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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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치즈는 냉장고에서 찾았다. 그런데 마음은?”
팬데믹, 경제위기 등 큰 이야기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작은 마음들을 깨우는 시간

★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 2020 기노쿠니아 인문대상 수상작가
★ 19회 오사라기 지로 논단상 수상작가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웠다. 그토록 거대한 문제가 눈앞에 놓이자 모두가 그 문제만을 바라보게 됐다.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임상심리학자로서 자신이라도 개인에 눈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봄부터 시작해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만나기까지 혼돈의 일 년을 보내며 직접 보고 느낀 작은 개인들, 즉 진짜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큰 이야기에 가려져 차마 꺼내지 못했던 작지만 소중한 우리 마음은 지금 괜찮을까?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실로 거대한 것이었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은 정작 지극히 소소한 일상의 순간 속에 있었다. 만날 수 없다는 건 그리움이기도 했지만, 불편함이자 공포이기도 했으며, 결국엔 외로움이 됐다. 그렇게 멀어진 뒤 만연해진 타인에 대한 경계와 불신은 코로나19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위험한 바이러스가 돼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안전지대 안에 홀로 머물게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세상에 마음이 사라졌다. 저자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지만 내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마음을 발견해 나간다. 너무 깨끗한 방, 계속되는 악몽, 만년 후보 선수의 벤치, 더듬는 말, 반복되는 괴병 속에도 마음이 있었다. 세상에 마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 보였던 건 마음을 들려줄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음 하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마음에 귀 기울여 줄 다른 마음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을 때, 내 마음도 지금 여기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어떤 진지한 상황과 문제 앞에서도 유쾌하고 깊이 있는 통찰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 특유 문장이 웅크리고 있던 우리의 마음들을 흔들어 깨운다. 이제 그동안 잠시 놓치고 있던 서로의 마음을 들어줄 시간이다.
저자

도하타가이토

東畑開人
임상심리사이자교육학박사.1983년생.2010년교토대학대학원교육학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오키나와의정신과클리닉에서일했으며,2014년부터현재까지주몬지학원여자대학교의부교수로재직중이다.2017년도쿄에시로카네타카나와카운슬링룸을열어다양한사람들과만나며상담을이어가고있다.
《매일의존하며살아갑니다》로제19회오사라기지로논단상과2020기노쿠니야인문대상의대상을수상했다.이외출간한책으로는《미와심층심리학(美と深層心理学)》,《광야의의사는웃는다(野の医者は笑う)》,《일본의흔한심리요법(日本のありふれた心理療法)》등이있다.

목차

조금긴프롤로그:마음은어디로사라진걸까?

PART1봄
연재가벽에부딪혔다
장소가사라진자리
마음은변화를싫어한다
유튜브,안전한캡슐
마감공포증
나쁜생각
우리에겐복도가필요하다

PART2여름
후보선수의품격
후보선수의마음
시간이멈췄다
지켜봐준다는것
히죽히죽곰돌이의우르르팡팡
나는왜소속사를떠나는연예인소식에꽂힐까?
뇌속도지사와여름박쥐
아라비안나이트인더택시
금연의기록1:니코침팬지가나타났다
금연의기록2:챔픽스로갈아타기

PART3가을
새벽네시의말들
잡담찬가
질투와시기와뒷담화
돈으로해결할수있는건편하지
사용설명서와사소설
변두리주술사
하등동물령의밤
꾀병은마음의감기
마음의자
종이신을숭배하라

PART4겨울
입시의신
아마겟돈이끝난후에
핑크빛숲으로
꿈이일이되었습니다
뇌탓이에요
어른의역할
눈물샘조물조물
학자의된장국

PART5다시,봄
고독의형태
골판지나라
빙의와극장
미래에희망이있을까
마음은두개가필요하다
다음마음들어오세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당신의마음은지금안녕한가요?”
팬데믹으로혼란스러웠던지난시간들을돌아보며
거대담론속에위축돼있던우리의일상을되짚다

코로나19가전세계를휩쓸면서최근몇년간우리는지금껏한번도경험해본적없는피치못할제약속에살아왔다.개인의자유와개성이무엇보다중요해진시대를살아가던사람들은확진자와비확진자둘로나뉘고,하루에적게는몇백에서많게는몇백만에이르는숫자속으로들어갔다나왔다를반복했다.안전을이유로정해놓은틀에서조금만삐쳐나가도익명의다수로부터정을맞아야했고,실은그럴만한이유가있었다고외쳐봐야그목소리를들어줄여유가모두에게없었다.당연하다고여겨졌던일상이이토록그리움의대상이되리라고는코로나19전까지누구도알지못했다.

망망대해에각자의배를타고나온개인의위기
입학식과졸업식이취소됐고,수업은각자의방에서온라인으로이루어졌다.축복받아야하는결혼식과위로받아야하는장례식도인원이제한됐고,일년에두번모처럼마음먹고모이는명절조차모임을자제해야했다.외출할때뿐아니라실내에서도마스크는필수가됐고,식당과카페영업시간이제한되면서사적인모임은강제종료됐다.그러다자칫누군가바이러스에감염이라도되면모두의안녕을위해개인의사생활은전체공개됐다.개인은보호의대상이면서도한편으론보호받지못했다.최근몇년간개인의삶은이렇듯제한과제약의연속이었다.
임상심리학자인저자는큰이야기앞에서침묵할수밖에없는작은개인들의이야기를들으며언제부턴가보이지않았던마음을찾아나선다.마음이사라진건코로나19때문만은아니었다.현대사회에접어들며집단이라는큰배를타고있던우리는자유를찾아각자의작은배로망망대해에올랐다.자신의마음을지키기위해서였다.하지만작은배는코로나19와같은거대한태풍을만났을때는물론이고,삶에서만나게되는크고작은파도에도쉽게흔들리고때로는전복됐다.그렇게개인은위기를맞았다.
이제팬데믹은잦아들고있지만또다른바이러스나이에버금가는위기가언제다시우리를위협할지모른다.그렇다고이제와서자유를버리고다시큰배를탈수는없다.그럼우리는어떻게마음을지키며살아갈수있을까.

우리에게필요한건서로의마음을들어주는마음
위기앞에서사람은누구나자신부터생각하게된다.그리고정작눈앞에닥친문제를해결하느라마음은뒷전이되고만다.저자는그러는동안마음이보이지않게되었다고말한다.세상은각박해졌고,누군가에게마음을털어놓고싶어도상대가내이야기에관심이있을지,공감해줄지,약점이되는건아닐지,하는수많은생각이머릿속을헤집는다.마음은소멸된것이아니다.가장안전하고내밀한곳으로숨어보이지않는것뿐이다.
사람들은내마음을아무도몰라준다면서도한편으로누군가알아주기를바라고있다.그래서저자는하나의마음이있기위해서는그마음을들어줄마음하나가더필요하다고이야기한다.이책을통해저자의이야기와,저자가만난내담자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면아무도모르는곳에숨겨놓았던내마음도하나둘자연스레떠오를것이다.그때는그이야기를또다른누군가에게해보자.비록한사람의목소리가모두에게들리지는않을지언정또다른누군가에게들리기만한다면그마음은결코외롭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