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는 공동체 : 베이징 저장촌 생활사 - 현대의 고전 19 (양장)

경계를 넘는 공동체 : 베이징 저장촌 생활사 - 현대의 고전 19 (양장)

$40.45
저자

샹뱌오

저자:샹뱌오

중국저장성원저우출신으로,톈안먼사태직후인1990년베이징대학에입학해사회학을전공했다.학부와대학원재학때베이징성곽남쪽에형성된,인구10만명에육박하는원저우출신상인집거지인저장촌浙江村을드나들며인류학적연구를수행했다.그결과물인석사학위논문이명저로인정받아,옥스퍼드대학에무시험으로장학금을받고진학했다.옥스퍼드대학에서공부하며인도출신IT인력들의국제적유동과인도사회의관계를분석한박사논문은인류학계의영예인리즈상을수상했다.이후옥스퍼드대학교수로재직하다가2020년부터독일막스플랑크연구소사회인류학연구소장직을맡고있다.주요저서로『경계를넘는공동체:베이징저장촌생활사』『글로벌‘바디쇼핑’』『주변의상실:방법으로서의자기』등이있다.

『경계를넘는공동체』한국어판서문에서그는“열일곱살의중국청년과한국동년배간의근접성은그들과부모사이의근접성보다더크다.두나라의젊은친구들에게이책을추천하고싶다.구체적인삶의방식을통해사회변화를이해하는관점을제공함으로써거대한역사적변화속에서자신및자신과역사의관계를어떻게이해해야하는지에대한영감을줄수있기때문”이라고말했다.



역자:박우

한성대학교기초교양학부교수다.서울대학교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인구이동,국가-사회관계(시민권),중국지역연구등의분야에관심이있다.대표저작으로서울의가리봉동-대림동지역의중국동포집거지를연구한ChaoxianzuEntrepreneursinKorea:SearchingforCitizenshipintheEthnicHomeland(Routledge)가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주변의중국과삶

서문1(개정판서문)그들이내실있는자신을보게하자
서문2공식화의모순:베이징저장촌과중국사회20년의변화
서문32005년영문판서문(부분발췌)

제1장서론:일상행위중심의접근
이책을쓰게된이유|‘특이한’공동체|현대와전통|총체적이해와구체적이해

제2장저장촌에들어가다
만들어지는공동체|계|상호작용하면서서로를알아가기|‘원저우에서온대학생’|이책이쓰인방식

제3장저우가周家의하루
그림보고말하기:구역과확장|두그룹의사람|각자의연보|주택,시설과투자|하루일과|일간손님|2년뒤|작은매형네집

제4장1984:베이징에오다
전사|콜럼버스이야기|베이징에오다|느슨한사슬과긴밀한사슬|협력|노점상유격전

제5장1986~1988:입지를굳히다
등당입실|공략|연합:임대와인창진점의경쟁|사업자등록증|대리판매를발명하다|‘본전이들지않는사업’|능력자,자기사람,융자사람|오래머물면안되는곳

제6장1988~1992:확장
가죽재킷열풍|선불판매|국경무역|외국인의마을방문과하도급|도매점|개척:‘전국적이동사업연결망’의형성|왜확산형이동을하는가?|원단시장|보조재시장|노무시장|자본시장|‘본가’인가‘고향’인가?|가족의재편|생활체계|주거지구성|분쟁해결의방법‘개척’|집주인과세입자|도주

제7장1992~1995:혼돈속에서돈을벌다
대형쇼핑센터입주:관계의예술|대규모전대|소규모전대|영업사원|‘징원’이야기|시장열풍과매대열풍|새로운수법|절차|보호자|사업권의확대와경쟁의심화|단지|다중합작과다방향투자|극도로혼잡한공동체|자위조직과공안|패거리의형성|패거리조직|패거리와거물|연락사무소와연합방범대

제8장굴곡과역조
애심협회의설립|‘골격세우기’와계약전략|경쟁전략의좌절|류가단지|잠깐의풍파|갑작스러운변화|자체철거단계|강제철거|3개월후|단지의권토중래|신열풍

