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기원 2-Ⅰ : 폭포의 굉음 1947~1950 - 현대의 고전 16 (양장)

한국전쟁의 기원 2-Ⅰ : 폭포의 굉음 1947~1950 - 현대의 고전 16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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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브루스커밍스

1943년미국뉴욕주로체스터출생.1965년데니슨대학심리학과를졸업한뒤1967년인디애나대학에서석사,1975년컬럼비아대학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1967~1968년서울에서평화봉사단USPeaceCorps으로일하면서한국과처음인연을맺었다.
1975~1977년스워츠모어대학조교수를시작으로1977~1987년워싱턴대학,1987~1994년시카고대학,1994~1997년노스웨스턴대학교수를지낸뒤1997년부터시카고대학에서석좌교수등으로재직하고있다.1999년미국예술·과학학술원회원으로선출됐으며,앞으로나올『케임브리지한국사』의현대사부분편집장을맡고있다.

주저인『한국전쟁의기원』1권으로미국역사학회의존킹페어뱅크저작상JohnKingFairbankBookAward,2권으로국제연구협회의퀸시라이트저작상QuincyWrightBookAward을수상했으며김대중학술상(2007),제주4·3평화상(2017)을받았다.주요저서로『한국전쟁의기원』1·2(1981,1990)외에Korea’sPlaceintheSun:AModernHistory(1997.김동노외옮김,??브루스커밍스의한국현대사』,2001),NorthKorea:AnotherCountry(2004.남성욱옮김,『김정일코드』,2005),TheKoreanWar:AHistory(2010.조행복옮김,『브루스커밍스의한국전쟁』,2017)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머리말

1장책을시작하며―미국외교정책의방법과이론에대한회고
과학과신비:“고도로비선형인불안정한자유경계의문제”|미국외교정책의이론을향해|이해할수없는점진주의와미국의달걀|계급투쟁의목적과그결과로서의국가|지배자와이해관계세력|국제협력주의/제국주의와팽창주의/민족주의|미국외교정책의요소:국제협력주의·봉쇄·반격

1부미국

2장봉쇄와국제협력주의
정치가애치슨|“거대한초승달지대”:애치슨라인|케넌의공학工學|전략의정치:한국을둘러싼국무부와육군성의갈등|워싱턴의이승만로비:“나는이승만의어리석은행동때문에곤경에빠졌습니다”|유엔이라는타협|2차미소공동위원회|유엔과1948년선거
3장반격과민족주의
미국민족주의의재검토:고립주의/반격의정치·경제|팽창주의와광물|반격론자와공군력|맥아더와윌러비:지방의반격사령부|중국로비,매카시즘,반격|제임스버넘:개입주의의이론가
4장예정된미로로들어가는운명:첩보원과투기꾼들
중앙정보기관|도너번의냉전거점|동아시아의비공식적관계자들:셔놀트,폴리,윌로어,쿡그리고그밖의중요인물|굿펠로의특수임무|미로속의두더지:영국의첩보원|금광을모두점유하다:황금·텅스텐·흑사黑砂·콩|콩의가격조작|결론
5장관료기구에침투한반격
봉쇄와반격:일본과의관계|넓어진초승달지대|일본로비와미국의정책|국가안보회의문서68의봉쇄와반격|결론

2부한국

6장남한의체제
청년단체의대두|서북청년회|조합주의로조직된노동|남한체제
의이념|교육자안호상|한국의자유주의와이승만의적대세력|이
승만의지도력|이승만과미국인|대일협력의문제
7장남한체제에대한저항
1947년:의미없는1년|촌락에서전개된투쟁|제주도의반란|여순반란
8장유격대투쟁
전라도의유격대|경상도의유격대|유격대가사용한방법|외부의개입과진압활동|결론
9장북한의체제
대중정당|협동조합주의와혁명적민족주의|정치적탄압|경찰과첩보
10장소련과북한
소련계한국인|북한의정치·경제와소련|소련을보는북한의시각
11장북한의대중관계
1949~1950년소련군철수와중국영향의유입|군대통제라는문제|마오쩌둥의승리라는다루기힘든영향:동방은붉은가?|소련의원자폭탄|결론

