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발명 : 낭만적 도시의 탄생 (양장)

파리의 발명 : 낭만적 도시의 탄생 (양장)

$50.00
Description
혁명과 예술이 발원하고, 음울과 환희가 뒤엉킨 거대 도시 파리가 부서지고 피어난 기록
거대하고도 낭만적인 도시 파리의 심리지리학적psychogeography 지침서
수많은 예술인이 사랑한 도시의 장엄한 성장기

발자크, 보들레르, 졸라, 드가 등 많은 예술인이 경도된 도시 파리. 그렇기에 파리는 도시이기 이전에 독자적인 중력을 갖는 하나의 행성 같다. 다양한 성벽을, 대로를, 정원을, 광장을 품고 또 버리며 현재의 경계를 구축하게 된 파리는 그 과정에서 자유와 혁명의 정신을, 행동하는 군중과 사색하는 개인을 길러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상점이 늘어선 샹젤리제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몽마르트르, 마레 등 익히 알려진 현재의 파리를 배반하고 과거 에방질 구역의 불결한 오물 위를 걷거나 전제 군주 타도를 외치는 구호 곁을 지나게 된다. 우리는 그곳에서 귀족이자 병사이자 시민이며, 시인이자 화가이자 산책자가 된다.

행동적이고도 정신적인 이 도시가 군주에 의해, 사상가에 의해, 시민에 의해 부서지고 피어난 장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루이 14세 때 건설된 대로에 자리 잡은 파리는 각이 다소 무딘 사각 형태로, 당시에도 인구 밀도가 높은 중세의 도시였다. 과거의 파리는 빅토르 위고가 ‘위험’ ‘어두움’ ‘음산함’이란 단어로 표현한 것처럼 현대의 우리가 아는 화려한 미감의 도시와는 사뭇 다른 곳이었다. 좁고 오래된 거리들이 뒤엉키고 도시의 오물이 도시의 다른 한편에 버려지던 그곳이 걷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관광이 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로를 갖게 된 과정을 담은 기록은 그 자체로 한 개인의 성장기만큼이나 생동적이다.

샤를 5세부터 앙리 4세, 루이 14세 등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왕들의 흔적은 권력의 모습으로 현재 파리 곳곳에 뚜렷이 남아 있다. 저자인 에리크 아장은 그 흔적을 문학작품과 회화, 사진을 통해 뒤쫓는다. 상티에 구역의 클레리 거리와 아부키르 거리는 샤를 5세 시대에 만든 성곽 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으며, 루아얄 거리(현재 비라그) 끝의 루아얄 정자와 파크루아얄 거리 끝의 렌 정자는 “파리에서 여러 해를 보내며 진정한 파리 사람으로 지낼 것”이라며 파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앙리 4세의 의지로 만들어졌다. 에티엔마르셀 거리가 시작되는 지점의 두 건물 역시 루이 14세 시대 건축물이 지닌 규칙적인 리듬과 비율을 뛰어나게 재현했다.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 태어난 곳인 만큼 권력의 흔적만큼이나 봉기의 흔적도 분명히 남아 있다. “1827년 11월 며칠간 밤의 바리케이드와 1871년 파리 코뮌 70일간 대낮의 바리케이드 사이에 50년이 흐르는 동안 파리에서 일어난 시위, 폭동, 급습, 봉기, 반란의 목록은 너무 길어서 유럽의 어떤 수도도 파리에 필적하지 못한다. 파리의 모든 구역에서 일어난 반란은 산업혁명, 사장과 노동자의 새로운 관계, 성실한 동시에 위험한 노동자들의 외곽 이주, 파리를 “전략적으로 정비한” 대규모 공사의 전개와 맞물린다. 반란이 있을 때마다 똑같은 거리와 구역들의 이름이 시대를 가로질러 끊임없이 되풀이되지만 단절과 가속을 거치며 혁명의 파리 중심은 천천히 북쪽과 동쪽으로 옮겨갔다. 이런 변화의 단절과 가속은, 현재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평가받는 옛 개념인 계급투쟁이라는 흔적을 파리의 지도에 남겼다.“(407)

