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내뱉은 말 (말더듬과 수치심, 그리고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에 관하여)

마침내 내뱉은 말 (말더듬과 수치심, 그리고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에 관하여)

$20.75
Description
싫어하도록 배운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말더듬이란 언어장애를 가진 기자 겸 작가 존 헨드릭슨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당 경선 국면에서 조 바이든에게 남아 있는 말더듬의 흔적에 주목하며 이를 자신의 경험과 엮어 《애틀랜틱》에 특집 기사를 게재한다. 이 기사가 화제가 되며 그는 전국의 말더듬이들에게 무수한 연락을 받게 되었고, 살면서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텔레비전 뉴스 출연으로까지 이어진다. 자신의 말더듬에 대해 아직 제대로 된 수용이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에 이루어진 이러한 주목은 그가 자신의 삶과 말더듬을 다시금 돌아보도록 이끌고, 기어이 한 권의 책을 쓰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말더듬과 수치심, 그리고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을 중심으로 삶을 돌아본 이 책이 출간되었다. 비장애중심주의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수치심으로 물들일 수 있는지,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장애를 바라볼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는 삶으로 이야기한다.
저자

존헨드릭슨

저자:존헨드릭슨(JohnHendrickson)
기자겸작가.2020년미국대선을앞둔민주당경선국면에서바이든에게남아있는말더듬의흔적에주목하며이를자신의경험과엮어《애틀랜틱》특집기사〈조바이든이차마하지못한말(WhatJoeBidenCan’tBringHimselfToSay)〉을직접기획하고썼다.이기사가200만명이상에게읽히고‘2019년롱폼이선정한최고의기사’중하나로선정되면서자신의말더듬과인생여정을담은회고록인이책의출간으로도이어졌다.그를주인공으로한단편다큐멘터리〈IStutter〉(제임스로빈슨감독,2022)는에미상을수상했다.CNN,MSNBC,NPR,PBS및전국대학에서정치,저널리즘,장애및기타주제에대해강연한바있으며《애틀랜틱》에합류하기전에는《롤링스톤》《에스콰이어》《덴버포스트》등에서취재하고글을썼다.현재《마침내내뱉은말》을바탕으로한장편다큐멘터리영화제작에참여중이며뉴욕에서아내와함께살고있다.

역자:이윤정
경희대학교를졸업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들어간뒤출판번역가의길로접어들었다.회고록《언니가내게안아봐도되냐고물었다》《어느날뒤바뀐삶,설명서는없음》《반짝거리고소중한것들》,장편소설《에코타가족》《여명으로빚은집》,인문교양서《별에서온그들과친구되는법》《불안해서죽을것같을때》《헤엄치는인류》등다양한도서를우리말로옮겼다.번역가의경험과일상을담은에세이《번역가가되고싶어》를썼다.

목차


저자의말

1.손에아무것도없이
2.빈오디오
3.그시선
4.야구공과스트라이크
5.유창성공장
6.설명하기어려운
7.조선생님
8.술이주는용기
9.검은파도
10.카이로스
11.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1
12.부푼꿈을안고
13.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2
14.“고객님,그게어느나라말이죠?”
15.서부를향한편도여행
16.불확실한미래
17.“제가몸에서빠져나가요”
18.해고통지서
19.봉인된상자
20.“우리몸이우리를저버려서요?”
21.조바이든기사와편지들
22.“그게저를막지는못하죠”
23.“더부드러운안식처”
24.“아직이란없답니다”
25.엄마아빠
26.당신이아니었다면
27.프렌즈
28.형제

참고문헌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싫어하도록배운자신의모습을
어떻게받아들일수있을까?

존헨드릭슨은흔히‘말더듬’이라불리는유창성장애를가지고있으며《애틀랜틱》소속기자로일한다.그는2020년미국대선을앞둔민주당경선국면에서조바이든에게남아있는말더듬흔적에주목해이를자신의경험과엮어한특집기사를쓴다.이기사가예상보다큰화제를모으게되고저자는기사가발행된다음날MSNBC생방송뉴스에출연하게된다.책은뉴스출연을위한대기실에서의순간으로시작된다.말을더듬는그가살아오면서상상조차해본적없는텔레비전출연을앞두고긴장과걱정속에서자신의이름이불리길기다리는순간에서.
저자는이후전국에서쏟아지는말더듬이들의이메일을받게되고,그때까지도스스로자신의말더듬을마음깊은곳에서는수용하지못하고있었던문제에대해근본적으로마주해야한다는결심을하게된다.여전히고통이자수치심의원인으로느껴졌던자신의일부와뜻하지않게,전혀기대하지않았던텔레비전출연이라는방식으로‘공개적’마주침이이뤄졌을때그러한고통이자신만의것이아님을알게되었기때문이다.또다른말더듬이들이보내는지극히개인적이고도내밀한고백들은저자가자신의말더듬과수치심에대해무언가말해야한다고느끼게끔만들었다.
그렇게저자는자신의말더듬과화해해나가는여정으로서한권의책을쓰기시작한다.어려서부터끊임없이외면하고억누르며마음속자신만의상자에깊이묻어두었던순간들을되살리며그순간에함께했던과거의인연들을다시찾아그들과대화를나눈다.

