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닿는 대로, 중국 유람 (고민은 두고, 계획은 접고 발길 따라 흘러가는 종횡무진 중국 기행)

발 닿는 대로, 중국 유람 (고민은 두고, 계획은 접고 발길 따라 흘러가는 종횡무진 중국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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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百計가 不如一步!
여행은 백 가지 계획보다
한 걸음 실행이다]
5년 전, 산문집 『상하이 센티멘털』을 통해 우리에게 ‘안개 도시 상하이’의 유학 생활을 소개했던 작가 이종철이 이번에는 더 넓은 중국에 대해 말하기 위해 돌아왔다!

어학연수와 박사 유학. 꽃다운 청춘의 시기를 중국에서 객지 생활로 보냈다는 그의 여행 스타일은 그야말로 ‘백계가 불여일보’다. 그에게 여행이란 현지에서의 이동수단은 고사하고 그 흔한 숙박업소 예약도 없이 무작정 중국 땅을 밟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도 하나 들고 말 그대로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그러므로 언제나 “우연이랄 것도 없”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돌발’ 연속인 그의 여정에서 눈에 띄는 것을 짚자면 단연 생생한 현장감이다. 때로는 현지 시장을 둘러보면서 상인들과 가격 흥정도 하고, 때로는 ‘외국인 손님은 받지 않겠다!’라고 으름장을 놓는 숙소 직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때로는 산속 깊은 곳에 산다는 청년의 오토바이 뒤에 올라 ‘소수민족’의 터전을 경험하는 일. 누군가는 ‘우여곡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이 종횡무진의 여정이, 저자에게는 모두 “신선함과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는 게 믿겨지는가? 어쩌면 그의 여행이 이렇게 호방할 수 있는 것은 비단 그의 성격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청춘이 배어든 땅, 중국 대륙의 광활함이 드넓은 ‘포용성’을 띤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공자의 도시 곡부에서부터 대한민국 임시 정부 청사를 만날 수 있는 상하이까지, ‘종횡무진’ 작가의 자취를 따라 ‘중국 유람’의 첫발을 내디뎌본다면, 어느새 우리 역시 유쾌하고 호탕한 그의 ‘리듬’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종철

ㆍ연세대중문학석사과정졸업
ㆍ중국복단대중문학박사과정졸업
ㆍ연세대,동국대,경희대,건국대,서울여대,덕성여대강사및우송대,세경대교수역임
ㆍ현연세대중국연구원교수
ㆍMBC문화사색,히스토리후,EBS세계테마기행
-중국복건성편등에출연
ㆍ독립영화〈배회자〉,〈경계인〉,〈남과여〉를연출,제작
ㆍ3년연속연세대우수강의상2014-2016수상
ㆍ2014년세종도서우수교양도서선정
-『영웅본색세대에게바친다』
ㆍ〈고전중국어의비밀〉,〈중국영화의인식과담론2〉,〈무협영화를읽는밤〉등중국관련도서다수집필

목차

프롤로그-중국,추억의갈피를좇아···5
목차···8

1장
인문의향기를찾아서,산동성···12
1.공자를만나러가다,곡부
2.태산에올라
3.물의도시,제남
4.어쩌다조장시
5.아름다운해양도시청도
6.가장가까운도시위해
7.숨겨진문화관광도시,연대

2장
북경,천진,석가장···44
1.겨울,북경
2.북경을걷다
3.봄,북경
4.성곽의도시,북경
5.북경,원명원
6.북경,옹화궁
7.하늘과의소통,천단공원
8.제일번화가,왕푸징거리
9.동아시아의문화거리,유리창
10.젊음의거리,싼리툰
11.세상에서가장큰골동품시장,판지아위엔
12.중국의실리콘밸리,중관촌
13.북경으로가는관문,천진
14.관문도시,석가장

3장
강남유랑-절강성,강소성···94
1.항주의서호
2.동양의베니스,소주
3.소주와풍교야박
4.서호와묵객들
5.남경에가면1
6.남경에가면2
7.무석,태호,바다같은호수
8.강소성서주
9.안휘성합비,장료와포청천
10.절강,온주
11.절강,소흥,노신
12.강소,양주,볶음밥의고장
13.절강,영파
14.보타산,낭만과힐링

