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자본주의 : 단어에 숨겨진 역사 (양장)

우리가 몰랐던 자본주의 : 단어에 숨겨진 역사 (양장)

$21.00
저자

마이클소넨셔

저자:마이클소넨셔(MichaelSonenscher)
1988~2014년케임브리지대학킹스칼리지의펠로우이자역사학과교수로재직했다.18세기유럽지성사와정치사상사를연구하는세계적권위자이며,특히프랑스혁명기의정치사상,근대초정치경제학,사회사와개념사의교차점에서오랜세월영향력있는저술을발표해왔다.소넨셔는동료이슈트반혼트IstvanHont의지적영향을크게받았으며,퀜틴스키너QuentinSkinner와존포콕J.G.A.Pocock으로대표되는케임브리지학파의방법론을계승하면서도이를경제사상과정치경제학의영역으로확장하는데중요한역할을했다.그의저서들은프랑스혁명기정치사상사를연구하는학자들에게필수적인참고문헌이자,현대사회의불평등,재정위기,민주주의문제를역사적맥락에서성찰하게하는지적자원으로자리잡았다.

여자:김민철
성균관대학교사학과교수.계몽사상과프랑스혁명사를연구한다.옥스퍼드대학볼테르재단VoltaireFoundation의연구위원이자학술지《유럽사상사HistoryofEuropeanIdeas》의편집위원이며,세계지성사연구단위GIHU를운영하고있다.학술서시리즈‘옥스퍼드계몽사상연구OxfordUniversityStudiesintheEnlightenment’의학술자문위원과세인트앤드루스대학지성사학술원InstituteofIntellectualHistory의국제자문위원으로활동한다.《역사학TheHistoricalJournal》《근대지성사ModernIntellectualHistory》《사상사학보JournaloftheHistoryofIdeas》《정치사상사HistoryofPoliticalThought》《경제사상사학보JournaloftheHistoryofEconomicThought》《프랑스혁명사연보AHRF》등의학술지에논문을게재했다.《누가민주주의를두려워하는가:지성사로보는민주주의혐오의역사》를썼으며,《계몽사상의유토피아와개혁》《상업사회의정치사상》등을옮겼다.

목차

옮긴이서문|김민철·19
서문·41

1부문제들

1장자본주의와상업사회53
2장자본주의와정치사상사67
3장자본주의,전쟁,부채75
4장자본주의,근왕주의,사회문제83
5장자본주의와노동권93
6장분열된세계의자본주의107

2부해결책들
7장마르크스:자본주의,공산주의,분업115
8장스미스:자본주의,효용,정의131
9장헤겔:시민사회와국가149
10장리카도:국채와비교우위169
11장슈타인:국채와공공행정179
12장결론189

감사의말·195
주·197
도판상세출처·213
인명·문헌찾아보기·215

출판사 서평

인류가맞닥뜨린문제는자본주의가아니다?

‘자본주의’라는단어에숨겨진
자본주의너머의역사

‘자본주의’란도대체무엇인가?왜하필‘자본’인가?‘자본주의’는인류가맞닥뜨린여러위기와문제를드러내고설명하기에적합한용어인가?『우리가몰랐던자본주의』는우리가익히알며지나칠정도로자주사용하는이대단히중요한개념의기원을파고들어현대자본주의담론을재조명한다.자본주의를모든사회문제의근원으로제시하려는시도는넘쳐나지만정작그기원과언어적맥락을고찰하는지적작업은극히드물다는것을고려할때,개념의전제를의심하고뿌리부터탐구하는이러한기획은독창적인위상을갖는다.

저자마이클소넨셔는18세기말~19세기초에처음등장한‘자본주의’라는단어에숨겨진역사와그의미변천과정을추적하기위해이런질문들을던진다.언제,누가자본주의라는용어를처음사용했는가?이용어가하나의고정된경제적체계/범주를가리키는일반명사가되기이전에는어떤의미를지니고있었는가?자본주의라는말은18세기의개념인‘상업사회’와어떤관계를맺고있었으며,어떻게전쟁,부채,불평등,노동,사회문제등과연결되었는가?마르크스,헤겔,스미스,리카도와같은주요사상가들은이개념이형성되는데어떤역할을했는가?

케임브리지대학킹스칼리지의펠로우이자역사학과교수로재직하며18세기유럽지성사와정치사상사를연구하는세계적학자로활약해온저자는이와같은질문들에대한대답으로짧은시론격인『우리가몰랐던자본주의』를써내려갔다.이흥미로운지적여정속에서독자들은자본주의라는단어가집어삼킨섬세하고도상상력넘치며창의적인18~19세기의사유들을풍부하게접할수있다.‘자본주의’개념으로다룰수없는현대사회의진정한위기와근원적문제를직시하는데이책이더없이훌륭한길잡이역할을해줄것이다.

