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19.80
Description
“너랑 있으니까 내가 정상 같아”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흔든 작가 장류진의 첫 에세이
2008년, 교환학생으로 떠났던 핀란드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친구 예진과 함께
15년 만에 다시 핀란드로 떠난 장류진 작가는 질문한다.

“우리가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것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까?”

15년 전엔 눈 쌓인 겨울의 핀란드였다면, 지금은 눈 녹은 여름의 핀란드다.
차가운 눈이 녹은 사이 피어난 질문의 끝에서 나는 나를 진정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왜 나에게 네가 소중할까?', ‘나는 어떤 사람인 걸까?’,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오랫동안 묵혀왔던 질문이자, 나를 완성하는 퍼즐 한 조각을 찾아가는 여행.
단 한 번도 장류진 작가가 고백하지 않았던 내면의 이야기들이 눈 녹은 핀란드를 여행하며 선명해진다.

"드디어 돌아간다, 그리운 핀란드로"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뀌고 사라지더라도 굳건한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누군가 있다면,
나는 나로서 살아갈 수가 있다.
수많은 계절을 헤매었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전히 완벽한, 나만의 휴양지 핀란드에서 마침내 꺼내었다.

“처음 원고를 쓰기 시작할 때, 나는 이 책이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원고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무렵 문득, 이 책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구나, 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이 여행을 글로 남기고 싶었던 마음의 막연한 이유가 조금은 또렷해지는 기분이 되었다.”
- 본문 중에서 -

15년 전에도, 지금도 나를 품어준 핀란드에서,
여전히 나를 가장 나 답게 만드는 친구 예진과 함께
한 번 더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을 마주한다.

저자

장류진

저자:장류진
소설가.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한후IT업계에서약10년간일하다2018년창비신인소설상을받으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일의기쁨과슬픔』,『연수』,『달까지가자』를썼다.제11회젊은작가상,제7회심훈문학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_짧은소설,치유의감자
15년만의리유니온-눈더미가차츰녹아내렸다
쿠오피오-눈이녹자,이야기가시작되었다
탐페레-이야기가시작되자,씩씩하게걸어나갔다
헬싱키-이야기가걸어나가자,그자리에햇살이깃들었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내친구를귀여워하고아끼는마음을
어딘가에글로남겨두고싶다고생각했다
나만의방식으로”

나보다더나를닮은친구와다시찾은핀란드
소설가장류진의첫번째에세이

『일의기쁨과슬픔』,『달까지가자』,『연수』등의작품을통해현실을섬세하게묘사하면서도인물들을향해따뜻한시선을보내며독자들의사랑을받아온소설가장류진이첫번째에세이를펴낸다.이책『우리가반짝이는계절』은작가가15년전대학시절교환학생으로머물렀던핀란드를다시찾으면서과거의기억을반추하고새로운장면들로생생하게덧입히는순간을담았다.

작가에게북유럽국가핀란드는아주우연히찾아왔다.15년전교환학생선발시스템이세계의여러대학들중‘손가락을내리찍듯’선택해준나라였고,사랑해마지않는영화〈카모메식당〉의배경이었으며,평소에즐겨하는사우나로유명한곳이기도했다.우연이라기엔많은것들이겹쳤고때문에마음도훅기울었다.그우연한만남들가운데한번더겹쳐진인연이바로‘예진이’였다.강의실의대각선끝과끝자리의거리만큼이나사과대와공대의거리만큼이나접점이없는두사람은,함께핀란드로교환학생을떠나게되면서15년이넘는지금까지둘도없는친구가되었다.시간이흘러한사람은전업소설가로,한사람은직장인이자두아이의어머니로각자의삶을꾸려가던어느날,두사람은그들이반짝이는계절을찾아핀란드로다시여행을떠나기로한다.15년만의리유니언여행이었다.

여행을함께하는예진이는작가와공통점이많고비슷한결을가진친구다.핀란드와사우나를좋아하고낯가림이없고계획을세우는것을좋아하며심지어MBTI도같다.이에더해여행을하는동안에새롭게알게된공통점도있었다.짐을싸는방식,외출을할때고민하는동선,컵라면뚜껑을덮는방식,기념품을고르는눈,불쑥나오는감탄사등온종일붙어있지않으면알수없는세세한행동들이그랬다.많은것들이마치찍어낸듯닮아있어그런순간마다두사람은새삼스럽게놀라며“내가그말하려고했어”를외치곤했다.

“내가만든이야기는나보다씩씩하게,나보다멀리간다.”
잠시숨을고르는사이에도새롭게움트는이야기의씨앗들

이책에서작가는핀란드의도시세곳을여행한다.먼저교환학생시절을보낸도시‘쿠오피오’에서는여전히학생같은핀란드인친구미꼬를만나대학교학생식당과도서관등추억이어린장소를돌아보고,다음으로방문한도시‘탐페레’에서는소설「탐페레공항」속배경을실제로조우하며자신이만들어낸소설속인물들을배웅한다.마지막으로‘헬싱키’는작가가소설을쓰기위해스스로선물한1년간의휴식을마치고회사로복귀하기전방문한도시다.이곳에서돌아온뒤작가는신인소설상에당선되었다는전화를받고소설가로서의삶을시작한다.각각의특별한의미가담긴세도시를돌아보는동안에도작가의머릿속에서는여러상상들이뻗어나가고새로운소설이될가능성을품은이야기들이가지를뻗어나간다.

삶의모든기억이행복으로만채워질순없는것처럼세도시를거치는동안마음속에도사린과거의기억들이종종고개를들기도한다.작가의마음속내밀한기억들은“젖은머리카락끝에서조금씩부풀어오르던물방울”처럼바닥으로떨어지지만,이내그습기를핀란드의“따사로우면서도선선한볕”에털어내듯말리며현재의행복을응시하고그것이주는온기에집중하고자한다.
여행을기록하기위해노트를챙겨왔지만한글자도쓰지못했다며머쓱해하는예진이에게작가는속으로마음을전한다.“넌일기같은거쓰지마.내가써줄게.나도일기를쓸줄은모르지만어떻게든남겨줄게.나만의방식으로.”어느때는자신의머릿속에스친생각을토씨하나다르지않게말로꺼내놓는예진이를보면서놀라는동시에“‘내게있어핀란드는완벽한휴양지다’라는문장으로시작하는에세이를써보면어떨까?”하는생각을품기도한다.

두사람의여행을따라가다보면어느순간,어깨를나란히하고핀란드의도시를누비는류진과예진이아닌나와내가까이있는친구의얼굴을떠올리게될지도모르겠다.너무닮아서혹은너무닮지않아서나와꼭맞는나의친구들.내가모르는나의부끄러운기억마저세세하게알고있어가끔얼굴이붉어지곤하지만그렇게때문에더든든한친구들의모습이.

자연히떠오르는얼굴들에게연락해우리만의리유니언여행을떠나자고제안해봐도좋겠다.제각각의사연들로반짝이는순간들이고유한색으로빛난다면우리는모두찬란해질테니.
여행의후반,작가와예진이잠시들른맥주축제에서50주년리유니언여행을온중년여성들을만나자연스레그들사이에섞어춤을추던장면처럼.그순간두사람또한훗날의50주년여행을기약하게된것처럼.어쩌면이책도두사람의여행에서시작돼우리와연결된여러친구에게까지가닿을우정에관한이야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