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 신과 인간의 문학 (양장본 Hardcover)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 신과 인간의 문학 (양장본 Hardcover)

$26.00
Description
‘신들多神’의 세계에서 태어나 ‘신唯一神’의 세계에 이르다.
일본 가톨릭 문학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고뇌와 투쟁, 그리고 귀의의 발자취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 신과 인간의 문학』는 엔도 슈사쿠 문학을 번역 및 연구해 온 이평춘 교수가 그동안 펴낸 연구 논문을 보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20대에 처음 엔도 슈사쿠의 작품과 만나, 그의 문학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을 정도로 엔도 연구에 열성적인 이평춘 교수는 ‘성서 이야기 3부작’인 『예수의 생애』, 『그리스도의 탄생』, 『나의 예수』를 비롯해 『내가 버린 여자』,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등 엔도의 소설을 다수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는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엔도 문학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엔도의 신상神像 변화 및 신관新觀에 대한 고찰 등을 분석하고, 2부에서는 보다 시각을 확장해 일본의 종교문학과 한국의 종교문학을 비교하기도 하며, 제2차 세계 대전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엔도 작품 속 전쟁 묘사를 토대로 일본인의 전쟁관에 대한 해석도 시도한다.

“그리스도교에 대해 우리 일본인이 위화감이나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본인과도 친숙해질 수 있는 예수의 이미지를 발견”하기 위해 열띤 고뇌와 사색을 멈추지 않았던 엔도 슈사쿠. 이처럼 그가 신에게 바친 묵상과 신 앞에 던진 질문들은 그의 50여 년의 창작 세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그의 첫 소설 『아덴까지』에는 그가 프랑스 유학을 통해 느낀 ‘유색인종(동양인-황색인-신들의 아이)’과 ‘백색인종(서양인-백색인-신의 아이)’의 이질성과 대립이 녹아들어 있고, 제2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 『침묵』에는 그가 자신만의 ‘신’을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느낀 일본이라는 범신관 세계의 한계,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신의 뜻’ 앞에 놓인 인간의 나약함과 의지, 그리고 신의 ‘침묵’ 앞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의심과 믿음에 대한 숱한 사색들이 투영되어 있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는 24세의 엔도가 발표한 「신들과 신과」에서부터 그의 마지막 장편 소설인 『깊은 강』까지의 작품들을 두루 톺아보며, 그가 어떤 고민을 거쳐 그의 신앙을 다졌는지,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그가 발견한 ‘신’의 형상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파헤치는 명실상부 ‘엔도 문학 총론’이다.
저자

이평춘

저자:이평춘(필명·이평아)
-와세다대학대학원일문학연구생수료
-도쿄가쿠게이대학대학원일문학석사
-도쿄시라유리여자대학대학원<엔도슈사쿠문학>으로문학박사
-명지대학교일어일문학과객원교수
-연세대학교학부대학객원교수

번역서外
-엔도슈사쿠『바다와독약』가톨릭출판사
-엔도슈사쿠『예수의생애』가톨릭출판사
-엔도슈사쿠『그리스도의탄생』가톨릭출판사
-엔도슈사쿠『나의예수』가톨릭출판사
-엔도슈사쿠『내가버린여자』어문학사
-엔도슈사쿠『신의아이(백색인),신들의아이(황색인)』어문학사
-엔도슈사쿠『엔도슈사쿠단편선집』어문학사및엔도슈사쿠의학술논문다수
-시집『타인의땅』어문학사

목차

서문·8

1부
제1장·16
엔도슈사쿠문학의출발,평론「신들과신과神と神と」

제2장·42
엔도슈사쿠첫소설『아덴까지アデンまで』

제3장·58
엔도슈사쿠의『백색인白い人』의신
-도전과반전을통과하며-

제4장·87
『황색인』에투영된‘유다’
-『팡세』의‘슬픔에잠긴예수’로의접근-

제5장·112
『침묵』
-일본적토양안에서의‘음성’-

제6장·138
『예수의생애イエスの生涯』의집필과정과‘예수像’