말더듬과수치심,그리고자신을수용한다는것에관하여

이책은말더듬에대해설명하는책이아니라말더듬과화해해나가는한사람의여정에대한기록이다.말더듬이라고하면흔히“나는말을더더더더듬어요”하는것을생각할테지만,정확히말하면‘말더듬’이란문장을말하는과정에서발생하는다양한방해요인을포괄적으로설명하는용어다.말하는도중의도치않은연장(“같이여어어---어-어엉화보러갈래요?”)과말이뱉어지지않는말막힘도말더듬에속한다.저자의경우연장과말막힘이두드러진말더듬이로,특히말막힘의괴로움에대해“이따금1분혹은그이상지속”되기도하며“심한경우기절할듯한기분이들기도한다”고말한다.
따돌림,말더듬을반드시‘고쳐야’하는것으로보는사회적시선,말더듬이를효과적으로돕는방법에관해여전히의견이분분한의료계의논쟁,가족관계안에서의갈등,약물남용,알코올의존,수치심,우울증,고립감등저자는자신의말더듬을둘러싸고내면과외부에서벌어진거의모든일들을진솔하고담백하게털어놓는다.말을더듬는다는한가지차이로인해사회와,스스로와불화하며한없이웅크렸던저자의이야기는자신의일부를싫어하도록배우며성장하고,강해지기위해무언가를억누르거나외면하는것밖에모른채로살아간다는것이어떠한일인지를과장도축소도없이있는그대로마주하게한다.

그이유가무엇이든사회와,스스로와불화하는우리에게
말더듬과화해해나가는한사람의여정이불러일으키는용기

저자는말더듬과화해해나가는자신의여정을기록하는데단지자신의목소리만담아내지않는다.선생님,치료사,전연인등삶의중요한기억들에남아있는과거의인물들을다시만나고,현존하는또다른말더듬이들을찾아만나며,방송출연이후쏟아진많은말더듬이들의연락들속에서도무수한대화를나눈다.또한전국말더듬협회(NationalStutteringAssociation)같은비영리단체활동에도나선다.
그렇게만난많은사람들의목소리가저자의이야기곳곳에꿰어져있다.이들타인들의목소리는저자의기억을훨씬입체적으로만들어주고,저자는머릿속에각인된특정순간에존재하는다른인물들과이야기를나누는과정에서많은것들을깨달아간다.말더듬으로인한수치심에서자기자신을수용하기에이르기까지기나긴여정에는가족이나선생님처럼가까운인물들뿐만아니라말더듬이자녀를둔부모들,치료사,어느밤관람한공연에서무례하게굴었던스탠드업코미디언에이르기까지매우다양한인물들이존재한다.
존헨드릭슨에게수치심은말더듬에기인했지만,누구에게나감추고억누르며최대한아무렇지않은척굴게되는저마다의불화요소가있지않을까.도저히받아들이고싶지않은,‘고칠’수있다면고치고싶은자신의어떤일부.그러나왜‘고쳐야’한다고여기게되었는지,그것이사라진다면정말로자기자신이되는지에대해우리는한번쯤스스로에게물어볼필요가있다.존헨드릭슨은정말로고쳐야할건말더듬이아니라청자의태도라는사실을아주부드럽게알려준다.
무엇보다그는자신이아주오랜시간이걸렸음에도수치심을마주하고스스로를받아들인만큼이나다른사람들도변할수있다는사실을머리와가슴으로믿는다.거기에는자신에게상처를준사람들도포함되어있다.저자는분명비장애중심주의를비판하지만한사람,한사람의변화로많은게달라질수있다는희망을잃지않는다.바로이단단하고조심스러운낙관의태도가저마다의수치심으로사회와,스스로와불화하며살아가는이들에게용기를불러일으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