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선 (장혜영 장편소설)

취선 (장혜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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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춘의 돛배는 술 때문에 흔들리고 술 때문에 전진한다.
배는 흔들려야 비로소 나아갈 수 있다.”
우리네 인생에서 술이란 도무지 빠질 줄 모르는 별미와 같다. 우리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술잔을 기울이고, 슬프고 외로워 위안을 찾아야 하는 순간에도 마음이 빈 자리에 술을 부어 채워 넣는다. 그리하여 『취선』은 젊음과 술, 낭만과 방황에 집중해 ‘술 취한 배처럼 비틀거리는 청춘’을 싣고 출항한다. ‘취선’의 선장인 작가 장혜영은 이렇게 남겼다.

“술은 자고로 젊음과 손잡고 나란히 인생의 파란만장한 노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행자이자 벗이다. 술은 삶의 가녀린 속살을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유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청춘을 사업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이상에 취하도록 휘몰아친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청춘은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실수하면서 주기酒氣 하나로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버텨나간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파도가 일면 이는 대로 흔들리고 무너지면서도 다시 돛을 펼쳐 나아가는 푸르고 시린 청춘. 망망대해 위 ‘취선’에 올라 혈기 넘치는 파란만장한 20대를 살아가는 이 청년들은, 과연 취한 채로 비틀거리는 험난한 인생 항해를 무사히 펼칠 수 있을까?
저자

장혜영

저자:장혜영
소설가이자인문·교양·세계사작가이다.1955년출생으로교사,출판사편집으로근무했다.단편소설『하이네와앵앵』을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소설창작을시작하였다.단편소설『화엄사의종소리』외70여편,중편소설『그림자들의전쟁』외10여편,장편소설『붉은아침』(전2권),『카이네기생』외6부를출간하였으며,학술저서로는『한국의고대사를해부한다』,『한국전통문화의허울을벗기다』,『구석기시대세계여성사』,『신석기시대세계여성사』,『원시의식과진화의식』등이있다.그중『술,예술의혼』은‘2013년문화관광부우수학술도서’로선정되었다.

목차


1장시놉시스…6
2장기획안…58
3장촬영…108
4장촬영중단…150
5장촬영재개…192
6장촬영종료…234
7장재회…274
8장결혼…312
9장죽음의파티…338
10장대본창작…378
에필로그…392
작가의말…405

출판사 서평

“경고,지나친음주는간경화나간암을일으키며,운전이나작업중사고발생률을높입니다.”
술병을집어들기만하면쉽게찾을수있는이런무시무시한경고가무색하게,우리네인생에서술이란도무지빠질줄모르는별미와같다.우리는축하할일이있을때도서로술잔을기울이고,슬프고외로워위안을찾아야하는순간에도마음이빈자리에술을부어채워넣는다.그리하여『취선』은젊음과술,낭만과방황에집중해‘술취한배처럼비틀거리는청춘’을싣고출항한다.‘취선’의선장인작가장혜영은이렇게남겼다.

“술은자고로젊음과손잡고나란히인생의파란만장한노정을함께걸어가는동행자이자벗이다.술은삶의가녀린속살을태풍처럼무자비하게유린하면서도한편으로는청춘을사업에취하고사랑에취하고이상에취하도록휘몰아친다.그소용돌이속에서청춘은흔들리고비틀거리고실수하면서주기酒氣하나로인생의역경을극복하고버텨나간다.”

“원래청춘의배는술을타고흘러가는거야.
그래서이리저리비틀거리겠지.”

“나한테내일은없어요.오늘하루뿐이에요.”
활달하고호기넘치는성격에,쓸데없는고민은딱질색인‘배선주’에게인생이란‘되면하고,아니면마는’거친물결이다.태어나는것도뜻이아니었는데,어디사는것은뜻대로되겠느냐는그는풍파를헤치고이겨내는대신바람이불면부는대로,파도가치면치느대로순응하며나아가기를택한다.삶이무엇인지,무엇을위해살아가야하는지고민한다고어디그럴싸한답이나오기나하던가.외면하려고할수록불쑥고개를내미는내면의외로움도,매일밤찾아드는어둠사이에숨죽이고도사리는내일에대한불안도그저한잔술에털어넣고다시오늘을살아가면그뿐인배선주에게술은친구이자,위안이며,오늘을살아갈원동력이다.

