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야의 서

경야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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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번역 불가능한 작품의 번역
제임스 조이스가 빚은 ‘언어의 미궁’을 헤쳐 나갈
『피네간의 경야』 평역 시리즈 『경야의 서』, 그 첫 장을 열다
『경야의 서: 제임스 조이스 《피네간의 경야》 평역 시리즈 ①』는 이제까지는 없던 새로운 갈래의 제임스 조이스 번역서이다. 우선, 『경야의 서』 1권은 완역본이 아니라 원작 『피네간의 경야』의 1권 1장만을 다룬 책이다. 편역자가 소설 전체를 번역해 싣는 대신 구획을 나누어 편성한 것은, 피상적인 접근만으로는 『피네간의 경야』를 충분히 읽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저자 박대철은 제임스 조이스의 독창적이고 난해한 언어 세계를 탐구하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복잡한 언어학적 구조 파악이나 원서 독해가 어려운 일반 독자들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경야’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언어의 미궁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다층 언어의 ‘프리즘’을 자처한다. 그는 단순한 문장 번역만으로는 도무지 독해할 수 없는 『피네간의 경야』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제임스 조이스가 쌓은 겹겹의 언어 층을 낱낱이 해체하고, 각 문장과 단어의 짜임을 상세히 보충 설명해 ‘한 줄 번역’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편역자는 조이스 학자로서 제임스 조이스가 『피네간의 경야』에 담아낸 방대한 세계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그가 적은 문장만이 아니라 그의 인생 전반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경시하지 않고 제임스 조이스의 떠돌이 생애를 정리한 망명지 일람, 제임스 조이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에게 일어난 개인적 사건들과 역사적 사건을 함께 정리한 상세한 작가 연보, 그리고 『피네간의 경야』의 모티프가 된 아일랜드의 민요 〈피네간의 경야〉 원전 가사와 해석 등을 함께 수록했다. 이렇듯 신중한 해체 작업과 세심한 부연이 있기에, 『경야의 서』는 외국어로 저작된 원작 소설을 우리말로 그저 옮긴 ‘번역서’가 아니라 명실상부 『피네간의 경야』를 독파할 지도로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야의 서』의 편역자 박대철 역시 벌써 20여 년이 넘도록 제임스 조이스를 탐독하며 오늘날까지 활발한 연구 및 번역 활동을 전개 중인 조이스 학자이다. 그런 그 역시 서문에서 “엄밀히 말해서 『경야』를 번역하는 행위는 조이스에게 반역하는 행위라 해도 무리가 없다. 왜냐하면 번역 불가의 작품을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경야』의 번역 불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말과 조이스의 영어(broken english)라는 이질적인 두 언어 사이에 작용하는 막강한 척력을 무릅쓰고” 이 거대한 난해의 산맥을 “평이한 우리말(plain Korean)”로 옮기기 위해 여전히, 매일같이 조이스의 미로 속을 전전하는 중이다. 국내 최초로 발간되는 『피네간의 경야』 평역서이자 해설서인 『경야의 서』는 장장 17권 분량의 대장정으로 기획되어 있으며, 이제 막 그 역사적인 첫발이 내디뎌졌다. 제임스 조이스의 ‘언어 미궁’을 풀어내고 마침내 그의 환상적인 예술을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그 ‘경야역정’의 길을 『경야의 서』와 함께 걸어보자.
저자

제임스조이스

1882년아일랜드에서태어났다.여섯살에예수회가경영하는클롱고우스우드기숙학교에입학했다.그러나가세가기울어서민적인예수회계통학교인더블린의벨비디어학교로옮긴다.1898년열여섯살때부터1902년스무살때까지더블린의유니버시티칼리지를다녔고1902년에현대어문학전공으로학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서그는철학과언어를공부했으며,1900년아직대학생이었던무렵,노르웨이의극작가입센의마지막연극에관한긴논문을'포트나이트리리뷰'지에발표했다.당시그는서정시를쓰기시작했는데,이는나중에'실내악'이라는제목의시집으로출간되었다.그후의학공부를하러파리로떠났다가1904년어머니의병환때문에일시귀국하지만그해노라바나클이라는여인과함께다시유럽대륙으로떠났다.그들은1931년정식으로결혼했다.1905년부터1915년까지그들은이탈리아의트리에스테에서함께살았으며조이스는그곳의벨리츠학교에서영어를가르쳤다.1909년과1912년에그는마지막으로아일랜드를방문했는데,이는'더블린사람들'의출판을주선하기위해서였다.이작품은1914년영국에서마침내출판되었다.1915년한해동안조이스는그의유일한희곡'망명자들'을썼다.'젊은예술가의초상'은1916년에출간되었다.같은해조이스와그의가족은스위스의취리히로이사했으며조이스가'율리시스'를작업하는동안그들은심한재정적빈곤을겪어야했다.연재는1918년에시작되었으나작품의외설로인한시비와고소로1920년에중단되었다.'율리시스'는1922년파리에서단행본으로출판되었으며조이스가족은세계양차대전기간동안그곳에체류했다.1939년에'피네간의경야'가출간되었고,이어조이스가족은스위스로되돌아갔다.두달뒤,1941년1월에조이스는장궤양으로사망했다.'초상'의초고의일부인'영웅스티븐'이1944년저자의사후에출간되었다.

