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혹은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

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혹은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

$24.80
Description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
고양이는 “행위하는 주체”
길고양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사회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책 《길냥이로 사회학 하기》가 출간됐다. 한마디로 길고양이를 정치적 협상 능력을 갖춘 능동적 주체로 재정의하는 독특한 책이다. 형식도 특이하다. ‘에세이-사진집-회고록-학술서’ 형식이 아우러져 있다. 저자는 고양이와의 첫 만남,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 현장 연구 과정,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길고양이의 사연 등 다소 사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주제의 핵심으로 나아간다. 80장이 넘는 길고양이 사진들은 이 사적인 이야기들에 시각적 효과를 더하며, 더 나아가 이 책의 중심 주제를 돋보이게 만든다. 책을 쓴 동기도 각별한데, 어느새 고양이가 저자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고(“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 이것이 고양이를 주제로 학위 논문에 이어 책까지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길냥이로 사회학 하기》는 반려동물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과학기술학, 사회학, 인류학, 환경·동물 정치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폭넓은 사유의 계기를 제공한다. 길고양이라는 일상적 존재를 통해 사회의 작동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이 책은, 오늘날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
저자

권무순

과학기술학연구자.우리삶을구성하는비/인간네트워크에관심을가지고있다.어릴적부터역사를좋아해한양대학교사학과에입학했지만,뜻밖의계기로과학기술학에입문하게되었다.하지만곧바로연구자의길을걷지는않았다.
20대초반록스타를꿈꾸며기타리스트로활동했다.‘신성다방’구성원들과여러이름으로다양한음원을발표했지만,결국꿈을이루지못하고취업전선에뛰어들었다.한때복싱에빠져프로복서로활약했다.한국신인최강전에나가준우승을차지한경력이있다.이처럼방황하는20대삶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무순,세상을가로질러〉(남승석,2019)에서본인역으로출연하기도했다.이후박물관큐레이터,도시재생코디네이터등으로근무했다.
서른살이되어뒤늦게고려대학교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다시공부를시작했다.사실대학원은학예사등급을빨리높이기위한세속적수단이었다.하지만다시금역마살을겪으며직장을내려놓고학술세계에뛰어들었다.과학기술학연구자지만,한학문에제대로정초하지못하고,역사,철학,사회학,지리학등을기웃거리며찍먹연구자(?)생활을이어가고있다.
첫연구대상은도시네트워크위에서그것을이용하며우리와함께살아가는길고양이였다.매일동네고양이들을쫓아다니며사진을찍다보니자연스럽게관심이깊어졌다.이연구는석사논문〈길고양이개체수관리프로그램(TNR)연결망에관한사회학적분석〉으로완성되었다.건조한학술연구자가아닌삶의풍부한경험을담아낼수있는이야기꾼이되기위해노력하고있다.최근관심주제는우리사회를구성하는광범위한물네트워크다.현재동국대학교와한양대학교에서과학기술학을강의하며,세상을연결하는보이지않는실들을따라걷고있다.

목차

추천사|오래된‘인간중심적’배신감을내려놓기_김철규

서문|나는어떻게고양이를사랑하도록배웠는가

프롤로그|미로의입구:이미로는어떻게탄생했는가?

Ⅰ.첫번째미로:Trap-Neuter-Return(TNR)

1.혐오는어떻게성장하는가?
2.TNR,가볍게들여다보기
3.길고양이:자연-문화의경계존재

Ⅱ.두번째미로:TNR은얼마나과학적인가?

1.첫번째매듭:TNR은불확실한가?
2.두번째매듭:TNR과학의연결망
3.세번째매듭:과학적국지전
4.네번째매듭:서울시길고양이서식현황모니터링
5.매듭은아직풀리지않았지만……

Ⅲ.세번째미로:TNR연결망

1.첫번째연결망:벽고양이
2.두번째연결망:집고양이/길고양이
3.세번째연결망:TNR고양이

Ⅳ.네번째미로:TNR현장

1.도입:현장으로가는길
2.만남:활동가들과의인터뷰
3.관찰:TNR활동에참여하다
4.성찰:현장지

Ⅴ.출구:길고양이는새로운정치학을이야기하는가?

