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

$17.00
Description
흑인 퀴어 지식인 활동가, 시인, 도서관 사서, 교수, 전사, 두 아이의 어머니. 1970~1980년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 급진적 여성운동, 초기 퀴어운동의 담론 형성에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전사 엄마로서 열렬히 발언하며 스스로를 “시스터 아웃사이더” “당신의 자매”라 불렀던 사람. 오드리 로드가 1976년부터 1990년까지 쓴 에세이, 연설문, 미출간 산문을 모았다. 이 책의 모든 글에서 로드는 흑인 퀴어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라고 말한다. 1980년대에 이미 전 지구적 관점으로 흑인 페미니즘을 확장한 그는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혐오의 전 지구적 연결성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며 연대의 확장을 호소했다. ‘개별적인 생존이란 가능하지 않다’는 그의 말은 오늘 여기에서도 유효하게 울려퍼진다. 우리는 무엇과 싸워야 하는가? 또 다른 소수자/약자인가? 이 세계는 어떻게 우리가 서로를 혐오하고 자신보다 더 약한 이들을 짓밟도록 분열을 부추기는가? 우리는 어떻게 연대를 확장할 수 있을까? 우리 사이의 차이를 탐구하며 공동전선의 연대를 모색하고자 하는 모두에게 오드리 로드를 권한다.

저자

오드리로드

저자:오드리로드(AudreLorde)
흑인퀴어지식인활동가,시인,도서관사서,교수,전사,두아이의어머니.1970~1980년대미국의흑인민권운동,급진적여성운동,게이레즈비언운동(초기퀴어운동)의담론형성에흑인레즈비언페미니스트전사엄마로서열렬히발언했다.모든에세이와연설문에서흑인,레즈비언,페미니스트,여성,엄마라는다층적정체성을명확히밝힌그의‘드러내기’는사회적,성적,정치적소수자의위치를부여받는흑인레즈비언여성들을공적인식의지평에들이고자한정치적행동이었다.또한이들이흑인과여성과퀴어와노동자의해방에기여한역사적주체임을기록하기위해서였다.스스로를“시스터아웃사이더”“당신의자매”라불렀으며,1968년첫번째시집《최초의도시들》을시작으로총여섯권의시집을출간한후인1976년부터본격적으로산문을썼다.당대미국의급진적여성운동과페미니스트공동체에서가장널리알려진흑인페미니스트였으며,인종차별,성차별,동성애혐오의전지구적연결성에대한인식을촉구하며연대의확장을호소했다.저서로《시스터아웃사이더》《자미》《블랙유니콘》등이있다.1934년뉴욕시할렘에서태어났으며,서인도제도출신이민자부모의세딸중막내로자랐다.헌터대학교에서문학과철학을전공하고,컬럼비아대학교에서도서관학석사학위를받았다.1960년대부터뉴욕시립대학교교수로일하면서흑인및유색인종여성청년들의힘기르기에특히힘썼고,미국여성학과흑인연구의설립에도기여했다.1980년대에는항암치료중에도미국밖의흑인디아스포라여성들을조직하며초국가적페미니즘의표본을보여주었다.1977년유방암을,1984년간암을진단받으며오랜암투병후1992년사망했다.

역자:박미선
한신대학교영미문화학교수.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사람들을만나공부하며페미니스트가되었다.현대미국문학,페미니즘이론,퀴어이론을가르치고연구한다.공저로《페미니즘:차이와사이》가있으며,동료페미니스트들과함께《시스터아웃사이더》《흑인페미니즘사상》《잔인한낙관》《젠더스터디》《포스트식민이성비판》등을번역했다.

역자:이향미
한신대학교영미문화학교수.현대영미소설과탈식민주의문학을가르치고연구한다.인도소설가아미타브고시를연구한〈단절된역사,지속적기억:아미타브고쉬의《그림자선》을중심으로〉,남아프리카공화국작가자케스음다의소설을다룬논문〈애도의변주들:자케스음다의《죽음의방식들》을중심으로〉등이있다.