목차

축하의글…11
헌사…13

서문…18

제1부『경야의서』한글번역…21
1.『경야의서』일반번역…25
2.『경야의서』한줄번역…44
1)TheFall,추락…47
2)TheHen,암탉…139
3)History,역사…175
4)Quinet,퀴네…187
5)MuteandJute,뮤트와쥬트…199
6)THeAllaphbed,알파벳…225
7)JarlvanHooter·ThePrankquean·FinneganTriestoRise·TheArrivalofHCE,
야를반후터·프랭퀸·피네간의기상시도·HCE의도착…255
3.『경야의서』순환구조…343
4.「경야의서」민요가사…347
5.『경야의서』분석예시①…352
6.『경야의서』분석예시②…357

제2부『경야의서』작품해설…359
1.『경야의서』개관…361
2.『경야의서』설계…363
3.『경야의서』도해…364
4.『경야의서』구성…376
5.『경야의서』인물…377
6.『경야의서』언어…381
7.『경야의서』현장…410
8.『경야의서』출판…414

제3부『경야의서』지지地誌…415
1.『경야의서』지지地誌…418

제4부제임스조이스작가연보…437
1.제임스조이스의상세연보…438
2.제임스조이스의시력과시련…523
3.제임스조이스의문학영토…524
4.제임스조이스의더블린문학영토…526
5.제임스조이스의유럽문학영토…529
6.제임스조이스의유럽망명지…542
7.제임스조이스의저작물연대기…545

제5부『경야의서』번역출판기록…555
1.한글판『경야의서』번역출판연대기…557
2.언어별『경야의서』번역출판연대기…558

감사의글…560

직접인용및간접참고자료출처①…562
직접인용및간접참고자료출처②…568
직접인용및간접참고자료출처③…570
『경야의서』연구동향…572

출판사 서평

제임스조이스의『피네간의경야』는으레이런말들로설명된다.

“『경야의서』는신(神)이잠꼬대하면서중얼거린섬어(譫語)를기록한것일지도모른다.”
“『경야의서』는논리와비논리의구분이없고,도무지불가능한일들이벌어지고,일상의평범한일들이모호하게왜곡되고뒤엉켜전개되는한바탕꿈과같은이야기다.”

서로다른언어를교묘하게접붙여자신만의조어를파생시키고,의식의흐름적줄기를따라현실과몽환의경계를능란하게중첩시켜새로운차원의이야기를직조하는불세출의천재이자문제적작가,제임스조이스.가히문단계의다이달로스라고불려야할그가62여개의언어,63,000여개의어휘로설계한『피네간의경야』는,그소설이얻은명성그대로‘읽을수없는소설’이자‘읽음을거부하는작품’이다.제임스조이스는생전이렇게말한적이있다고한다.

“내가독자에게바라는점이있다면,
내작품을읽기위해자신의일생을바치는것이다.”

