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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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경향신문작업복기획팀

저자:경향신문작업복기획팀
취재기자3명,사진기자2명,데이터저널리즘팀기자2명,영상PD2명으로구성된경향신문기획팀.‘당신은무슨옷을입고일하시나요’(2023)를만들었다.옷한벌을함께짓는마음으로작업복에담긴이야기를풀어냈다.모두가안전한옷,몸에맞는옷,일에도움이되는옷을입고일할수있게되길바란다.
작업복기획팀구성원
글:김한솔,김정화,박하얀
사진:성동훈,권도현
뉴콘텐츠(영상):최유진,모진수
데이터저널리즘(인터랙티브콘텐츠):박채움,이수민

목차

프롤로그5

1부.오물을뒤집어쓰는옷11

“똥물에서일한다고옷도똥색이어야하나요?”13
―하수처리노동자

“지하에도엄연히일하는사람이있어요”41
―소각처리노동자,폐기물연료노동자,재활용품선별원

“온갖유해물질을매일같이손으로만지죠”65
―환경미화원

2부.차별을입히는옷87

“현장에서는무조건‘남성이기본’이에요”89
―여성형틀목수

“여자라고차별받을수록이악물고끝까지버텨야죠”111
―여성용접사

“왜여자만유니폼을입어야하나요?”139
―호텔·은행·패스트푸드점여성직원

“유니폼때문에사소한행동하나하나도제약받아요”159
―여객기·열차여성승무원

3부.물불가리지않는옷175

“밑창다빠지는값싼신발신고불끄러갔죠”177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머리부터발끝까지,우리를보호할수있는건하나도없어요”211
―급식노동자

에필로그247

부록:나의작업복253

작업복기획팀구성원소개268
바이라인270

출판사 서평

아무도묻지않았던질문,‘당신의작업복’이야기

그간작업복에대한문제제기가전혀없었던것은아니다.정규직과계약직노동자들이서로다른옷/사원증을지급받는다거나여성직원이치마유니폼을강요받는일등복장에얽힌차별은여러차례다뤄진바있다.하지만옷/작업복이야기는주로노동문제를뒷받침하는하나의작은사례정도로만제시돼왔다.경향신문작업복기획팀이선보인이기획은그런기존의패턴을과감하게뒤집은시도다.작업복이라는언뜻사소해보이는소재를전면화하고일관되게탐구해나가면서,일터구석구석에숨겨진노동자의분투를세심히드러냈다.일터의작은부분하나에지나지않을것같은작업복은우리의생각보다훨씬더많고깊은이야기를품고있다.

책의가장큰장점은작업복을문자그대로의‘옷’에국한시키지않고,그와함께지니거나착용하는도구,안전장비,소품까지포괄하는방식으로머리부터발끝까지세밀하게다뤘다는데있다.또한일터가심리적으로도안전한곳인지를묻기위해작업복의범위를제조업생산직노동자들이입는옷으로한정하지않았다.불편한유니폼을강요하는서비스산업,그리고무조건남성노동자가표준이되는각종건설현장을비중있게담아내며일터권력과성차별문제까지촘촘히살핀다.

무엇보다《당신의작업복이야기》는다양한콘텐츠의조화가돋보이는작업이다.취재기자,사진기자,데이터저널리즘팀,영상PD등여러팀의협업으로완성되었던기획시리즈였던만큼,책에도그풍부한콘텐츠를담아내고자했다.노동자의일터를잘보여주는다수의현장사진들을본문에배치했고,작업복이라는소재의특성을살려‘인터넷쇼핑몰’을모티프로제작한인터랙티브콘텐츠역시책부록(〈나의작업복〉)에녹여냈다.본문에일일이기재하기어려웠던작업복의구체적인규격,소재,가격등의정보를룩북의포맷으로접하는신선함이있다.