제9장토론:관계총
분리와중첩|큰것과작은것의조화:공동체의기본구조|‘잠금’|친우로고객을잠그다|관계총|관계속의사람|비교:개방속의응집

제10장미래:신사회공간
신공간|‘덧씌우다套’|경계를넘는공동체

후기이해하는지식

감사의글
부록
참고문헌
옮긴이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베이징한복판에형성된원저우상인집거지‘저장촌浙江村’
한줌의불법매대에불과했던장소가
10만명의공동체로탄생하기까지
그사회학·인류학적생활사는어떤과정을거쳤을까

6년간저장촌에서직접생활하고20년을추적관찰한끝에탄생한
도시사회의변화동학을통찰해낸사회학·인류학명저

2022년대담집『주변의상실』로한국독자들에게처음으로소개된샹뱌오막스플랑크연구소사회인류학연구소장의주저『경계를넘는공동체:베이징저장촌생활사跨越邊界的社區:北京“浙江村”的生活史』가번역·출간되었다.이책은원저우출신농민들의동향촌이1990년대베이징에서가장큰저가의류생산·판매기지로변모하는과정에관한문화기술지ethnography로,이후출간돼개혁개방이후중국의국가와사회,중앙과지방,도시와농촌,통치와저항의역동적관계를살피는고전이됐다.애초에베이징대학석사논문이었던이논고로그는옥스퍼드대학박사과정에진학할수있었으며나중엔이대학인류학과교수로임용되었다.이책은1998년단행본을위한원고로완성되어2000년중국어판이나왔고,2005년영문판이나왔으며,2017년중국어개정판이출간되었는데번역에는2017년개정판을저본으로사용했다.

저장촌의형성,확장,굴절,재도약

베이징저장촌은저장성원저우출신농민들이구성한국내이주민집거지다.이책은현장연구및생활사연구방법으로1980년대중반부터1990년대중반까지저장촌의형성,확장,굴절그리고재도약의과정을설명한다.의류산업이책을관통하는실마리다.저자는의류산업으로연결된사람간의관계가이산업의분업과함께어떻게재설정을거듭하면서지역공동체로발전했는지에대해답하고자한다.일종의경제와사회의관계에대한이론적탐구서이기도하다.
이책은국내독자들이한번쯤은들어봤을법한중국정부의정책,개혁개방의이론,공산당의이념등은거의등장하지않는다.등장한다고해도저장촌사람들의생활에부차적인것에불과하다.사회의힘들이구조변동의추동력이라는점을부각하고있기때문이다.하지만이책이중국사회의사소한내용을토대로구성되었기때문에한국독자들에게익숙하지않은부분이많다.저자는중국사회의가장근저의문화에근거하여남부중국의전통적이고뿌리깊은농촌공동체의구성원들이베이징이라는체제전환의대도시에서또다른뿌리를내리는이과정을설명하기때문이다.그들의일상의말투,대화의구조,삶의관습등은심지어중국내에서도보편화된익숙한내용이아니다.

평범한이들의대인관계,삶의철학으로개혁개방시기를이해하다

『경계를넘는공동체』는많은사소한내용을통해1980~1990년대개인의삶의경험을포함하여사회생활수준의변화를자세하게설명한다.1980~1990년대의중국,특히중국에대한국내외의서술은주로국가정책과주요사건에초점을맞추었기때문에이러한사소한일들은종종간과되었다.
이책에묘사된사소한것들,즉평범한사람들이삶을이해하는방식,대인관계를다루는방식등은쉽게변하지않는다.프랑스의역사학자페르낭브로델이말한대로,사람들은종종밤의장막에서꺼져가는불빛밖에보지못하지만진정한역사는바로그장막안에서벌어진다고했다.사소한것들의기본논리는사회적삶을영속케하는핏줄이자지속적인사회변혁의씨앗이될수도있다.이층위를봐야만우리는‘중국’과그14억인구를단순히최고지도자의틀에갇힌존재로상상하지않을것이고,그들의삶이바다에띄워져있는작은배에불과해서불어오는바람과밀려오는파도에즉시적이고급격한변화를가져올것으로생각하지않을것이다.또한평범한사람들의자율성과삶의본질적인동기를외면하지않을것이다.