제7장·162
『사해부근死海のほとり』
-「13번째의제자」와‘쥐’의동반자-

제8장·191
『깊은강深い河』
-‘깊은강’에도달하게된‘신’-

2부
제9장·236
한국과일본종교문학의특성연구
-엔도슈사쿠와이문열,김동리문학을중심으로-

제10장·267
전쟁을바라보는일본작가의시선
-엔도슈사쿠의작품을중심으로-

제11장·287
엔도슈사쿠종교문학의의미요법
-빅터프랭클(ViktorE.Frankl)의로고테라피(logotherapy)를도입하며-

후기·312
엔도슈사쿠연보·319

출판사 서평

‘원시신앙’이라는것이있다.일반적으로애니미즘이나토테미즘등이여기속하는데,말그대로인간이아직원시적삶을영위하던초기인류단계에서도의지하고숭상할수있는자로서‘초월적존재’를섬겼다는징표다.한국의토속종교라고할수있는무교巫敎역시샤머니즘의한갈래로서여기에속한다.대부분의원시종교는자연물이나자연현상에깃든영혼적인힘을믿기때문에다신교에속하며범신론적성향이짙다.토속신앙으로여전히마을곳곳에신사神社를두고‘이나리신’,‘스가와라노미치자네(헤이안시대에실존했던일본문인이며,사후에학문의신으로여겨지게되었다)’,‘아마테라스오미카미’등의다양한신들을모시고있는일본은대표적인다신-범신의나라중하나다.일본의고유한신앙세계속에서만물은혼을가진존재이며,그성질에따라때로는신으로,원령으로,요괴로,정령으로불린다.그들에게는존귀한존재로서인간을수호하고복을베푸는것도신의일이요,광포한존재로서재난을일으키고증오를발산하는것도신의일이다.이‘신들의나라’일본은“가톨릭신자는끊임없이투쟁해야한다”라는결의를남겼던가톨릭문학의거장,엔도슈사쿠(遠藤周作)가뿌리내린세계이기도했다.

‘신들多神’의세계에서태어나‘신唯一神’의세계에이르다.
일본가톨릭문학의거장엔도슈사쿠의
고뇌와투쟁,그리고귀의의발자취

엔도슈사쿠의문학세계와종교관의핵심키워드는단연‘투쟁’일것이다.투쟁은엔도슈사쿠가그자신만의‘그리스도’를찾고가톨릭문학의거장으로자리매김하기까지그를추동한원동력이었다.그는자연만물에혼이깃들어있다는범신론적신앙관이뚜렷한일본에서태어나12살에어머니의손에이끌려유일신교인그리스도교의세례를받았다.그는이세례를통해그리스도를영접하며겪은심리적방황을“그것은무엇보다도양복이었고내몸에맞는기모노가아닌것같이생각되었다”,“나는사랑하는사람이나를위해준옷을확신과자신없이벗어버릴수가없었다”라고표현했다.엔도에게있어전능하고유일한야훼와그의독생자이자메시아인그리스도를받아들이는일은,그를품고있던일본이라는나라의기저에깔린‘신과인간이본질적으로다르지않다’라는사고체계를부정하는일이었다.그는프랑스유학생활을하면서그리스도교신앙중심의세계와신토(신도)로대표되는다신교신앙중심의세계가얼마나많은시각과사상의차이를빚는지,‘동양’의‘범신론’을체화하며‘황색인’으로성장해그들사이에서살아갈자신이‘서양’의‘유일신론’을체화하며‘백색인’으로성장한이들과동일한신에귀의한다는것이왜결코같은일이될수없는지에대해여실히깨달았다.그리하여그는‘신들의세계’에서태어나‘신의세계’로의항해를떠나며그를둘러싼신들의세계와그가갈망하는신의세계의대립,그자신의내면에서끊임없이일어나는믿음과의심의충돌,그리고그리스도교신앙이내포하고있는‘시험’속에서의투쟁을거듭해마침내견고한믿음을가진‘신의아이’로완성되었다.