도시가 커진다는 뜻은 사람도 돈도 그만큼 많이 흘러들어온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인구와 자본의 팽창은 곧 갈등의 확대를 뜻한다. 파리가 커지면서 길 찾기는 더 어려워졌고, 18세기 말 쇼데를로 드 라클로는 “나는 이 큰 도시의 모든 주민이 길을 찾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도록 말이다”고 말하며 거리에 지번을 매기는 체계를 고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평등한 방식의 도시 정비’에 불만을 품는 집단이 있었으니 이른바 민중과 엄격히 구분되길 바랐던 브루주아지였다. 그들은 마차가 드나드는 귀족의 화려한 건물이 평민들의 초라한 상점 다음에야 등록될 것을 우려하며, 지번 매기기가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여 행해놓은 계급 구분에 평등의 분위기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독자는 과거 파리에서 우리가 사는 도시의 현존을 발견할 수 있다.

『가디언』은 이 책에 대해 “집 안에서 훌륭한 지도와 함께 볼 수 있는, 관광객들이 성가시게 하지 않는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여행할 수 있는 책”이라고 평했다. 외젠 아제의 사진, 오노레 도미에, 피에르 보나르의 석판화 등 다양한 예술가의 도판과 파리의 모든 대로와 구역, 작은 마을을 소외됨 없이 챙기는 저자의 신중함이 낳은 묵직한 볼륨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파리를 가장 자세히, 동시에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이 여기에 있다.
저자

에리크아장

저자:에리크아장
프랑스의출판인,작가이자파리의오랜산책자.1936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났다.부친의권유로심장외과의사가되었고라에네크병원의부서장을역임하기도했지만마흔다섯살에이모든것을포기했다.역사와정치분야에더큰뜻을품었던그는예술서적을전문으로펴내는아버지의출판사인페르낭아장FernandHazan을물려받으며출판업에뛰어들었고,이후자신의출판사인라파브리크LaFabrique를설립하며급진적인정치사상을다루는책들을펴냈다.저서로는『프랑스혁명의역사UnehistoiredelaRevolutionfrancaise』『파리의폭동LetumultedeParis』『긴장상태의파리Parissoustension』『파리횡단UnetraverseedeParis』등이있다.

역자:진영민
프리랜서통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파리1판테옹소르본대학에서영화학석사학위와D.E.A(박사준비과정)학위를받았고프랑스아르테Arte방송국의다큐멘터리번역과전주국제영화제불어통역등을맡았다.부산외국어대영상미디어학과와한국방송통신대문화교양학과에출강했다.옮긴책으로『오늘날의프랑스영화』『알랭바디우의영화』가있다.

목차


제1장

순찰로_09
경계의심리지리학_17
옛파리,구역들_35
센강오른쪽:팔레루아얄,카루젤,튀일리생토노레,부르스,레알,
상티에,마레,그랑불바르
센강왼쪽:카르티에라탱,오데옹,생쉴피스,생제르맹데프레,포부르생제르맹
새로운파리
1.포부르_177
센강오른쪽:샹젤리제,포부르생토노레,포부르생탕투안,
포팽쿠르와포부르뒤탕플,포부르생마르탱과포부르생드니,
포부르푸아소니에르와포부르몽마르트르,
생조르주와누벨아테네,유럽,몽소평야
센강왼쪽:포부르생마르셀,포부르생자크,몽파르나스
2.마을_277
센강왼쪽:보지라르와그르넬,플레장스,당페르로슈로와14구,
13구뷔토카유,이탈리아구역
센강오른쪽:파시와오퇴유,바티뇰,클리시,몽마르트르,클리냥쿠르,구트도르,
라샤펠과라빌레트,뷔트쇼몽,벨빌,메닐몽탕,샤론,베르시

제2장
혁명의파리_365

제3장
혼잡한풍경의파리거닐기_509
플라뇌르_517
아름다운이미지_555
감사의말_630
찾아보기_631

출판사 서평


혁명과예술이발원하고,음울과환희가뒤엉킨거대도시파리가부서지고피어난기록
거대하고도낭만적인도시파리의심리지리학적psychogeography지침서

수많은예술인이사랑한도시의장엄한성장기

발자크,보들레르,졸라,드가등많은예술인이경도된도시파리.그렇기에파리는도시이기이전에독자적인중력을갖는하나의행성같다.다양한성벽을,대로를,정원을,광장을품고또버리며현재의경계를구축하게된파리는그과정에서자유와혁명의정신을,행동하는군중과사색하는개인을길러냈다.책을통해우리는상점이늘어선샹젤리제와관광객으로북적이는몽마르트르,마레등익히알려진현재의파리를배반하고과거에방질구역의불결한오물위를걷거나전제군주타도를외치는구호곁을지나게된다.우리는그곳에서귀족이자병사이자시민이며,시인이자화가이자산책자가된다.

