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왜 중요할까? (자유, 연대, 사랑 사람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음악의 힘)

음악은 왜 중요할까? (자유, 연대, 사랑 사람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음악의 힘)

$23.00
Description
“우리에게 자유, 연대, 사랑이 왜 중요한가를 다루는 책.”
“일상 문화에 대한 저자 특유의 비판적 사유와 치밀한 현실 인식이 결합된 명저.”
음악 연구 분야의 최고의 책 중 한 권으로 꼽히는 《음악은 왜 중요할까?》가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헤즈먼드핼시는 자본주의사회에서의 문화 생산의 복잡하고 모순된 관계를 집요하게 탐구하고 있는 음악‧미디어 연구, 음악사회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음악 연구자가 쓴 《음악은 왜 중요할까?》는 음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놀랍도록 명료한 논리로 집필한 획기적인 책이자, 학제적 연구의 필독서가 될 만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뛰어난 점은 음악 관련 서적으로는 믿기 힘들 만큼 다양한 분야의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음악의 공공성을 탐구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사회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미디어와 문화연구, 인류학, 정치학, 철학과 미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와 이론을 음악에 대한 담론과 연결하여 다루고 있다. 다양한 시각에서 음악 현상을 탐구하고 싶은 이들만이 아니라 사회이론 전반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음악이라는 통로를 통해 일상과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여러 이론과 개념들, 통찰력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정동적 전환(affective turn)’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문사회과학계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배경으로 폭넓은 감성적 차원에 주목하면서 음악의 가치를 논한다. 저자는 특히 대중음악이라는 세속적인 음악을 주로 다루며 일상적인 영역과 공공적인 영역에서 음악이 가진 중요성에 대해 논한다.
저자

데이비드헤즈먼드핼시

저자:데이비드헤즈먼드핼시(DavidHesmondhalgh)
자본주의사회에서의문화생산의복잡하고모순된관계를집요하게탐구하고있는음악,미디어연구,음악사회학분야의최고권위자중한명.리즈대학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미디어,음악,문화’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이책《음악은왜중요할까?》는저자의음악에대한학제적사유의총체적결과물로,여기서저자가제시하는‘음악에대한비판적변호’는비판이론의비관적시각과심리학적치유담론의낙관적시각사이에서긍정적인‘제3의길’을모색하면서도여전히날카로운비판의힘을일깨워준다.이책은스페인어,러시아어등으로번역되면서음악의사회적가치,공공성등을토론하기위한필독서로자리매김하고있다.그는또한디지털미디어이론분야의권위자로,2011년에사라베이커와의공저로《창의노동과미디어산업:미디어노동연구의이론과실제》(커뮤니케이션북스,2016)를발표했다.이듬해인2012년에펴낸단독저서《문화산업》은저자특유의‘비판적변호’라는방식으로프랑크푸르트학파의문화산업비판을계승하면서도문화산업의잠재성과역동성을읽어내고있는이론적저서다.이책은1980년대이후텔레비전,영화,음악,출판을비롯한문화산업의변화와연속성을,그리고관련산업에서디지털플랫폼의역할이중요해지는현실을이론적으로분석하여4판까지개정판이출판될만큼학계의호평을받으며중국어,러시아어,이탈리아어등으로번역되었다.최근에는‘스트리밍시대의음악문화(MusicCultureintheAgeofStreaming)’를주제로공동연구를수행중이다.

역자:최유준
전남대학교호남학연구원과호남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전공분야는미학과예술비평,음악학과문화연구다.저서로《음악문화와감성정치:근대의음조와그타자》(2011),《크리스토퍼스몰,음악하기》(2018),《조율과공명》(2018),《모모는철부지:전일방송대학가요제의기억》(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뮤지킹음악하기:지금음악회장에서는무슨일이벌어지고있을까?》(2004),《아도르노의음악미학》(2010),《비서구세계의대중음악》(2012)등이있다.근대성과지역성에대한비판적사유를바탕으로전지구화시대의음악과예술,일상문화에대한대안적상상력을탐구하고있다.

목차

1장.음악,친밀하면서도사회적이며사적이면서도공적인

2장.느낌과번영
2.1.음악,정동,감정
2.2.감정,서사적놀이,그리고음악
2.3.인간의번영,미적경험,그리고음악
2.4.고급문화,자기수양,관조너머의음악적가치
2.5.음악미학과신체경험:춤추기
2.6.일상에서의음악과감정에대한접근:기여와한계
2.7.근대적삶에서자아실현의문제점과음악과의관계
2.8.음악을통한경쟁적개인주의와지위경쟁
2.9.리뷰:음악은삶을풍요롭게하는가?

