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푸로스퍼로

서점 푸로스퍼로

$18.06
Description
누군가와 매일 함께 있으면
그가 짊어진 과거까지 알게 되기 마련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삼촌과
처음부터 그가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부모님,
그리고 죽은 뒤 다시 찾아온 삼촌
반은 미스터리, 반은 드라마다. 마이어슨은 진실의 중요성과 용서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복잡한 가족 역학을 활용한다. _『AP』

고전의 교훈과 대중문화의 서사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놀라운 책. 서점의 배경의 몽환적이다. _『맨해튼북리뷰』

주인공 미랜더 브룩스는 그녀의 괴짜 삼촌 빌 리가 운영하는 푸로스퍼로 서점에서, 그가 건네는 책을 읽고, 그가 데려가는 모험에 참여하고, 그가 내는 수수께끼를 해결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빌리는 그녀의 열두 번째 생일에 어머니와의 알 수 없는 불화를 겪은 후 돌연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빌리가 단서의 모습으로 내게 돌아오리라는 걸, 나는 늘 알고 있었다"는 주인공의 말마따나, 그는 미랜더의 삶에 정확히 단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성인이 된 미랜더는 어느 날, 자신의 앞으로 온 우편물 하나를 받아 든다.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우편물 속에는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금발의 여자가 인쇄된 카드 한 장과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작품, 『템페스트』 한 권이 들어 있다. 누가 보낸 건지 생각해보려던 찰나, 그녀는 곧바로 어머니로부터 삼촌의 부고 소식도 듣게 된다. 그때 그녀는 직감적으로 『템페스트』가 삼촌이 남긴 수수께끼임을 알아차린다. 동시에 그 수수께끼를 통해 어릴 적 사라진 삼촌의 비밀, 그를 언급하기를 극도로 꺼리는 부모님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예감을 갖게 된다. 그녀는 죽은 삼촌이 남긴 마지막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신이 십육 년 동안 알고 싶었지만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곧바로 자신의 새로운 터전, 필라델피아에서의 삶을 등지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그렇게 삼촌의 장례식을 찾은 그녀는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 삼촌의 변호사를 통해 그가 그녀에게 어릴 적 추억이 담긴 푸로스퍼로 서점과 그 위층의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유산으로 남겼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서점은 허울만 멀쩡할 뿐 제대로 된 재무 관리가 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그곳 직원들 역시 갑자기 조카라며 나타난 그녀를 외지인 보듯 경계한다. 독자는 새로운 상황에 뚝 떨어진 그녀의 고난과 가족 와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서정적 문체에 깃든 은근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실종’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족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책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여타 서정적인 도서와의 거리를 두는 데 성공한다.
저자

에이미마이어슨

AmyMeyerson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창조적글쓰기로대학원과정을수료했고,같은곳에서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다수의문학잡지에글을기고하며,현재는로스앤젤레스에살고있다.지은소설로『불완전한사람들TheImperfects』『연애필사TheLoveScribe』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템페스트』부터『제인에어』『프랑켄슈타인』『비행공포』에이르기까지
문학작품의꼬리에꼬리를물고밝혀내는‘나의비밀’

이책의특이점은주인공이진실을좇는방식에있다.삼촌빌리는조카미랜더에게자신이숨긴비밀을알려주는방식으로‘퀴즈’를활용한다.이는새로운무언가를알아가는데있어두주인공간에이미합의된규칙이자,극을끌고나가는동력이자,독자를극에참여시키는역동적수단이다.이과정에서『템페스트』『제인에어』『프랑켄슈타인』『이상한나라의앨리스』『분노의포도』등모두가알만한문학작품들이동원된다.작가는각작품속캐릭터의성격,배경,특정목적,교훈등을활용해미랜더에게비밀에다가설수있는단서를주고,미랜더는그단서가가리키는인물과지역을찾아가삼촌의비밀을알고있는이들과만난다.이로써독자는『서점푸로스퍼로』를읽는동시에『제인에어』를이해하며두세계를관통하는키워드를발견하게된다.이렇듯책이책을조명하고,탐구하고,구현하는『서점푸로스퍼로』를통해독자는미랜더의‘발견의항해’에동행하게되는것이다.

아픈과거를품고도미래로나아가는법,
그리고가능성으로서의가족

자신의과거이지만소명되지않은과거에둘러싸여있는미랜더는편안한거짓과불편함이예고된진실사이에서매번그어떤주저함도없이불편한진실을택한다.자기손으로파헤치고있는땅에자기자신을잡아먹을지도모르는비밀이묻혀있을거라는예감을갖고도파기를멈추지않는것이다.그과정에서그녀는진실을말해주지않으려는부모님과반목하고,엄마를기꺼이미워해버리기로결정하기도한다.『서점푸로스퍼로』에서진실이란지금내가가진것을의심하고부정한끝에도달하는은밀하고도침침한지점이다.그리고그진실은오직과거로진입해야만만날수있다는게미랜더에게주어진운명이다.

그러나책은말한다.미래로제대로,확실히나아가기위해서는과거를알아야한다고.알고도품을수있어야한다고.역사교사인주인공이"나는가르치는일이아니라역사를사랑했던거였다.지나간시간을사랑했던거였다"고고백하는데서이책이결국과거라일컬어지는멈춘기억에바치는송시임을부정할수없다.그러나『서점푸로스퍼로』는'과거를사랑한다'는의미를다시써낸다.주인공은수수께끼를푸는과정에서알아낸자신의과거를인정하고포용함으로써현재를살고미래로전진한다.그것이바로주인공이'지나간시간을사랑'하는방식이다.그녀는주어진운명과도같은푸로스퍼로서점을제대로경영해보기위해,그대의에이끌리는자신의충동에솔직해지기위해줄곧쌓아올린경력을포기한다.그리고바로거기에서부터그녀는자신이앞으로무엇을하고싶고무엇을해야하는지를깨닫는다.

우리는이책을읽으며'그래서가족이란무엇인가?'라는,그동안많은작품과작가가질문하고답해왔던그반복된물음앞에다시한번서게된다.저자는"피를나누지않았어도가족은가족"이라거나"옆을사랑으로지켜주는것이가족"이라는계도적주장으로그관계를정의하려하지않는다.이책에서가족은단지'밉지만떨쳐낼수없는''어쨌든계속되는''질긴'관계라고어렴풋이이해될뿐이다.그리고그어렴풋함이갖고있는개방성이야말로작가가제안하는'가족'의가장현대적인정의다.

특수한상황에놓인미랜더를곰곰이생각해보면그가처한그상황의본질이우리일상의그것과다르지않다는걸쉽게눈치챌수있다.회한,질투,책임의방기에서부터그에따른죄책감,죽음까지.그래서진실을얻어내기위한미랜더의분투는단지좀더크고복잡한차원에서이뤄지는일상의한모습일뿐이다.우리는우리의현재와과거를돌아보기위해,그리고미래를마주하는태도에대한어떤힌트를얻기위해이책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