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 관념 속 역사 (양장)

내전 : 관념 속 역사 (양장)

$25.05
Description
고대 로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고 다루기 힘든 형태의
조직적인 인간 침략을 추적하는
매우 독창적인 역사
내전Civil War을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의 역사는 무척 길고, 다양한 목적과 양상을 띠고 나타났으며,
스스로 발전하는 괴물처럼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아미티지는 이 책에서 공화정 로마에서 시작된 내전의 기원에서부터
근대 유럽과 20세기의 개념 탐구,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전의 정의에 대한 생각은
오랜 논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무엇이 전쟁을 ‘내전’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생각은 종종 내전 당사자들이 통치자인지 반군인지,
승리자인지 패배자인지, 피해자인지 외부인인지에 따라 달라졌고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로 변전되어 왔다. 만약 한 나라에서 발생한 분쟁을
내전이라고 부르는 순간 외부 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생기게 되고,
국제법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는다.
민주주의 정치가 더욱 격렬해지면서 내전의 언어도 급증했다.
내전의 뿌리와 역학 관계, 분쟁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내전이 형성하는 힘에 대한 이 책의 독특한 관점은 끝이 없어 보이는
이 문제 해결의 연구에 가장 기초적인 필독 자료를 제공한다.


**

1945년 이래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호주나 일본처럼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권의 국가들은 ‘긴 평화Long Peace’라고 일컫는 시기를 누려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지나간 흔적 위로 찾아온, 국가 간 전쟁이 부재했던 이 시기는 이제 근현대사에서 가장 오래 평화가 지속된 시기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우리 시대는 결코 한가로이 평화를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다. 세계는 여전히 폭력이 난무하는 장소다. 2016년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예멘에 이르기까지 50차례 전후의 무력 분쟁이 진행되었다. 이는 테러리즘이나 반란insurgency, 그리고 다른 ‘비대칭’ 전투 유형처럼 비국가 세력이 국가나 주민을 공격한 경우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저자

데이비드아미티지

저자:데이비드아미티지
영국에서태어나케임브리지대학과프린스턴대학에서공부했으며,컬럼비아대학교수를거쳐2024년현재하버드대학로이드C.블랭크페인역사학교수로재직중이다.사회학학위위원회위원장이자하버드대학역사학과전학과장으로지성사및국제관계사를가르치고있다.현재하버드대학국제및지역학아카데미선임학자,동대학정치학과와법학전문대학원겸임교수를맡고있다.영국케임브리지대학세인트캐서린스칼리지의명예회원이자시드니대학역사학과와퀸스대학벨파스트역사학과의명예교수이기도하다.
저서로롱맨-히스토리투데이올해의책으로선정된『영제국의이데올로기적기원TheIdeologicalOriginsoftheBritishEmpire』(2000),『타임스리터러리서플리먼트』올해의책으로선정된『독립선언서:지구사TheDeclarationofIndependence:AGlobalHistory』(2007),『근대국제정치사상의기초FoundationsofModernInternationalThought』(2013)등의초기작을거쳐『뉴스테이츠먼』올해의책이자미고등교육전문지인『크로니클오브하이어에듀케이션』에서지난20년간가장영향력있는책중하나로선정한『역사학선언TheHistoryManifesto』(공저,2014)등이있다.『내전:관념속역사CivilWars:AHistoryinIdeas』는2017년출간된최근작이다.
편집에참여한책으로『계몽주의시대평화의문화사ACulturalHistoryofPeaceintheAgeofEnlightenment』(2020),『해양사OceanicHistories』(2018),『지구사속만민법TheLawofNationsin
GlobalHistory』(2017),『태평양의역사:바다,땅,사람PacificHistories:Ocean,Land,People』(2014)등이있다.
현재존로크의식민지관련저술편집을마무리하고있으며,조약체결과파기의지구사,오페라와국제법연구에몰두하고있다.2015년학문및교육발전에독창적으로이바지한공로로케임브리지대학에서명예문학박사학위를수여받았다.

역자:김지훈
부산대학교정치외교학과서양정치사상담당교수이자철학과겸직교수로재직중이다.영국옥스퍼드대학에서철학·심리학·생리학(PPP)학부과정을마쳤고,서울대학교정치외교학부에서근대서양정치사상연구로정치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논문으로는「리바이어던을기다리는프로메테우스:‘이성적원칙’에따라설립되는(정치적)주권자의가능성과한계」「‘투키디데스의함정’에서벗어나기:투키디데스의가르침재조명」등이있고,편저로는『동굴속의철학자들:20세기정치철학자와플라톤』(2021)이있다.

