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사회학 : 당사자 주권의 복지사회로 (양장)

돌봄의 사회학 : 당사자 주권의 복지사회로 (양장)

$48.80
저자

우에노치즈코

저자:우에노지즈코
일본을대표하는사회학자이자여성학자.1948년도야마현에서태어났다.교토대학교사회학박사과정을수료한후도쿄대학교사회학과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일본내여성단체의협업을위해NPO법인WAN(Women’sActionNetwork)을설립,이사장직을맡으며활발하게활동하고있다.1994년《근대가족의성립과종언》으로산토리학예상을,2011년《돌봄의사회학》으로아사히상을수상했다.사회학을비롯해문학·정치·경제·예술등폭넓은분야의저서를발표했다.《가부장제와자본주의》《여성혐오를혐오한다》《위안부를둘러싼기억의정치학》《여자들의사상》《누구나혼자인시대의죽음》《비혼입니다만,그게어쨌다구요?!》《여자가말하는남자혼자사는법》《불혹의페미니즘》《집에서혼자죽기를권하다》《페미니즘,한계에서시작하다》등여러책이한국에소개된바있다.미국시사주간지《타임》발표‘2024년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인’중한명으로선정됐으며,현재도쿄대학교명예교수이다.

역자:조승미
도쿄대학교대학원인문사회계연구과사회정보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객원연구원(2019).옮긴책으로《생명의여자들에게》《페미니즘,한계에서시작하다》《여자들의사상》《증오하는입》《비혼입니다만,그게어쨌다구요?!》등이있으며,공동연구로〈혐오표현실태조사및규제방안연구〉(국가인권위원회,2016)등이있다.

역자:이혜진
부산에서태어나서성장했다.고고학과사회학을전공했고,현재는광역자치단체출연연구기관에서여성,가족,이주민,인권,반려동물등에관한다양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저서로《오버스테이》가있고,옮긴책으로《이주민과함께살아가기》《증오하는입》등이있다.

역자:공영주
규슈대학교대학원인간환경학박사과정수료.현재세이난가쿠인대학인간과학부사회복지학과준교수이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일러두기및용어설명

서문_돌봄,공조의사상과실천
대지진이지나고|돌봄을주제로삼다(1부)|좋은돌봄이란무엇인가(2부)|협부문의역할(3부)|돌봄의미래(4부)|마치며:희망은있다

1부|돌봄을주제로삼다

1장.돌봄이란무엇인가
왜돌봄을논하는가|돌봄이란무엇인가|돌봄의정의|돌봄노동이란무엇인가|돌봄의개념화

2장.돌봄이란무엇이어야하는가:돌봄에관한규범이론
돌봄에대한규범적접근|돌봄에대한규범과학|돌봄의본질|길리건의‘돌봄의윤리’|길리건이후,‘돌봄의윤리’논쟁|임상철학의돌봄론|‘케어링’을살피다|돌봄의맥락을살피다|돌봄에대한인권적접근

3장.당사자란누구인가:니즈와당사자주권
당사자란누구인가|니즈를귀속시키는주체|당사자개념의난립|역량접근법|1차적니즈와파생적니즈|당사자인것과당사자가되는것|마치며:당사자의니즈가중요

2부좋은돌봄이란무엇인가

4장돌봄에근거는있는가
왜고령자를돌보는가|돌봄은재생산노동인가|계층문제로본고령자돌봄|가족돌봄이란무엇인가:재생산비용의분배를다시논하며|사회적부양은정당화할수있는가|가족에게고령자돌봄의책임이있는가|가족돌봄은무조건좋은것인가

5장가족돌봄은당연한것인가
가족돌봄은자연스러운가|가족돌봄이란무엇인가|가족돌봄은언제부터문제가됐나|가족돌봄자는누구인가|가족돌봄은사회복지의자산인가|가족돌봄자의스트레스연구|가족돌봄과젠더|가족돌봄은정말좋은가|가족돌봄은바람직한가

6장돌봄이란어떤노동인가
니즈와서비스의교환|돌봄노동을개념화하기|돌봄은노동인가|돌봄노동과가사노동비교|서비스상품과노동력상품|돌봄의가격|돌봄이란어떤상품인가|돌봄노동과감정노동|돌봄노동은왜싼가

