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뉴욕 (세계 최대 도시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 양장본 Hardcover)

아무도 모르는 뉴욕 (세계 최대 도시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 양장본 Hardcover)

$34.43
Description
“도시의 내밀한 삶과 심장,
영혼을 묘사하고 싶었다”

모든 거리를 직접 걸으며 그려낸 뉴욕시의 세밀화
다양한 것들을 녹여서 진화하는 메트로폴리탄의 참모습
대도시란 무엇인가? 대도시는 어떤 경로를 거쳐왔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대도시는 그야말로 거대하고 복잡한 대상이어서,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난감해지기만 한다. 대도시에는 가지각색의 사람이 수없이 모여들며, 이들이 대도시를 정의하는 동시에 대도시가 사람들을 정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뿌리, 언어, 문화와 꿈을 가지고 서로 부딪치고 합쳐져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는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최소한의 범주화가 가능하다고는 해도, 결국 대도시를 이루는 개인의 욕망과 꿈은 항상 개별적이며 더러는 의외의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런 개인들의 이야기야말로 대도시의 내밀한 삶과 심장이며 영혼이다.

그러니 대도시는 구조적인 분석 틀로 일목요연하게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를 연구하려고 마음먹은 이 책의 저자는 하나의 관점이나 포괄적인 통계에만 의존하는 대신 ‘모든 거리를 직접 걸어보기’라는 대담한 방식을 택했다. 바로 민족지학적 방법론ethnographic method이다. 대도시의 대표 격이며 수많은 민족과 인종, 종교의 용광로인 뉴욕을 연구하는 만큼, 하나로 잘 정리된 담론을 제시하기보다 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벌어지는 사건들에 직접 참여한 것이다. 그렇게 수행된 연구의 요체는 그간의 도시 연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구체적인 목소리와 질감, 풍경이다. 1만여 킬로미터를 걷고 수백 명과 대화하며 얻은 통찰로 가득한 이 책에서 독자는 연구실을 벗어난 연구자의 시선으로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속속들이 탐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윌리엄B.헬름라이히

WilliamB.Helmreich,1945~2020
1945년스위스에서홀로코스트생존자자녀로태어났으며1946년미국으로이민해맨해튼어퍼웨스트사이드에서성장했다.예시바대학을졸업하고워싱턴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한이후유대인을포함하여다양한민족의문화와역사를주로연구했다.오프라윈프리,래리킹과인터뷰하는등미국주요매체에도자주등장했으며,『뉴욕타임스』『LA타임스』『뉴스데이』외여러언론매체와학술전문지에칼럼을기고했다.2020년코로나바이러스감염으로생을마감하기까지뉴욕시립대대학원사회학교수및시티칼리지부학장을지냈고,예일대학에서도강의했다.
총18권의저서를집필했으며,주요저서로는『내가왜그랬을까WhatWasIThinking?』『그들이당신뒤에서하는말들TheThingsTheySayBehindYourBack』『비행경로FlightPath』『모든역경을넘어AgainstAllOdds』『검은십자군TheBlackCrusaders』『아무도모르는브루클린TheBrooklynNobodyKnows』『아무도모르는맨해튼TheManhattanNobodyKnows』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뉴욕지도

1장뉴욕의내밀한삶과심장
2장핫도그,꽃,꿈:새로온이들
3장다이너,사랑,엑소시즘,양키스:뉴욕의커뮤니티
4장바차타춤,보체게임,중국학자의정원:도시를즐기기
5장타르해변,보도위의조각,아일랜드자유의투사,슈퍼맨:빅애플의공간들
6장워싱턴하이츠에서허드슨하이츠까지,소호에서소하까지:젠트리피케이션
7장동화될것인가,구분될것인가:뉴욕의민족-종교적미래
8장결론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네이버후드용어집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013미국출판인협회우수학술도서상사회학및사회복지학부문수상작★★
★★2015GANYC어워드최우수저술상수상작★★

누가어디서왜사는가?
뉴욕은여러개별커뮤니티의집합체인동시에통일된전체로서나타난다.다섯개의버러borough(뉴욕을구성하는자치구),그속의수많은네이버후드neighborhood,커뮤니티,거리에는저마다의역사와규칙,관습,문화가있다.이들작은단위는각각이하나의국가라고해도과언이아닐정도다.그런데뉴욕시민들에게는‘뉴요커’라는집단적정체성또한존재한다.문화중심지,다양성의총본산,젊음과열기의도시라는뉴욕의명성을자랑스러워하고기꺼이뉴욕의시민이라는정체성을내세우는것이다.
특정집단이특정지역에정착하는이유로는무엇이있을까?분위기,오락시설과쇼핑공간등편의시설,교통,교육입지,정원이나문화유산등여러요인이있다.뉴욕에서치안,안전은특히중대한기준이다.오랜시간뉴욕은범죄로몸살을앓아야했지만,행정부와시민들의노력으로이제는훨씬더안전해졌다.다만아직위험이실재하는지역은있고,그런지역주민들은뉴욕이안전해졌다는데대체로동의하지않는다.예를들어저자가브롱크스에서만난한주민은이렇게이야기했다.“글쎄요,만약살인율이1년에500명으로내려갔다면,그중400명은우리건물바로앞에서죽었겠군요.숫자를가지고하고싶은대로할수는있겠지만여기서는사람들이계속죽어나간답니다.”