목차

서론:내전에맞서기

1부로마로부터이어져온길
1장내전창안하기:로마전통
2장내전기억하기:로마적상상

2부근대초기교차로
3장야만적인내전:17세기
4장혁명시대에벌어진내전:18세기

3부현재까지의경로
5장내전문명화하기:19세기
6장내전으로점철된세계들:20세기

결론:말들의내전

후기
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고대로마로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
잘알려지지않았고다루기힘든형태의
조직적인인간침략을추적하는
매우독창적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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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CivilWar을정의하기란쉬운일이아니다.
그것의역사는무척길고,다양한목적과양상을띠고나타났으며,
스스로발전하는괴물처럼진화하고있기때문이다.
저자아미티지는이책에서공화정로마에서시작된내전의기원에서부터
근대유럽과20세기의개념탐구,현재에이르기까지내전의정의에대한생각은
오랜논쟁의역사를가지고있음을입증한다.
무엇이전쟁을‘내전’으로
만드는지에대한생각은종종내전당사자들이통치자인지반군인지,
승리자인지패배자인지,피해자인지외부인인지에따라달라졌고
지극히정치적인문제로변전되어왔다.만약한나라에서발생한분쟁을
내전이라고부르는순간외부세력이개입할여지가생기게되고,
국제법에따라다른대우를받는다.
민주주의정치가더욱격렬해지면서내전의언어도급증했다.
내전의뿌리와역학관계,분쟁으로가득한세계에서
내전이형성하는힘에대한이책의독특한관점은끝이없어보이는
이문제해결의연구에가장기초적인필독자료를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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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이래로유럽과북아메리카,호주나일본처럼상대적으로부유한지역권의국가들은‘긴평화LongPeace’라고일컫는시기를누려왔다.제2차세계대전이지나간흔적위로찾아온,국가간전쟁이부재했던이시기는이제근현대사에서가장오래평화가지속된시기로여겨진다.그렇다고하더라도지금우리시대는결코한가로이평화를이야기할시기는아니다.세계는여전히폭력이난무하는장소다.2016년의경우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예멘에이르기까지50차례전후의무력분쟁이진행되었다.이는테러리즘이나반란insurgency,그리고다른‘비대칭’전투유형처럼비국가세력이국가나주민을공격한경우는포함하지않은수치다.

내전을둘러싼‘놀라운’통계수치들

내전은점차인간이행하는조직화된폭력중가장광범위한장소에서벌어지고,가장파괴적이며,가장특징적인형태가되었다.냉전이후수십년동안내전발생빈도는심각할정도로급증했다.1989년이래어느시기를보나평균20차례의국가내부전쟁intrastatewar이진행중이다.이는1816년부터1989년사이전세계내전발발연평균건수보다약10배나많은수치다.1945년이후국가내부전쟁으로발생한“전체전몰자”는약2500만명인데,이는제2차세계대전당시군인사상자수의거의절반에맞먹는다.심지어이계산에는질병이나영양실조에시달렸던이들과부상자,난민,민간인사망자는포함되지않았다.물질적비용이나경제적비용또한이에못지않게충격적이다.
현실적으로냉철하게세계발전을다루는분석가들은전쟁이성장에미치는영향에초점을맞춰인명손실과그에따른생산성저하,낭비된자원의가치,군비지출,범죄와질병의확산,인접국의경제붕괴등을고려해계산했다.계산결과는어땠을까?내전에매겨진연간지불대가는약1230억달러에달했다.이는북반구선진국이남반구개발도상국에매년경제적으로지원하는예산에맞먹는금액이다.따라서내전이“역행하는개발”이라고냉담하게그려지는데에는이유가없지않다.
국가내부에서벌어지는전쟁은국가간전쟁보다더오랜기간,약4배이상더길게지속되는경향이있다.또이러한분쟁은다른분쟁형태에비해훨씬더재발하기쉽다.“가장가능성높은내전의유산은직후에추가적으로벌어지는내전”이라는말도있다.그리고실제로최근10년동안일어났던거의모든내전은이전내전이재개된결과였다.