주/옮긴이의글/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전설의문제작43년만에완역

브루스커밍스의『한국전쟁의기원』이드디어한국어로완역출간되었다.미국에서1권이출간된1981년으로부터는43년만이고,2권이나온1990년으로부터는34년만에야이뤄진일이다.한국전쟁이70주년을맞고서도몇년이나더지나서야,무성한소문과이런저런설의진원지로오해되고일방적으로규정되어온커밍스의주저가한국땅에안착해독자들에게자신의모습을온전하게드러낼수있게되었다.
독자들은의아할것이다.다른것도아닌한국현대사의가장큰비극을최초로방대하게다루고세계적으로화제가된책이이제야완역됐다는게믿을수없을것이다.하지만정말그런믿을수없는일들이세상엔벌어진다.해외한국학성과들을국내에꾸준히번역소개해온김범국사편찬위원회편사연구관은누구와의상의도없이단독으로이책의번역에착수해순수번역에만5년이라는시간을바쳐서완성해냈다.그후그는출판사에접촉해브루스커밍스와정식으로한국어판계약을맺은후출간이이뤄질수있었다.브루스커밍스는번역원고를읽어본후보내온한국어판서문에서“고단한작업을끝낸김범박사가이제충분히쉬기를바란다.나는한국어를읽을수있는모든독자에게그의번역을강력히추천한다”라고격려했다.또한그는“40년전1권이출판된책이이제야공식적으로번역된것”에대해“전두환정권의금지도서목록에올라간것”과“한국에서분단이여전히”현재진행형이라는점을들어이해될만한일이라고덧붙이기도했다.
우리의역량과열의의부족을탓하지않을수는없다.한국전쟁에대한연구는그내재적동학과전쟁으로의발전과정에대한탐구보다는“범인을찾는식”으로전쟁발발의책임소재를밝히기에집착해왔던점,미국·소련의기밀문서와북한측노획문건들이공개되면서대략적으로큰그림이나오자커밍스책의오류를강조하는분위기가커져버리기도했을것이다.그러나커밍스는자신이미처보지못한소련문서들을통해전쟁전김일성의계획에대한스탈린의동의가있었다는점을인지한후에도자신의주장을철회하지않고있다.김일성은정권초기단계의모순을해결하기위해서라도전쟁이필요했다는게학계의넓은공감대를얻고있기때문이다.