10년만에6가구에서10만명거주공동체로성장

저장촌은1980년대후반중국동남부저장성의농촌지역에서이주한사람들이자발적으로형성한베이징의한집거지다.초창기에는베이징의여러정부부처에서강제퇴거조치를취했지만10년이채되지않아6가구에불과했던저장촌이10만명이거주하는공동체로성장했다.가족공방과소규모무역에의존하던저장촌은중국북부와동북부전역에중저가의류를공급하는중심지가되었다.
저장촌은어떻게이런발전을이룰수있었을까?1990년대중반이전까지그들은주로번화가의노점에서옷을판매했다.당시에는불법이었다.주변이그들에게매우중요했다.그들은옷을팔기쉬운곳을알아가야했고,공중화장실이어디에있는지기억해야했으며(당시에는공중화장실을찾기매우어려웠다),무엇보다도도시경찰을피하는방법을알아야했다.그들은차츰동네에있는국영상점직원들과친해지고심지어친구가되었다.이를통해나중에이상점들과협력하고나아가상점의매대를임대할수있는기반을마련했다.

도시를변화시킨평범한사람들의힘

동시에저장촌의유동인구도저장촌주변의복잡성을의도적으로활용하기시작했다.베이징남쪽에위치한저장촌의토지와주택은중앙정부부처,베이징의시,구,가도,향진,주민위원
회,군부등여러기관에속해있었다.이러한기관은서로다른이해관계가있었고,서로다른지침을따랐다.예를들어,저장촌이위치한구정부가이주민을추방하고자할때구정부의통제를받지않는부처(예를들어베이징시의회사들)는이주민에게건물을계속임대해줬다.수도의특히복잡한행정관계는유동인구가활용할수있는공간이되었다.유동인구는주변의다양한빈틈을발견하고촌민위원회와성공적으로합작하여주택단지와간이공장을건설했으며,파산한국유기업과의류및직물시장을건설하는데합의했다.행위자들이자신을주변의깊숙한곳까지들이밀수록새로운활동공간이더크게열렸다.『경계를넘는공동체』에서묘사한것처럼저장촌이베이징성바로남쪽이라는이주변에자리하여전국적인의류생산및무역연결망을구축한것이다.『경계를넘는공동체』는평범한사람이어떻게주변을통해사회를변화시켰는가에대한이야기다.보잘것없는작은인물도큰힘을가질수있었다.평범한사람들이세상을보기위해,그리고역사를만들기위해의지하는것이바로주변이다.

각부와장의구성

이책의역자는박우한성대교수로“서울의가리봉동-대림동중국동포집거지”를연구해박사학위를받은이분야전문가다.역자는후기에서“논문을작성할때참고한책두권이있었다.한권은화이트의『길모퉁이사회StreetCornerSociety』이고다른한권은샹뱌오의이책이다”라고밝혔다.이분야전공자들에겐하나의전범을제시해주는책인것이다.
역자는국내독자들의이해를도모하기위해책을크게네개의부분으로재분류했다.첫번째부분은책의제1장과제2장이다.저자의연구배경과문제의식을엿볼수있다.저자는일상행위에대한관찰을시작으로저장촌이중국사회의체제전환이라는시대배경아래에서어떤조건들에의해출현했는지,이집거지는국내외다른집거지와어떻게다른지,나아가이곳에사는사람들의관계는어떻게서로중첩되어하나의지역공동체를형성하게되었는지밝히는것을목적으로했다.

