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 일본 민주주의의 정체성과 북-일 문제의 역사성

불편한 진실 : 일본 민주주의의 정체성과 북-일 문제의 역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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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편한 진실과의 대담大膽한 대담對談
『불편한 진실』
개인 또는 사회가, 나아가 국가가 정합성을 취득할 수 있는가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순 없는 존재의 성립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팩트 체크’라는 말이 마치 유행처럼 떠도는 금세기, 어느새 진실은 ‘게임’으로 전락했다. 부분의 사실은 쉽게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된 진실의 전말은 그러나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양심은 빼버리면 그만이고, 진실은 외면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굴절된 시선 속에서 자신의 허물은 축소되고 타자의 책임은 확대된다. 그러므로 진실은 점차 더 ‘불편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자 하는 저자의 자세는 결국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하겠다는 결연한 선언이다.

『불편한 진실』은 ‘동북아 공동체의 공존공영,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에서 한(남-북)-미-일 간의 다각적인 관계를 해석하며 그들이 외면하고 은폐하려는 ‘진실’을 짚어 나가는 학술서다. 남-북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핵심에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남)의 정치 외교적 무감각’이 있고, ‘외교 카드일지언정 목표는 아닌’ 것이 자명함에도 자국 편의에 따라 군사력을 남용하는 북한의 횡포가 있다. 또한 한반도와 인접한 나라로서 북한의 군사 도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주지하면서도 ‘역사적 멍에’를 면피하기 위해 본질을 에두르려는 일본이 있고, 한국의 ‘외교적 무감각’과 일본의 ‘과거사 선 긋기’를 초래한 실권 세력으로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문제’에 ‘도의적으로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미국이 있다. 이렇듯 정쟁을 위해 진실은 ‘편집’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진실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진실이 편하거나 이익이 된다면 진실을 강조할 이유가 적어진다.”라고 상기하듯, 진실은 드러날수록 만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 “그럼에도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부분의 진실이 전체를 진실로 덮어도 안 되고, 부분의 거짓이 전체를 거짓으로 덮어도 안” 되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문제라면 예외 없이 진실”이 그대로 드러나야 정의가 작동할 수 있고, 근본 정의가 바로잡힌 사회여야 우리가 철학적 실존재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정치외교적 시안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포획하여 ‘정의’가 무엇인지 답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불편하더라도 끝내 대담大膽하게 ‘진실’과 대담對談해야 한다.
저자

박홍영

(朴洪英)
·충주에서태어나청주,대구,서울,도쿄로유랑했다.그과정에충북고,경북대,도쿄대학에서공부했다.현재는청주(충북대)에서유랑하고있다.

·저서로『일본ODA와국제정치』(한울,2006)가있고,시집으로『자화상』(도서출판점자,2011)이있다.번역서로후루타모토오(古田元夫)의『역사속의베트남전쟁』(일조각,2007)/후루타모토오의『베트남의세계사』(충북대출판부,2008)가있다.

·공저로『일본형시스템:위기와변화』,20인공저(일조각,2005)/『21세기동북아공동체의과제와전망』,12인공저(한울,2006)/『변용하는일본형시스템:현장보고』,20인공저(국민대출판부,2008)가있다.공동번역서로『해양국가일본의구상』,고사카마사다카(高坂正堯)지음,6인공역(이크,2005)/『내셔널리즘론의명저50』,오사와마사치(大澤????幸)지음,10인공역(일조각,2010)이있다.

목차

머리말p.002

제1부일본민주주의,그불편한진실
서론:일본민주주의와불편한진실p.008
제1장일본은민주주의국가인가?p.014
제2장탈냉전이후일본사회상의변화p.049
제3장일본군종군위안부에관한일본정부견해
:일본정부의속내와겉말읽기p.089
제4장일본군종군위안부‘문제’의철학적검토
:성과정치권력의이중성과인권문제p.115
제5장일본외교50년의정체성과냉전‘문제’p.149
결론:일본민주주의의정체성문제p.186

제2부북일‘문제’,그불편한진실
서론:북일‘문제’와불편한진실p.190
제1장북일‘문제’를둘러싼문제란?p.196
제2장북한의핵‘문제’와일본의안보
:제약과기회,1989-1993p.230
제3장북한의핵‘문제’와일본의대응
:북미고관(高官)협의,1993-1994p.260
제4장북일‘문제’와6자회담
:일본인식의변화과정p.292
제5장북일‘문제’와미사일발사p.332
결론:한일관계의원점을찾아서p.371

맺음말p.375
저자후기p.379
참고문헌p.381

출판사 서평

세상에‘나쁜놈’은없다
오직외면된‘진실’만있을뿐

“양심이란손끝의가십니다.빼어버리면아무렇지도않은데공연히그냥두고건드릴때마다깜짝깜짝놀라는거야요.”
이범선,『오발탄』

지난세기,E.H.카는『역사란무엇인가』를물었고마이클샌델은『정의란무엇인가』를논했다.물음과논의는본질적으로탐색의과정이며,탐색은곧‘보이지않는것’을찾는행위이다.요컨대‘역사란무엇인가’는역사의불명을지적하는말이고‘정의란무엇인가’는정의의실재를의심하는말이다.그렇다면지금우리에게“진실이란무엇인가”를묻는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이는결국설의적물음으로서진실부재의경종이다.

