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정선 : 첸리췬이 가려 뽑은 루쉰의 대표작 (양장)

루쉰 정선 : 첸리췬이 가려 뽑은 루쉰의 대표작 (양장)

$37.22
Description
“루쉰은 중국 현대 문화의 시작이자 토대”
한 권으로 정선精選한 루쉰 문학과 사회비평의 핵심

한 권으로 읽는 루쉰의 모든 것
50년 루쉰 연구자가 가려뽑은 정선
루쉰에 관심 있는 입문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되, 대문호 루쉰의 다양한 면모를 빠뜨리지 않고 섭렵할 수 있도록 루쉰 전집에서 핵심이 되는 글들만 모아 번역한 『루쉰 정선』(원제: 루쉰 입문 독본)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중국의 루쉰 연구자인 첸리췬 교수(1939~ )가 베이징대학 강연을 토대로 하여 출판한 『루쉰 입문 독본』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한 것으로, 원저는 중국 사회에서 여러 차례 판을 거듭해 읽히고 타이완판까지 출간되면서 루쉰 입문서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첸리췬 교수는 베이징대학 교수로 20여 년 재직했고, 퇴임 이후에도 꾸준히 루쉰만 50년 넘게 연구해온 최고의 루쉰 전문가로 베이징대학에서 그의 강의는 그가 서 있는 교단을 빼고 학생들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번 한국어판은 베이징대학에서 첸리췬의 지도 아래 중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동순 숙명여대 교수가 중심이 되어 관련 전공 연구자들로 팀을 꾸려 번역하고 토론하고 윤문하여 루쉰의 원의와 자연스러운 한국어 번역이 되도록 만전을 기했다.

이번에 나온 『루쉰 정선』은 전체 4편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편 각 장마다 첸리췬 교수가 자세한 해설을 달아 작품의 선정 이유, 염두에 두고 읽을 지점, 창작 당시의 상황, 작품에 숨어 있는 핵심 사유 등을 안내해주고 있어 독서에 도움을 준다. 제1편에서는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루쉰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글들을 모았으며 ‘사람의 아들과 사람의 아버지’로서 루쉰이 어떤 철학을 갖고 살아갔는지를 드러내주고 있다. 제2편에서는 잡문 작가로서 루쉰의 면모를 주로 사람·동물·귀신·신을 소재로한 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3편과 4편은 주로 평론과 단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는데, ‘눈을 크게 뜨고 보기’ ‘다르게 보기’ ‘총명한 사람과 바보와 노예의 차이’ 등의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이 어떻게 독서를 통해 현실에 속지 않고 매체에 속지 않으며 자신의 양심에 충실한 현명한 지성체가 될 수 있는지를 루쉰 깊이 읽기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은 책 앞에 ‘서언’으로 루쉰의 제자인 소설가 샤오훙이 루쉰과 오랜 교류를 통해 곁에서 지켜본 그의 일상생활을 손에 잡힐 듯 묘사하고 있어 독자들이 당대의 분위기 속에서 루쉰의 삶에 자연스럽게 젖어들 수 있도록 했다.
저자

루쉰

魯迅(1881~1936)
본명은저우수런周樹人.1881년저장성사오싱紹興지주집안에서태어났으나할아버지의투옥과아버지의죽음등으로불우한어린시절을보냈다.난징의강남수사학당과광로학당에서서양의신문물을공부했으며,국비장학생으로일본에유학했다.1902년고분학원을거쳐1904년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서의학을배웠다.도쿄에서잡지『신생』의창간을계획하고「인간의역사」「마라시력설」등을발표했다.
7년간의일본유학생활,여러도시에서의교편생활을거친후1918년「광인일기」를발표하면서명성을얻었다.이때처음으로‘루쉰’이라는필명을썼다.이후「아큐정전」이수록된『외침』을비롯하여『방황』『새로엮은옛이야기』등세권의소설집을펴냈고,잡문집『아침꽃저녁에줍다』『화개집』『무덤』등을펴냈으며,그밖에산문시집『들풀』과시평등방대한양의글을썼다.
1936년10월19일지병인폐결핵으로세상을떠날때까지활발한문학활동뿐만아니라중국좌익작가연맹참여,문학단체조직,반대파와의논쟁,강연활동을펼쳤다.