1.과학은불확실하다
2.고양이는행위하는주체이다
3.새로운정치사회학을위하여

에필로그|두개의문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길고양이문제를통해새로운정치사회학의가능성을탐색하는책

우리는길고양이를사회의행위자로인정할수있을까?
길고양이는과연정치적주체가될수있을까?
그렇다면우리는어떤미래로나아가게되는가?
모든생명이활발하게대화할수있는새로운정치체는가능할까?

“고양이는모든정치가인간에의한인간의정치라는교리를깨뜨리러이세상에왔다.”

*길고양이사진80여장수록.


길고양이를통해사회의작동방식을파헤치다

보통사회학은기본적으로인간과그집단을연구하는학문인데,이책은이런인간중심적사회학을해체하며새로운정치사회학을탐구한다.즉인간중심사회를비판하며고양이를포함한비인간또한우리사회의구성원으로서새로운정치체에포함해야한다고주장한다.말하자면,대표자길고양이가다른모든길고양이를대신해연설하는새로운의회를상상할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그것은가능할까?우리는길고양이를사회의행위자로인정할수있을까?길고양이는과연정치적주체가될수있을까?그렇다면우리는어떤미래로나아가게되는가?모든생명이활발하게대화할수있는새로운정치체는가능할까?저자는이와같은질문을던지며길고양이중성화사업(TNR)을집중적으로파헤치며논지를전개해간다.길고양이를둘러싼과학적논쟁,행정정책,시민갈등,활동가의실천을하나의연결망으로그리며,사회는인간만으로구성되지않는다는문제의식을설득력있게제시한다.
김철규고려대학교사회학과교수는추천사를통해“이책은단순한고양이이야기가아니라과학이야기이자비인간을포함한우리사회에관한이야기”라며,“오래된인간중심적배신감을내려놓게만드는책”이라고평가했다.그러면서이책의장점을세가지로요약했다.
첫째,인류와가장오랫동안밀접한관계를맺어온고양이의존재양식을깊이있게분석한다.특히“고양이는모든정치가인간에의한인간의정치라는교리를깨뜨리러이세상에왔다”는문장은많은현대인이흔히공유하는인간중심주의를통렬하게비판한다.
둘째,과학이야기를흥미롭고친근하게전달해준다.《길냥이로사회학하기》는이야기꾼권무순의역량을맘껏과시하는역작이다.과학철학및과학사회학,행위자-연결망이론,TNR등꽤나심각하고무거운주제를길냥이를통해너무도재미있게풀어낸다.
셋째,저자가직접찍은많은길냥이사진들은중요한시각적정보를전달하는매체역할을한다.사진들은고양이개체뿐아니라길냥이가관계맺는다양한물질환경을함께보여준다.풍성한사진과그에대한설명은보는사람에게흐뭇함과따스함을전하며,때로는애잔함을불러일으킨다.곳곳에서저마다의표정으로삶을살아가는길냥이들의다양한모습과사연을담아냈다는점이이책의큰매력중하나다.
《길냥이로사회학하기》는반려동물문화에관심있는독자뿐만아니라,과학기술학,사회학,인류학,환경·동물정치에관심있는독자들에게폭넓은사유의계기를제공한다.길고양이라는일상적존재를통해사회의작동방식을새롭게바라보게만드는이책은,오늘날인간과비인간의공존을고민하는독자들에게의미있는질문을던질것이다.

