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함락 1945 - 걸작 논픽션 26 (양장)

베를린 함락 1945 - 걸작 논픽션 26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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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45년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2주간 벌어진 베를린 전투
기록보관소 자료, 일기, 회고록을 바탕으로 수백만 명의 경험을 재구성해낸
오만, 어리석음, 복수, 인내, 자기희생, 생존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1945년 1월, 마침내 제3제국의 국경에 다다른 붉은 군대는 복수할 게 많았다. 독일군과 나치 친위대의 잔인함을 잊을 수 없었던 그들은 광분 속에서 탱크로 피란민 대열을 짓이기고, 대규모 강간과 약탈, 상상할 수 없는 파괴를 벌이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수십만 명의 여성과 아이가 얼어 죽거나 학살당했고, 200만 명의 여성이 강간당했으며, 7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붉은 군대의 분노를 피해 서쪽으로 피란을 떠났다. 이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화염과 칼의 참상이었다.
앤터니 비버는 제3제국의 최후의 붕괴라는 악몽에 사로잡힌 수백만 명의 경험을 재구성했다. 베를린 함락은 교만, 어리석음, 광신, 복수, 야만을 드러낸 끔찍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놀라운 인내와 자기희생, 모든 역경에 맞선 생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앤터니비버

윈체스터대학과샌드허스트육군사관학교에서공부했고,제11경기병대의정규장교로독일과영국에서근무했다.
주요저서로『스페인내전』『크레타:전쟁과르네상스』(런시먼상),『피의기록,스탈린그라드전투』(새뮤얼존슨상,울프슨역사상,호손든상),『디데이』(웨스트민스터공메달),『제2차세계대전』『아르덴대공세1944』가있다.이책『베를린함락1945』는베스트셀러1위에올랐으며,24...

목차


머리말
서문

1.새해를맞은베를린
2.비스와강의‘카드로만든집’
3.불과칼과‘고결한분노’
4.겨울대공세
5.오데르강으로의돌격
6.동과서
7.후방소탕
8.포메라니아와오데르강교두보
9.목표베를린
10.총신寵臣과참모
11.최후의일격을준비하며
12.맹습을기다리며
13.엘베강의미군
14.전투전야
15.라이트바인슈푸어의주코프
16.젤로와슈프레강
17.총통의마지막생일
18.황금꿩들의도주
19.포격을당한도시
20.헛된희망
21.시가전
22.숲속에서의전투
23.의지의배신
24.총통의새벽
25.총통관저와제국의회의사당
26.전투의끝
27.패자는비참한법!
28.백마탄남자

출판사 서평

독보적인자료접근성과돋보이는내러티브

『베를린함락1945』는저자의근면성과충실한각주,문체와이야기솜씨,사실에대한꼼꼼한접근으로“걸작논픽션”“비버의저서들가운데최고”라고평가받다.전직육군장교에서역사가로변신한저자는복잡한군사적움직임과이를지휘한지휘관들의추론에대해매우명료하게설명한다.
1944년12월아르덴에서대규모반격으로서방연합군을분열시키겠다는히틀러의무모한도박은실패로돌아갔고,붉은군대가동부에서새로운공세를개시할태세를갖춘터라독일의운명은거의결정된것이나다름없었다.따라서이책은1944년크리스마스에서부터흥미진진한이야기를시작한다.그리고1945년1월부터5월까지소련군과주요연합군이베를린으로진격하는동안주요인물들의말을엿듣고직접서술하는방식을택해독자가히틀러와스탈린의독백을엿듣는도청자가되게만든다.
비버는러시아,독일,스웨덴기록보관소에대한독보적인접근성과영국및미국자료에대한광범위한연구를통해상당한양의새로운자료를발굴해이책을썼다.그중일부는기괴한내용을담고있는데,가령저자는히틀러의턱뼈와두개골이첩보조직스메르시와소련비밀경찰NKVD사이에어떻게나눠졌고,결국소련기록보관소에보관됐는지에대해설명한다.또1970년까지마그데부르크의소련군연병장아래묻혀있던히틀러의유해가마침내한밤중에발굴돼유골이도시하수도에버려졌음을알려준다.
저자의증거수집력은이책에활용된문서,일기,인터뷰,도서등으로뒷받침된다.비버는동쪽에서진격해오는소련군에서술을집중하면서도,서쪽의연합군진영과나치군사이를쉽게넘나들면서전쟁의디테일과그것들이함의하는바를눈부신통찰력으로보여준다.이를테면“스튜드베이커트럭과닷지트럭들,뒷좌석에박격포를싣고방수포로덮은셰보레무개차들과중곡사포를끌고가는트랙터들,그뒤로말이끄는수레에탄두번째무리”와같은문장은뛰어난묘사력을드러낸다.1945년베를린진격은250만명의소련군이100만명의독일군을공격한역사상가장방대한규모의전투였기에요약하는문장은불가피하다.하지만“괴링의허영심은그의무책임함만큼이나비웃음을샀”고,“반짝거리는눈과특별히디자인된제복의털장식이‘쾌활한시장통아주머니’를연상시켰다”처럼짧은문장을통해판단력을드러내는내러티브는저자만의강점이다.