단어에숨겨진역사:‘자본주의’는‘자본’의숙적이었다?

『우리가몰랐던자본주의』는자본주의를18세기에등장한또다른핵심개념인‘상업사회commercialsociety’와구별해야한다는관점에토대를둔다.자본주의라는개념과현실모두가등장하기전,상업사회라불리던것이먼저존재했다.18세기사상가애덤스미스적맥락에서정의된상업사회는모든개인이교환을통해생존하며서로의노동에필연적으로속박되는분업의기초위에서작동했으며,경제체제를가리키는데국한되지않는일종의사회성이론이었다.반면자본주의는본래자본의사적전유라는소유형태에관한이론으로출발했다.

21세기현재의관점에서는다소의아할수있지만,등장초기인18세기프랑스에서자본주의라는용어는자본과적대적관계에있었다.이용어를처음으로고안한프랑스사회주의자루이블랑은‘자본’과‘자본주의’를분석적으로분리하면서,사회적불안이나노동의소외같은여러위기나문제의근원을‘자본’그자체가아닌자본이사적으로전유되는‘자본주의적’소유구조에서찾았다.다시말해,이때자본주의는곧자본의숙적이었다.“그에게자본주의는자본의공적잠재력을사적이해관계속에가둬사회전체의생산력과분배를왜곡하는체제였고,이에따라사회주의역시자본을폐기하는것이아니라자본주의라는소유체계를해체하는것으로이해되었다.”
중요한것은블랑이국채의기능을자신의사회적구상을구체화하기위한재정적기제로재규정했다는사실이다.그는18세기적관점을따라국채를파멸적채무로보지않고복지를증진하기위한전략적자본으로보았다.이뿐만아니라‘일할권리’라는의미를가진‘노동권’역시국가가적극적으로보장해야할실정적권리로제시함으로써자본의사회적소유를실현하고자했다.반면알퐁스드라마르틴과프레데릭바스티아처럼블랑과달리노동권에대한국가의개입이오히려자유의토대를잠식한다고판단한이들도있었다.이들역시산업화가초래한사회적불안과노동문제를인식하고있었지만,자유를존립시키기위해서는정부의개입에한계를부여해야한다는입장을피력했다.“이논쟁은19세기프랑스정치사상내에서사회주의와자유주의가교차하며빚어낸긴장의축을구성했으며,이후사회국가와노동권담론의향방을규정하는좌표가되었다.”(옮긴이해제)

서로다른두개념의중첩:상업사회혹은자본주의

저자는여기에그치지않고19세기의자본주의논쟁을한층더심화시킨다.프랑스혁명이후정치경제학의쟁점을이룬핵심주제가여전히상업사회와분업이었다는점에초점을맞춰,마르크스부터애덤스미스,헤겔,데이비드리카도,로렌츠폰슈타인에이르는여러사상가들이그와같은사회형태및노동형태가내포하거나초래한다고인식된모순을해결하기위해어떤종류의통치기제를제안했는지소개하고분석한다.

여기서핵심은‘자본주의’개념곁에있었던‘상업사회’개념의다른함의를분명히인식하는것이다.상업사회개념은자본주의라는개념이처음등장했던원래의맥락인전쟁과국채라는주제들보다는분업이라는주제와결부되어있었다.말하자면‘자본-전쟁-국채’라는개념집합과‘자본-상업사회-분업’이라는서로다른개념집합이동시에존재했다.“비록19세기에이르러두개념이융합되는양상을보였으나,소넨셔는우리가분업의문제인상업사회와소유의문제인자본주의를구분할때비로소근대사회의구조적모순을명확히포착할수있다고주장한다.”(해제)

저자에따르면,서로다른이개념집합을결합시킨것은마르크스의그유명한『공산당선언』이다.“마르크스의공산주의기획은근대사회를구성하는양대축인소유와분업의모순을단일한틀안에서통일적으로해결하려는시도였다.”마르크스는“노동력이라는상품의특수한소유관계가모순의핵심”을이루며,“역설적이게도사적소유문제를해결할열쇠”도“고도화된분업체계그자체에내재되어있다고진단”했다.(해제)