조이스최후의걸작『피네간의경야』는그의바람대로문학사에한획을그은‘문제작’이되었으나,막상조이스가‘아무에게도이해받지못하는’예술가의고독에괴로워했다는것은비극적인아이러니다.그의작품을난해하게만드는가장큰요소는바로그가사용하는언어그자체다.그의작품은‘영미문학’으로분류되지만그는영어를비롯해아일랜드어,프랑스어,고대그리스어,중국어,심지어“우르르쾅쾅!”-천둥소리를표현한의성어를비틀어창조한‘천둥암호어’등의언어를종횡무진으로구사하며언어가가지고있던종래의한계를무너뜨린다.동음이의어나다의어를통한중의적문장을만드는것은기본이요,소설이활자매체라는점을십분활용한시각적변용(E를ⴍ로뒤집어표기하거나,‘FacetoFace[마주보기]’에서각‘F’를회전해배치하는등)도자유자재로구사하며,대개사람이글을묵독할때조차음운에영향을받는다는사실을이용해눈으로읽을때와발음하여읽을때서로다른의미의문장이되도록다층구조를숨겨두었으니,그의소설을펼친독자들이난공불락의미로속을속수무책으로헤매게되는것은당연한일일것이다.이렇듯단어하나하나가중첩적의미와언어유희로서짜여진『피네간의경야』일진대,이것을번역어로읽는것이불가능성에기초하고있다는것은피할수없는숙명인지도모른다.제임스조이스를연구하는학자들에게있어그의작품을번역하는것은일생의과업과같다.그리고지금,한국조이스학(學)의거목으로불렸던故김종건교수의유지를이어,한국제임스조이스연구센터의박대철대표가조이스의언어요새로호기롭게발을내딛고있다.

번역불가능한작품의번역
제임스조이스가빚은‘언어의미궁’을헤쳐나갈
『피네간의경야』평역시리즈『경야의서』,그첫장을열다

『경야의서:제임스조이스《피네간의경야》평역시리즈①』(이하『경야의서』)는이제까지는없던새로운갈래의제임스조이스번역서이다.우선,『경야의서』1권은완역본이아니라원작『피네간의경야』의1권1장만을다룬책이다.그가소설전체를번역해싣는대신구획을나누어편성한것은피상적인접근만으로는『피네간의경야』를충분히읽어낼수없다는사실을누구보다뼈저리게이해하고있기때문이다.그리하여저자박대철은제임스조이스의독창적이고난해한언어세계를탐구하는학자들뿐만아니라복잡한언어학적구조파악이나원서독해가어려운일반독자들에이르기까지,누구든‘경야’의미로속에서길을잃지않고언어의미궁을헤쳐나갈수있도록다층언어의‘프리즘’을자처한다.그는단순한문장번역만으로는도무지독해할수없는『피네간의경야』의한계를뛰어넘기위해제임스조이스가쌓은겹겹의언어층을낱낱이해체하고,각문장과단어의짜임을상세히보충설명해‘한줄번역’으로재구성했다.그가제시하는새로운번역과해설은다음과같은양식으로이루어져있다.

riverrun,pastEveandAdam's,fromswerveofshoretobend
강은흐르고흘러,아담과이브성당을지나,굽이진해안으로부터
*past:①passed통과하여②beside옆에③pastEve=afterevening저녁이후→『경야』의시작시점을암시
*swerveofshore:①curvingshorelineofDublinBay더블린만의굽이진해안②swerveofshore→Swordsonshore→Swords[SordCholmcille]더블린만북쪽의작은교외

또한박대철편역자는조이스학자로서제임스조이스가『피네간의경야』에담아낸방대한세계를읽어내기위해서는그가적은문장만이아니라그의인생전반을살펴볼필요가있음을경시하지않고제임스조이스의떠돌이생애를정리한망명지일람,제임스조이스의탄생부터죽음까지그에게일어난개인적사건들과역사적사건을함께정리한상세한작가연보,그리고『피네간의경야』의모티프가된아일랜드의민요〈피네간의경야〉원전가사와해석등을함께수록했다.이렇듯신중한해체작업과세심한부연이있기에,『경야의서』는외국어로저작된원작소설을우리말로그저옮긴‘번역서’가아니라명실상부『피네간의경야』를독파할지도로서탄생할수있었던것이다.

읽을수없는소설,번역할수없는언어
그럼에도왜,제임스조이스인가?
한평생언어의늪을‘경야’해온‘젊은예술가의초상’을우러르다

제임스조이스는어린시절“이집에서저집으로부초처럼옮겨다니며반유목적삶을살았”고,성장한후에는영국,스위스,오스트리아,프랑스등유럽전역을보헤미안처럼떠돌며망명자의삶을자처했다.그는심지어『더블린사람들』의출판과관련된일련의사건들을통과한후영영더블린을떠났기까지했지만,그럼에도마지막순간까지그의인생과작품의중심에는그의고향인아일랜드더블린이있었다.그는아직자치권이없던아일랜드가영국정부와첨예한갈등을빚던시절아일랜드독립을둘러싼정치적복잡성과팽팽한긴장감속에서태어났고,국교인가톨릭의보수적이고금욕적인정서와끊임없이대립하며성장했다.그는자신이살았고,결국자신이떠나왔던‘더블린’의모든풍경과삶을기억하며‘더블린3부작’이라고도불리는『더블린사람들』,『젊은예술가의초상』,『율리시스』를써냈다.조이스는말그대로‘애증’의대상이었던더블린에대해이런말을남겼다고도한다.

