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색 순박한 형태 (이병창 콜렉션 한국도자기의 아름다움)

우아한 색 순박한 형태 (이병창 콜렉션 한국도자기의 아름다움)

$350.00
Description
이병창은 1999년 발간된 〈우아한 색·순박한 형태-이병창 컬렉션 한국도자의 미〉의 서문을 통해 그가 평생 품어온 한국미술품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에 수장된 아다까 씨의 한국도자 793점에 제가 모집한 301점의 한국도자와 50점의 중국도자를 합치면 5천 년에 걸친 민족문화의 흐름을 통시할 수 있고 관련된 도자연구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의 모집품과 미술의 조사활동, 자료구입, 연구, 출판 등의 기금으로 제가 소유하고 있는 동경의 토지와 건물을 기증키로 했습니다.

이 기금이 한일문화교류, 친선과 발전에 유익한 도움이 될 것을 기원합니다. 신관 1층에 이병창기념 도자자료실과 한국도자전시실을 설치하여 개방하고 있습니다. 적극 이용하시어 훌륭한 연구논문이 학회에 끊임없이 소개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고국을 떠나 살고 있는 한국인 2, 3세 여러분도, 긴 전통과 풍요로운 역사, 문화의 모국을 자랑으로 용기를 가지고 밝은 신세기를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기 4332년 이병창"
1999년 3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은 한국도자 301점과 중국도자 50점을 기증한 이병창박사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이병창컬렉션 한국도자실’ 상설전시의 문을 열었다.

이병창박사의 수집품 350여점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것은 없다. 아마도 수집 과정에 기획, 출판한 『韓國美術蒐選(1978년)』이 수집의 좌표로 작용하였고 그대로 실천했을 것이다. 그 가운데 〈白磁鐵彩樽〉은 조선전기 16세기의 조형적 특징을 나타내는 〈白樽〉의 하반신에 석간주를 일정하게 바른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조선백자의 다중적인 조형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白磁靑畵龍樽〉 대형, 소형 두 점 역시 기존에 국내외에서 알려진 용준들과 비교할 때 특별한 점들이 눈에 띠고 있다. 높이 27㎝에 이르는 소형 〈백자청화용준Ⅰ〉은 크기는 작지만 준수한 몸매와 위엄 있는 용의 얼굴 모습, 주변 문양 요소의 결합 상태 등에서 다른 용준과 분명한 차이점을 볼 수 있으며, 높이 60㎝에 육박하는 대형 〈백자청화용준Ⅱ〉도 기존에 알려져 있는 용준에서 볼 수 없던 七寶와 壽石을 그려 넣은 유일한 예로서 보수성이 강한 王室 儀器의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 점 용준은 조선후기 17·18세기의 청화백자 용준의 큰 흐름 안에서 포함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용준 가운데 특히 해당시대 용준제작의 기준으로 작용했을 대형의 쌍용준은 십 수 점에 달하고 있으며 樽의 형태와 雲龍圖의 특징을 기준으로 크게 네 가지 계통으로 분류되는데 이 두 점의 용준들은 제1형식과 제2형식에 포함되면서 각각 독자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어서 17~18세기 전기 청화백자 용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병창박사 컬렉션의 용준 두 점은 일본 개인소장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전기, 임진란 이전에 제작된 용준은 일본에 있는 공개된 한 점 외에 새로운 것은 없으며 국내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병창박사가 기증한 용준 두 점이 조선백자용준의 계보와 전개를 규명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자료로 활용되고 용준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온다면 새로운 용준의 발굴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저자

이병창

전북익산출신에이승만정부당시인1949년초대오사카영사를지낸분으로동경에서목재무역업으로입신했다.한국역사와고미술에깊은애정을지녀많은한국미술품을소장했다.그가일본사람들틈에끼어살면서도한국을잊지않고고미술품을그렇게모아놓았다는것은고마운일이다.일본재계에폭넓은인간관계를지닌사업가로일본에서살면서도종래조국에대한애정과헌신을구현하려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