이민자들의도시,뉴욕

“여기있는모든사람은어느시점에서는새로온사람들입니다.그게바로뉴욕을훌륭하게만들죠.”(익명의이민자)

이민은뉴욕을정의하는중요한키워드중하나다.1960년대이후300만명이상이뉴욕으로흘러들어왔다.이민자들의에너지와야망은도시에역동성을부여하고도시를완전히변화시켰다.다양한종교적,민족적배경을가진이들은각자의이유로그정체성을유지하기도하고미국에적응하기도한다.기존주민과이민자들이서로잘화합하기도하지만잘섞이지않는경우도있다.같은민족적배경을가진이민자들사이에서도갈등과분리가생겨나곤한다.이모든이합집산,연결과단절,화합과긴장의화학반응을통해뉴욕은계속해서풍성해지고있다.
삶을꾸려나가기위한이들의열정은놀라울정도다.이민자들은여러직업에종사하지만,아무래도쉽게볼수있는것은길가의델리(잡화점)나노점상일것이다.저자가브루클린에서만난서니라는팔레스타인출신이민자는길거리음식을팔아생계를꾸리고있다.그런데입에풀칠하는정도가아니라,연50만달러가까이수입을올리고있다는점이놀랍다.그도그럴것이,서니는다섯언어를구사하며주7일하루24시간내내델리를운영한다.서니에게서우리는‘아메리칸드림’의전형을,각국에서온이민자가뉴욕을만들어나가는방식을볼수있다.
이민자들은경제활동을벌이는낮시간에수많은뉴요커와접촉하고교류한다.아시아계교사가히스패닉계학교에서일하기도하고,이슬람교를배경으로둔어린아이들이유대인학교에서공부하기도한다.게다가최근들어인종간결혼이전국적트렌드로자리잡기까지했다.예를들어,저자가만난어떤의사는아버지가유대인이고어머니가멕시코인이어서설문조사에서인종을묻는칸을비워두었다.

대도시의과제혹은원동력,젠트리피케이션

“저는항상뉴욕을사랑했습니다.뉴욕이기만하면어디든상관없었습니다.하고싶은게뭔지는잘몰랐지만,무엇이됐든이곳에서이룰가능성이가장크다는것은알고있었습니다.”(코네티컷출신젠트리파이어)

지난25년간젠트리파이어가뉴욕으로대거이주해왔다.주로젊은전문직종사자인이들은늘어난일자리,편리해진교통,풍부한문화적자본과개선된치안행정등에이끌렸다.한세대전에는이들의부모가뉴욕에서뉴욕바깥으로이주했다면,이제반대방향으로의이주가뉴욕에새바람을불어넣고있는것이다.
유입된젠트리파이어가기존의빈곤층을대체하는지그렇지않은지는오랜시간논쟁의대상이었다.저자는대체현상이발생하는것은분명하나대체의정도는명확하지않다고주장한다.젠트리피케이션은분명질낮은주거지역을더안전하게만들고각종편의시설과새주택을유입시키는효과가있다.하지만새로개업한카페에서케이크한조각이4달러나한다는사실에진저리를치는할렘의한주민처럼,유입된이들의취향만을반영하는젠트리피케이션은기존주민들의적대감을불러일으킨다.
저자는대체로젠트리파이어들이기존주민들과잘어울리지않는다는결론을내리지만,젠트리피케이션은놀라운상호작용을만들어내기도한다.퀸스할리스우드에살고있는정통파유대인데이비드는위층의레즈비언부부와친밀한관계를맺었다.아이들도정기적으로맡기고,그들의여름별장에서휴일을보내기도한다.정통파유대인으로서는쉽게상상할수없는일이다.그런가하면워싱턴하이츠에서현지도미니카계흑인들과대마초를피우며친분을쌓은젠트리파이어학생도있다.이렇듯,젠트리파이어를통해이질적인주체들이만들어나가는새로운관계가정체되어있던지역에활기를불러오고있다.

동화될것인가,정체성을유지할것인가

“저는모든것입니다.어머니는가봉과프랑스계이고아버지는폴란드와중국계입니다.저는제가그냥미국인인것같습니다.”(할렘의한레스토랑웨이터)

수많은시민사이의활발한교류로인해다양한인종,민족,종교정체성이곧희석되어하나로뭉뚱그려질것같지만,저자는어디까지나정체성은선택의문제라고말한다.얼마나많은사람이구분되기를원하고얼마나많은사람이동화되기를원하는지는각자의처지와맥락에달려있다.저자가사우스윌리엄스버그에서만난하시드파노인은남녀를분리하는하시드파계율에관해,“아름다운이를만날수도있지만그렇게되면모든종교적정체성을잃고커뮤니티를떠나야한다”며자기삶의태도를자세히설명해줬다.반면어떤초정통파유대인동네의코셔(유대인율법을따르는음식)가게에서는최근에야유대교로개종한매력적인종업원과신실한정통파젊은이들사이에교류가생겨나고있다.
서로다른이들이점점더동화되어가는경향은뉴욕이어느때보다더자유롭고관대한도시로나아가고있다는신호일지모른다.하지만이는그수많은사람이정체성불명의뉴요커로환원된다는뜻은아니다.오히려각자의정체성은그저사실의문제로,삶의일부로받아들여지고대도시의다양성에굳은기반이되어줄것이다.35년동안뉴욕에서편견이크게줄어들었다는점이이를뒷받침한다.피부색,국적,인종,종교,출신지,성적정체성등개인을규정하는여러성질은그저성질일뿐이제절대적이지않다.뉴욕의에너지는이런관대함에서나오는것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