를통해사람들에게전해지는그의목소리는우리가성별에대해생각하도록배운방식에도전할뿐만아니라소수자억압적인사회의변화를도모하는방법에관해서도통찰력을제공한다.여성성과여성혐오,인종화된신체에가해지는폭력을다룬그의음반은2017년캐나다공영방송CBC선정최우수음반에꼽혔고,인종화된몸을주제로한시집으로는LGBTQ문학상을수상했다.《나는남자들이두렵다》는그의첫에세이로,유색인트랜스여성으로서자신의삶을여성혐오,젠더,인종,섹슈얼리티의교차점으로엮어낸문제작이다.두려움을화두삼은이압축적인에세이는단숨에읽히며남성성의해악과젠더이분법에대한성찰을촉발한다.

“나는남자들이두렵다”

비벡슈라야는“나는남자들이두렵다”는고백으로말문을연다.그가말하는두려움은남성자체를두려워하거나혐오한다는의미가아니다.그의두려움은특정태도를향한다.여성성을경멸하고남성성을우대하는태도,여성혐오와젠더이분법에기반한억압과폭력을주도하고묵인하고공모하는태도.어려서부터‘충분히남자답지않다’는이유로숱한괴롭힘을견뎌내야했던그에게이러한태도는언제나남자의얼굴을하고있었고,그러한경험들로“누적된손상”을지니게된그는담담히고백한다.

“나는남자들이두렵다.내게두려움을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
나는남자들이두렵다.‘소녀(girl)’라는단어를무기삼아나를공격한것이,이로써그단어에겁먹도록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나는남자들이두렵다.내가지닌여성성을혐오하고기어이망가뜨리도록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나는남자들이두렵다.내안의비상한면모들을두려워하도록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13쪽)

그렇게열린저자의말문은매우일상적인서술로이어진다.저자는자신이느끼는두려움이하루의시작에서끝까지어떤지배력을행사하는지아주쉬운말들로들려준다.출근준비를하는아침에는‘여성스러움’이부각될만한옷이나액세서리를멀리하고,만원버스안에서는남자들의시선을피해몸을움츠리고,SNS에접속할때면타임라인에날아드는트랜스여성폭력소식을마주할준비를하고,엘리베이터에서는뒤에선남성을경계하며,거리에서는자신을빤히바라보는이들의시선을외면하고자일부러시야를흐린다.그의일상곳곳에자리한미세한폭력과억압의순간들을읽다보면어느새신경이곤두서는걸느끼게된다.

폭력성또는공격성과동일한것으로여겨지곤하는남성성의해악과여자아니면남자라는젠더이분법문제는사실매우복잡하게이야기할수있는주제이지만,비벡슈라야는트랜스여성으로서자신의삶에누적되어온손상의경험을쉬운언어로회상함으로써문제적상황을직관적으로보여주려한다.설명하기보다보여주기를택한그의이야기는독자를적극적으로끌어들이며이두려움을함께느끼게만든다.

가해와피해의모호한경계

책은‘너’와‘나’라는두개의부로나뉜다.‘너’는저자가기어이남자들을두려워하게만든,십대에서삼십대에이르기까지손상의경험을누적시켜준무수한남자들에대한호명이다.‘유색인’이라는공통점을지니고있었으나중학교시절내내저자를‘호모새끼’라부르며괴롭힌동급생,엄마의오버사이즈청재킷을입고버스를기다리던저자의등에침을내뱉은또래남학생,‘이성애자남자’처럼걷는법을알려주려애쓰던아르바이트동료,첫만남에대뜸‘몸좀키우라’며마른몸(그리고그마른몸이함의하는여성성)에대한멸시를숨기지않았던게이친구,버스를기다리는저자앞에멈춰서서는조수석창문을열고다쓴종이컵을내던지며“이변태트젠새끼야!”라고소리치던남성등과4년이넘도록깊은관계를맺었으나끝내외도를고백한아주가까운‘너’에이르기까지……저자의호명속‘너’들은동성애혐오로,여성혐오로,젠더이분법의화신으로,‘좋은남자’라는허상으로끊임없이등장하며손상을가한다.