천년제국의종말,베를린최후의전투

1941년히틀러의러시아침공은민간인과전쟁포로들에게끔찍한참상을안겼다.1943년2월한소련군장교가스탈린그라드폐허에서독일군포로들을조롱하며이런말을했다.“베를린이곧저렇게될거야!”그리고몇년후베를린은정확히그대가를치르게됐다.
1941년당시러시아민간인과전쟁포로들에게어떤짓을했는지알고있었던독일인들은붉은군대가베를린에근접해오자불안감을떨칠수없었다.1945년1월,소련군은나치독일에대한최후의공세를위해비스와강을따라400만명이넘는병력을집결시켰다.동프로이센에거주하던최소850만명의주민이임박한소련의공세를피하려했다.일부는숲에숨었고,일부는러시아군의손에넘어가기전에연합군전선에가닿기를바라며서쪽으로도망쳤지만대다수는피란에실패했다.예를들어항구도시쾨니히스베르크에서는많은사람이기관총에맞아죽었고,또다른사람들은소련탱크에치여죽었다.해상에서는러시아잠수함이여객선빌헬름구스틀로프호를어뢰로공격해6600명의민간인승객중5300명이목숨을잃었다.
4월,붉은군대는베를린에서65킬로미터떨어진오데르강에진을치고제3제국을공격할준비를마쳤다.우선주코프,로코솝스키,코네프라,이세명이사령관직을수행했다.하지만이후스탈린은제1벨라루스전선군총사령관로코솝스키를배제했고,결국주코프에게최고지휘권을넘겼다.곧이어250만명의소련군은하인리히힘러가이끄는100만의비스와집단군과대결을펼쳤다.
힘러는방어의영웅이었다.4월16일,2만여대의러시아대포와로켓포가수적으로열세인적을향해전례없는포격을퍼부었다.소련의목표는두가지였다.4월22일(레닌의생일)까지베를린을점령하는것과미군과영국군이베를린에도달하지못하도록도시를포위하는것.하지만힘러는병력을제2방어선으로이동시켜공격군을저지했다.러시아군은예상보다훨씬더어려운임무를수행해야했고,4월25일까지베를린을포위하는데는시간이걸렸다.(철책선안에는300만명이상의민간인이있었다.1월부터동프로이센에서들려오는잔혹한소식에도불구하고괴벨스나다른어떤나치책임자도굶주림에절망한시민들을대피시키려시도하지않았다.)
스탈린은자신의지휘관들을교묘하게조종해베를린에대한마지막공격을위해막대한병력을배치했다.250만명의병력,7500대의항공기,6250대의탱크,4만1600문의대포가동원된이공격은베를린성벽에서천둥이울리고그림이떨어질정도로엄청난위력을발휘했다.독일군은판처파우스트로반격했지만,공군과기계화부대의공세에비하면한심할정도로역부족이었다.
러시아군대가소년,외국파시스트,노약자등가장단호한수비수들까지밀어내고수도로내려오자히틀러의제국은무너져내렸다.괴링,힘러등이협상을밀어붙이면서잠재된충돌은표면화되었다.
싸우기에는너무어렸지만키가커서그럴듯해보였던독일소년들은“나치친위대”라는치명적인비난을이겨내야만했다.전선이더축소되면서베를린방어는프랑스,라트비아,스칸디나비아국가에서볼셰비즘에맞서싸우기위해자원한외국인나치친위대자원자들이맡게되었다.