가톨릭신자는끊임없이투쟁해야한다.
자기에대해,죄에대해,그를죽음으로이끄는악마에대해,
그리고신에대해.

『엔도슈사쿠문학연구』는엔도슈사쿠문학을번역및연구해온이평춘교수가그동안펴낸연구논문을보완,정리하여엮은책이다.20대에처음엔도슈사쿠의작품과만나,그의문학을더알고싶다는마음에일본유학길에올랐을정도로엔도연구에열성적인이평춘교수는‘성서이야기3부작’인『예수의생애』,『그리스도의탄생』,『나의예수』를비롯해『내가버린여자』,『신의아이(백색인),신들의아이(황색인)』,『엔도슈사쿠단편선집』등엔도의소설을다수번역출간하기도했다.『엔도슈사쿠문학연구』는크게2부로구성되어있으며,1부에서는엔도문학을시대순으로따라가며그속에담긴엔도의신상神像변화및신관新觀에대한고찰등을분석하고,2부에서는보다시각을확장해일본의종교문학과한국의종교문학을비교하기도하며,제2차세계대전시대에청년기를보낸엔도작품속전쟁묘사를토대로일본인의전쟁관에대한해석도시도한다.

『엔도슈사쿠문학연구』에서,이평춘교수는『침묵』속에담긴엔도의신관新觀변화과정을뚜렷하게포착해낸다.엔도는‘후미에(일본에서는그리스도교를탄압하던시대에,가톨릭신자들에게성화를밟게해그들의배교를증명시켰다.후미에란그때신자들이밟아야했던성화를이른다.)’로대변되는과거일본의종교박해를묘사하며,작중인물의입을빌려“이나라는생각하던것보다훨씬끔찍한늪지였어.어떤모종도그늪지에심으면뿌리가썩기시작하고잎이누렇기시들어가지.”라고표현했다.이‘늪지’속에서그리스도교신앙을가졌다는이유로핍박을받고배교를종용하는고문을당하는동안,자신을구원하지않는‘신’의‘침묵’때문에방황하던신부는끝내“밟아도좋아.나는너희들에게밟히기위해이세상에태어났고,너희들의아픔을나누기위해십자가를진것이다.”라는신의음성을듣는다.이평춘교수는이것이곧‘늪지’의아이로서엄격하고초월적인,즉인간보다‘높은곳에서’인간을‘심판하는’‘부성적’신관을가졌던엔도가예수그리스도의희생과부활에대한성찰을통해‘인간의고통에함께아파하는’,‘사랑의신’이라는새로운신관을확립하는모습임을예리하게기술한다.

“그리스도교에대해우리일본인이위화감이나거리감을느끼는것은사실”이라고인정하면서도,“일본인과도친숙해질수있는예수의이미지를발견”하기위해열띤고뇌와사색을멈추지않았던엔도슈사쿠.이처럼그가신에게바친묵상과신앞에던진질문들은그의50여년의창작세계에고스란히새겨졌다.그의첫소설『아덴까지』에는그가프랑스유학을통해느낀‘유색인종(동양인-황색인-신들의아이)’과‘백색인종(서양인-백색인-신의아이)’의이질성과대립이녹아들어있고,제2회다니자키준이치로상수상의영예를차지한작품『침묵』에는그가자신만의‘신’을확립해가는과정에서느낀일본이라는범신관세계의한계,감히이해할수없는‘신의뜻’앞에놓인인간의나약함과의지,그리고신의‘침묵’앞에서방황하는인간의의심과믿음에대한숱한사색들이투영되어있다.『엔도슈사쿠문학연구:신과인간의문학』(『이하엔도슈사쿠문학연구』)는24세의엔도가발표한「신들과신과」에서부터그의마지막장편소설인『깊은강』까지의작품들을두루톺아보며,그가어떤고민을거쳐그의신앙을다졌는지,그리고그여정속에서그가발견한‘신’의형상은무엇이었는지등을파헤치는명실상부‘엔도문학총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