그렇다면이어지는‘나’에서저자는어떤이야기를이어갈까?계속해서‘손상당하는’이야기?하지만놀랍게도저자의‘나’이야기는자신조차그러한폭력의공모에서완전히자유롭지않았음에대한고백이다.“내이야기가얼마나흔해빠진것일지두렵다”고말하는그는“수많은사람이이보다더잔인한”폭력을견뎌왔다며자신의경험을보편적인것으로확장하면서도,자신역시가해라는행위와무관하지않았음을고백한다.이지점에서그가트랜스여성이라는점,즉그가“남자였을적에”라는매우독특한시점을지칭하는사람이라는점은남성성에대한새로운상상이발화되는특별한자리를마련한다.가해하는‘너’와피해받는‘나’라는경계나구분은,적어도그의이야기에서는전혀분명하지도고정되어있지도않은것이다.

“그리고남자들은나를두려워한다”
우리는어떻게두려움에서해방될수있을까?

저자는남자들은물론이고여자들또한자신을두려워한다고말한다.모호함과비순응성때문에자신에게가해지는억압과폭력성의기반에다름아닌두려움이있다는것이다.브래지어사이로검은가슴털을드러내는그를남자들은,그리고여자들도두려워한다.두려움은젠더의경계를넘나드는저자만의것이아니라,그러한행위또는존재를‘공포스럽다’여기는‘우리의’것이기도하다.
그렇다면우리는이두려움으로부터어떻게해방될수있을지를고민하는데서‘함께’일수있지않을까?저자는묻는다.“내경우까지갈것도없이,무엇이여성적이고무엇이남성적이라는사고방식을스스로에게강요하지않았더라면당신의삶은어떻게되었을”것같느냐고.‘너’와‘나’를지나‘우리’의질문으로나아가는이책을두려움에관련된모두가읽어보길희망한다.21세기를살아가는우리가남성성과젠더를어떻게다시상상할수있을지,비벡슈라야의이야기가그실마리를제공할것이다.

추천사

슈라야가말하는두려움은남성자체를두려워한다거나혐오한다는의미가아니다.이책의두려움은특정태도에공모하는이들을향한다.남성성과폭력성을등치하는태도,여성성을경멸하고평가절하하며남성성을우대하는태도,어린시절의슈라야에게는지나치게여성적이라고말하고트랜지션을한슈라야에게는충분히여성스럽지않다고말하는태도,트랜스젠더퀴어라는이유만으로적대하거나경멸하는태도……이런모든태도는인간을남성성아니면여성성의양자택일로강제하며규범적성역할에서벗어나고자하는실천을조롱거리로만든다.또한이런모든태도는남성성과여성성에얽힌복잡한지점을논의할수없도록만들고,‘좋은남성’이라는종교적교리처럼예정된실패만실천하도록한다.비벡슈라야가말하는두려움은바로이런태도에공모하는이들이두렵다는의미이며,이책은그러한공모가만든폭력을이야기한다.

모호함과비순응을강조하는슈라야는남성성과여성성으로제한되지않는잠재력을존중할것을제안한다.또한이제까지mtf/트랜스여성과남성성사이의관계를금기처럼다루지않았던상황에서남성성을새롭게논의할수있는소중한기회를제공한다.우리에게는남성성과관련한더많은,더다양한이야기가필요하다.이책이제공하는소중한기회를많은사람이함께할수있기를바란다.
―루인,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선임연구원

비벡슈라야의글은아프도록쉽게잘읽힌다.복잡하게가혹한세상의언어를가로질러,끝끝내쉽고유려한일상의언어로자신의이야기를풀어낸다.유색인퀴어트랜스젠더여성이라는긴이름이붙은삶으로기꺼이당신을초대한다.

당신에게오버사이즈패션은스타일인가위장인가.낯선이와의눈빛교환은연애의시작인가혹은경멸과폭력의전조인가.남자와남자가만드는공간이두려웠던적이있는가.비슷한두려움을스스로에게,혹은당신이속한커뮤니티의아주가까운이에게느끼지는않았는가.