3장.사랑과성
3.1.성과사랑,그리고로큰롤
3.2.음악,성,섹슈얼리티에대한두가지접근방식
3.3.팝-록이분법과록의성정치
3.4.전후팝의감정적자원
3.5.댄스플로어에서의성과사랑
3.6.반문화적성적자유에대한비판
3.7.펑크,얼터너티브록,메탈의성과사랑
3.8.21세기팝의섹슈얼리티
3.9.흑인음악과인종화된섹슈얼리티

4장.사교성과장소
4.1.함께하는방식:공공성의형식들
4.2.음악적참여에대한찬미와그한계
4.3.일체감
4.4.일상적사교성I:함께노래하기
4.5.일상적사교성II:함께춤추기
4.6.함께연주하기:아마추어음악가
4.7.긍정적인음악사회성을이론화하기
4.8.자본주의근대성의유령재검토:계급과불평등
4.9.불균등한음악발전
4.10.번성하는음악적장소의요소
4.11.전문음악가의직업적삶의질

5장.공통성과세계시민주의
5.1.근대사회의매개된공통성
5.2.미적경험,그리고공통성에대한열망
5.3.미적경험을되찾기?
5.4.음악에대한이야기,음악이우리에게알려주는것과알려주지않는것
5.5.음악,정치,그리고공공성
5.6.취향공유공동체?하위문화,신,그리고팬
5.7.국가,민족,세계시민주의
5.8.세계시민주의로서의록?
5.9.음악과국가의복잡성
5.10.이상한여정:노동계급과종족의음악이국민음악이되다
5.11.감상적시민의식
5.12.음악,국가,그리고대중적인것
5.13.아프리카디아스포라의음악:쇠락속의삶을긍정하는집단성?
5.14.음악에대한비판적변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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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음악의힘을비판적으로변호하다

음악은그저개인에게강렬한감정을일깨워주는일종의자극제일뿐일까?이런생각때문인지종종음악의중요성은폄하되곤한다.하지만저자는음악은무엇보다중요하다고말한다.음악은지극히사적이면서도사회적이며공적인기능을하기때문이다.즉음악은우리의삶과사회를풍요롭게만들고,모두가함께번영할수있도록이끌기도한다.그러나지금음악의이러한잠재력은심각하게방해받고있다는게저자의진단이다.그러면서저자가강조하는것은음악에대한‘비판적변호’다.음악에는사람과사회를풍요롭게하는잠재적힘이있지만,어느순간그러한힘이약해지기도한다.음악을‘비판적으로’변호한다는것은,음악이우리의삶과사회를풍요롭게만드는것을인정하고지지하면서도,음악의이러한힘이제한되거나방해받는요인들,나아가그러한힘이오히려부정적으로작용할가능성까지도관찰하고지적해야한다는것을뜻한다.즉음악은개인의삶과사회를번영하게하는강력한힘을발휘하지만,때로는부르디외가말했듯이‘문화자본’획득이나‘상징투쟁’과긴밀히연결되면서현대사회의‘경쟁적개인주의’와과시적‘지위경쟁’에빠져들게도한다.

또불평등,착취,고통으로가득한사회,정부의문화정책,자본주의도음악의가치를하락시키는요인이다.신자유주의적사고방식이만연하면서아름다움과즐거움에대한미적경험의중요성은뒷전으로밀려나있는게현실이다.정치와사회등모든면에서‘경제성장’이강조되면서삶을향상시킨다고하는예술과문화의속성은평가절하되는것이다.교육,도서관,예술분야기금의야만적인삭감을보면명확하게알수있다.문화를산업으로인식하는행위또한마찬가지다.엄청난성공을거두는음악인이탄생하기도하지만,대다수의음악인은극심한저임금과실업상태에머물러있다.
이처럼음악에는개인이나공동체와맺는관계모두에서긍정적인면과부정적인면이교차한다.저자는음악에대한비판적변호가예술의가치가무시되고,하찮게여겨지거나오해받는방식과싸우는데도움이될것이라고말하면서이책을전개한다.

음악은왜중요할까?

