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양장)

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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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리숴

저자:리숴

허베이河北바오딩保定출신으로베이징대학중문과를졸업하고기자로활동하다가칭화대학역사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신장대학서북소수민족연구센터에서근무했다.박사논문은위진남북조의전쟁사를주제로했으며,훗날수정보완하여『남북전쟁300년』으로출간되었다.이외에『공자대역사孔子大歷史』『러시아의중앙아시아정복전쟁俄國征服中亞戰記』『누선철마유기노樓船鐵馬劉寄奴』등의저작이있다.최근작『상나라정벌』은펴내자마자중국대륙에서화제작이되었으며출간1년만에인문역사서로서는드물게40만부판매라는기록을세웠다.

2023년고고학현장답사중안타깝게도중병을얻어치료후지금은청두成都자택에서요양하고있다.



역자:홍상훈

인제대국제어문학부교수.서울대중어중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전통시기중국의서사론』『한시읽기의즐거움』『하늘을나는수레』『중국고전문학사강해』등의저서와『홍루몽』『봉신연의』『유림외사』(공역)『서유기』(공역)『양주화방록』(공역)『시귀의노래:완역이하시집』『두보율시』(공역)등중국고전문학관련저작들을꾸준히번역·소개해왔으며,더불어인문학분야의명저『증오의시대』『생존의시대』를비롯해『시간의압력』『왕희지평전』『별과우주의문화사』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을대신하여:우리의낯선형상

프롤로그
은상최후의인신공양제사|잃어버린문명을건져내다|인신공양제사의바깥
부록:상고시대인신공양제사의분류

제1장신석기시대의사회발전
촌락과부락에서초기국가로|벼농사는평화를가져왔는가?

제2장대우치수의진상:벼와용
벼농사에의지했던옛뤄양:얼리터우|쑹산산을넘어이주한이들|대우치수의진상|유룡遊龍의왕조

제3장얼리터우:청동으로왕권王權을주조하다
가장오래된‘성건축계획’|왕가의거대한정원|궁성밖의인신공양제사|청동기주조현장의인골|청동,문명의탄생을촉진하다|유한한인신공양제사와이원제사회
부록:청동의비밀역사

제4장다른종족이얼리터우를점령하다
500리왕조|하왕도의함락|아득히먼차오후巢湖식민지
부록:하왕조에관한기억

제5장상족유래의수수께끼
상제와새의알|물소를타고다니며유목하다|조신鳥神숭배

제6장초기상왕조:창고의장관
동서의두도읍|청동기의확장|진난晉南의식민성채|거대곳집府庫의수수께끼

제7장인신공양제사의번영과종교개혁운동
옌스:돼지제물에서인간제물까지|정저우제2기의민간제사|왕실:인간-개의혼합제사와두개골가공|국가종교로서의인신공양제사|은폐된종교개혁운동|상나라중엽:잔인한샤오솽차오

제8장무덕武德,남방영토를잃다:판룽청
창장강유역의청동산업기지|피에굶주리지않은상나라사람들|남방의평화로운제사|청동기술의강남확산

제9장3300년전의군영軍營:타이시臺西
처마아래의인두人頭|청동기시대무사의군상|숙소와부엌|화베이지역의아열대시절|부록:북방의식인부락

제10장은허왕실의인신공양제사
반경의훈계|중도에서폐기된환베이상성|무정武丁의새로운도읍|왕릉과순장자|뭇별처럼조밀한제사갱|참수의진지함정도
부록1:사람의엉덩이뼈를이용한점복|부록2:최초의찜쪄진인두
부록3:갑골복사에담긴인간희생의수

제11장상족의사유와국가
냉혹하고폭력적인세계관|외래기술과은상의중흥|상나라사회의기본단위:‘족族’|왕권과가족분봉제|다른부족과의동화:전통상실의위험

제12장왕후의사교범위
요행으로보존된왕후의무덤|왕릉과의비교|상나라왕의부부생활|『제왕세기』에기록된부호의아들|부호가족의삶

제13장대학과왕자
왕족학생의훈련과목|결투파트너|‘자’의귀족인생|전사한족장‘아장亞長’

제14장서부의일진일퇴전쟁:라오뉴포老牛坡
초기상나라의침입자|제2차서진운동|200년앞서태어난숭후호|숭국의식인자|숭후의청동산업

제15장주족周族의기원서사시와고고학
주족은강족에게서나왔다|농업,목축업의겸업과이주|‘야만인’속으로|토굴집과수수|상족난민이청동기를가져왔을까?|평안한부족|부록:화하기원고사의내력