충분히남자답지못하거나여성스럽지않은당신에게,또는인생에서그렇게느낀순간은기억조차없다단언하는흔들림없는당신에게이이야기가때맞춰도착했길바란다.슈라야의솔직하고치열한이야기가터져나오게만들더많은목소리를나는벌써부터기대하고있다.
―이반지하,예술가

강렬하다.젠더정체성에관한낡아빠진믿음에지각변동과도같은균열을불러일으킨다.
―《토론토스타(TorontoStar)》

금세,그러나완전히몰입해읽게되는에세이.비벡슈라야는삶에서겪은다양한폭력과유해한상황에서마주친남성들을논하기위해이인칭을동원한다.자신의경험을트랜스여성혐오(transmisogyny),젠더,인종,섹슈얼리티,권력,두려움의교차점으로서엮어내는복잡하고도엄밀한탐구를해낸다.
―《북라이엇(BookRiot)》

비벡슈라야는기억을하나하나세공해은유를가미한시적산문에담아낸다.그는줄곧더깊은성찰을유도하는난제와내면의물음에맞서며진솔함과유약함으로글을쓴다.책장에새로이꽂아둬야할중요한책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그간간과되었던유색인종트랜스여성의시선으로세상을볼수있다.
―《커커스리뷰(KirkusReview)》

서정적이면서고통스럽지만겹겹의유머또한녹아있다.젠더에대한시야를확장하고더제대로행동하게끔북돋는다.우리는저자가제기하는문제를필히받아들여야한다.슈라야의감정과생각에뛰어들수있게해주는선물같은책이다.
―루피카우르,《허니앤밀크》저자

비벡슈라야는자신이남성성과맺어온개인사를고백하는한편,유해하고도낡아빠진젠더이분법바깥으로탈주할길하나를제시한다.책을읽으며자꾸만차오르는눈물을훔쳤고,그렇지않을때는줄곧고개를끄덕였다.비벡슈라야의굴하지않는목소리가담긴이책은모두의필독서다.
―티건퀸,음악가(티건앤드세라)

비벡슈라야의글쓰기는언제나공감을불러일으키는동시에도전적이다.친절하면서도날카롭다.이책은남성성,특권,두려움에대한통념에직면하지않을수없게한다.슈라야의글을읽은당신은속속들이더나은사람이될것이다.
―사치코울,《어차피우린죽고이딴거다의미없겠지만》저자

책속에서

나는남자들이두렵다.내게두려움을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
나는남자들이두렵다.‘소녀(girl)’라는단어를무기삼아나를공격한것이,이로써그단어에겁먹도록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나는남자들이두렵다.내가지닌여성성을혐오하고기어이망가뜨리도록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나는남자들이두렵다.내안의비상한면모들을두려워하도록가르친것이남자들이었기때문이다.(13쪽)

좋은남자라는말은실제로어떤의미인가?우리는타인에게두려움을자아내지않는남성성의형식들을어떻게다시상상해야하는가?(24쪽)

내몸을보호막이자장식품으로만들지않았더라면지금쯤어떤모습,어떤느낌이었을까?
온전히내것인적이없던몸을나는어떻게사랑할수있을까?(44쪽)

내가겪은일들은전혀예외적이지않다.나는내이야기가얼마나흔해빠진것일지두렵다.(75쪽)

이렇듯크고작은표현들로여성성을되찾는일은나라는사람이지닌트랜스다움의,남자다워야한다는압박감으로부터벗어나고회복하는과정의핵심이었다.그러나이제이런행위는더여자답게보이고더여자답게행동해야한다는압력앞에서좌절되곤한다.특히내가여자로보이고대우받기를바라는경우에는더더욱그렇다.가혹하지않은가.나는지난이십년간너무여자애같다는이유로온갖괴롭힘을견뎌내야했다.그런데이제는충분히여자애같지않다는이야기를듣는다.(96~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