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 세계사 : 날마다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노동계급 세계사 : 날마다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24.24
Description
오늘의 세계는 수많은 투쟁의 결과다. 노예제가 폐지되고, 주말이 생기고, 제국주의가 붕괴한 것 등은 모두 억압당하고 착취당한 이들이 그러한 사회구조에 맞서 더 나은 세계를 꿈꾸고 투쟁했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존재한 저항과 반란의 ‘역사적 오늘’로 채운 1년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왕이나 정치인, 소수의 자본가들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가 만든 역사를 이야기하는 《노동계급 세계사》는 여성, 청소년, 유색인, 이민자, 원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 실업자, 가사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계급 사람들이 조직을 이루어 행동에 나섰던 ‘오늘’을 보여준다.
저자

워킹클래스히스토리

2014년설립된국제적노동자·활동가단체.더나은세계를만들기위해투쟁한이들의집단적역사를찾아내고그러한역사를새로운세대의노동자들에게알리는것을목표로민중사기록과관련한다양한프로젝트를진행한다.수천만명에이르는독자와청취자들에힘입어영어권온라인에서가장대중적인민중사프로젝트모임으로성장했다.

목차

추천의말
출간에부쳐_노엄촘스키(언어학자,정치활동가)
들어가며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사진저작권과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계급투쟁의역사로다시보는‘오늘’
왜노동계급인가,왜역사인가?

노예제가폐지되고,주말이생기고,제국주의가붕괴한오늘의세계가있기까지얼마나많은저항과반란이있었을까?우리의‘오늘’은억압당하고착취당한이들이그에굴하지않고더나은세계를꿈꾸며부당함에맞서투쟁한결과이기도하다.과거의오늘,누군가는노예제에맞섰고,임금인상을주장하거나임금차별철폐를외쳤고,식민지배의종식을,민주주의를,아동노동금지를,노동현장에서의안전을,고용안정을,삶의질향상을,복지국가를,흑인/성소수자/장애인/여성에대한차별금지를,하루8시간노동과휴일보장을말했다.
《노동계급세계사》는세계곳곳에서존재한바로그런순간들의‘역사적오늘’로1년을채운책이다.주류역사에서사라진순간들이,부러찾아보지않으면알수없는사건들이날마다끊임없이이어진다.세계최초의파업으로기록된기원전1157년(10월13일이집트)부터‘흑인의생명도소중하다’운동이다시등장한2020년(5월25일미국)까지,세인트키츠와네비스두개의섬으로이루어진인구5만여명의국가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저멀리우주정거장에이르기까지,언제든어디서든누군가는투쟁했다.
그런데어째서인지이러한역사를찾아보기는쉽지않다.이책의저자이자2014년설립된국제적노동자·활동가단체워킹클래스히스토리는누구나공유하는투쟁에관한지식과연대의문화가많은곳에서사라진상태라는점을지적하며다음과같이말한다.

“지금까지세계곳곳에서이뤄진노동계급투쟁을다루는많은글이있지만,대다수사람은그런글들을쉽게접할수없다.그글들은대개먼지쌓인문서보관소에묻혀있거나,온라인결제의장벽너머에있거나,온라인에무료로공개되어있더라도난해하기짝이없는학술적·정치적전문용어로쓰여있기때문이다.”(23쪽)

또한노동계급은노동자와실업자,서로경쟁하는각기다른기업,젠더,국가,인종,시민권여부등무수히많은방식으로분열된다.때로이러한분열은국가와기업에의해‘의도적’으로이뤄지기도한다.어느새노동계급은공통의이익또는착취에맞서는대신‘서로’에게맞서는상황을맞이한다.워킹클래스히스토리는바로이처럼노동계급사이연대의식이너무도희미해진데문제의식을가지고,각기다른노동자집단들에대한연대야말로모든운동의필수적인부분이되어야한다는사실을역사를통해다시금상기시키고자한다.
이에따라포괄적이고교차적이며국제적인계급의시각으로,착취와억압에맞서일어났던세계곳곳의싸움을개괄하는한권의책이탄생했다.왕이나정치인,소수의자본가들이아니라평범한우리가만든역사를이야기하는《노동계급세계사》는여성,청소년,유색인,이민자,원주민,성소수자,장애인,노인,실업자,가사노동자등다양한노동계급사람들이조직을이루어행동에나섰던‘오늘’을보여준다.