제16장상왕조의앞잡이:주원으로가다
토굴집을찾아온불청객|늙은족장의새영지|떠난형들과멀리서온아내

제17장주나라문왕토굴속의비밀
문왕은주왕紂王의고모부인가?|주족수령의쓰허위안|지하의작업실|문왕이새긴복사의기록

제18장『역경』속의포로사냥과포로바치기
포로‘부孚’|도망친숫양,완강히반항하는강족추장|포로압송의경험|주왕을만날기회|은허의제사의식을목격하다

제19장유리의뇌옥에관한기억
방백方伯에서죄수로|지하감옥속의인육잔치|형벌과살육제사|소달기의다른일면

제20장상나라정벌과『역경』의세계관
상족에게서전해진역괘점술|문왕의괘사와효사|괘사와효사에담긴것|64괘는왜짝을이루는가?|상나라정벌도점칠수있다

제21장은허민간의인신공양제사
도읍대로변의인신공양제사장|다스쿵大司空취락의잔인함|해자에버려진시신들|인신공양제사를거부한상족취락

제22장주왕의동남전쟁
문왕이점친남방정벌|동남지역을개척한사족史族|인간과개를혼합하여바친제사

제23장강태공과주방백周方伯
‘강태공’의다양한명칭|은허도살장의천민|주왕,‘주방백’을책봉하다|먹혀버린장자|백읍고에관한회상|문왕,은상을저주하다

제24장서부의사람들
강족동맹군과태공의음모|상제신앙에투신하다|『역경』속의상나라정벌모략|‘나는새飛鳥’는적을가리킨다|「명이괘」속의기자|문왕의확장역정|라오뉴포-숭국의멸망|주나라의대학

제25장목야에서용맹을떨치다
주공의해몽|최초의진격|목야의갑자일|정복자를맞이하는은허|무왕의인신공양제사|주공,자신을제사에바치다

제26장주공의새시대
동방의반란|상족의분해|주공의또다른일면|잔인한부족의종말|신도시낙읍의도덕연설|역사의기억을수정하다|성왕의분노|은나라유민을겨냥한분봉:위衛나라와송宋나라|주공의대분봉大分封과새로운화하|종족간의혼인과민족융합|‘정상시대’로진입한서주

제27장신들이떠난후
인간순장의자취|인신공양제사기억의암류

에필로그:주공에서공자까지
유가의기원과인신공양제사문명|주공이건립한세속의도덕체계|『역경』의본래뜻을은폐한방법|공자,주공의수수께끼를풀다
부록:공자만년의‘육경’편집

후기/주/옮긴이의말/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피비린내나는하夏·상商·주周계시록
살육과인신공양제사,식인카니발리즘을떠받친
거대제국과인간사냥꾼들의공조체제

고대사의인식패러다임을바꿔놓을책
중국출간1년만에40만부돌파

주나라건국이후치밀하게자행된과거사지우기는
문왕·강태공,주공·공자의허구적이미지를만들었고
복수의책『역易』을지혜의책『주역周易』으로변신시켰다
그리고무려3000년의역사를공백으로덮어버렸다.

“전쟁의역사를살펴보니,역사에는과연전쟁과죽임이가득차있었으나,
어휘들이감성의직관적인지를걸러버려서‘몰입감’을느끼기어려웠다.
그리고처참하게죽은유골의사진을보면서인신공양제사의살육현장을환원하여살인자와피살자의심리세계에들어가보려고시도했으나,항상압력을
감당할힘이없음을느꼈다.(…)이벗어날수없는공포의여행은마치시체로
가득덮인황야를홀로걸어지나는것과같았다.”_저자후기

*상고시대인신공양제사의분류
*거대곳집府庫의수수께끼
*가장잔인했던샤오솽차오,다스쿵취락
*북방의식인부락
*최초의찜쪄진사람머리
*상나라귀족자제의포로사냥수업
*발굴된문왕의지하작업실,드러난복수계획
*64괘는왜짝을이루는가?
*아들백읍고의고기를먹고성분을증명해야했던문왕
*『역경』속의상나라정벌모략
*정복자를맞이하는은허
*공자,주공의수수께끼를풀다

