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근세 일본 죄와 벌의 기록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근세 일본 죄와 벌의 기록

$20.62
Description
“근세 일본 죄와 벌, 그리고 ‘교화’의 기록,
창살 너머 가려져 있던 ‘삶’을 석방하다”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근세 일본 죄와 벌의 기록』은 에도 시대의 감옥 구조, 감옥에 입감되는 과정, 감옥 내 죄수들 간의 ‘법도’, 죄수에 대한 사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 『뇌옥비록』을 해설한 책이다. 이는 현재의 근대적 감옥 및 행형 제도의 초석으로서 에도 시대 일본의 형사 및 교화 시설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기술해 당대의 행형 업무 전반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실용적 ‘실무서’이자, 창살 너머 죄수와 간수들의 삶을 엿보게 하여 당시의 혼란한 사회상과 그 속에서 이루어진 개선에의 의지를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한 편의 실록이다.

근세 시대 감옥의 어두운 면모를 암시로서, 옥사에 수용된 사람이 너무 많아 생활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죄수들이 옥중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이나 죄인이 아닌 자가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허위 자백을 한 후 투옥되었다는 이야기는 오싹하면서도 음습한 ‘죄’의 현장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한편, 당대 일본의 감옥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 이발사를 불러 죄수들에게 이발을 시켜주었고, 약 20일에 한 번 정도는 목욕탕을 만들고 온수를 제공해 탕욕도 가능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짚 세공이나 염색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교정 시설을 통해 죄수들에게 일을 시키고 그에 따른 상여금을 저축해주기도 했는데, 이는 현대 징역 제도에서 교정 및 자활을 목적으로 직업 훈련 및 노역 활동을 시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을 띤다. 즉, 약 300년 전의 사회에서도 이미 ‘죄’와 ‘벌’에 대한 논의를 넘어 ‘교화’에 대한 시도와 노력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가까이 있으나, 가깝게 느끼기에는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미지의 공간, 감옥.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근세 일본 죄와 벌의 기록』은 어쩌면 우리가 평생 알 수 없었을 17~19세기 근세 일본의 감옥 사정을 낱낱이 폭로하며, 낯선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미지로부터의 초대장이다.
저자

오사타케다케키

저자;오사타케다케키(1880~1946)
일본의법학자이자판사.메이지법률학교를졸업하고판사검사등용시험에합격한뒤여러재판소판사를거쳐1924년부터1942년까지대심원大審院판사를지냈다.중의원헌정사편찬회위원장,메이지대학법학부교수도역임.사료중심의실증적방법으로헌정사및법제사등을연구하여『유신전후에있어서의입헌사상』,『일본헌정사연구』,『메이지유신』등다수의저작을남겼다.

역자:장진호
성균관대학교를졸업한후고려대학교대학원을거쳐성균관대학교대학원정치외교학과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제44회사법시험에합격,제34기사법연수원을수료한후법조인이되었다.현재충청북도고문변호사로활동하고있다.저작으로는『헌법재판과한국민주주의』(한국학술정보,2015),『일본의헌범이념과헌법정치』(한국학술정보,2020),『일본형사법과법조의정착』(한국학술정보,2022)등이있다.
저서:『헌법재판과한국민주주의』(2015)
『일본의헌법이념과헌법정치』(2020)
『일본형사법과법조의정착』(2022)
역서:『근대일본국회론과제헌사』(2023)

목차

1.서문…006
2.감옥사…018
3.감옥의화재…036
4.형구…054
5.감옥의업무관장…062
6.야간순찰및순시…070
7.입감방식…082
8.죄수에대한차입물품…100
9.죄수의생활모습…108
10.옥중법도와관리죄수…116
11.죄수소환과사형수…148
12.감옥내의물품구입…162
13.태형과탈옥…170
14.병사혹은변사…194
15.특별옥사와상위신분옥사…208
부록:종신구금및그사례…220