“WhenIDie,DublinWillBeWrittenOnMyHeart.”

혹자는제임스조이스의작품앞에서‘처음부터읽을수없는작품이라면,왜그것을해석씩이나해가며읽어야하는가?’라는의문을표할지도모르겠다.그러나‘풀리지않은문제’라는것은본질적으로‘언젠가는풀릴가능성’을품고있는문제와같다.페르마의마지막정리,케플러의추측과같이수세기동안해결되지않은것으로알려진불후의난제들이어떻게우리의마음을추동하는지떠올려보라.수세기동안해결되지않아‘영구미제’로여겨지던문제가대와해를거듭한연구끝에마침내증명되었을때,그소식을듣는것만으로느낄수있는희열이있지않은가?이런난제들은비단수학이나물리에만존재하는것이아니다.아마한국의독자들이라면‘난해한언어’,‘해독불가능한작품’이라는수식을들었을때제임스조이스보다먼저떠올릴작가가있을것이다.27년이라는짧은생애속에서100여년간논란과찬사의중심에설유수의작품들을남긴한국의문인이상(李箱)이바로그주인공이다.

지난2023년,광주과학기술원(GIST)연구팀이발표한논문이문학계에파란을일으킨바있다.이논문은이상의연작시중하나인「건축무한육면각체-진단0:1」을물리학적접근을통해해석한것으로,과학으로서문학을해부한다는점에서종래‘기존의언어체계로는도무지이해할수없는작품’으로여겨져왔던이상의예술세계를탐구하기위한새로운지평을열었다는평가를받았다.
작가에의해해체되고재조립된암호적언어를파헤치기위한시도는물론『피네간의경야』에도이어져왔다.2015년폴란드의한핵물리학연구소의과학자들은셰익스피어,움베르트에코,제임스조이스등의작품들을통계분석한결과『피네간의경야』의전체구조가거의이상적인프랙탈(각부분이전체와유사한형태를띠는도형.흔히눈꽃이라불리는눈의결정형태가대표적인프랙탈도형이다.)’에가깝다는사실을발견했다.제임스조이스는『피네간의경야』첫문장을작품의마지막에배치하는파격적인시도를통해책의마지막장을덮는순간비로소모든이야기가시작되도록하는순환구조를이뤄냈는데,이치밀한설계가작품전체에녹아들어있는셈이다.

『경야의서』의편역자박대철역시벌써20여년이넘도록제임스조이스를탐독하며오늘날까지활발한연구및번역활동을전개중인조이스학자이다.그런그역시서문에서“엄밀히말해서『경야』를번역하는행위는조이스에게반역하는행위라해도무리가없다.왜냐하면번역불가의작품을번역하는것이기때문이다.”라는소감을허심탄회하게털어놓는다.그는『경야』의번역불가능성을인정하면서도,“우리말과조이스의영어(brokenenglish)라는이질적인두언어사이에작용하는막강한척력을무릅쓰고”이거대한난해의산맥을“평이한우리말(plainKorean)”로옮기기위해여전히,매일같이조이스의미로속을전전하는것이다.

구조의난해함으로인해오래도록‘잠꼬대같은글’,‘의식의흐름대로논리와비논리가뒤엉킨소설’이라며무수한비평가와독자에게외면받아왔던『피네간의경야』.그러나『피네간의경야』가실은그어느작품보다도정교하게건립된작품이었음이제임스조이스를탐구하며‘경야’해온학자들에의해지금까지도발견되고있다는사실은,몰이해와불통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커다란울림을준다.이렇듯각계의학자들이심혈을기울여풀어낸실타래를잡고나아가면,언젠가는한작가가쇄신의노고를기울여완성한,완벽하게아름다운한권의세계를우리모두가그려낼수있지않을까?국내최초로발간되는『피네간의경야』평역서이자해설서인『경야의서』는장장17권분량의대장정으로기획되어있으며,이제막서막을열었을뿐이다.제임스조이스의‘언어미궁’을풀어내고마침내그의환상적인예술을마주할수있을때까지,그‘경야역정’의길을『경야의서』와함께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