한국출판역사상,중국고대사에대하여이만큼충격적인진실을담고있는책은나온적이없었던것같다.그동안알고있던상나라주왕紂王,주나라문왕文王과무왕武王,강태공,주공단,공자는조작된허상에지나지않았다!
2022년10월중국광시사범대학출판사에서『전상』이란제목의책이출간되자마자학계와독서계가떠들썩해졌다.“상나라를베다”“상나라정벌”로옮길수있는이책은‘은주殷周혁명과역경易經의비밀’이라는자극적이고미스터리한부제를달고있다.그러나제목과부제는본문의내용에비하면점잖은편이었다.중국대륙과곧바로번체로옮겨출간된타이완의독서계는이책이알려주는역사내용들을접하고전율에사로잡힐수밖에없었다.
역사를보는시각은제각각이지만,가장중요한것은행위자들을움직이는‘실용적인동기’이다.즉,생존의모티브가역사를이끌어온추동력이었다.이책은신석기시대부터부족국가와초기국가단계를거쳐하·상·주단계에이르기까지약1000년에걸친중국초기문명의성격을완전히다시써내려간다.그핵심키워드는사람을죽여제사에바치는인신공양제사가종교적수준에까지이른광적인카니발리즘국가가‘상나라’라는이름으로존재했다는결론에이른다.상나라혹은그도읍은殷을따은나라로불리는이국가는강역이대단히넓고수많은방국을거느린고대제국의문명단계에이르렀다.문명이심화될수록광적인종교행위도심해졌고수백년간지속했다.상나라이후등장한주나라는말하자면그하수인이자심복이었다.즉,상나라의인신공양제사에바칠인간희생을전문적으로사냥해서바침으로써방국을유지할수있었고,이윽고그절정에서힘을키워상나라를무너뜨린이후체계적인과거사은폐에돌입했다.이후3000년이지나묻혀진인골과갑골들이드러나기전까지이반문명적인문명의존재를지하깊숙한곳에묻혀있게했다.
저자의해부학적시선은예제국가와종법국가의기틀을다진주나라의기원으로향한다.초기주족周族의리더인고공단보古公亶父부터시작해계력季歷,문왕에이르기까지주족周族은상나라에예속된상태로동족인강족羌族을사냥하여상나라의제사에쓰일인간희생으로바치면서굴욕적인삶을살았다.그와중에계력과문왕의장자백읍고伯邑考가인간희생으로바쳐졌고,심지어문왕과다른자식들은백읍고의살로만든육장肉醬을먹어야했다.도덕적이고인자한성왕으로알려진문왕은알고보면비정한인간사냥꾼이었고,그자신이유리의토굴에갇혀인간희생의후보자가되었을때는인육을먹고와신상담하며반역을준비했던효웅梟雄이었다.죽음의위기를넘기고돌아와자기저택의비밀토굴속에숨어몰래편찬한『역경』은단순한점술서가아니라그의개인적경험에대한기록이자,상나라를정벌하기위한은밀한계획이담긴책이었다.그리고서부의작은강족부락의수령이었던강태공은은허의백정으로비천하게살다가,상나라를무너뜨리기위해자기의원수였을수도있는문왕과공모했다.
현량하고점잖았다고평가받는주공도한때인간사냥꾼의일원이었고,형의살로담근육장을먹음으로써생긴심리적충격으로남은평생에서는밥먹을때종종구역질에시달렸다.그리고상나라를멸한뒤에는피비린내나는인신공양제사를근절하고,상나라에복역했던자신들의어두운역사를숨기기위해역사왜곡을통한기억의조작을단행했다.이에
따라일족전체가술에취한채전율할만한살육과식인으로피에굶주린광기에몰두했던상족의잔인한풍속은면죄부를받고,일체의죄악은‘부덕한’주왕紂王개인에게돌려졌다.주지육림酒池肉林과포락형등으로대표되는주왕의죄악이실은상족전체의종교적풍속이었던것인데,주공의기억조작으로인해주왕개인의죄가된것이다.그로인해스스로신격화한존재로서왕실의귀족까지제사의희생으로바치며상족특유의종교에몰두했던제신帝辛은‘의롭고선한것을해치는殘義損善’‘독부獨夫’인‘주紂’라는죄명을짊어지게되었다.
저자가‘옛화하문명’이라고규정한,야만의상태로흩어진부족을정벌하여잔혹하게다스린상왕조까지중국은사실상딱히무언가로아우를수있는집합이아니었다.주족처럼족외혼의풍습을가진몇몇부족사이에약간의연맹관계는있었을테지만,족내혼의관습을가진부족도적지않았으므로,대륙의부족들은그야말로밤하늘에흩뿌려진별들의무리같았다.그들이화학적으로결합하여하나의거대한집단―작자가‘새로운화하문명’이라고부르는―을이룬것은주왕조가이룩해낸획기적인성과였다.그리고그과정에서핵심적인역할을했던주공은거기서야만적인피비린내를즐기던‘신권’의그림자를없애고,그빈자리에인간의‘덕’을채워넣었다.그러므로그의역사왜곡은그야말로‘선의’의그리고당시로서는거의‘최선’의결단이었던셈이다.
문헌에기록된내용을토대로실증적인학문을연구하고가르쳤던유가의‘성인’공자가『역경』속의비밀을간파한뒤에도오히려주공의역사왜곡에동의하고,심지어‘육경六經’의편찬을통해주공의정신을더정교하게반영한것은그러므로상족의후예로서자기조상의치부를가려준데에대한단순한감사의표현이아니었다.그것은피에절은‘야만의문명’을배척하고‘인문’의따스함을간직한새로운문화를창조해야할당위성을공감한결과였던셈이다.제자를가르칠때괴력난신怪力亂神을얘기하지않고,무덤에인형을부장하는행위마저저주했던그의소신과언행이지향한궁극적인목표인‘어짊仁’은바로‘사람人’으로서마땅히갖춰야하는가장중요한덕목이었다.
전상즉,상나라를정벌하여멸한주나라의역사이면에숨겨진경악스럽고전율할만한이비사들은최근까지이루어진고고학적발굴과갑골문에관한연구성과를반영한옛문헌의다시읽기를통해밝혀진것들이다.물론이비사들을역사의적절한자리에다시배치하여설명한데에는저자의예리하고정교한연구와합리적인추론을바탕으로한참신한글쓰기가결정적인역할을했다.파격적이면서도무겁고획기적인주제를능숙한이야기꾼으로서추리소설처럼실마리를풀어나가며설명한다.그래서추천서문을쓴쉬훙許宏이말한것처럼책을펼치면손에서쉽게놓지못하게된다.잔인한피비린내에절은인신공양제사의세부의식에대해냉정한시선으로재현한서술은숨이막힐듯한긴장감과더불어일정한거리감을동시에유발함으로써묘한감정에휩싸이게한다.그로인해『역경』과『상서』『시경』에대한새로운해석과『일주서』의새로운가치를발굴함으로써하나하나나타나는저은폐된역사의비밀들이충격보다는‘재미’로독자를매료시킨다.