4장
나의사랑,상하이···146
1.와이탄을거닐며
2.상하이,털게시즌
3.남경로와복주로
4.추석과월병
5.프랑스조계지를걷다
6.상하이겨울장마
7.상하이에서맞는새해
8.젊은날의유학이여
9.봄날의예원,가을날의예원
10.임시정부,매원
11.상하이외곽,수향마을
12.상하이의안개
13.장아이링로드
14.영화의도시

5장
대륙의관문,복건성···188
1.아모이,하문
2.낭만의섬,구랑위
3.성도,복주
4.고대중국의최대무역항,천주
5.또하나의소림사,남소림사
6.복건의상징,토루
7.수상가옥,싼두아오항
8.운수요수향마을
9.서족마을
10.복건의명산,무이산
11.마조의고향,미주도
12.혜안녀마을

6장
원더풀타이베이···222
1.11월의타이베이
2.타이베이교외
3.타이베이,겨울비
4.지우펀,지롱
5.스펀,풍등
6.먹거리천국,타이베이
7장
아버지와떠난중국여행···244

8장
친구와의중원여행···254
1.정주
2.숭산,소림사
3.북송의흔적,개봉
4.태양의도시,낙양
5.용문석굴
6.관림,백마사
7.중국의문화수도상하이

에필로그-여행이란무엇인가···274

출판사 서평

[백문百聞이불여일견不如一見?
백계百計가불여일보不如一步!
여행은백가지계획보다
한걸음실행이다!]

몇년사이‘MBTI’가유행을넘어‘대세’로떠올랐다.면접에서마저MBTI를물어볼정도라고하니,아마누구나한번쯤‘MBTI’를주제로이야기를나눈경험이있을것같다.자기보고식성격유형검사중하나인‘MBTI’의결과유형은네자리의알파벳으로표시되는데,이중마지막자리인‘J’와‘P’는각각‘판단형’과‘인식형’을카리킨다.이들의차이는흔히‘여행계획방식’에서나타난다고한다.통제욕구가높고체계적인일처리를선호하는‘J’는일명계획파다.그들은여행장소와관광테마에서부터주요동선과예산에이르기까지모든세부사항을꼼꼼히계산해여행계획을세우고,그예정대로일정이완벽하게진행되었을때만족을느낀다고한다.반면적응력이높아삶의예측불가능성자체를‘새로운변화’로받아들이는‘P’유형에게여행이란대개이런것이다.“일단내키는대로한번가보자.그럼거기에또길이있겠지!”

어학연수와박사유학.꽃다운청춘의시기를중국에서객지생활로보냈다는그의여행스타일은그야말로‘P’의정수다.그에게여행이란현지에서의이동수단은고사하고그흔한숙박업소예약도없이무작정중국땅을밟는일에서부터시작된다.“지도하나들고말그대로발길닿는대로떠나는”,그러므로언제나“우연이랄것도없”이‘미필적고의에의한돌발’연속인그의여정에서눈에띄는것을짚자면단연생생한현장감이다.때로는현지시장을둘러보면서상인들과가격흥정도하고,때로는‘외국인손님은받지않겠다!’라고으름장을놓는숙소직원때문에골머리를앓고,때로는산속깊은곳에산다는청년의오토바이뒤에올라‘소수민족’의터전을경험하는일.누군가는‘우여곡절’이라고생각할지도모르는이종횡무진의여정이,저자에게는모두“신선함과긴장감을온몸으로느끼게되”는순간이라는게믿겨지는가?어쩌면그의여행이이렇게호방할수있는것은비단그의성격때문만이아니라,그의청춘이배어든땅,중국대륙의광활함이드넓은‘포용성’을띤덕분인지도모르겠다.

[‘먼나라이웃나라’,
우리는아직도‘중국’을모른다.]