2권,폭포의굉음1947~1950

1947년초까지한국과그내부의분쟁이사건의과정을좌우했다.한국에서냉전은1945년에시작됐으며,한반도에서전개된미·소의긴장과한국의사회·정치적움직임에대한미국의대응이전개되면서미숙한봉쇄정책도시작됐다.1946년중반사실상두국가는경계선으로굳어져가고있던38도선의방어물에병력을배치할필요가커지면서경쟁을강화하고확대했다.미국의전면적관리를받는남한만의단독국가를수립하려는움직임은해방된이듬해에중대한전환점을맞았으며미국의정책은돌이킬수없는지점에섰다.가을봉기에대한탄압은식민정부의가공할강압적측면을보여줬으며,한국정부의관료들에게는생명의호흡을줬다.그때까지사태를지배해온남한의좌익은세력을잃고활동의중심을평양으로옮겼다.1947년중반여운형은사망했고박헌영은김일성에게종속됐다.
1947년초트루먼독트린과일본의산업부흥은전체적인중심을이동시켰고,그뒤3년동안외부세력은한국의정세를좌우했다.한국의봉쇄정책은그리스와터키뿐아니라한국도“방어선에포함시키지않기로한”애치슨의결정을미리보여줬으며고위층의승인을얻었다.그러나그배경에있는것은공산주의에대한하지의우려가아니라거대한초승달지대라는정치·경제적상황이었다.이는마셜플랜을유럽에적용하고좀더포괄적으로는,루스벨트적국제협력주의수사를계속사용하면서도,미국을최선은아니지만차선의세계에서점차일방적인역할을하는세계의패권국가로변모시키려는세계관이동아시아지역에표출된결과였다.미국에게한국의중요성은커져갔지만,소련은군대를철수했으며김일성은중국의국공내전에자신의부대를파병했다.
봉쇄정책이지지를얻음과동시에반격전략이나타났는데,그것의운동법칙은쇠락하던앞세대의정치·경제적상황에서출발했으며다국적기업보다는개인사업가나국내자본가에게친화적이었다.그들은대체로팽창주의를표방했으며선호한전략은반격이었다.“외교정책”은초강대국인미국에게완전히새로운것이었기때문에외교정책을담당한정부기관은일반사회에대해거의완전한자율성을가졌다.당시외교정책에관심을가진부류는귀족혈통으로미국동부의명문대를나와국무부외교국에근무하던인물들로실제로는미국동북부와남부의지역정책을시행하고있었다.뉴잉글랜드의무역업자,남부의농장경영자,월가의투자자들은외교문제의배후에있는“특수이익집단”이었다.그러나1930년대에공업수출업자라는새로운패권세력이형성됐으며,1940년대후반에는패권을유지하기위한새로운제도가급증하면서평균적미국인과는거의무관한내부의권력투쟁이전개됐다.그러므로1차한국전쟁과2차한국전쟁의원형이된사건들은1년전,즉미국정부안에서반격의주장이비등하고미군의마지막전투부대가한국에서철수한시점에서형성되었다.
이처럼반격을추진하기로의견이모아진까닭은두가지로설명할수있는데,하나는“중국”이라는상위구조의존재로,중국의공산혁명덕분에보수파가1948년선거와뉴딜에설욕할수있게됐다는것이며,다른하나는재기한일본이라는정말중요한장치였는데그장치가있던지역의정치·경제가대부분공산세력의지배아래넘어갔기때문이었다.미국정계의자유주의세력과보수세력은한국전쟁에개입하기로한딘애치슨의6월결정을단합해지지했으며,그뒤에는서로다른이유에서북진에합의했다.전자는압록강에서멈추기를바랐지만,후자는중국이라는미지의황야까지진격하려고했다.중국과실제로부딪쳤을때그들의결속은깨졌다.반격전략과이전부터그것을지지해온세력은현실을떠나과거를그리워하는회고주의의망각속으로옮겨갔으며,봉쇄는외교정책을이끄는지도층의기본선택지가됐다.
한편한국인이사태의진전을장악하는수단을되찾으려고노력하면서한국에서는일종의운동법칙이나타났다.이승만은미국의후원과유엔의승인을받고거리에서청년을대규모로동원해세력을강화했지만,온전한과정을밟지않은경제는악화됐다.김일성은소련제장비와중국식훈련으로강력한군대를만들어전쟁을일으키기1년전귀국시켰다.북한은(공산주의적)수입대체공업화를추진해외국의침략에대항하는기반을건설한다는우선적전략을추진하기위해식민지시대에도입된중공업을재건하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1949~1950년남한사람들은자신들이유격대와싸우는방법을알고있다는것을최소한미국의지원을받아보여줬다.
