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 바다에 바람이 부는 건 막을 수 없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그 흐름을 지배하라.”
-25가지 불안 키워드를 동양철학으로 살펴보는 시간
손민규, 딘딘 강력 추천!
변화와 불안의 시대, 동양철학이어야 하는 이유
불안이 일상인 시대이다. 사람들은 영양제를 먹듯 러닝을 하듯, 오늘의 불안을 해소할 루틴을 찾아 헤매고 있다. 흔들리는 나를 붙들어줄 혜안이 가득한 철학책을 즐겨 읽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몇 천 년 넘게 이어온 불변의 진리 앞에서 지금의 힘듦이 사소해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니체, 쇼펜하우어, 세네카 등 서양철학은 즐겨 읽지만, 정작 우리와 가장 가까운 불교, 장자, 공자 등 동양철학은 즐겨 읽지 않는 걸까? 바로 동양철학은 고리타분하고 삶에 적용하기 어려운 옛 고전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의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인 유연함, 직관, 주체성 등은 무엇보다 동양철학에서 배울 수 있다. 『파도를 타는 사람』은 지금 우리를 둘러싼 25가지 불안 키워드를 동양철학으로 살펴보면서 자기 자신을 지키며 나아가는 데 필요한 오랜 지혜들을 들려준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좇지 마라
이 책의 저자 김훈종은 동양철학을 오래 연구해온 인문학자이자 한편으로 25년 넘게 라디오프로그램을 만들어온 PD이다. 삶이 고단한 수많은 청취자들과 아주 가까이 공감해오면서 인생의 실마리를 동양철학의 깊고 넓은 이야기들에서 찾아왔다.
예를 들어, 긴장과 걱정이 밀려올 때면 "우리의 삶은 끝이 있으나 앎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좇는다면 위태로울 뿐이다"라고 한 『장자』의 말이 도움이 되고, 후회에 휩싸여 괴로울 때면 "어리석고 평범한 사람은 감정의 포로가 되어 집착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라는 불교 경전 『잡아함경』의 말이 울림을 준다. 또한 별다른 기쁨 없는 일상으로 지칠 때는 “모든 시간이 이토록 훌륭한 시간이며 날마다 매일이 이토록 훌륭한 날이다”라는 『선어록』의 말이 숨 쉴 틈을 준다. 복잡하게 엉켜 있던 머릿속과 탁하게 흐려 있던 마음이 일순간 말끔해지는 문장들이다.
인생의 각종 파도를 잘 타는 법
『파도를 타는 사람』은 이밖에도 인생의 각종 파도가 밀려올 때 애써 막거나 피하는 게 아니라 유유히 파도에 몸을 맡기고 그 흐름을 잘 타는 법을 동양철학을 통해 이야기한다. 감정의 파도, 자아의 파도, 변화의 파도, 관계의 파도 등 총 4가지 챕터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글은 하나의 불안 키워드를 주제 삼아 가장 도움이 될 동양철학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단순히 동양철학만을 다루기보다 관련된 역사, 문학, 서양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배경지식과 영화, 드라마, 노래 등 함께 들여다보면 좋을 콘텐츠들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신만의 오디세이를 위하여
김훈종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다음의 일화를 이야기한다. 세차게 흔들리는 깃발을 보며 “깃발이 움직이는 거다”, “바람이 움직이는 거다”라며 논쟁을 벌이는 두 스님이 있었다. 마침 지나가던 혜능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바람이나 깃발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세상의 흔들림보다 내면의 흔들림을 들여다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파도를 타는 사람』은 그 어떤 폭풍에도 자신만의 오디세이, 즉 모험과 방랑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이 가득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