‘계’를모르고중국사회를논하지말라

이런문제의식아래저자는지역공동체연구의이론들을차용했다.저자가비중있게다룬두연구는남부중국의농촌공동체를다룬페이샤오퉁의연구와내가위에서언급한미국의이탈리아이주민공동체에대한화이트의연구다.저자는자신이관찰한저장촌이기존연구에서보여준것과차이가있다고보았다.저자는이차이가공동체를구성한사람들의연결망적특징에서비롯되었다면서‘계’라는개념을제안했다.저자가사람간의복잡한관계를발견할수있었던것은논문을준비하는학생,정부기관의인턴,사회사업자,기업고문이라는네가지역할을수행한덕분이었다.다양한역할은일반적인사회조사자보다더깊고넓게사람들의관계를관찰할수있게했고직접찾아다니지않아도누군가먼저이야기해줌으로써다양한정보를수집할수있게해줬다.
두번째부분은제3장으로서,저자는저장촌을관찰하기위한첫관문또는연구의시작으로서‘저우가周家’의하루를설명한다.저우가구성원의일상생활,가족구성원관계의변화가주요내용이다.저우가는두자매의가족과그들이공동으로고용한노동자를포함한‘가족’이다.두가족은처음에는함께살았지만이후분가했다.분가한뒤두가족은각자자신의새로운연결망을형성하여사업을이어나갔다.저우가에는동네의다양한사람이드나들면서정보를교환했다.물건을사고파는일련의절차들이또한저우가의일과에녹아있다.저우가는저장촌경제활동의압축판이기도했다.
세번째부분은제4장부터제8장까지다.책의부제에언급된생활사의구체적인내용이다.저자는시기별개인의연보를중심으로이들의종적이고횡적인삶의관계들을그림으로써저
장촌의발생과변화의연결성및그논리를드러내고자했다.저자는1984년을시점으로,누가처음베이징저장촌에왔는가에대한질문에서시작했다.농민들의이동은문화대혁명후반과직후,그리고개혁개방초기에모두있었다.사람마다자신의경험과기억에따라저장촌초기의흔적에대해말했다.하지만저자는누가먼저왔는가보다어떤사람들(가족또는집단)이먼저저장촌에서의류산업을시작했는지에더주목했다.

다툼을중재하는‘거물’이라는존재

1986~1988년으로이어지는설명에서는사람들이어떻게베이징에서자리를잡았는지에대해답했다.구체적으로저장촌에서만든옷이어떻게베이징의주류시장에진출할수있었는지,옷을만드는사람과옷을파는사람간에는어떤사업적관계가형성되었는지,이곳에서발을붙이려면어떤사람과많이어울려야하는지등에관한이야기다.이시기에저장촌에서만든제품들이베이징의상가에진출했다면,1988~1992년저장촌의확장과정에대한설명은저장촌의상품이중국의다른지역그리고해외까지수출됨으로써생산과판매의연결망이더욱길고복잡하게변화한양상을다룬다.이시기저장촌에는의류생산과관련된부대산업이확장되고인구도더욱많이유입되면서급격하게성장했다.하지만이러한성장은저장촌내부의상황을매우복잡하게만들었다.사람간의분쟁이증가하고가족내의갈등도증가했다.저장촌과출신지사이의관계도재편되었다.1992~1995년에대한설명에서저자는저장촌이극도로혼잡한공동체가되었다고했다.왜냐하면저장촌내부,저장촌과베이징의시장,저장촌과전국시장,저장촌과외국시장의관계가고도로중첩되었기때문이다.여기에더해저장촌내부의주택단지건설이라는부동산업까지추가되면서저장촌사람들의관계는더욱복잡한수준으로교착되었다.사람들이많아지면서치안문제도심각해졌고,이를이용하는사람과근절하려는사람사이의경쟁이발생하기도했다.1995년,저장촌은중앙정부및베이징시당국에의해강제철거되었다.하지만이공동체는잠깐위축되었을뿐,얼마지나지않아본래의모습을되찾았고동시에새로운모습을창출했다.그비결은역시저장촌사람들이형성한연결망의특징에있었다.
네번째부분은제9장과제10장이다.저자는계와계의중첩,또는관계의관계로서관계총개념을제안한다.중국사회의복잡한관계망에대한저자의통찰이부각되는부분이다.관계총은개인과집단의발전을촉진하는매개로작용하는동시에관계를통한개인의행위를제약하는제도로작용하기도한다.저자는관계총이일종의신사회공간으로서체제전환기의사회문제의완충지대로작용할것으로내다보았다.개혁의심화는신사회공간의출현을동반할것이고이러한신사회공간은개혁의성패를평가하는하나의시금석이될것으로보고있다.

저자는이책이자신과저장촌사람간,자신과독자간이중대화라고말한다.한국어로번역되어국내독자의앞에놓이는순간한국독자와의대화까지중첩된삼중대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