7장돌봄을받는것은어떤경험인가
돌봄을받는것|돌봄받는경험|요개호자의탄생|‘문제(문제화)’도‘니즈’도장애인운동에서배우자|고령자운동은있는가|장애인운동의역사|이용자만족이란무엇인가|고령자와장애인비교|당사자와가족비교|이용자에의한서비스평가|인지증고령자의경험|장애인의경험을배우기|돌봄을잘받는방법

8장좋은돌봄이란무엇인가:집단돌봄에서개별돌봄으로
좋은돌봄이란무엇인가|유니트케어|호텔코스트|유니트케어의기원|개인실이기본인유니트케어|유니트케어와노동강화|데이터로살핀유니트케어의현실|유니트케어와감정노동|유니트케어는‘가족처럼’돌보는가|시설에서주택으로:시설의주택화|새로운동향|좋은돌봄이란개별돌봄이다

3부시민사회의역할

9장누가돌봄을담당하는가:최적의비용부담을위해
가족이아니라면누가돌보는가|관·민·협·사,복지다원사회|이원모델의한계|복지혼합론의비판적검토|비교복지체제론비판적검토|돌봄의탈가족화와탈상품화|관·민·협·사,사원모델|돌봄의사회화와협부문의역할

제10장시민사업체와참여형복지
돌봄의실천현장연구|참여형복지|시민인가,주민인가|지역이란무엇인가|이상한유상자원봉사|개호보험과NPO|NPO의우위성|NPO연구에대한비판적검토|당사자니즈에서본복지경영|왜복지경영연구는없는가

11장생협복지
생협복지와워커즈콜렉티브|개호보험과생협의복지사업|생협복지에대한기대와긍지|워커즈콜렉티브는어떻게생겨났나|생협복지의세가지유형|워커즈콜렉티브이전의역사|워커즈콜렉티브의성장|개호보험시행직전의워커즈콜렉티브

12장그린코프의복지워커즈콜렉티브
들어가며:생협복지연구계기|활동주체가연구에참여|워커즈콜렉티브네가지종류의활동주체|참여동기|워커즈콜렉티브의노동과보수|워커즈콜렉티브의이용자,이용요금|워커즈콜렉티브의경영비용|경영비용과시간비용|경영비용비교|워커즈콜렉티브의돌봄서비스질|워커즈콜렉티브의창업지원시스템|개호보험시행후,생협의복지사업전개|자긍심에부여된값

13장생협의젠더편성
생협과페미니즘|생협의젠더의식|생협의성평등|활동과노동의이중구조|생협조직의역사:이중구조에서삼중구조로|배송은‘남자가하는일’|파트타임노동을도입한생협|생협판노동의유연화|워커즈콜렉티브의성립|노동의유연화와조직재편|다시생협과페미니즘에관해

14장협부문의선진적인돌봄실천:소규모다기능형거택개호사례
NPO가운영하는소규모다기능형거택개호|개호보험개정과소규모다기능형거택개호사업|협부문에서사회복지법인의자리매김|도야마형,새로운형태의개호서비스|고노유비도마레의개요와역사|창업자금|소규모다기능공생돌봄실천|공생모델의효과|이용자와가족|워커와자원봉사자|‘가족적돌봄’이란무엇인가|복지경영관점에서본‘도야마형’

15장관부문의성공과좌절:‘케어타운다카노스’사례
관부문과협부문의경계|일본에서제일가는복지를목표로삼은마을|케어타운다카노스의설립배경과역사|케어타운다카노스의돌봄실천:하드면|케어타운다카노스의돌봄실천:소프트면|케어타운다카노스의이용자들|케어타운다카노스의직원|돌봄의질을높인조건|‘업무개선위원회’보고|마을복지가좌절된경위검증|신자유주의개혁에놀아난마을복지|다카노스의실패에서무엇을배울까

16장협부문의우위
협부문의경쟁우위|노동조건과인력배치|생협다운복지란?|생협다움과워커즈콜렉티브|노동의자기결정에따른역설|지역특성|마치며:협부문에기대하는이유

4부돌봄의미래

17장다시돌봄노동에대해:세계화와돌봄
돌봄인력이무너지다|왜돌봄노동자의임금은싼가|노동과서비스의상품화,비상품화|노동과노동력|불완전하게상품화된노동력|세계화와돌봄노동|세계화의영향|재생산영역의세계화와돌봄노동의국제이전|돌봄의값을다시논의한다

18장차세대복지사회구상
시장의실패,가족의실패,국가의실패|복지다원사회의책임과부담나누기|연대와재분배|니즈중심의복지사회로:사회서비스법을구상하다|고령자,장애인,유아돌봄통합으로|누구와연대할것인가|당사자운동을향하여

맺음말_감사인사를대신하며

옮긴이의말_더좋은사회를꿈꾸는사람들을위한책
해제_돌봄사회로가는길(양난주,대구대사회복지학과교수)
돌봄관련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역시우에노지즈코다.대단하다.”