목차


옮긴이해제|흑인퀴어페미니즘의전지구적지평

1부나는당신의자매입니다
1.나는당신의자매입니다:다양한섹슈얼리티를가로질러조직하는흑인여성들
2.아파르트헤이트미국
3.다른방향에서바라보기:레즈비언엄마의자녀양육1986
4.사도마조히즘을비난하는것이아닙니다:오드리로드와의인터뷰

2부나의글은계속존재할것이다
5.게일존스의《에바의남자》리뷰
6.자기정의와나의시
7.팻파커의《흑인의운동》서론
8.나의글은계속존재할것이다
9.《색깔드러내기:역사의흔적을따라가는아프리카계독일여성들》영문판서문
10.《필요:흑인여성의목소리를위한합창》개정판서문
11.교사로서의시인,시인으로서의인간,인간으로서의교사
12.시는우리를존재하게한다
13.어머니의절구

3부차이와생존
14.차이와생존:헌터대학교연설
15.제1회흑인페미니스트워크숍:1977년7월6일
16.오벌린대학교졸업식축사:1989년5월29일
17.레즈비언과게이출판의주요현안:빌화이트헤드상수상식,1990
18.우리의머리카락은여전히정치적인것입니까?

출처및수록정보
오드리로드저서
오드리로드연보

출판사 서평

“함께,우리의차이를의식적으로인정하는가운데
우리는이길수있고,이길것입니다.투쟁은계속됩니다.”

우리사이의차이를탐구하며
공동전선의연대를모색하기위하여

흑인퀴어지식인활동가,시인,도서관사서,교수,전사,두아이의어머니.스스로를“시스터아웃사이더”“당신의자매”라불렀던오드리로드의1976년부터1990년까지연설문,미출간산문,인터뷰,서평을모았다.1970~1980년대미국의흑인민권운동,급진적여성운동,초기퀴어운동의담론형성에흑인레즈비언페미니스트전사엄마로서열렬히발언했던그의목소리를생생하게들을수있는책이다.
이책의모든글에서드러나는것은로드가흑인레즈비언여성들의삶을짓누르는폭력에저항하기위해,이들이처한고립과두려움을줄이기위해말하고썼다는사실이다.로드는흑인,여성,레즈비언,페미니스트,엄마들에게노골적으로든암묵적으로든강요되는침묵을깨고자모든글에서자신의다층적정체성을분명하게드러내며이들을공적인식의지평에들이고자한다.이들이흑인,여성,퀴어,노동자해방의역사적주체이며저항자임을기록하기위해서다.

또한이책전반에서로드는전지구적관점으로흑인페미니즘을확장한다.예컨대아프리카,중동,남아메리카의전쟁지역에서매일의재난상황을살아가는이들의삶이국경에상관없이우리의삶과연결되어있음을드러내는그의목소리는우리각자에게‘세계시민’으로서의책임이있음을역설한다.이러한전지구적관점은오늘날세계곳곳에서점증하는억압과차별과폭력을‘우리의’문제로연결해사유할수있도록인식의확장을촉구한다.인종차별,성차별,동성애혐오,이성애중심주의,빈곤,전쟁등의문제는결코개별적인사안이아니며,따라서우리는어느문제하나에만맞설수없고,이문제들사이의연결점을숙고하지않을수없다.이미1980년대에이러한인식의확장을호소했던로드의목소리는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하며,“전지구적관점을지닌흑인퀴어페미니즘은로드가우리에게남긴유산이다”.(옮긴이해제,11쪽)

우리의차이를가로질러,
“나는당신의자매입니다”

오드리로드는흑인,레즈비언,두아이의엄마로서백인중심적이고이성애중심주의적이며동성애혐오적인당대페미니즘에돌을던지듯목소리를낸인물이다.이책에수록된모든글들에서로드는자신이흑인,여성,페미니스트,레즈비언,두아이의엄마라는사실을공표하며말한다.이들이특히나침묵당하는순간에,예컨대흑인앞에서여성임을말하고,백인이다수인페미니스트들앞에서흑인이고레즈비언임을말하고,레즈비언앞에서엄마임을말하는식이다.로드는강압적으로든암묵적으로든언제나침묵당하는이들이누구인지알았고,자신이어느편에서목소리를낼것인지에관한확고한신념이있었다.또한자신은물론이고자신의목소리로대변되는이들이여성과퀴어와노동자와흑인의해방에기여한역사적주체임을기록하고자했다.