중국의사상과역사에대해어느정도읽고공자와유가사상에익숙한한국독자들에게는아마궁금한부분이있을것이다.가령왜중국사에선주나라의비중이이토록큰것일까와같은의문이그러하다.공자는왜그리주공을그리워했을까.자왈“복주지면服周之冕”즉공자는후학들에게“주나라의관을쓰라”고했다.주나라는어떤존재이기에완벽한예제를만들어후대의모든조대가주나라의관을쓰도록할수있었을까.
다른하나는바로『역경易經』이라는존재다.까마득한과거에어떤현인이있었기에이런지혜의책을저술할수있었을까.의리역과상수역으로뻗어나가며합리적이성의세계와주술적세계를동시에장악하는64괘의아이디어는어떤경험적깨달음에기반했을까.
『상나라정벌』은이두가지의문을정면으로남김없이풀어주는책이기도하다.시간이지나문자로기록하는역사는정말개연성의게임과도같다.이책의결론에이르면불가능할것같은개연성이하늘에서뚝떨어지듯이,다양한증거를바탕으로한추론으로제시되자등골이오싹해질정도다.이책은결론부터읽으면안된다.처음부터차근차근읽으면서결론으로진입해야그카타르시스를제대로느낄수있다.
『상나라정벌』은고대제국의잔혹한종교문화를흥미위주로전시하는책과는확실히격이다르다.제사의현장뿐만아니라베일에싸인상족의기원부터시작해거의제국에버금가는규모로성장하기까지의저력을적어도그문명의기술적우위,종교,교육시스템,방국활용의통치술등다양한측면에서구체화시키고있다.또한그‘고귀한’주나라의감추고싶었던출생의비밀부터,초기건국자들에게가해진살떨리는핍박과와신상담의고통,그끝에아버지를죽이고일어서는아들처럼중국사의전면에등장하는피날레까지유감없이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