‘팩트체크’라는말이마치유행처럼떠도는금세기,어느새진실은‘게임’으로전락했다.부분의사실은쉽게진실을호도하고왜곡된진실의전말은그러나아무도돌아보지않는다.그렇다면훼손되지않은오롯한진실은이제종적없이사라졌는가.아니다.진실은여전히제자리에있다.다만우리가핵심을피해곁눈질하는데익숙해졌을뿐이다.양심은빼버리면그만이고,진실은외면하면그만이다.그렇게굴절된시선속에서자신의허물은축소되고타자의책임은확대된다.그러므로진실은점차더‘불편한’것이될수밖에없다.“불편한진실”을직시하고자하는저자의자세는결국이러한악순환의고리를단절하겠다는결연한선언이다.

韓의정치적무감각,日의역사적멍에
北의군사적과신,美의도의적무책임
표리부동表裏不同의‘동북아공동체’,평화의길은어디에있는가?

지난2023년7월19일새벽,북한이두발의탄도미사일을기습적으로발사했다.한미확장억제협의체출범과미국의전략핵잠수함부산기항에반발하는것으로추측되고있는북측의이러한‘도발’은,언젠가부터한국사회에서는예삿일정도로취급된다.이른바‘MZ세대’로포괄되는밀레니엄세대가이미기성세대에편입되기시작했다.현세대의주역들에게실제적인‘전쟁의공포’는존재하지않으며,따라서이들에게미사일과핵으로대변되는북측의‘위협’은다만요구와‘응석’의몸짓에지나지않는다.그럼에도여전히‘군사적도발’은계속된다.한때‘남-북-일-미’사이에팽팽하게흐르던긴장은사라졌지만,서로의이해관계와역학관계가충돌을반복하는이상누구도이‘힘겨루기’의장을벗어날수없는것이다.

『불편한진실』의저자박홍영은이지난한줄다리기속에서각국이외면하고은폐하려는‘진실’을짚어나간다.남-북관계에서일어나는갈등의핵심에는‘한반도평화에대한한국(남)의정치외교적무감각’이있고,‘외교카드일지언정목표는아닌’것이자명함에도자국편의에따라군사력을남용하는북한의횡포가있다.그뿐인가.한반도와인접한나라로서북한의군사도발로부터자유로울수없다는입장을주지하면서도‘역사적멍에’를면피하기위해본질을에두르려는일본이있고,한국의‘외교적무감각’과일본의‘과거사선긋기’를초래한실권세력으로서‘동아시아의평화와번영문제’에‘도의적으로무책임하게대응’하는미국이있다.여기서다시한번,왜진실이‘불편’한것이되었는가가명료해진다.상대방의진실회피를면책面責하려면스스로의면책免責을위해외면했던진실과대면해야한다.하여모든문제는,단지내입장에서‘나쁜놈’에불과한상대방의허물에기인하는것도아니요,차마‘나쁜놈’은되기싫어자신의실책은등한시하는나로부터비롯되는것도아니다.각자의이해관계에만몰두해본질은곁눈질하면서,서로‘눈가리고아웅’하는모든진실유기자들에게죄를물을때다.

역사의비극을기억한다면,정의롭게깨어나투쟁하라
‘불편한’진실과의대담大膽한대담對談

그간의‘한(남-북)-미-일’간의정쟁사政爭史에서제대로매듭지어진것은대체무엇이있나.가까스로결말에도달했다고생각하면,그저실이엉켜나아갈수없는상태가된것을아퀴로착각했을뿐인경우가부지기수다.저자박홍영은조각난채가려진『불편한진실』을조명하기위해꼬일대로꼬인타래의기원을찾아‘일본민주주의의정체성’으로거슬러올라간다.그는‘패전민주주의’로서‘미국식민주주의’체제를받아들인이후미국의전략뒤에숨어‘과거사의법적종결’이라는면피적논리로일관하는일본을꼬집고,냉전시기‘소련’으로대표되는공산주의이념과경쟁하기위해이해당사자간의입장을무시한채‘아군’의유책회피를‘묵인’해온미국을직시하며,실리추구를위해무력을전략삼으며‘벼랑끝’에서윽박지르는북한을통찰하고,미국의개입을용인함으로써주도권을잃은채‘정치적삼팔선’밖으로내몰린한국에게문책한다.그가“진실이편하거나이익이된다면진실을강조할이유가적어진다.”라고상기하듯,진실은드러날수록만인을불편하게만드는성질이있다.“그럼에도진실을밝혀야하는이유는”“부분의진실이전체를진실로덮어도안되고,부분의거짓이전체를거짓으로덮어도안”되기때문이다.“공동체의문제라면예외없이진실”이그대로드러나야정의가작동할수있고,근본정의가바로잡힌사회여야우리가철학적실존재로서‘인간답게’살수있기때문이다.이는단지정치외교적시안에한정된이야기만은아니다.역사적‘사실’을포획하여‘정의’가무엇인지답하고자한다면,우리는불편하더라도끝내대담大膽하게‘진실’과대담對談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