날마다읽는저항과반란의역사
365일,730가지역사적사건이담긴이책을읽는법

날마다하루두꼭지씩역사적순간의개요가정리되어있다.각꼭지는더나은세상을만드는데기여한사람이나운동을소개하기도하고,억압과차별에맞서조직을이루어행동에나섰던사람들을보여주기도한다.1912년미국의로렌스파업(빵과장미파업)처럼매우유명한순간도있지만,1935년세인트키츠섬의사탕수수플랜테이션농장노동자들이앞마당에모여임금인상을요구하는파업에돌입한날처럼거의알려지지않은순간도있다.비단노동운동뿐만아니라식민지배,인종차별,성차별,장애인차별,성소수자혐오에맞서싸운이들의저항과반란도무수히기록되어있다.부자와권력자들이부와권력을유지하기위해벌인잔혹한행위들에관한역사도포함한다.각사건을서술한분량은길어야2쪽을넘기지않는다.이렇다할가치판단없이무미건조하다싶을만큼사실관계만을서술한다.반란과저항은때로는성공하지만대개는실패한다.무엇이성공이고실패인지,승리이고패배인지분명하지않은날도많다.다만매일같이누군가는저항과반란에나섰다는사실만이뚜렷하다.
개별인물보다는역사적사건에초점이맞춰져있다.물론노동계급의‘집단적역사’에서중요한모든운동이나사건을서술하지는않는다.저자들도“이책한권으로그런어마어마한일을할수는없다”(25쪽)고고백해두었다.또한워킹클래스히스토리가주로미국과영국에서활동한다는점,구성원들이사용하는언어,이들이이용할수있는자료의성격과편향때문에불가피하게영어,에스파냐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등을사용하거나이러한언어들과관련된식민지경험이있는나라들에사건이쏠려있다는점도고지하고있다.
이런점들을참고하여,독자는내키는때내키는만큼씩이책을자유롭게읽어나갈수있다.이러한역사를읽는것만으로도우리는자본주의/식민주의관점에서깔끔하게세탁된서사에맞서게된다.나아가‘실패한저항’에서도무언가배울수있다는걸깨닫게된다.자신에게의미있는날짜들을쏙쏙골라읽어도좋고,이책을접한‘오늘’을시작점으로날마다조금씩읽어나가는것도방법이다.책장에꽂아두고생각날때한번씩만펼쳐읽어도무방하다.어디를펼치든평등과자유,해방을외치는이들이가득하다.

노동하는모두가곁에두고들춰봐야할책

언어학자이자정치활동가인노엄촘스키는이책의출간에부쳐이렇게썼다.“각국정부가과거어느때보다도한층더사적인부와대기업권력의수중에들어감에따라민주주의는제대로기능하지못했다”(15쪽)고.나아가각국정부가“대중의조직화를가로막”고,“특히전통적으로그선두에자리하는세력인노동운동을훼손하는”(16쪽)데공세적으로앞장서고있다고말이다.2023년한국의상황도크게달라보이지않는다.주당노동시간을최대69시간으로늘리는퇴행적노동법개정안은누구를위한것일까?이러한노동정책으로“노동현장에서불법과폭력을뿌리뽑고,노동자에게공정하고정당한보상체계가이루어지도록”(2023년3월23일청와대영빈관에서열린복지·노동현장종사자초청오찬에서의발언,대한민국정책브리핑)하겠다는대통령의말은누구의입장을대변하고있는가?
평등보다부를꿈꾸며서로갈라져혐오하고배척하는시대,정신없이‘미래’를보느라무엇이당연하지않은지놓치고있는우리는과거를되새겨볼필요가있다.공고한억압과차별에지치기전에우리는계속해서투쟁을이어갔던과거의사람들을마주할필요가있다.희망은여전히여기에있다.또다시조직을이루고저항과반란에나서는오늘의‘우리’에게말이다.
저항하고자하는사람들에게이책은힘과용기를줄것이다.어떻게오늘과같은세계가만들어졌는지,이것은과연자연스러운지,정당한지,어떤사람들이세계를바꾸기위해애썼고,부와권력을증대하려는이들이무슨짓까지했는지를이책이잊지않게해줄것이다.오늘의싸움을이어가는우리에게역사속연결을감각하게하며끊임없이영감을불러일으키는이책이노동하는모두의책장에꽂혀틈틈이들추어지기를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