보이지않는노동,보이지않는옷:지하세계의노동자들

작업복기획팀은본격적인취재를시작하기전부터어떤직업군을통해어떤이야기를할수있을지고심했다.세상모든일터를전부한번씩떠올렸다시피했을즈음,지하에서일하는사람들의옷을들여다보면좋겠다는의견이나왔다.시작은맨홀이었다.“우리가매일같이보고그위를걸어가지만,존재조차잘인식하지못하는구멍.그아래에서일하는사람들의옷은어떨까?”

맨홀이라는아이디어는지하에공간을두고있는하수처리장과자원순환시설에대한취재로이어졌다.햇빛이반짝이는공원혹은휘황찬란한대형쇼핑몰과함께자리하고있지만,정작아무도그존재를알지못하는장소들.사람들이지상에서여가를즐기고있는그시간에,지하세계에서는전혀다른풍경이펼쳐지고있었다.쓰고버린오수를정화해시민들의위생과안전을지켜내는이들(하수처리노동자),몰려드는거대한쓰레기더미와씨름하는이들(폐기물연료노동자,재활용품선별원)은빛과공기가차단되는지하에서‘자본주의의이면’을담당했다.

오수와쓰레기,각종폐기물을다루는만큼,이들에게질좋은작업복은필수적이다.오물과악취가몸에침투하는것을막아줄수있는알맞은작업복이필요하다.그러나이들이현재입는작업복은각종위험이도사리고있는땅속노동자들을제대로보호하지못했다.하수처리노동자이승훈씨는자신이입는옷을“사무실직원에게나어울릴법한옷”이라고평했다.가뜩이나습한지하에서흡수성이떨어지는옷은한두시간만지나도땀범벅이된다.물속에서작업할때입는가슴장화는방수에만초점이맞춰진나머지바람이전혀통하지않아답답하고,장시간일을하다보면결국물이몸안으로들어온다.쿠션감이전혀없는싸구려안전화역시광활한시설부지를걸어다니는데부적합하다.

쓰레기소각장과고형화된폐기물연료인SRF를만드는작업장이위치한환경기초시설에서일하는노동자들,그리고자원순환시설에서일하는재활용품선별원역시적절한작업복을지급하지못하는것은매한가지였다.소각처리노동자인허윤길씨를비롯해,같은건물재활용팀에서SRF작업을하며고온에달궈진고체연료를계속해서만지는강철호씨,그리고서울구로구의한자원순환센터에서일하는재활용품선별원들은모두한목소리로장갑에대한고충을토로했다.손을이용해뜨거운물질을부러뜨린다든지,쓰레기더미에서재활용품을선별하는일을하는이들에게회사는기능에맞지않는장갑을턱없이적은수량으로지급했고,안전에대한별다른지침조차주지않았다.

환경미화원의작업복분투기:안전을헐값에파는회사

회사의이런무관심은화상,찔림사고등노동자들을각종부상에취약하게만든다.허윤길씨는현재다니고있는회사에서‘불’과‘재’를다루는작업에알맞은소재로된옷을지급받지못해8년전다니던회사의작업복을입고일했다.그를비롯한노동자들은(소각장이)수시로불티가튀어화상위험이큰일터인데도노동자의작업복에좀처럼투자를하지않는다고했다.자원순환센터에서일하는재활용품선별원들역시적절한장갑을지급받지못해찔림사고와베임사고에상시노출됐다.

무관심을넘어,최소한으로지급해야할작업복/장구조차주지않거나피복비로책정된예산을중간에가로채는회사들도있다.환경미화원으로일해온유승덕씨는사측인환경업체가‘유령미화원’들을내세워직접노무비를받아야하는직원들의임금을가로챈사실을밝혀내억단위의금액을노동자에게돌려준바있다.회사가착복한것은임금만이아니었다.구청에서는미화원1인에게연간지급해야할피복비를명시했지만,회사는이같은지침을지키지않았다.마스크를단한개도받지못한시간이오래도록이어졌고,코로나가한창일때도한달에단10개만이주어졌다.