내전연구의현주소와이책의성격

내전은아직까지도이론적논의가부족하고일반화되기어려운상태로남아있다.내전론이라는제목을붙인그어떤저서도카를폰클라우제비츠CarlvonClausewitz의『전쟁론OnWar』이나한나아렌트의『혁명론OnRevolution』과어깨를나란히할만한위대한저서로군림하지못한다.이후에살펴보겠지만,실제로클라우제비츠가내전을거의논하지않았던것처럼,아렌트도내전을전쟁자체와더불어,원시로돌아가게하는반근대적인일이라고일축했다.전후독일시인이자정치평론가였던한스마그누스엔첸스베르거는1993년에“내전을다루는유용한이론이없다”고논평했다.마찬가지로이탈리아정치이론가인조르조아감벤도“오늘날‘전쟁학polemology’이라불리는전쟁이론과‘평화학irenology’이라일컫는평화이론은모두존재하지만,‘내전학stasiology’이라칭할수있는내전이론은부재하다”고언급했다.
저자는이책에서내전을논하는지배적인이론을제시하고자하는목적은없다고밝힌다.또한비어있는학설을제공할수도없을것이다.다만역사학자로서우리가현재느끼는불만이무엇에서기인하는지밝히고,왜우리는여전히내전과마주하며혼란스러워하는지,왜이를직시하기를거부하는지설명하고자한다.

모든비열한것을표면화하며치유되지않는상처

르네상스시대수필가였던몽테뉴는위그노전쟁FrenchWarsofReligion시기독자들에게“사실대외전쟁은내전이라는병폐에비하면전혀위험하지않다”고말했다.내전은위험하며도덕적타락을가져오기도한전쟁이다.1922년아일랜드내전IrishCivilWar이발발하기직전에고령의한사제는“외국인과벌이는전쟁은국가내가장훌륭하고고귀한모든것이주목받도록한다.반면내전은비천하고비열한모든것을표면화한다”고한탄했다.그리고내전은전투가중단되더라도치유되지않는상처를남긴다.오랫동안지속되어왔다는점역시내전이인류가벌이는모든종류의분쟁가운데가장파괴적이고가장파급력있는분쟁이라는평판을양산했다.여기에는타당한이유가있다.기원전1세기로마내전이한창일때,17세에서46세사이의남성시민중약25퍼센트가무장을한것으로추정된다.1700년뒤인1640년대에벌어진잉글랜드내전의인구대비사망자비율은이후제1차세계대전의사망자비율보다더높았을것으로보인다.그리고미국내전당시발생한사망자수는인구수에비례했을때제2차세계대전동안발생한미국인사상자비율보다훨씬높았다.미국남부와북부의사망자수를합친추정치는약75만명이었는데,이는오늘날미국인구중약750만명이사망한것과맞먹는다.이정도규모로벌어진대량학살은가족을갈라놓고,공동체를산산조각내며,국가를변형시킨다.또한이후다가올세기에대한상상력에상흔을남긴다.

너무나역설적인내전의‘생산성’

내전은그파괴성에도불구하고,개념적차원에서내전은역사내내끊임없이무언가를생성해왔다.내전이제기한도전이없었더라면,우리가이해하고있는민주주의,정치,권위,혁명,국제법,세계시민주의,인도주의,지구화등단지몇몇개념만보아도그의미가상당히달라졌거나심지어부실해졌을것이다.또한내전을경험하고또한편으로는이해하며,내전상황을나아지게하고,나아가내전을예방하고자했던노력으로인해공동체,권위,주권관념이형성되었고이는지금까지도우리관념에계속영향을미친다.내전은국가내부의골이깊고극심했던분열로부터발생하지만,역으로상호유사성과공통성을드러내기도한다.어떤전쟁을‘내전’이라칭한다는것은상대하는적이같은공동체를이루는구성원으로서친근한대상임을인정하는것이다.외국인이아닌동료시민임을가리키는것이다.“내전에는그자체로몸서리쳐지게하는무언가가있다”고독일법사상가인카를슈미트는논평했다.“내전은형제간전쟁이다.그전쟁이공동의정치단위체내에서벌어지기때문이다.(…)그리고전쟁중인양측이이공동단위체를전적으로긍정하는한편동시에극도로부정하기때문이다.”바로이점이우리가내전을마주할때느끼는공포의근원이다.따라서내전이불러오는영향을간과해서는안된다.