목차

서언
서문을대신하여:루쉰선생님을추억하다_샤오훙

제1편루쉰을느끼다:사람의아들과사람의아버지

1.아버지와아들
우리집하이잉海
[부록1]기억속의아버지(부분발췌)_저우하이잉
[부록2]루쉰선생과하이잉_쉬광핑
오창묘의신맞이축제五猖會
아버지의병
우리는지금어떻게아버지역할을해야하는가
수감록63:어린아이와함께
「24효도二十四孝圖」
아이의사진을보며이야기하다

2.사무치게그리운어린시절의고향
키다리어멈과『산해경』
지신제연극社戱
나의첫번째스승
나의천연두예방접종이야기


제2편루쉰을읽다Ⅰ:사람·동물·귀신·신

1.사람과동물
토끼와고양이
오리의희극
몇가지비유
중국인의얼굴
개·고양이·쥐
가을밤의한가로운산책
여름벌레세가지
전사와파리

2.인간·귀신·신
무상無常
여조女吊
하늘을메운이야기
달나라로달아난이야기
검을주조한이야기

3.생명의근원에대한상상
죽은불死火

아름다운이야기
책갈피속빛바랜나뭇잎
가을밤
하늘·땅·사람:『들풀』집장

4.시와그림
봄날의따스함을실은시를선별하다:루쉰의신시와구체시선(8수)
쓰투차오군의그림을보고
『케테콜비츠판화선집』머리말및목록

제3편루쉰을읽다Ⅱ:눈을크게뜨고보다

1.눈을크게뜨고바라보기
눈을똑바로뜨고볼것에대하여
밤의송가
등불아래에서끄적이다(제2절)
중국인은자신감을잃어버렸나
‘타마더’에대하여
「사람을잘못죽였다」에대한이의
추배도推背圖
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비극
밀치기推
현대사
‘골계’에대한예와설명
쌍십절회고:민국22년에19년가을을돌이켜보다

2.다르게‘보기’
구경거리
쿵이지孔乙己

광인일기
복수
습관과개혁
태평을바라는가요
잡다한기억(제4절)

3.총명한사람과바보와노예
등불아래에서끄적이다(제1절)
총명한사람과바보와노예
늦은봄에나누는한담
사진찍기를논하며(제2절)
학계의삼혼
다시뇌봉탑이무너진데대하여
수감록65:폭군의신민
우연히쓰다

제4편루쉰을읽다Ⅲ:생명의길

1.생명의길
스승
수감록66:생명의길
홀연히생각나다(제5절)
천재가아직나타나지않았다고하기전에
이것과저것(제3,4절)
홀연히생각나다(제10절)
공백채우기(제3절)
헛된이야기(제3절)
나그네

2.스스로주인이되어자신의말을하라
독서잡담709
마음대로뒤적거리며읽기
작문의비결
소리없는중국

타이완판후기
참고문헌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대부분의사람들이멈춘자리에서
멈추지않고전진한루쉰

루쉰은‘20세기중국의경험’을응축한사상가이자문학가로중국인에게가장친숙한대문호다.루쉰의글을읽고서루쉰이역사적깊이를가지고마치지금의중국문제와직면해이야기하는것처럼느끼는사람이많을것이다.루쉰은현실의중국에여전히살아있다.사회나인생문제와문학에관해사유하고관심을갖고있으며어느정도문화적교양을지닌청년이나국민이라면모두루쉰과정신적으로대화하고교류할수있다.

‘루쉰과청년’이란주제는그자체로무궁무진하다.살아생전이나사망이후에도루쉰이지속적으로젊은세대에게지대한호소력을갖는까닭은결코우연이아니다.가장큰이유는루쉰이‘참된인간’이기때문이다.그는대담하게다른이들이감히말할수없고,말하고싶지않고,말할수도없는모든진실을공개적으로말했다.루쉰은사람들이용기와지혜가부족해서사고를멈추고,겉보기에만그럴싸해자신과남을기만하는상태에만족하고있을바로그순간에,궁극까지파고들어가사상을탐색했고‘두려운’결론을불러일으킬까노심초사하지않았다.젊은이들은대지대용大智大勇을지닌대장부의이와같은기개를동경해마지않았다.진리를추구하는루쉰의철저함은그가독자들(젊은이를포함한)에게좀처럼자기내면의모순과고통,곤혹스러움,결함,부족함과실수등을숨기지않았던점,용감하게자신의한계에맞서고냉정하게자신을비판한데서드러난다.그는결코진리의화신으로자처하지않았기에‘스승’이되기를거절했고진실한자아를젊은이들앞에드러내놓고,그들과함께진리를토론하고모색했다.그래서청년들은루쉰에게모든것을털어놓고논쟁했으며,아무런거리낌없이루쉰을비판할수있었다.심지어루쉰의생각을거절할수도있었다.루쉰은청년의벗이었다.젊은시기에이렇듯‘진실’한어른을알게된다는것은그야말로인생의큰축복이아닐수없다.