고령사회를살아가는모든이의필수과제
좋은돌봄이란무엇인가?누가,어떻게돌봄을실천할것인가?

조사기간10년,방대한현장조사,정교한이론
우에노지즈코사회학의집대성이자새로운지평!

우리앞으로다가온핵심문제,돌봄의사회학

우에노지즈코사회학의집대성
“역시우에노지즈코다.대단하다.”(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옥희살롱공동대표)
“우리앞으로다가올돌봄의문제를일찌감치감지한학자가먼저고민하고실천한방대하고빼어난기록.《돌봄의사회학》은노인천만시대를맞이한우리사회에서고령자돌봄문제를새롭게인식하도록도와준다.”(양난주,대구대사회복지학과교수)
한국은2017년고령사회(고령자인구비가전체인구의14%이상인사회)에돌입했다.빠르든늦든누구나나이가들고,이는아무도통제할수없다.즉언젠가는모두가사회적약자가된다.그런데이에대한대비는충분히이뤄지고있는가?이때문에1994년한국보다먼저고령사회를경험한일본의사례를살펴볼필요가있다.
일본을대표하는사회학자이자페미니스트인우에노지즈코의주저《돌봄의사회학》은한국사회에시사하는바가크다.국내에도소개된《집에서혼자죽기를권하다》《누구나혼자인시대의죽음》《독신의오후》등을통해알수있듯이,저자는일찍부터‘돌봄’문제,즉‘돌봄의사회학’을고민해왔다.저자는이책에서‘고령자돌봄’문제를전면적으로다룬다.
이책의시작은2000년4월일본에서시행된개호보험제도이다.개호보험은일본의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저자는이를‘가족혁명’이라고부른다.이제도가고령자복지를“온정주의에서계약으로”,또“시혜에서권리”로극적으로바꾸었다는것이다.왜냐하면고령자를돌볼책임을가족의책임에서공적영역으로이전시켰기때문이다.저자는개호보험이도입된이후10여년동안일본사회에일어난변화를추적한다.
책은크게세가지질문을다룬다.1)돌봄이란무엇인가?2)좋은고령자돌봄이란무엇인가?3)어떻게좋은고령자돌봄을실현할것인가?

좋은돌봄이란무엇인가?

이책의가장큰장점은‘돌봄’에대한이론과실천면에서모두탁월하다는점이다.그야말로우에노지즈코사회학의집대성이라할만하다.저자는그간이뤄진‘돌봄이론’에서는‘젠더편향’이반복돼왔다고비판하면서,인권과페미니즘이가미된정교한이론적전개를펼친다.즉돌봄은주로여성이해야하는노동으로파악하는논의가주로있어왔고,여기에서‘여성의관점’은빠져있다는것이다.저자는페미니즘관점을중심에두고이이론적논의들을비판하면서‘돌봄이란무엇인가’‘돌봄노동이란무엇인가’를다시살핀다.“원래부불노동이론은여성이가정에서행하는가사,육아,고령자돌봄등의노동에대해기존경제학이‘젠더몰이해’(젠더를인식하지않는것)관점인것에서시작됐다.돌봄은주로여성이행하는보이지않는노동인데,돌봄을주제로한논의에서젠더를빼는것,마치돌봄에여성의관여가없는듯여기는것또한젠더몰이해입장으로비판받아야한다.”(24쪽)
10년동안행해진돌봄현장연구또한이책의장점이다.저자는다양한현장시설을둘러보며많은관계자를만났고,이를통해‘좋은고령자돌봄이란무엇인가’‘고령자돌봄문제를어떻게해결하고실천할것인가’를탐구한다.모두가개인실에서생활할수있는‘유니트케어’시설,장애인?유아?고령자가함께거주하는‘공생돌봄’시설등은특히주목할필요가있다.한국의노인요양시설은4인실이기준이며,주로‘집단돌봄’형태로이뤄지고있는데반해,이시설들은이용자중심이며‘개별돌봄’이이뤄지고있다.“따라서‘좋은돌봄’의기준이란다음과같다.집단돌봄이아닌개별돌봄,시설돌봄이아닌재택돌봄,시설내다인실돌봄이아닌개인실돌봄이다.총체적으로말하자면,당사자의개별성에대응하는돌봄,니즈가있는당사자를중시하는돌봄이좋은돌봄이라고할수있다.”(30쪽)

왜돌봄노동의가격은싼가?

