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국가에서문명국가로의전환,다시복고를말하다
간양이중국의새로운과제인‘문명국가’와대비하는것은명실공히20세기중국의과제였던‘민족국가’다.간양은근대화초기생존을위해택해야했던민족국가의노선이다만단기적인과제이자근대화의첫단계에불과하며중국의장기적비전이될수없다고주장한다.그리고근대적민족국가가되기위해서양을열렬히학습하고중국문명을철저히폐기했던것을벗어나반대로중국문명을재인식하고부흥시켜야한다고말한다.그결과로기대되는것은바로‘문명국가’의등장으로,이것이야말로근대화의완성단계라는것이다.간양의주장은사실낯설지않다.문명의재인식이란동아시아에서줄곧외쳐져온문명적‘복고’에다름아니기때문이다.간양또한자신의길이새로운복고라는데동의하고있다.그러나그는복고가중국연속성을반영한혁명만이성공할수있다고역설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의진정한함의란‘유가사회주의공화국’이다
그렇다면간양의복고는무엇인가?『맹자』를읽고『당시삼백수』를외는것이근대화를이루는복고의전부일수는없다.간양은대니얼벨의사상을참고하여공자로부터내려오는유가적전통은물론,마오쩌둥으로대변되는사회주의전통,덩샤오핑이상징하는개혁개방의전통까지포섭하는새로운복고를주창한다.그러나이는모든역사를무차별적으로껴안고가겠다는단순한발상은아니다.간양은그우선순위를정치적사회주의,문화적보수주의,경제적자유주의로설정하며이때각각전자는후자를이루기위한필요조건이된다.사회주의정치의제도가유가문명의버팀목이되고,유가문명은다시경제적자유화가식민주의나노예화로기울지않게하는잣대가된다.간양은이세가지전통의융합을‘통삼통’(通三統)이라고일컬으며,개혁개방이후외면해온전통문화와사회주의정치의가치가이미‘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이름안에구현되어있다고주장한다.중화는곧문명이며인민공화국이란바로이나라의주인이노동자와농민임을의미하기때문이다.
제2차사상해방과‘중국의길’
새로운사상해방은사회주의,보수주의,자유주의세가지전통의융합으로구축된중국인의새로운자기정체성에기반한다.여기서간양은새로운사상해방을말하며중국인들에게서양국가를학습하는학생의신분과서양의질문에대답하는수동적상태에서벗어나자신에게가장절박한문제를스스로제기할것을촉구한다.그러나이는제1차사상해방이전통문명을배척했던것처럼서양문명에대한전면적인배격을의미하는것은아니다.제2차사상해방은오히려서양국가를더깊이,제대로연구할것을요구한다.다만그중심에는반드시중국이있어야하며,이로써새로운‘중국의길’이열릴수있다.간양은묻는다.‘수천년의문명을보유하고100여년의현대역사를가진중국은도대체어떤국가인가?‘중국은어떤국가가되려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