루쉰은20세기중국과아시아,동서양에서보기드문문학가이자사상가였다.그의저작은중화문명과동양의문명을현대문명으로전환하는길을터주었으며,가장풍부한‘20세기중국의경험’을응축하고있다.뿐만아니라그의사상과인격은이미‘루쉰정신’으로응결되었는데,이것이바로중국이지난세기에보유한가장값진정신적자산이라할수있다.대륙에서루쉰은5·4시기부터오늘날까지세대를거듭하며지식인들에게영향을끼쳐왔고동시에그를반대하는사람들의존경까지얻어왔다.그는20세기의중국에서절대로누락할수없고,에둘러갈수도없는거대한존재다.당신이20세기의중국과중국지식인을알고현대중국인이되고자한다면반드시그의저작을읽어보아야할것이라고첸리췬은강변한다.

한국인들에게루쉰은어떤사람인가
잘알지만선뜻무엇이라대답하기는어려운

루쉰魯迅이라는이름은중국현대문학을공부한사람에게유난히친숙하다.이뿐만아니라,루쉰은한국의일반독자에게도매우친근한작가중한명이다.실제로루쉰의작품은국내에서도이미여러차례번역,출판되었는데그중에서도대표작으로꼽히는『아Q정전阿Q正傳』이나『광인일기狂人日記』와같은작품은한국대중사이에도널리알려져있다.이렇듯루쉰과그의작품은한국내에서는상당히익숙하다.그러나문득‘루쉰은과연어떤사람이었나’‘루쉰의작품이전달하는메시지는무엇인가’를질문한다면선뜻대답하기어려운것도사실이다.이처럼루쉰은잘알려져서가까운사이인것같지만정작은잘모르는작가가아닐까.

역자들은“놀랍게도루쉰의글을읽을때마다받는느낌은매번다르다”고말한다.학생시절읽었던루쉰의작품에서‘현대중국’의시작점에서격동의시기를몸소체험했던지식인의고민과당시중국사회에대한비판적시각을발견할수있었다면,졸업이후조금더나이가들어다시읽어보는루쉰의작품에서는그시절깨닫지못했던새로운감동과삶의보편적지혜를발견할수있었다.이는시간이지날수록더욱짙은여운을남긴다.

역자들은이번에『루쉰정선』을번역하면서,루쉰의작품을또다른의미로읽어내는새로운시선을발견하며마음에울림이일었다고고백한다.무엇보다이『루쉰정선』이특별한이유는,오랜시간루쉰을연구한학자이자당대중국의대표적인비판적지식인인첸리췬선생이기록한독서감상이함께수록되어있기때문이다.루쉰의작품에대한첸리췬의짤막한기록혹은해제는우리가미처발견하지못했던루쉰작품의속뜻을한층더깊게이해하는데여러실마리를제공하는동시에,루쉰의작품이우리의삶에서지니는현시적가치를다시금곱씹게만든다.무엇보다근래에도중국현대사를비롯해지식인으로서자아에대한끈질긴성찰을이어나가고있는첸리췬의시선에서루쉰의작품을함께읽어보는경험은색다른묘미와감동을선사한다.

이번『루쉰정선』에서는루쉰의수많은작품가운데첸리췬이여러편을골라주제별로새로모았고,여기에독자를위한길잡이글을곁들인것이다.선별한작품은잡문에서부터일기,산문시,단편소설에이르기까지루쉰의뛰어난예술성과통찰력을두루담고있다.루쉰은다양한문체를통해열정과고뇌,비판과방황등지식인의삶과정신을담아냈으며인간과사회를향한통렬한외침뒤에연민과쓸쓸함을,또는그이면의따스한정을드러내기도한다.그래서다양한독자층의공감을이끌어낼수있으며100년이지난이시점에도살아있는시대정신의등불로역할을하기에손색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