하지만일본의혁신적인시설들에도단점은있다.이시설들이돌봄노동자들의낮은임금으로지탱되고있기때문이다.“왜돌봄노동의가격은싼가?왜돌봄노동의가격을올리려고하지않는가?”저자는반복해서이질문을던지며,결국이를해결하지못하면돌봄의미래는어두울것이라고단언한다.그리고이질문에페미니즘적시각으로답하기도한다.“이것을젠더로설명하면답은명쾌하다.왜?여자가하는일로여겼기때문에.영국의페미니스트사회학자베로니카비치는주변화된파트타임노동이‘저임금노동이라여자가하는것’이아니라,‘여자가하는일’로만들었기때문에저임금이라고갈파했다.”(269쪽)이질문은한국에도적용된다.요양보호사의낮은임금과불안정한일자리는계속해결해야할문제로남아있다.
그렇다면누가돌봄을실천할것인가?저자는가족(‘가족의실패’),국가나지자체(‘국가의실패’),시장(‘시장의실패’)모두한계가있다고하면서,시민사회가포함되어있는협(協)부문에힘을실어준다.실제로일본의‘좋은돌봄’은주로모두가경영자이자노동자인워커즈콜렉티브와생협등새로운공공성(common)을갖춘비영리단체나시민사업체에서실천하고있다.그러나이협부문에도한계는있다.결국좋은돌봄은국가(官),시장(民),시민사회(協),가족(私)부문모두한계가있기에서로가서로를보완하는복지다원사회가실현되어야한다고결론내린다.즉저자가기반을둔이론은기존의복지국가론을대체하는복지다원사회론이다.

돌봄이란무엇인가?
당사자주권과인권적접근

그렇다면우에노지즈코가말하는돌봄이란무엇인가?돌봄이란1)주는이와받는이의상호행위이자상호관계이며,2)돌봄을받는당사자의니즈가가장중요하고,3)제3자인타인에게이전가능한노동이라는것이다.그리고돌봄을받는이와제공하는이의관계는비대칭적이다.상호행위로서돌봄을살피면,돌봄을주는쪽은줄수도주지않을수도있지만,받는쪽은그렇지못하기때문이다.이비대칭적관계는권력관계로쉽게변질될수도있다.
이책에서저자는‘돌봄의윤리’로상징되는돌봄에관한규범이론에대해다음과같은두가지입장을제시한다.첫째,돌봄은언제나‘좋은것’이라고할수없고,‘피하고싶은부담,무거운짐,성가신것’일수도있다는것.둘째,다음과같은네가지권리를통해인권적으로접근할것.네가지권리란다음과같다.1)돌봄을할권리.2)돌봄을받을권리.3)돌봄을하라고강요당하지않을권리.4)(부적절한)돌봄을받으라고강요당하지않을권리.
이책에서핵심적이면서도일종의규범이라할수있는입장은‘당사자주권’이다.저자가말하는당사자는단순한사회적약자가아니라주체화된사회적약자이다.즉사회적약자가자신의정체성을드러내고권리를주장하는단계로나아가야당사자가된다는것이다.“돌봄을받을필요가있는‘요개호자(要介護者)’인것과‘요개호자’의정체성을갖고당사자가되는것은다른문제다.요개호자당사자가되려면니즈를드러내고정체화하는계기가있어야한다.”(130쪽)즉전문가나제3자가판정하는온정주의에기대지않고돌봄을받는당사자들이니즈와권리를주장하는게당사자주권이다.이점에서일본의요개호고령자들은아직당사자가되지못했다고말한다.자신의니즈와권리를주장하는당사자운동을통해고령자복지를더단단하게만들어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

가족돌봄은당연한가?