“난오늘이싫어요.싫으니까,술로영혼을취하게하려고요.”
인생이라는망망대해위에서갈피를잃고‘고독의향연’에휩쓸려갈뿐인시나리오작가‘조난선’은그야말로닻도없이떠다니는길잃은배한척이다.태어난게아니라‘낳아진’채아무것도달라지는게없는삶을살아가는그에게있어재미라고는별것도아닌것에‘두더지처럼’천착하며고심하는것정도가전부다.그에게는먹고자는일상도,게임도,시나리오를쓰는일도,섹스조차도아무런의미가없다.그리하여하루하루‘오늘’을죽이며살아가는조난선은속절없고갈데없는오늘을지우기위해술을마신다.

“인생은운명이지의지가아니야.모든건이미다결정돼있어.”
거리어디에나울려퍼지는시끄러운아이돌댄스음악도별로고,그렇다고고풍스럽고우아한클래식선율도취향은아닌미적지근한입맛의소유자조연출‘설계영’에게인생은그저시시한‘운명’에지나지않는다.어차피“신경을꺼도알아서살아지”는것이삶이니,저높으신분이설계하신것을그저받아들이면그만이라는그로서는연애나결혼도자연히시시하고불필요한놀음으로느껴질뿐이다.하지만‘운명의장난’이라는말이괜히있던가?오로지드라마연출만이치밀한계획아래멋지게완성해나가야할한편의작품이라고생각해왔던그의인생에마치드라마처럼,새로운생명이찾아온다.자신의삶조차그저시청자처럼관망할뿐인설계영은,술취한어느한밤이불러온느닷없는인생의새로운막을과연어떻게전개시킬수있을까?

“식재료는육체를먹여살리기위한것들입니다.그럼,마음과영혼을위한음식은뭘까요?”
‘새파랗게젊다는게한밑천’일스물여덟,못해본게없지는않아도남들해볼만한것은다해보았노라고자부할수있는드라마프로듀서‘지병환’의삶에남은목표는‘성공’뿐이다.‘성범죄자남성에게복수하는여성연쇄살인마’를소재로한파격적인드라마시나리오덕분에이제겨우성공한PD가되어보나했더니,드라마촬영이채끝나기도전에그에게5개월시한부라는청천벽력같은선고가떨어진다.“내가죽는단다.이세상에서나만사라진다고!”억울하고분하지만,그렇다고울고만있기에는지금까지지켜온삶의방식이무의미해지는것이너무안쓰럽다.그래서그는,인생이건네는거친풍파에예정된침몰을바라보면서,병든육신을고작며칠더연명시키느니‘영혼’을지탱하는데집중하며삶의피날레를감독하기시작한다.

“아가씨는혹시드라마연기같은거할생각은없어요?”
군대간남자친구를기다리며쉬는날에는테니스를치고,평일에는학교에다니며그야말로평범한나날을보내고있는대학생우한솔은불현듯기회처럼주어진캐스팅제안때문에인생의전환을맞이한다.젊은이다운혈기로덜컥안방극장드라마의‘연쇄살인마’로데뷔해명성과돈을얻기는했지만,자신이“드라마찍기전이나찍을때나끝난지금이나그대로”라고생각하는그로서는“값자기몸값이껑충”뛰어그만큼의‘유명세’를치를수밖에없는지금의세상꼴이이상하기만하다.게다가한낱학생을드라마여주인공으로캐스팅해그의삶을송두리째바꿔준지병환이라는프로듀서가이미애인이있는그의마음을자꾸싱숭생숭하게만든다.평범이꼭나쁜것만은아니었던걸까?느닷없이복잡해진이인생의시나리오속에서그는어떤표정을‘연기’해야할까?

“그리고이제부터네가가고싶은곳으로맘대로가도돼.”
성인이되기까지이제딱한걸음남은꽃다운고2.‘꼰대’들은열여덟이면‘낙엽굴러가는것만봐도웃을나이’라는데,열살이나많은언니는맨날‘쥐방울만한년’이라며무시하기만하고,동네시골뜨기들은멋진탤런트가되고자과감한노출연기까지감행한그의용기를보고도‘돈미새’라고놀려댈뿐이니,마음만훌쩍큰채‘아이이상어른미만’인이애매모호한시기를견뎌야하는배선미로서는내가인생의주인인지,아니면인생이나의주인인지도무지알수가없다.누구에게도이해받지못하는기분에사로잡힌이외로운나날,배선미는가라앉기일보직전인위태로운배한척,‘지병환’을만나처음느끼는감정에사로잡힌다.남들이아무리어리다고낮잡아본들,나이가대수인가.‘환자’가아닌그냥‘보통의한사람’으로살고자하는지병환의고독을이해할수있는것은세상에나배선미하나뿐인데.자신만의여정속에서길을잃지않고계속나아갈힘을얻기위해일찍어른의세계를넘보기시작한그는,과연취한채로비틀거리는험난한인생항해를무사히펼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