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의 기쁨과 슬픔 (지속가능한 노동을 꿈꾸며)

동네책방의 기쁨과 슬픔 (지속가능한 노동을 꿈꾸며)

$15.80
Description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에 맞서,
성공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에 맞서,

평범하지만 단단한 일상을 짓는 동네책방,
그리고 자영업자의 이야기
여기, 귀신 같은 안목으로 독자와 책 사이를 이어주는 서점계의 중매쟁이가 있다. 바로, 5년 차에 접어든 동네책방 로우북스(망원동)가 그 주인공이다. “이 사람과 저 책이 만났을 때 찰떡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과 사람을 중매하는 책방지기 배인영은 매달 500~600권가량의 종이책을 손수 팔며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 1년에 무려 6000~7000권의 책이 그의 손을 거쳐 판매되는 셈이다.
책이 도통 팔리지 않는다는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책읽기를 꺼린다는 이야기가 반박 불가능한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이 작디 작은 동네책방이 발휘하는 저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책방지기 저자는 그런 편견을 손쉽게 꺼내드는 대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청한다. 섬세한 관찰력과 조곤조곤한 친화력은 지금 앞에 있는 손님에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리는 특별한 재주로 승화된다. 그야말로 적중률 100퍼센트의 소개팅이다.
결국 《동네책방의 기쁨과 슬픔》은 SNS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보다 바로 지금 책방에 있는 손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정직한 영업’의 기록이다. 동시에 화려한 성공과 더 높은 매출을 단념하고 지속가능한 노동을 이어가기 위한 분투 역시 솔직담백하게 담아냈다. 책방을 환대와 존엄의 자리로 만들고 싶다는 게 저자의 굳건한 철학이다. 마냥 기쁘지도, 마냥 슬프지도 않은 노동의 일상에서 책방지기는 환상과 욕망을 한 꺼풀씩 걷어내며 조금씩 나아간다.
저자

배인영

저자:배인영
서울시마포구합정동에위치한책방‘로우북스’의사장이다.
성공에대한꿈을가지고대학원을졸업했고,그후회사,박물관,연구원등에서직장생활을하다가우연한계기로책방을꾸리게되었다.
수요일부터일요일까지주31시간영업하며일과삶의균형을만들고있다.이윤과매출에휘둘리는노동이아니라손님들을위해환대와존엄의자리를만드는행위를지향하며책방운영을이어간다.평생겨울을싫어했지만책방의성수기가겨울인지라조금씩더좋아지는중이다.
@low_books

목차


들어가는말4

1부동네책방의기쁨

문턱이낮은책방13
‘난생처음’을주는곳21
동네책방이라는도시풍경31
돌고도는선물39

2부자영업자의슬픔

자영업자는자유로울거라는착각51
장사가잘돼도걱정,안돼도걱정59
퇴근없는SNS세계65
현재에머무른다는것75
인생에중요한것은음미체87
동네를살아있게하는것95

3부사람들은정말책을읽지않을까?

책을사는사람들107
평범한이들의단단한일상129
1호단골손님께부치는편지139

4부나아가려는마음

힘빼고일하기149
인간적노동을둘러싼고민들159
모순되는나를받아들이기169
적극적으로기회놓치기181

도움받은책들189
로우북스를함께만든이들192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집채만한파도처럼느껴지던책방운영이잔잔한호수의물결같이변한모습을고스란히적어놓고보니단순히노동에대한이야기만은아닌것같습니다.세상에서자기자신하나만지키려고했던사람이세상과함께살아가려노력한흔적들이더군요.제주변의사람들,특히책방을찾아주는다정한손님들덕분에누군가와더불어살아가는힘을기를수있었습니다.
-6~7쪽

손님들과짧은대화를나누며취향과관심사를물어보고책을추천하는일은책방지기인나의가장큰기쁨이기에손님에게자신있게매칭해줄수있는책을세심히골라들여놓는편이다.한단골손님은나의이런모습을보고이렇게말했다.“호랑이님은책과사람을소개팅해주는중매쟁이같아요.적중률99퍼센트의소개팅!”
-19~20쪽

사람들이자신의가게를그저돈벌이수단으로여기는것이아니라동네전체와의유기적관계속에서바라보고있다는것이느껴진다.모두이동네를진심으로아끼는사람들이다.
-102쪽

독서에대한압박에서놓여나나의상황에맞는책을차근차근접해갈수있다면,더많은사람들이지금보다책을좋아하게될지도모른다.무엇보다나는사람들에게그재미를선사하고싶다.
-116쪽

로우북스는기본적으로내가좋아하는책들로꾸며진공간이다.아무리잘팔리는책이라고해도내취향이아니라면,내가인상깊게읽은책이아니라면섣불리입고하지않는다.책을파는일에서즐거움을느끼는건,내가좋아하는책을팔수있기때문이다.내가좋아하는만큼손님들에게도자신있게권할수있기에.
-157쪽

작년한해의매출을확인했을때는그저이스트에부푼빵반죽처럼마음이부풀어오를뿐이었지무언가를더해야겠다는생각이들지않았다.즉연매출1억은나에게이런것을말해준다.‘지금처럼무리하지않고숨고르며일해도충분해.그냥지금처럼만살아가도괜찮아.’
-1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