음식물쓰레기를만지는환경미화원들에게특히중요한것은장갑이다.음식물의물기가손에스며드는것을방지하려면다양한종류의장갑이필요한데,목장갑을비롯해비닐장갑과PVC장갑을삼중으로껴도사실상부족하다.처리하는쓰레기종류에따라서도각기다른장갑이필요하다.그러나유승덕씨가속한업체처럼사내에노조가없거나있더라도협상력이떨어지는곳에서는미화원들이작업복과안전장구를제대로지급받기어렵다.다수의업체들이복리후생비같은예산항목을아껴이윤으로남기려한다.

차별과소외를입는여성노동자들:남성이표준이될때

한편,어떤이들에게작업복은지급받는의미가없을정도로무용했다.그작업복은사업장의표준에서벗어나는특정성별,그러니까여성노동자들을철저히소외시켰다.오롯이여성노동자들의이야기에지면을할애한이책2부(〈차별을입히는옷〉)는작업복의관점에서일터에만연한성차별문제를들춰본다.절대다수의남성이표준인건설·산업현장에서일하는소수의여성들과그어느곳보다여성에대한차별과통제가극심한서비스업계에서일하는다수의여성들.그들은이야기는서로다른듯하면서도닮아있다.

건설·산업현장에서일하는여성형틀목수·용접사들의작업복은딱두단어로요약된다.‘내돈내산’과‘셀프수선’.모든옷과장비가남성신체를기준으로맞춰져있다보니,여성은가장작은사이즈를고르더라도자신의몸을훨씬웃도는제품들을쓸수밖에없다.여성중에서도특히더체구가작을경우,마치담요에싸인것같은작업복을입게된다.“말려올라간윗옷은끌어내리고,통이커펄럭이는바지는추켜올리고,각반을조이고,가죽장갑의‘찍찍이’를뗐다가다시붙이는모든작은행동이쌓이고쌓여또다른‘작업’이된다.”학교를졸업하고현장에서이제막용접일을시작하는단계인소민정씨는기술을익히는것보다“사람이옷에부대끼는게힘들다”고이야기한다.

그나마티셔츠나바지는‘내돈내산’을하거나‘셀프수선’으로사이즈를조절할수라도있지만,안전대같은보호구나용접장갑같은전문장비는안전이나작업정밀도와직결되기때문에수선자체에한계가있다.수선을거치다보면해당장비본연의기능이상실될수도있기때문이다.이처럼필수장비조차알맞은사이즈를지급받지못하는현실이지만,여성노동자들은이런고충을쉽사리이야기하지못한다.여성이소수인현장인데다,그렇지않아도여성노동자들을눈엣가시처럼여기는업계인데,이런저런의견을제시했다가는일하기가더힘들어질수있기때문이다.

그러나몸에맞지않는작업복은개인의안전·안위를해칠뿐아니라,‘여자는일을못한다’거나‘여자라서안된다’는편견을재생산한다는점에서도큰위협이된다.몸에알맞은작업복은단연일의능률을높인다.일을잘할수있는환경을만들어주지않으면서여성이라는집단전체를비하하고평가절하하는것이과연옳을까?“결국몸에맞는작업복은여성노동자가건설현장에더많이진입하게만들수있는최소한의조건이다.”

타인의시선을위한작업복:유니폼에얽힌권력

그렇다면여초직군인서비스업계의환경은어떨까?애초작업복기획팀은이기획시리즈를구성할때서비스노동자의유니폼역시포함하기로했다.“‘작업’이라는단어가주는무게를서비스노동에도부여하고싶”다는것이그이유였다.앞서등장한작업복들이회사의무관심이나너무적은피복비책정에서비롯하는열악함을드러낸다면,유니폼에는그와는다른문제들이얽혀있다.입고일하는사람에게도움이되는옷이아니라,그차림을보는사람혹은구분짓기를위한옷.이처럼유니폼을“차별과권력을드러내는물질”로서다룰때할수있는이야기에기획팀은주목했다.