200만명의여성이당한강간

소련군이독일로들어가가장먼저해방시킨곳중하나는아우슈비츠와그인근의포로수용소였다.한영국군포로가이렇게외친것은당연한일이었다.“세상에!러시아가이나라에무슨짓을해도반드시용서할것이다.절대적으로무엇이든.”이전에독일군이소련에서저지른잔혹행위로인해보복은불가피했지만,전쟁마지막몇달동안독일국민에대한러시아의복수는너무나광범위하고그분노는끔찍했다.저자는전쟁으로인해강간당한여성의피해를거의정확히집계하며그참상을세세히전하고있다.즉1945년제국의진정한피해자는독일국민,특히여성이었다.
복수에미치고술에취한붉은군대는집단강간을벌였다.1945년1월동프로이센에서시작된강간은2주간의베를린전투에서절정에달했고,적대행위가끝난후에도강간은전염병처럼계속되었다.
“붉은군대의병사들은독일여성들과의‘개별적정사’에는관심이없었다.”동프로이센에서해군육전대장교로복무한극작가자하르아그라넨코는일기에이렇게썼다.“한번에9명,10명,12명의병사가집단으로여성들을강간했다.”이병사들은독일여성들을“따먹는다”라는표현을썼고,독일여성이“너무오만해”그들위에“올라타야된다”고말했다.또다른병사들은독일여성이“짐마차용말”처럼생겼다며불평했다.
뿐만아니라14세부터80세까지독일,폴란드,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해방’된강제노동자여성들역시붉은군대의병사들로부터교대로돌아가며성폭력을당했다.나치로부터살아남은유대인생존자들은자신들이나치체제의피해자임을알렸지만,일단몸에술이들어가면먹잇감의국적은별의미가없었다.비버는“소련에서강제로끌려간여성들에대한광범위한강간은소련에서독일의만행에대한복수를이유로적군의행동을정당화하려는모든시도를완전히훼손한다”고강조한다.
붉은군대의강간은네단계의양상을보여주었다고비버는분석한다.1월과2월에복수심에불타간호사,어린소녀,임신부,막아이를출산한산모모두를무참하게강간한것이첫번째단계다.이양상은두번째단계에서는그리잔혹하지않게바뀌었다.병사들은전선에서복무하는와중에휴식의일환으로주로성적욕구만충족시켰고,여자들의저항이없으면불필요한폭력을행사하지않았다.하지만곧강간의정의는흐려졌다.굶주림에직면한여자들은총이나육체적폭력없이도자신의몸을병사에게바치고필요한물건과음식을얻었다.이것이바로세번째단계의강간이었다.네번째단계는많은소련군장교가소련‘운동원아내’를대체한독일‘점령군아내’와함께정착한기이한형태의동거였다.독일인내연녀들과함께사는데여념없던많은붉은군대장교는조국으로돌아갈시간이왔을때탈영을선택했다.
붉은군대장교들은이를막을의지가없었다.NKVD소총연대에서는강간을저지른병사들을처벌하지않았다.처벌은오직피해자들로부터성병이옮았을때에만이뤄졌다.그피해자들은대개이전의강간범에게서성병이옮은것이었다.스탈린주의자들은강간을“비도덕적사건”으로완곡하게부르며제지하지않았다.
전투기간에13만명의여성이강간을당했고,그중10퍼센트는자살했다.비버는1945년독일에서벌어진전쟁에서최소200만명의여성이강간당했으며,그중상당수가집단강간을당했다는사실을명백한학설을통해밝혀냈다.어떤여성은“23명의병사들에게잇따라”강간을당했다.한작가가‘병영에로티시즘’이라고묘사한이모든일은인간성을말살하는현대의선전선동의영향과전쟁터에서남성들의공포와고통이라는인간본능의충동과합쳐졌다.
이런이야기는독자로하여금인간본성에대해비관하도록만든다.비버는스탈린이소련을억압된사회로만들었고,이것이1945년동독을압도한억눌린쓰나미였다고주장한다.비버가수많은외국기록물에서수집한연구자료로볼때,그는자신의의도와상관없이도덕주의자로인정받을수밖에없다.

그렇다면과연러시아는승자였을까?베를린작전에참가한소련군의사상자수는사망7만8291명,부상27만4184명에달했다.러시아역사학자들조차이토록많은사상자가불필요하게발생한이유가어느정도는서방연합군보다먼저베를린에도착하기위한경쟁때문에,그리고너무많은병력을베를린공격에투입함으로써아군끼리포격을가한탓임을인정한다.게다가팔다리를잃은러시아군은‘사모바르’라불리며따돌림을당해자국정부에게체포되어추방당했다.150만명이상의구소련군포로들이강제수용소나노동대대로보내졌다.소련유대인대학살에관한‘블랙북’은공산주의의‘부정주의’로인해당국에의해유통이금지되었다.소련사령관주코프의가까운동료들은존재하지않는반스탈린주의음모를밝히기위해체포되어고문을당했고,주코프자신은이후20년동안추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