단어너머의역사:자본주의이면에실존하는분업의운명

“그러나소넨셔는마르크스가소유구조의변혁을통해자본주의에종지부를찍는기획을내놓았다고평가하면서도,인간의상호의존성에서도출된분업이라는상업사회의심층적논리까지완전히넘어섰는지에대해서는의문을제기한다.”(해제)
사회가작동하는핵심원리로분업을전제했던상업사회개념은개인들이서로에게심대하게의존하는사회에대한문제의식을내포하고있었다.이는자본주의개념이기초했던소유와소유권을넘어서는것이었는데,분업은소유의유형에구애받지않고지속되는특성이었다.이책의관점을따라자본주의와상업사회를준별하고,‘상업사회의정치’라는문제에서다시금출발해야하는이유는바로여기에있다.저자가보기에자본주의보다더욱심각한문제는분업인데,자본주의는자본주의에대한대안들의가능성을품고있지만분업에대해서는그런식의변화나대안을모색하는것이훨씬더어렵기때문이다.실제로인류는21세기현재에도여전히분업의운명에서벗어나지못했다.따라서상업사회개념에서출발하게되면,상업사회-분업을자본주의-소유와뒤섞는경향때문에자본주의라는기존주제에서배제되었던논점들을다시불러낼수있게된다.

“소유와(자본의소유권을포함한)소유권은실제로변화한다.그러나분업에대해서는그런식의변화가가능하다고말하기어렵다.탈중앙화에서연방화,복수의조직단위,수직적·수평적통합,유연한전문화에이르기까지,집합적다중작업이라는관념의이많은변형이결국겉모습만바꾼분업에지나지않는다는의심을거둘수없기때문이다.이름은달라질수있지만,분업그자체는여전히존속할운명인듯하다.”(본문)

저자의이러한선언은상업사회의논리가자본주의라는명칭보다훨씬깊은수준에서인류의현실을규정하고있음을시사한다.이렇게볼때,우리가지나칠정도로자주소환하는자본주의라는용어는한편으로현대사회의진정한위기와근원적문제를도리어은폐하는개념일수있다.그런점에서이작은책은우리가자본주의라는단어이면에실존하는“분업의비극을어떻게정치적으로다스릴것인가라는더근원적인도전”에응해야만한다.그점에서이책은자본주의가토대를두는소유개념조차담아낼수없을만큼더심화되고복잡해진분업의수많은파생효과와영속성,그리고그에따른상호의존의문제를직시하자는제안이다.

자본주의개념이상업사회개념을완전히집어삼키기이전,분업의긍정적측면과부정적측면을어떻게사유하고처리할것인가를두고쏟아져나왔던상상력넘치며창의적인사유가이책에밀도높게담겨있다.그사유들을가지고우리가손쉽게남용하던자본주의개념을되짚어보고,“과연자본주의가현대사회를분석하는가장좋은개념적도구인지”의심해보는것은독자들의몫이다.


책속으로

“개념들의전제를의심하지않고논리를전개하는책들과달리소넨셔의글에는독특한장점이있다.우리가흔히쓰는,대단히중요한개념인‘자본주의’를뿌리부터다시고찰하게만든다는것이다.”
---p.19

“소넨셔는우리가분업의문제인상업사회와소유의문제인자본주의를구분할때비로소근대사회의구조적모순을명확히포착할수있다고주장한다.”
---p.26

“『우리가몰랐던자본주의』의핵심주장은우리가매우흔하게,어쩌면지나칠정도로자주사용하는자본주의라는용어가현대사회의진정한위기와근원적문제를도리어은폐하는개념으로작동해왔다는것이다.소넨셔는자본의사적소유를둘러싼고민만으로는결코도달할수없는,상업사회의심층부에있는분업의영속성과그에따른상호의존의문제를직시하자고제안한다.”
---pp.35-36

“시간이흘러자본주의라는주제는분업을삼켜버렸다.그결과자본주의사회의정치에관한연구에비해상업사회의정치에관한연구는훨씬희소해졌다.그러나상업사회개념은자본주의개념과다를뿐아니라그것에앞섰다.그러므로상업사회의정치라는문제에서출발하게되면,상업사회·분업을자본주의·소유와계속해서뒤섞는경향때문에자본주의라는기존주제에서배제되었던논점들을다시불러낼수있게된다.”
---p.62

“필요와사용이새로운공산주의의특징을이룬다면,분업은어떻게되는가?소유가더이상존재하지않으므로자본주의는사라질것이다.하지만분업이사라졌다면무엇이남았겠는가?요컨대자본주의는소유를넘어선세계를낳을수있었겠지만,상업사회를넘어선세계를상상하는일은훨씬어렵다.이런점에서[상업사회라는]명칭은그실체를이해하기위한단서가된다.”
---p.129

“과거의서술에서자본주의는재앙을내포한체제로간주되었다.그러나나는분업이더심각한문제라고주장하고자한다.자본주의는실제로자본주의에대한대안들의가능성을품고있기때문이다.”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