길고양이를통해새로운정치사회학을탐색하다

어떻게길고양이가사회를탐구하는하나의창이될수있을까?
먼저,저자는‘길고양이중성화사업’을과학기술학(STS)적으로분석한다.분석은크게세가지형태로이뤄진다.①과학으로서TNR은왜불확실한가?②활동가들은어떤역할을하는가?③경계동물로서길고양이는어떤사회학적함의를갖는가?
저자는이과정을‘미로’라고부르며,독자들을초대한다.미로에들어서기전에저자는길고양이문제에내포된다양한함의들을소개한다.첫째,길고양이와인간간의갈등은이미인간과인간간의갈등으로번지고있다.무엇보다공존의외침과혐오는서로를자극하며함께성장하는듯보인다.둘째,긴급한길고양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지자체는TNR사업을적극적으로추진하고있다.TNR이란길고양이를포획해중성화한후포획장소에다시풀어주는길고양이개체수관리프로그램이다.옹호자들에따르면,TNR은길고양이문제를해결할수있는마법의탄환이며,무엇보다TNR은과학을상징한다.그러나그효과는분명하지않아보인다.셋째,저자는중성화된고양이(즉TNR고양이)의위치를묻는다.그들은자연적존재인가,아니면인간화된존재인가?저자는경계동물이라는생소한개념을통해잡종적존재들을포섭하고자한다.
다음장에서저자는과학으로서TNR을분석한다.본격적인분석에앞서저자는언론보도들을살펴본다.언론은이미TNR의불확실성을포착하고있기때문이다.그런후에과학자들의논쟁으로넘어간다.저자는TNR논문들의서지학적분석으로부터시작한다.이를통해,저자는과학자들의TNR논쟁이열전이아닌냉전에가깝다고주장한다.요컨대,그들은서로의급소를노리는열전(즉,상대네트워크의핵심연구를무너뜨리기위한연구)이아닌세력불리기식의냉전(선별적인용을통한네트워크확장)을벌이고있다.저자는구체적인사례로서한학술지의지면을통해벌어진과학자들의국지전을분석한다.마지막으로저자는서울시에서2년마다시행하고있는‘길고양이서식현황모니터링’을비판적으로분석한다.이를통해,저자는서울시사업이실제현실과괴리된추상적사업에불과하다고주장한다.결과적으로,저자는사람과길고양이가함께만들어가는생활세계를말한다.그생활세계란서로에게응답하는세계를토대로한공존이다.
다음장은행위자-연결망이론(ANT)을토대로TNR사업을분석한다.이를통해저자는공간의단절에주목해길고양이문제를재해석한다.즉,공간이사실상개방된전통적공간에서고양이와인간의이해관계는다소일치할수있었지만,사적공간이완벽하게분리되고외부와내부의경계가견고해지면서그관계는흔들리기시작한다.그결과,고양이는집고양이/길고양이로분리되며,이길고양이들을통제하기위해마침내TNR이도입된다.그러나저자는TNR그자체보다TNR옹호자들이사용하는과학+윤리적수사에주목한다.왜냐하면TNR그자체도폭력적이기때문이다.이같은새로운수사들은과학적불확실성에도불구하고TNR연결망을확장하는데중요한역할을하는듯보인다.
다음장은‘현장연구’를다룬다.TNR은과학적으로불확실하며,따라서활동가들의구체적인실천에크게의존한다.무엇보다저자는활동가들을수동적인지식수용자로위치시키기보다능동적인지식생산자로위치시키고자한다.이를위해,저자는활동가와전문가들의논쟁을다루고,그과정에서비전문가-활동가들이사용하는전략들에주목한다.결론적으로,저자는활동가들이‘현장지’라고하는특수하면서도특수하지않은지식을만들어내며,그지식을통해때때로전문가들의권위와전문성에도전할수있게된다고주장한다.
결론적으로,저자는앞선내용들을통해이론적함의를끌어내고자한다.일반적인학술서와달리저자는이론을먼저소개하고그이론을토대로대상을분석하기보다,대상을분석하고그분석을통해이론적함의를이끌어낸다.과학기술학을토대로저자는과학적불확실성으로부터브뤼노라투르의‘사물들의의회’로나아간다.그함의에따르면,길고양이는수동적인대상이아니라인간과의외교적협상능력을갖춘능동적주체로재정의된다.
정리하면,이책은사적인이야기들,수십장의고양이사진들,비형식적인수사들로가득하지만,그럼에도학술연구로서의정체성을포기하지않는다.한편으로,이책은길고양이를정치적행위자로위치시킴으로써새로운‘잡종적사회학(또는정치학)’을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