일본근세형벌의종류…236
일본근세감옥및관련형사사법사전…247
일본근대이행기감옥및관련형사사법사전…338

옮긴이해설…360

출판사 서평

1988년처음출간된이래‘명수필’의반열에오르지않은적이없는신영복작가의『감옥으로부터의사색』,최고시청률11%를기록하며당해가장주목받은작품중하나였던드라마<슬기로운감빵생활>,천만관객을돌파하며수많은패러디와리메이크를낳았던<7번방의선물>.얼핏각기다른매체와각양각색의장르를가진별개의작품같지만,이작품들이사람들의이목을사로잡은데는뚜렷한한가지공통점이있다.바로‘감옥’을소재로한작품이라는점이다.
우리는누구나미지에대한호기심을가지고있다.영원히다헤아릴수없을것같은무한한우주,아직도그끝을가늠할수없다는광대한심해,이제는흔적으로만짐작해볼수있는고대의유적지나전설과역사의경계에서진위를다투는이야기들…….앞선예시들에대해상상한후,다시‘감옥’을떠올리라고하면다소시시하게느껴질지도모르겠다.하지만‘옥중기록’성격을띤작품들이우리에게매력적으로다가오는것은바로그‘가깝고도먼’거리감때문이다.가까이있으나,가깝게느끼기에는좀처럼다가가기어려운미지의공간,감옥.『에도감옥창살너머의역사:근세일본죄와벌의기록』은어쩌면우리가평생알수없었을17~19세기근세일본의감옥사정을낱낱이폭로하며,낯선세계로우리를안내하는미지로부터의초대장이다.

“17세기감옥에서도‘배달’을받았다고?
근세일본죄와벌,그리고‘교화’의기록”

『에도감옥창살너머의역사:근세일본죄와벌의기록』은에도시대의감옥구조,감옥에입감되는과정,감옥내죄수들간의‘법도’,죄수에대한사정등을상세하게기록한문서『뇌옥비록』을해설한책이다.편저자인다케키는서문에서부터“옛날감옥의옥사는실로지옥같아서죄수는죽은사람과마찬가지로취급되었다.…오늘날의감옥을옛날의그것과비교하면실로하늘과땅차이다.”라고읊으며근세시대감옥의어두운면모를암시한다.실제로이책에는당대의참혹하기이를데없는감옥사監獄史가가감없이기록되어있다.옥사에수용된사람이너무많아생활이불편하다는이유로죄수들이옥중살인을저질렀다는사실이나,죄인이아닌자가모진고문을견디다못해허위자백을한후투옥되었다는이야기는오싹하면서도음습한‘죄’의현장을실감나게보여준다.

하지만,어디라도사람이있는곳에서는사람사는냄새가나는법이다.옥중에서출산을하게된죄수가있다면시중을드는히닌(에도시대의피차별계층으로,감옥이나형장의잡역등에종사)의도움을받게했고,아이가젖을뗄때까지는친모와함께지낼수있도록했다.일년에두차례이발사를불러죄수들에게이발을시켜주었고,약20일에한번정도는목욕탕을만들고온수를제공해탕욕도가능하게했다.또한일부품목에대한제재는있었으나식품이나의복등을차입할수있었으며,메밀국수와같이붇는성질때문에장시간보관할수없는품목은감옥근처의식당에서주문해면과국물을따로포장하여반입시켰다고하니,그곳도‘사람사는곳’이었음은분명해보인다.뿐만아니라당대일본에서는짚세공이나염색등의작업을할수있는시설을갖춘교정시설을통해죄수들에게일을시키고그에따른상여금을저축해주기도했는데,이는현대징역제도에서교정및자활을목적으로직업훈련및노역활동을시행하는것과같은맥락을띤다.즉,약300년전의사회에서도이미‘죄’와‘벌’에대한논의를넘어‘교화’에대한시도와노력이있었다는방증이다.

“에도감옥창살너머의역사,
창살너머가려져있던‘삶’을석방하다”
우리는살면서많은것들을경험하지만,어떤것들은결코경험할일이없기도하다.소설과영화,희곡과드라마,심지어게임이그러한것처럼,기록은우리가살아보지못한삶을대신들여다보기위한창문이다.그런의미에서『에도감옥창살너머의역사:근세일본죄와벌의기록』은현재의근대적감옥및행형제도의초석으로서에도시대일본의형사및교화시설이어떻게작동했는지를기술해당대의행형업무전반을가늠해볼수있게하는실용적‘실무서’이자,창살너머죄수와간수들의삶을엿보게하여당시의혼란한사회상과그속에서이루어진개선에의의지를느끼게해주는훌륭한한편의실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