이책의구성과결론

제1부는‘로마로부터이어져온길’로,여기서는기원전1세기부터기원후5세기까지600여년동안변화한내전의이해를연대순으로기술한다.나는이기간에로마인들이벌였던논쟁이내전인식이형성되는데결정적인영향을미쳤다고주장하고자한다.이시기에내전이어떻게처음시작되었고,어떻게규범적으로정의되었는지는물론이고,어떻게외연으로드러나는징후를인지할지,그리고재연再燃될공산은얼마나되는지에대한이해를형성했다는것이다.따라서나는모든길이로마로부터시작되었고,그길은그보다더멀리아테네나투키디데스가그린세계로까지거슬러올라가지는않는다고주장한다.그이전세계에서벌어졌던공동체내분쟁은상당히달리이해되었기때문이다.로마가남긴유산자체에는내전을설명하는많은방식이포함되어있고,이를통해로마사에서내전이차지하는위상을두고경쟁하는다양한서사가전해졌다.
제2부‘근대초기교차로’에서는16세기부터18세기사이유럽을다루며,로마로부터유래된설명과서사가유럽사상가들이각자내전에대한이해를도출해내는데레퍼토리가되어주었음을보여준다.그러나계몽주의이후에는내전과혁명을두고형성된두개념군이서로멀어졌고,의도적으로대립하는위치에까지놓여,서로확연히구별되는도덕적·정치적함의를지니게되었다.내전은회고적이고,파괴적이며,퇴보하는의미로여겨졌고,혁명에는미래지향적이고,결실을가져오는진보적인의미가함축되었다.
따라서성공을거둔내전은혁명으로“명칭이바뀌”었고,동시에혁명가들은자신들이내전에참여해왔음을부정했다.하지만사정은결코그렇게간단하지않다.두범주는20세기까지줄곧서로겹치며각자의영역에침투하기를지속했다.
이책의제3부인‘현재까지의경로’에서는미국내전시대부터지금우리가살아가고있는시기까지내전이남긴개념적유산이무엇인지를추적한다.이역사형성에19세기가가장크게이바지했던것은내전을법이미치는영역하에위치시켜내전에서드러나는격렬함을누그러뜨리기위해시도했던점이었다.내전을문명화시키는civilizing일은국제법률공동체가달성하고자했던목표였고여전히우리시대까지해결되지않고남아있다.국제법률공동체가우
려하는문제의근원과더불어오늘날국제인도주의법이라불리는영역안에서내전이야기했던긴장이이책의마지막장에서다루는주제다.해당장에서는20세기를지나오면서내전이전세계무대로나서게된과정을추적한다.
이시기에‘내전’에시달리는공동체의국경은국가와제국이란물리적경계너머로확장되어전세계를아우르게되었다.그러한확장을가져온원인으로다양한종류의세계시민주의적사고방식을추적해볼수있다.세계시민주의에서는오래전부터인간들사이에서벌어지는모든전쟁은내전이라는주장을제기해왔기때문이다.하지만이러한지적충동은20세기에이뤄진또다른노력과대립한다.바로사회과학자들이냉전시기부터시작해내전연구에서개념적명확성을높이고자들였던노력인데,실패할수밖에없었던기획이다.
결론‘말들의내전’에서는과거에형성된내전정의와이해가오늘날까지도지속되어국제기구,언론,학계논의를구성하는지적DNA에남아있다고주장한다.이런이유로무엇이내전이고무엇이아닌지를두고우리가느끼는혼란도상당부분이과거에기인함을논한다.로마공화국시기부터누적되어온개념사는현대법학과사회과학언어가새롭게쌓아올린층으로인해더복잡해지고더많은혼란만초래하게되었다.결론에서는내전을두고논쟁을벌였던과거로인해계속해서복합적인미래가양산될것임을환기하려한다.그러한미래를마주하기위해우리가얼마나역사지식을갖추는지에따라전세계수만명,아니심지어수백만명에게미치는결과가달라질수있다.여기에는흔히가장취약한이들과가장비참한상황에놓인이들이포함된다.
왜그런지를알기위해서는우선2000년이넘는시간을거슬러가서,공화국로마에서내전이어떻게창안되었는지를살펴봐야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