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선생시집 전

만해선생시집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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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만해선생 친필시집. 한용운 문학의 특징은 불교사상과 독립사상이 탁월하게 예술적으로 결합된 데서 드러난다. 자유와 평등사상, 민족사상과 민중사상으로 요약되는 불교적 세계관과 독립사상은 한용운 문학의 뼈대이자 피와 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의 문학은 불교사상과 독립사상, 문학사상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뜻이다.
저자

한용운

출생연도:1879년(고종16)8월29일
사망연도:1944년6월29일
본관;청주(淸州)
출생지:충청남도홍성

일제강점기독립운동과함께『조선불교유신론』,『님의침묵』,『흑풍』,『후회』등을저술한승려.시인,독립운동가.

출판사 서평

만해(萬海)한용운(韓龍雲)의친필親筆한시(漢詩)

한용운문학의특징은불교사상과독립사상이탁월하게예술적으로결합된데서드러난다.자유와평등사상,민족사상과민중사상으로요약되는불교적세계관과독립사상은한용운문학의뼈대이자피와살이라고할수있기때문이다.말하자면그의문학은불교사상과독립사상,문학사상이삼위일체를이룬다는점이특징이라는뜻이다.

1926년에간행된≪님의침묵≫은이별하는데서시작되어만남으로끝나는극적구조를지닌한편의연작시로볼수있다.곧,시집≪님의침묵≫은시전편이‘이별-갈등-희망-만남’이라는구조의끈으로연결되어있는것이다.다시말하면소멸[正]-갈등[反]-생성[合]이라는변증법적지양을목표로하는극복과생성의시편들이라할수있다.

이별은그의시전체의대전제로서만남에이르는방법적인원리이며사랑을완성하는자율적인법칙인것이다.님을이별한시대는바로침묵의시대,상실의시대인것이며따라서,언젠가맞이하게되는만남의시간은바로참된낙원회복의시대,광복의시대가되는것이다.이점에서그의시는기다림의시또는희망의시로파악할수있다.

아울러그의시도처에는부정적세계관이깔려있다.즉‘못한다·아니한다·없다·말라’등의부정적종지법이상당수에달한다는말이다.이와같은부정적사유와비극적세계인식은그가당대사회를모순의시대로파악하는데서비롯된것으로보인다.그는일제의강점에의한식민지지배가근본적으로모순된것이며,이에대한타파와극복만이정상적인질서를회복하는것으로생각한것이다.

그의일관된일제에대한저항과투쟁정신은그대로시를통한부정적세계관으로상징화된다.이별이더큰만남을성취하기위한방법적원리였던것과같이부정은참다운긍정과생성을이룩하기위하여필수불가결한전제조건이었던것이다.바로이점에서저항시로서만해의시의참된면모가드러난다.

한편,≪님의침묵≫의또다른특징은신성과세속의갈등이적나라하게드러난다는점이다.≪님의침묵≫의전편을통독하면많은시구가대중가요와같은느낌을준다.“나의노래는세속의노래곡조와는조금도맞지않습니다”와같이신성지향을갈망하면서도본능적이며인간적인정감이시의밑바탕에깔려있으며그것이직설적으로드러나기때문이다.

또한≪님의침묵≫에는충청도방언과토속어가세련되지않은표현으로다양하게사용되고있다.이러한향토적정감의방언및토속어애용과서민적인시어의활용은≪님의침묵≫에민중정신을반영한것으로보인다.

세속적인정감의진솔성이불러일으키는인간적설득력과함께세속적인사랑을표출하면서도세속사의진부함에떨어지지않으며,목소리높여민중정신을강조하지도않는,바로이지점에참된민중시로서의만해의시의진가가드러나는것이다.

여기에서관심을기울여야할것은≪님의침묵≫에서사랑을호소하는주체가여성으로나타나있으며시적분위기또한여성적인정감으로가득차있다는점이다.여성주체는물론여성운이활용되고여성적인상관물(相關物)들이등장하는등여성적성향이주조를이루는것이다.

이러한여성주의는불교의관음사상또는인도의여성사상에기인한다고도볼수있지만그보다는한국시가의전통에서연원하는것으로보는것이옳을듯하다.왜냐하면고려가요는물론많은시조·한시·가사·민요등의저변을이루는것이여성적인분위기와주체그리고이와상통하는한과눈물의애상적정서로되어있다는점에서그근거를찾을수있기때문이다.

조선중기정철(鄭澈)이왕권으로부터소외를극복하기위하여여성주의의<사미인곡>을쓴것처럼,한용운도님이침묵하는시대에잃어버린조국과민족에대한회복의소망을역설화한여성주의적방법으로형상화한것이다.이렇게볼때그의시의여성주의는정감적인호소력을유발하기위한표면적기법일뿐그내면에는저항과극복정신이잠재해있음을알수있다.

여성주의적인부드러움과애한의정조는실상현실의어려움을극복하기위한정신적응전(應戰)방식일뿐내면에흐르는선비정신으로서의저항정신및극복정신과조화되어한국문학의총체적구조를형성하는것이다.바로이점에서만해의시의저항시로서가치를가지며,또한전통시와상관관계가선명히드러나는것이다.

아울러만해의시는은유와역설등시의방법과산문적인개방을지향한자유시로서의형태를완성시킴으로써현대시적특성을지니게된다.이점에서그의시는타고르(Tagore,R.)등외래시의영향을받아들이면서도전통시에그정신과방법상의맥락을계승하고있다.

실상그의시는신문학사초기의각종문예사조의범람등서구지향의홍수속에서전통적인시정신의심화와확대를통해서창조적계승을성취한것이다.그의시의은유와역설역시서구의것보다도전통시에서연원한것이확실하다는점에서그의시는민족주체성을시적으로탁월하게형상화한민족시로서의성격을지닌다.

이밖에그는현대시<님의침묵>과는별도로다수의한시와시조,그리고<죽음>·<흑풍>·<박명>등의소설도남기고있는데이들역시불교사상과독립사상을예술적으로형상화하고있는것이특징이다.이처럼그의문학은험난한역사를살아가는예지와용기를가르쳐주며,현실적인생의어려움을극복할수있는신념과희망을불러일으켜준다는점에서참된의미를가진다.

또한,그의문학이한국문학에있어가장부족한요소인종교적명상의진지함과형이상학적깊이를추구하고있다는점도간과할수없다.역사와현실상황에치열하게부딪히면서도물러나정관하고투시하는구도자적삶속에서그의시가견지한미적거리와형이상적주제의진지함은한국문학의원숙을위하여참으로값진교훈이라하겠다.

일관성있는행동에따른실천의지와저항정신을깊이있는불교사상으로이끌어올리면서끊임없이변모하고스스로뛰어넘은그의시혼은우리가되살려야할소중한정신사적자산이될수있는것으로판단된다.그의시정신과미학은어려운시대일수록풍란화매운향내로서더욱그빛과향기를더해갈것이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