행동적이고도정신적인이도시가군주에의해,사상가에의해,시민에의해부서지고피어난장대한역사를한권에담았다.루이14세때건설된대로에자리잡은파리는각이다소무딘사각형태로,당시에도인구밀도가높은중세의도시였다.과거의파리는빅토르위고가‘위험’‘어두움’‘음산함’이란단어로표현한것처럼현대의우리가아는화려한미감의도시와는사뭇다른곳이었다.좁고오래된거리들이뒤엉키고도시의오물이도시의다른한편에버려지던그곳이걷는것만으로도최상의관광이되는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대로를갖게된과정을담은기록은그자체로한개인의성장기만큼이나생동적이다.

샤를5세부터앙리4세,루이14세등우리가이미알고있는프랑스를대표하는왕들의흔적은권력의모습으로현재파리곳곳에뚜렷이남아있다.저자인에리크아장은그흔적을문학작품과회화,사진을통해뒤쫓는다.상티에구역의클레리거리와아부키르거리는샤를5세시대에만든성곽길을따라조성되어있으며,루아얄거리(현재비라그)끝의루아얄정자와파크루아얄거리끝의렌정자는“파리에서여러해를보내며진정한파리사람으로지낼것”이라며파리에대한애정을드러낸앙리4세의의지로만들어졌다.에티엔마르셀거리가시작되는지점의두건물역시루이14세시대건축물이지닌규칙적인리듬과비율을뛰어나게재현했다.

자유,평등,박애의정신이태어난곳인만큼권력의흔적만큼이나봉기의흔적도분명히남아있다.“1827년11월며칠간밤의바리케이드와1871년파리코뮌70일간대낮의바리케이드사이에50년이흐르는동안파리에서일어난시위,폭동,급습,봉기,반란의목록은너무길어서유럽의어떤수도도파리에필적하지못한다.파리의모든구역에서일어난반란은산업혁명,사장과노동자의새로운관계,성실한동시에위험한노동자들의외곽이주,파리를“전략적으로정비한”대규모공사의전개와맞물린다.반란이있을때마다똑같은거리와구역들의이름이시대를가로질러끊임없이되풀이되지만단절과가속을거치며혁명의파리중심은천천히북쪽과동쪽으로옮겨갔다.이런변화의단절과가속은,현재는부정적인시선으로평가받는옛개념인계급투쟁이라는흔적을파리의지도에남겼다.“(407)

도시가커진다는뜻은사람도돈도그만큼많이흘러들어온다는것을뜻한다.동시에인구와자본의팽창은곧갈등의확대를뜻한다.파리가커지면서길찾기는더어려워졌고,18세기말쇼데를로드라클로는“나는이큰도시의모든주민이길을찾고자신이어디에있는지알수있는방법을제공하는것이필요하다고생각한다.각자자신이가고자하는곳으로갈수있다고확신할수있도록말이다”고말하며거리에지번을매기는체계를고안했다.그러나이같은‘평등한방식의도시정비’에불만을품는집단이있었으니이른바민중과엄격히구분되길바랐던브루주아지였다.그들은마차가드나드는귀족의화려한건물이평민들의초라한상점다음에야등록될것을우려하며,지번매기기가오랫동안주의를기울여행해놓은계급구분에평등의분위기를각인시킬것이라고주장했다.이런모습을볼때독자는과거파리에서우리가사는도시의현존을발견할수있다.

『가디언』은이책에대해“집안에서훌륭한지도와함께볼수있는,관광객들이성가시게하지않는지역들을돌아다니며여행할수있는책”이라고평했다.외젠아제의사진,오노레도미에,피에르보나르의석판화등다양한예술가의도판과파리의모든대로와구역,작은마을을소외됨없이챙기는저자의신중함이낳은묵직한볼륨은소장욕구를불러일으킨다.파리를가장자세히,동시에가장쉽게알수있는가장가까운길이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