이때차별은주로성차별을뜻한다.이책에는호텔,은행,패스트푸드점,열차/여객기등다양한서비스직군에서일하는여성노동자들이등장하는데,이들은한결같이특정유니폼과복장을강요당한다.호텔에서일하는여성노동자는윗선의요구로치마와굽높은구두를신어야했고,은행의경우고객대면서비스를하는하위직급여성직원만반드시유니폼을입도록강요받았다.남성직원의경우같은하위직급이더라도유니폼을입지않아도되는자유가있었다.패스트푸드점인맥도날드는작업환경이나노동강도는고려하지않은채계급과위계만을구분하는데초점이맞춰진유니폼을지급하고있었다.

이런시선의권력혹은위계문제는여객기/열차여성승무원의유니폼에서가장명징하게드러난다.이들의유니폼은‘입는당사자’가아닌오로지‘보는타인’의시선만을염두에둔복장으로,이런복장을강요받는노동자는강도높은통제속에서극심한외모압박에시달리게된다.승무원의핵심업무는단지대면서비스에국한되지않는다.2023년5월발생했던여객기출입문강제개방사건에서알수있듯,승무원의역할은비상상황시승객안내와인솔,긴급구조등으로다양하며,생수와같은여러물품을들어나르는일도수시로해야한다.따라서몸의실루엣이그대로드러나는타이트한재킷과치마는“성상품화된이미지”를강요한다는점에서도,업무에큰지장을초래한다는점에서도문제적이다.

갑질이나성희롱등서비스업계에종사하는노동자들이겪는고충에대해사회적관심이높아졌다고는하지만,승무원은여전히본연의업무보다외모라는부차적인요소로더많이판단된다.여성승무원에게강요되는타이트한유니폼,굽높은구두,엄격한어피어런스(용모규정)은대중의이런잘못된인식에영향을미치는요인이된다.2013년인권위가아시아나항공측에내린권고에명시되어있듯,지나칠정도로세세한용모규정은“서비스제공자로서의여성을전제”한다.이는명백한성차별이다.

노동자를지켜주지못하는작업복:물불과의사투

《당신의작업복이야기》는기본적으로일할때입는작업복에초점을두지만,다른한편으로사회를유지하는데가장기초가되는서비스를제공하는필수노동종사자들의현장을담아낸다는점에서의미가있는기록이기도하다.작업복기획팀은하수처리장,쓰레기소각장과같은환경기초시설,자원순환시설에서일하는노동자들을비롯해,사람들의생명과안전을지키는필수노동을이어가고있는이들에게특히주목한다.

책3부에담긴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하산불진화대원)과급식노동자역시바로그런일을하는이들이다.누군가의안전과위생을지켜내기위해물불가리지않고분투하는,그러나정작제대로조명받지못하는노동.몸담는현장과하는일은전혀다르지만,물과불을모두다룬다는점에서서로닮은구석이있는두노동의면면을살펴볼수있다.게다가여러위험요인으로부터스스로를보호할수있는제대로된작업복을지급받지못하는환경도유사하다.

무엇보다산불진화대원의존재는오래도록사람들의관심에서비껴나있었다.“산속에서밤새불을끄는건거의우리비정규직산림청산불진화대원인데언론에나오는건대부분정규직소방관이더군요.”(안창영대원)산불현장을지켜보는대부분의사람들은소방대원을떠올릴테지만,실제로산속구석구석을누비며불을끄는것은이들산불진화대원이다.하지만계약직·무기계약직(공무직)이라는불안정한고용형태는이들이적절한안전장비를지급받지못하도록가로막는다.안전을책임지는일을하는이들의작업복으로애초소방대원을염두에두었던작업복기획팀이최종적으로산불진화대원의작업복이야기를담아낸것도그때문이다.

사방이불길로가득한위험천만한현장인만큼,대원들에게는그어떤것보다견고하고튼튼한작업복이필요하다.하지만기획팀이만난대원들은모두작업복과장비에대한불만이컸고,누군가는밑창이다빠지는2만원대싸구려신발을신고불을끄다밑창이다빠졌고,누군가는앞이보이지않는보안경을쓰고진화작업을하다나뭇가지에눈을긁혔다.가장큰문제는소속관리소별로천차만별인제품들이지급되고있다는데있었다.진화장갑,안전모,진화복,안전화등전국각지의관리소마다쓰는제품이다달랐고,가격차이도극심했다.관리기관인산림청이납품업체들을대상으로복제지침을제대로따르는지등을엄격히감독하지않는문제도있었다.이는조달청공개입찰을통해방화복과안전장구를일괄구매하는소방서의품질관리시스템이산림청에서는아직작동하지않고있다.