누가돌봐야하는가?사람들은대부분가장먼저가족을떠올린다.그것도대부분집안의여성(아내,며느리,딸)을떠올린다.국가도사회도가족돌봄을당연시한다.그러나저자는이‘가족돌봄’을하나하나논리적으로비판한다.‘가족돌봄’은일종의‘신화’이며‘근거가없다’는것이다.‘옛날에는좋았는데’‘옛날에는가족이서로잘돌봤다’고하는것도사실이아닌향수에불과하다고언급한다.
저자의결론은단호하다.가족돌봄은당연하지도않고,자연스럽지도않으며,동시에바람직하지도않다는것.때로는가족돌봄이강제노동이될수도있다고도언급한다.“예컨대며느리가고령자를돌보는것을보면돌봄은현실에서종종강제노동임을실감할수있다.강제노동은수용소에서만하는게아니다.집밖으로나갈수없는사람에게가족은또다른강제수용소가될수있다.”(96쪽)

서로가서로를보완하는복지다원사회

저자는가족돌봄의모순에대해길게설명한뒤,‘그럼누가돌봄을실천해야하는가?’라고묻는다.저자의이론적기반은복지다원사회론이다.복지다원사회론은관(官,국가?지자체),민(民,시장),협(協,시민사회),사(私,가족)부문모두한계가있기에서로서로보완한다는것을말한다.특히저자는만능으로기능하리라믿었던근대의가족·시장·국가의3종세트가한계를드러낸시점에서새로운공동성(common)의틀인협부문에기대하고있다.
복지는‘보완주의원리’로성립하고작동해왔는데,이는‘시장의실패’는국가가보완하고‘국가의실패’는시민사회가보완해왔다고여기는것을말한다.그런데이보완주의원리는‘가족의실패’를전제로삼는다.여기서‘가족의실패’란실패한가족,즉사별이나별거,이혼등으로흩어진가족구성원을일컬었다.그래서복지대상이혼자사는노인,한부모여성등에한정되어왔다.반대로말하자면,가족구성원이다모여있다면문제가없다고여겨져온것이다.이는가족에의존하는보수주의적복지체제다.가족은훨씬이전부터그기능을상실하여유명무실해졌다.또근대가족에대한그간의선행연구에서는겉으로는제대로기능하는것처럼보이는가족도내부에돌봄이라는무거운짐을지고있다는점,전부터사실상‘너무많은짐을실은방주’란점을밝힌바있다.역사적으로보자면‘가족의실패’는이미예상된일인데단지국가나연구자가그것을인정하지않았을뿐이다.
‘가족의실패’,‘시장의실패’,‘국가의실패’로부터우리는어떠한부문도복지의공급에한계가있음을알수있다.NPO(비영리단체)등협부문(시민사회)에도한계는있다.NPO만으로가족의실패,시장의실패,국가의실패전부를보완하기에는무리이다.어떤부문에도한계가있고,그러므로각부문이서로를보완해그역할을할필요가있다는생각에서비롯한이론이바로기존의복지국가론을대체하는‘복지다원사회론’이다.

유니트케어와공생돌봄,일본의선진사례

일본의생협과지방정부에서더나은고령자돌봄을실현하기위해수행한다양한활동은주목할만하다.특히1인실기준의유니트케어가케어타운다카노스에서지방자치단체에의해선도적으로시행되고차후후생노동성에의해제도적으로수용된것은흥미롭다.특정유형의서비스기관이아니라이용자가필요로하는다양한유형의서비스를한기관에서제공하는‘소규모다기능거택보호’라든지아동,고령자,장애인이함께데이서비스를이용하는‘공생모델’은일본개호보험도입이전에생협등시민사업체에의해창출된돌봄모델이고후생노동성이차후에이모델을제도에수용했다.저자는시민사업체에서발견한선진적돌봄의조건을“①높은이상과리더십이있는경영자가②높은도덕심과능력을갖춘돌봄노동자를③낮은노동조건으로고용할때”라고제시한다.시민사회의자발성이토대가되는셈인데특히고학력전업주부의생협활동참여가중요한자원이다.저자는일본의‘전업주부우대정책’이여성을고령사회돌봄역량으로가정에묶어두는것이라고비판하고있는데,이런성차별구조를유지하는정책으로만들어지는전업주부의저임금노동때문에생협의선진적돌봄실천이가능해진다는것은기막힌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