저자가이책에서말하는음악의중요성은무엇일까?대략살펴보면다음과같다.(1)음악은느낌과감정을불러일으켜우리의삶을풍요롭게할수있다.(2)음악은감정,느낌,분위기,요컨대정동의영역과밀접한관련이있다.즉음악은특수한방식으로감정이나느낌에연결될수있어서사적인경험(자아정체성)과공적인경험(집단정체성)을하나로모으는데강력한힘을발휘한다.(3)음악은사랑이나성적친밀감과밀접하게연결되어있어그경험을향상시킬수있다.음악은근대적삶에서퀴어를비롯해성적자유등다양한섹슈얼리티가더많이수용되는데큰역할을담당했다.그럼으로써일상에서우리에게다양한미적경험을선사해준다.(4)음악은사교성과공동체의경험을구축하고강화해준다.같은공간을공유하는사람들에게연대감과공동체의감정을북돋을수있다.(5)음악적경험은서로다른여러공동체,집단과장소를넘나들며사람들을어울리게만든다.즉사회적차이를초월하거나포용하여인간과공동체의삶을함께번영하게만들수있다.음악문화는더불어잘산다고하는이상을지속시킬가치와정체성을발전시킬수있으며,이를통해정치적삶에도중요한방식으로기여할수있다.

록저항담론비판,“사이비반란의장소”

1990년대이후한국대중음악담론에큰영향을미친록저항담론에대한비판은특히흥미롭다.20세기후반의대중음악문화를이해하기위해‘록/팝의이분법’은중요하다고저자는말한다.대중음악에서팝과록은성과사랑이라는두가지모순적윤리를각각의방식으로표현하고,반영하고,형성했다.이를통해성적인사랑에대한경험을향상시키고,동성애등다양한섹슈얼리티를긍정하게하는효과도있었다.그러나팝은폄하되고,록은찬미되었다.팝은순응적인반면,록에는사회의지배적문화에도전하는저항성(반문화)이담겨있다는이유였다.특히록의성정치는기존의성담론을해체하고욕망을해방시키는힘이있다고평가되기도했다.그러나저자는다양한음악을예시로들면서록이여성혐오가담긴지극히남성주의적음악을추구했다고비판한다.롤링스톤스는여성을비하하는가사를노골적으로썼고,“펑크의이데올로기는히피감성과여성주의비평에대한거부로이어져종종여성혐오에가까워지곤했다”(151쪽).즉록은종종거만하고자기과시하는“사이비반란의장소”이기도했다고지적한다.“1950년대에로큰롤이당시의관습에대항해반란을일으켰고1960년대에는록이권력에도전하기위해한세대의젊은이들을집결시켰다는식의이야기”(285쪽)는신화에불과하다는것이다.이는록보다더전복적이라는평가를받은힙합에도적용된다.힙합은록보다더여성혐오적이고동성애혐오적인경향을보인다고저자는지적한다.

우리는음악을통해어떻게함께번영할수있을까?

저자는4장과5장에서본격적으로‘음악의공공성’에대해다룬다.이는어떻게하면음악의가치가극대화되고더많은사람이음악을통해더잘번영할수있을까하는저자의문제인식과연결된다.그것은곧근대사회에서우리가어떻게함께번영할수있을까하는문제이기도하다.저자가강조하는것은감정적소통에초점을맞추는‘사교적공공성’이다.그것은함께노래하고,함께춤을추고,함께연주할때사람들이경험하는공감어린연대의중요성이다.“세상에미치는가장중요한음악적영향은……연대감과공동체의감정을살아있게하는공적인사교성의유지와관련이있다는것”(29쪽)이다.“모든사람이친구가될필요는없지만,고개를끄덕이고,짧은대화를나누고,짓궂은농담을주고받는일은우리가함께성공적으로살아가는방식들이다.”(224쪽)‘사교적공공성’을일깨우는경험이공동체의긍정적인면을촉진하고강화할수있다는게저자의주장이다.“희망이과거에만존재한다고생각하는것은분명히잘못이다.전세계의클럽과댄스홀,침실에서음악적사교성과친밀성의경험은우리가다른사람들과공유하고있는것에대한감각을심어주는새로운방법,즉의미있는정치,그리고가치있는삶의형태에대한기반을마련하고있을지도모른다.”(333쪽)그리고저자는‘민족’이나‘국가’의경계가사라지는것보다는문화적주권을가진국가나민족들사이의평등한상호문화적교류와소통이이루어지는것이진정한‘세계시민주의’라는이른바‘윤리적세계시민주의’를지지한다.

저자는음악문화의번성을위해일상에서갖춰야할장소와제도도소개한다.다양한장르의음악을즐길수있는다양한종류와다양한규모의라이브음악공연장,국가와지역차원의법률과규제환경,교육체제와커리큘럼,도서관과박물관등이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