언제,어디에서든전세계의소식을실시간으로확인할수있는‘지구촌’시대라지만여전히‘가깝고도먼나라’들은존재한다.가령우리의대표적인‘먼나라이웃나라’중국이그렇다.인접국으로서한자문화,유교문화등을공유하는사이인데다재중동포및화교등과접할기회도적지않은데,중국을마냥‘친숙한나라’로여기는사람은별로없는것같다.오히려너무가깝고익숙하다보니‘대륙’인중국의이미지가협소한편견에갇히는일도부지기수다.그렇다면유학생신분으로서3년동안중국에머무른경험이있는중문학전공자의눈으로본중국은어떨까?지난삼십여년간수도없이중국과한국을오갔더니이제중국을‘제2의고향’처럼가깝게느끼게됐다는저자는,그러나여전히중국에대해말할때“아직못가본곳이가본곳보다훨씬더많다.”라고말한다.어쩌면중국에서태어나평생중국땅을벗어나본적없는사람들조차중국에대해서감히‘다안다’고는말할수는없을것이다.그렇다면우리가모르는‘미지의대륙’중국에발을디디려면,도대체어디에가고무엇을보아야하나.고민보다경험,계획보다실전!중국으로향하는첫걸음이‘발길닿는대로’의호쾌한여정이될수있도록,저자의발자취를몇자소개한다.


[유교의아버지‘공자’를만나다]
‘유교적가치’가퇴색하고있는요즘이라지만,그래도한국인이라면누구나조금씩은유교적가르침을체화하고있지않을까싶다.기원전550년경,즉지금으로부터2,500년전에태어나세계4대성인의자리에오른유학의아버지‘공자’의고향인곡부가바로산동성에있다.그는“중국인들에게는정신적고향과도같은”곡부는“마치과거의요새”와같이“도시전체가성으로연결되어있”는것이특징이라고설명한다.곡부에는공자를모시는사당‘공묘’와공자의직계가살았던저택‘공부’,공자와그의후손들이묻혀있는무덤‘공림’으로이루어진세계문화유산‘삼공’을살펴볼수있는데,그야말로역사가생동하는현장으로서“시간의장중함이단연압권”인유적지다.

[〈색,계〉의원작자,‘장아이링’의발자취를따라서]
‘상하이유학생’이었던저자는독특하게도자신이머물렀던현대의상하이보다1930-40년대의‘올드상하이’를사랑한다고고백한다.그가번역한바있는산문집의작가‘장아이링’(張愛玲,장애령)역시‘올드상하이’를대표하는작가다.장아이링은영화〈색,계〉의원작자로도알려져있는데,“남녀간의감정,상하이유한계급의일상,과도기여인들의산산스러운삶을날카롭게포착”하는것이특징이다.대도시이자국제도시인상하이의면면을사랑했다는장아이링의발자취를따라이으면이른바‘장아이링로드’라불리는여행코스를만들수도있다.“대략우캉루,헝산루,화이하이루,난징루,푸저우등의중심시가지,프랑스조계지지역”이중심을이룬다는그곳에는장아이링이젊은시절살았던아파트와자주오가던절,오래된영화관과백화점들이여전히남아사람들을‘올드상하이’로인도한다.‘중국의민족혼’이라고도불리는“중국현대문학의거대한산”노신의또한‘올드상하이’는중국영화의1차황금기를열었던곳으로지금도‘상해영시낙원’이라는영화세트장을찾아볼수있으니,3-40년대중국의문화예술에관심이있다면꼭한번쯤가봐야할것이다.

[바다위의삶,‘싼두아오’의수상가옥들]
중국은땅이드넓은만큼각자의독자적인생활양식을지키며살아가는민족들이많다.지금은관광지로도꽤나알려진복건성의‘토루’역시‘객가인’들의고유한주거양식이고,우리네제주해녀들과비슷하게여성이중심을이뤄바다연안에서생활하는독특한전통복식의‘혜안녀’들도있다.“바다위에목조로된집을짓고바다를내집삼아살아가는사람들”은복건성연안의‘영덕현싼두아오’에서찾아볼수있다.배를타고한참을들어가야찾을수있다는해상가옥군락은“작은도시처럼마을을이루고있”다는데,주로“미역을키우기도하고인근바다에나가어업을하며생계를꾸”려나간다.심지어는“아예배자체를집으로삼아모든생활을배위에서하는이들”도있다.학교에가기위해서는“배를타고30분씩육지로등하교”를해야한다는바다위,그들에게삶은하나의‘항해’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