수확량이늘어나고일본과의관계가다시형성되면서경제는활기를띠기시작했다.그러나6월25일에시작된전쟁은한반도안의문제였고식민지시대로거슬러올라가는대립의결말이었다.다시말해그전쟁은김일성을중심으로한몇사람과김석원을중심으로한몇사람이싸운것이었다.
그러나그전쟁은남한을변화시켰다.어떤의미에서그것은한국의사회구조에필요했지만그이전5년동안실현되지않은혁명과동일했다.그혁명은자본주의적혁명이었다.전쟁은지주제를종결시키고강제적관리(국가예산의80퍼센트를차지했다)에대한강박관념에서국가를해방시킴으로써변혁의기간을단축하고가속화했다.
부유한지주계급은국가에깊이침투해발전을저해하고관료기구를마비시켰다.지주가장악한국회는행정권력을외부에서견제했다.조병옥과장택상처럼굳은정치적신념을가진인물들은지지자들과함께정부의강압적기관을장악했다.한국지주계급의저물어가는권력과이루말할수없는완고한후진성그리고한국에서전개된계급투쟁의기본성격을가장잘보여주는사실은,세계최강국이자신들을위해끔찍한전쟁을치르는와중에도자신들이태어날때부터갖고있던권리,즉남한과북한에있던사유재산을다시확보하려고완강히버텼다는것이다.그들은이것이전쟁의목적이며자신들이옳다고생각했다.1950년여름북한이이계급을숙청하고지주를토지에서분리시켜미국인의처분에맡기고나서야토지재분배가이뤄졌다
한국전쟁이한국인에게총력전이었다면,미국인에게는자국의패권을구축하고재편하는계기였다.애치슨이말한대로이런관점에서보면그것은한국의전쟁이아니었다.세계어느곳에서도일어날수있는사건이었다.또한1954년애치슨은회고록집필을돕고맥아더의위상을약화시킬목적에서열린한학술회의에서과거를돌이켜보다가무심코이렇게말했다.“한국이나타나우리를구했다.”
애치슨은현대의가장중요한냉전사료인국가안보회의문서68을언급하며,한국은그문서에서요구한거액의국방지출을가능하게만든필요한위기였다고지적했다.좀더넓게말하면한국은20세기에미국이추진한국가건설의두번째물결을가능하게만든위기였다는것이었다.뉴딜이첫번째물결이었고안보국가가두번째물결이었으며,관련된관료조직은1950년대초부터급격히커졌다.그결과한국전쟁은대외적으로는패권을,대내적으로는국가건설을추진한계기가됐다.그러나한국이미국의패권을구축하는데좋은기회였다는것은이제연구서,적어도관련학술서에서일반적인견해다.한국이봉쇄정책의세계화를야기해케넌의제한적봉쇄를니츠와덜레스의무제한적개입으로확대시켰다는것이일반적논의다.
그러나이책에서는패권의구축과재편을논의했으며“재편”을통해서어떤새로운역사를발견했다.또한국가안보회의문서68에는봉쇄의세계화만있던것이아니며봉쇄와반격사이의변증법도다뤘다.국가안보회의문서48은중국의공산혁명과일본산업부흥의시작을해석하기위해미국이추진해온아시아정책의철저한재평가가끝났음을시사했다.거기에도봉쇄와반격사이의동일한변증법이보인다.8월하순트루먼과애치슨은북진을결정하고워싱턴은맥아더의진격에광범한지지를보냈다.1947~1950년위태위태하게지속되어오던봉쇄와반격을둘러싼절충의움직임은,아시아에대한초당파적협력의결여와,무엇보다새로운패권을뒷받침할재원이부족한채로1950년8월하순부터10월하순까지약두달동안진행된북진과정을거치며타협에가까워졌다.반격정책은재편된조선인민군과20만명의중국“인민지원군”의반격을받아전후최대의위기에직면했으며,그결과워싱턴에서는어쩔수없이확전을중단했다.1950년겨울,애치슨과니츠같은중도파는봉쇄정책을추진해야했음을뒤늦게깨달았다.