급식노동자들의경우,음식의위생에만초점이맞춰진나머지막상일하는사람은전혀보호하지못하는작업복을입고일한다.통상1000인분이상의음식이대량으로조리되는급식실은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더과격하고위험한일터다.물과불이라는상반된물질을동시에다뤄야하는데다,칼과같이날카로운조리도구와크고무거운스테인리스식기들도많아각종부상과근골격계질환의위험도크다.위생상청소역시중요한업무여서각종클리너를쓰는데,클리너로인해화상을입는경우도적지않다.특히데치기,볶기,튀기기같은본격적인조리공정이시작되면고온의기름과불,끓는물이대량으로쓰여위험하지만,물로부터도,불로부터도이들을보호해줄수있는작업복/장비는사실상없다.

지금의작업복이급식노동자를충분히보호하지못하는사실을모두가익히알고있는데,변화가이뤄지지않는이유는무엇일까?급식노동자들은적절한보호장구가필요하다고목소리를높이지만,학교측은대부분예산을핑계로이런요구를외면한다.위생을지키면서도노동자를안전하게보호하는작업복이충분히가능한데도실현되지않는이유다.더근본적으로는인력이늘부족한급식실의환경탓도크다.통상학교급식노동자1명이감당해야하는식수인원은100명이넘는데,서너시간안에수백수천명의식사를반드시완성해야한다.전처리,조리,후처리공정을분담해진행할만한인력이없다보니결국한사람이공정별로앞치마와장갑등을계속해서교체해가며전담할수밖에없는것이다.위생만을고수하는원칙이급식노동자에게‘작업복노동’을떠안기는셈이다.

‘현장목소리’누락하지않는작업복을꿈꾸며

“어머,저도말하다보니알았어요.우리이렇게입는구나?”

일할때무엇을입느냐는질문을새삼스럽게여겼던인터뷰이들은하나둘자신의작업복이야기를꺼내다어느새깨달음의순간에이르렀다.그들은대부분“입는사람의목소리가반영되지않는”작업복,그리하여“일하는사람들의안전을위협”하는작업복에대한이야기를쏟아냈다.어떤현장이든‘좋은작업복’을입고일하지않는다는점만은같았다.

현장에서일해본사람만이알고짚어낼수있는디테일들은‘좋은작업복’에대한상을복잡하게만든다.

“이야기가하나둘쌓여갈때마다작업복의이미지는하나로수렴되지않고오히려더잘게쪼개졌습니다.‘좋은작업복이란무엇일까?’라는단순한질문은여러인터뷰를진행하며점점복잡한질문들로바뀌어갔습니다.”

같은일을하더라도사람마다불편함을느끼는지점이모두다르기에,모두가만족할만한작업복을만든다는건어쩌면우리의생각보다훨씬더어렵고지난한일일지모른다.노동자의불편을최소화할수있는작업복이필요하다는건누구나동의할수있는사실이지만,막상현장에는해소하기어려운딜레마도많다.몸을보호해주는기능을하는작업복이활동성은오히려저해해다른위험을초래하게되는것처럼하나의작업복안에서서로다른기능이상충하는경우가특히그렇다.

하지만한가지만큼은분명하다.“어떤일을하든,좋은작업복에가까운옷을입기위해서는현장에서일하는사람들의목소리가적극적으로반영돼야한다는것”.환경기초시설이든,산업/건설현장이든,서비스업종이든,재난현장이든《당신의작업복이야기》가찾은일터는적합한작업복을요구하는현장노동자의목소리를누락하거나,무관심으로일관하는경향이컸다.그목소리에조금이라도귀를기울인다면,적어도입는것이더위험하고무의미한작업복이지급되는일은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