흑인이고여성이고레즈비언이며엄마인로드의다층적정체성은차이를가로질러서로에게손을뻗어야한다는연설로이어진다.서로의생존을도모하기위해필요한것은개별정체성에따른선긋기와배제가아니라,서로의차이를인식하고인정하는가운데이를가로질러이야기를듣는것이다.한사람한사람을그의방식대로인정하는일의중요성과그러한가운데발휘하는창조적이고정치적인힘을로드는강조한다.

두려움없이쓴다는것,
두려움없이말한다는것

총3부로구성된이책의1부와3부를흑인퀴어페미니즘으로읽을수있다면,2부에서는글쓰기에관한로드의철학과사유를엿볼수있다.시인오드리로드의시학과예술론이담긴글들로이루어진2부의글들은쓰기와읽기가어떻게탈식민적자기해방과자유의실천일수있는지아름답게보여준다.

로드에게삶과시는분리될수없는것이었다.그는자신의삶을쓰고그것을살아간다고말한다.그의시는주로느낀것들을써둔일기에서탄생했다.“이름붙이기도애매한,시작도끝도없는감정들.”(113쪽)로드는서구백인중심의사상에서줄곧존재해온이성과감정사이위계에맞서며,“나는생각한다.그러므로존재한다”는명제를“나는느낀다.그러므로자유롭다”로전복한다.로드에게시는곧삶이아니었지만,삶의활용없이는빚어낼수없는것이었다.그중에서도주요하게다뤄지는분노라는감정에대해,로드는“내가느끼는분노를인식하고명명하여그분노를그것이있어야할마땅한곳에두는효과적인방법을배우는것이야말로중요했다”(64쪽)고말한다.자신의생존뿐만아니라두아이들의생존을위해서도말이다.

글쓰기를가르치는일또한마찬가지였다.도서관사서로일하면서글을썼던로드는1968년투갈루대학교의초청으로흑인청년들에게시창작수업을진행한이후“앞으로남은삶동안내가하고싶은일을찾았다”고말한다.“글쓰기가내삶의중심이어야”한다는깨달음이었다.(104쪽)로드가글을쓰는주된이유는“겁에질려말하지못하고자기목소리를내지못하는여성들을위해서”였다.“그들은,우리는,우리자신이아닌두려움에복종하라고교육받아왔기때문”이고,그래서“스스로를존중하고자신의필요를살피는법을반드시배워야”하기때문이다.(105쪽)로드가자신의목소리를내고,스스로를존중하고,자신의필요를살피는방법은글쓰기였고,이후글쓰기를삶의중심에두고다른이에게가르치는일을남은생애동안하고자했던이유도아마거기에있을것이다.그런로드가“두렵더라도어쨌든해보라고.지친가운데서도일하는법을배우듯,우리는두려움속에서도쓰는법을배울수있을것”(119쪽)이라고격려하는목소리는오늘날여전히두려움과불신을마주하며자신의삶,자신의감정을쓰고있는이들에게큰위안을전해준다.

우리가가장취약해지는곳에서
우리가지닌가장큰힘을이끌어내기

오드리로드는우리가가장취약해지는,가장억압받는곳에서가장큰힘을끌어낼수있다고보았다.우리가지닌차이는그자체로문제가되지않는다.문제는“우리가우리의차이를주장하지않거나우리스스로정의하지않을때그차이를잘못명명하거나변칙적으로사용함으로써발생하는왜곡”이다.(179쪽)이러한왜곡을검토조차하지않을때우리를가르고분열시키는,그래서누가더약자이고누가더억압받고차별당하는사람인지를구분하는데열을올리는‘너’와‘나’사이의선이그어진다.로드는차이를잘못명명하고변칙적으로사용함으로써발생하는왜곡(어떤차이는더좋거나나쁘다,긍정적이거나부정적이다,우월하거나열등하다는식의)을바로잡고,우리에게주어진차이를인식하고,재주장하고,정의하면서이러한차이가우리의미래에관해무엇을가르쳐줄수있는지탐구해야한다고말한다.차이가용인되지않을때,즉무언가가‘비정상’이고‘열등한’것으로취급당하며그것을이유로침묵당하고혐오당하고배제당할때차이는우리를가장억압하며취약하게만든다.그러나역으로우리가차이를제대로인식하고인정하고그것을가로지르며서로를듣는다면,우리는바로그차이에서가장큰힘을끌어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