한국어판출간의의의

지금이시점에서『한국전쟁의기원』을펴낸다는건어떤의미일까.신복룡교수가말한것처럼한국전쟁은매우난해하고도미묘한성격을안고있다.선전포고가없는전쟁,승패가없는전쟁,미국이승리하지못한최초의전쟁,악을제거하지못하고오히려분단을고착화시켜민족사적비극을극대화시킨전쟁,이데올로기적결전(냉전)을가속화시킨전쟁,무엇보다도개전의책임에대해가장논란이많은전쟁이었다.여전히진행중인전쟁이고,전쟁의상대방인북한은이제핵무장을완성했고,변함없이한반도는강대국사이에끼어있고,38선인근의작은도발도톱뉴스가되는사회에서이전쟁은결코역사가될수없다.여전히우리현실을강하게규정하고있는현안이다.아직까지도유일하게분단체제라는말이유효한땅에서한국전쟁은겉으로드러난전투양상과개전의책임론에가려진긴시간동안의사회동학문제가다시전면에올라올필요가있다.브루스커밍스의『한국전쟁의기원』은바로이측면에서의탁월한성과라고할수있다.
커밍스의책에대해서는수많은이들이찬사를아끼지않았고비판도많이이뤄져왔다.그중소련의지령을받은북한의대대적인남침으로전쟁이시작됐다는전통주의학설에최초로이의를제기한‘수정주의’라는점은이제는그다지강조하지않아도될것이다.전통주의,수정주의,신수정주의등의담론의틀에서커밍스의잭을재조명하는일은입체적인이책을지극히평면적으로단순화시키기때문에극도로피해야할일이다.사실이잘못돼수정해야한다는의미의‘수정’이란말에‘주의’를붙인자체가애초에무리한어법인데다,워낙오류로밝혀져폐기된입장도많아논의지형자체가그유효성을상실했다고보는게옳다.
『한국전쟁』을쓴정병준교수는자신의책에서“1950년6월에전쟁이시작된것은어느누구의잘못이라고말할수없다”는커밍스의주장을비판했지만정작커밍스의책을통독해보면커밍스가이전쟁에대해미국책임론에크게기울어져있다는점을느낄수있다.또한한국전쟁에서지나치게내부적요소를강조해한국전쟁을“내전”으로규정한것에대해서도많은비판이있었지만,이번완역판을찬찬히읽어보면커밍스가‘내전’을강조한이유는미·소양국의대립으로만이문제를바라보는것에문제제기를하기위함이었지,그가한국전쟁이“내전적성격을띤국제전”이라는점을부정한것은아니며오히려미국의세계전략에따라전쟁으로귀결되는과정을상세하게복원하고있음을알수있다.커밍스에대한강력한비판자인박명림교수는“남침설을가장강력하게회의하며이에대한반명제를구명하려시도해온브루스커밍스”라고지적했지만,커밍스는북침설은말도안되는주장이라고애초에지적했으며,1950년이전부터중소규모의유격전과국지전이1년넘게반복되며10만여명의사상자가발생하고있는상황에서북한의전면전으로의전환이과연남침이라는말로정리될수있는것이냐는회의감이자더정확한실상에대한요구였을뿐이다.1952년에『한국전쟁의비사』를펴내전쟁이일어날걸알면서도이승만,맥아더,덜레스,장제스등이침묵의음모로그것을방조했다는I.F.스톤의‘남침유도설’에더해커밍스의책에서도그부분이재검토되고있다.이에대해커밍스를‘음모론자’로보는입장도생겼지만전쟁당시미국무부의딘애치슨이나중에사석에서“한국이우리를구했다”라고말했던건사실이며,제2차세계대전종전후미국의세계패권추구에필요한국방비증액과,분열된국론의통일에있어한국전쟁이큰역할을했다는점은주지의일이다.한국내부의동학을분석하는과정에서‘농민’섹션을너무중시했고,‘노동’과‘노동자’섹션이갖는중요성은거의다루지않았다는손호철교수등의지적도있었다.
아무튼이제『한국전쟁의기원』은그육중한몸체를그대로내보이게됐다.특히번역되지않아소문만무성했던제2권은분량도1권의두배에달하는데다1945~1947년을다룬1권에비해1947년부터전쟁발발까지를다루고있으며,1권과는달리한반도의상황보다먼저미국의외교정책,세계정책,한반도정책,소련정책,일본정책등을매우밀도깊게구체적으로짚어이전쟁의국제전적측면을정말공을들여서그려내고있다.이제커밍스의책은한국사회에서다시읽히고rereading,그럼으로써이책이식민지시대부터한국전쟁때까지이사회가겪은여러가지격동적변화와그로인해배태된사회적갈등과그분출을촘촘하게그려낸시대의세밀화라는점을충분히인식해야할것이다.그리고분단체제의출발점이었던미군정의진주와미국이공산주의세력의확산을막고,정치경제적으로패권을추구하기위한외곽한계선을설정하기위해이땅에서벌인구체적인일이어떤것이었는지등에대해서도,식민지에서우후죽순처럼막독립한나라와민족들을통제하고이것을유리하게가져가기위해그들이짰던전략과실수들,그에기반해서이뤄졌던사회통제와회유,탄압등은무엇이었는지에대해서도,조선후기와일제강점기를거치며혁명이아니면해결하기힘들정도로계급갈등이심각해식민권력이물러난무주공산에사회주의혁명의분위기가우리가상상했던것이상으로강력했다는점,그렇기에북한의남한적화야욕이그당시문맥에서는그다지끔찍한상상력이아니었다는점등에대해서도진영과이념과매너리즘에서벗어난현실주의의시각에서많은논의가있었으면한다.여전히민족적현실에대해서는지나치게감정적이되고,피해의식에휩싸여있는대중적분위기에서는철도부설과산업화시설같은식민지근대화의측면을여타서방의식민지였던동남아의나라들과다른한국의특수성으로인정한커밍스의입장은불편할수있지만,반대로그가이책에서미군정이친일세력을그대로용인하고행정권력으로연착륙시킨지점을반복하여강력하게비판하고,그것이내전적요소의핵심으로강조한다는점은우리에게분명히시사하는바가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