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츠먼의 변호인 - 묘보설림 17

바츠먼의 변호인 - 묘보설림 17

$18.06
Description
타이완 넷플릭스 「바츠번의 변호인」 원작!
권위 있는 문학상 4관왕 석권
‘핑춘16호’ 아미족 선장 일가 살해 사건
모든 혐의는 인도네시아인 어부 1명을 가리킨다
혐의는 확실하지만 의혹은 짙다

매력적인 캐릭터, 정교한 플롯,
흡인력 있는 스토리 속에
원주민 차별, 이주노동자, 사형제도 폐지 등
타이완 사회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소설!

1982년 어느 날 열 살 난 남자아이 퉁바오쥐의 세상이 무너졌다. 그날 밤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선장인 아버지는 조업 중에 사망한 선원을 애도하는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갑자기 선박회사로 달려가 회계부장과 다른 직원 한 명을 칼로 찔렀다. 다행히 두 사람 다 목숨을 건져 살인미수로 10년형을 받았다. 그들이 죽었더라면 아마 사형을 언도받았을 것이다. 아버지가 감옥에 가 있는 동안 어머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게와 새우를 가공하는 공장에 나가 일해야 했다. 몸이 약했던 어머니는 퉁바오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세상을 떠났다. 퉁바오쥐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이를 악물고 공부했고, 타이완 최고의 명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퉁바오쥐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고향인 바츠먼八尺門을 떠난 후에는 거의 돌아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감옥에서 나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퉁바오쥐에게 바츠먼은 좋은 기억이라고는 없는 곳이었기에 조금도 그립지 않았다.
30여 년이 흘러 타이베이고등법원에서 국선변호인으로 일하는 지금까지도 퉁바오쥐는 무책임하게 범죄를 저질러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고향 바츠먼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바츠먼에서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타이완인 선장 일가족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주노동자가 대낮에 칼을 들고 가정집에 뛰어들어서는 선장과 아내뿐 아니라 갓 두 살이 된 어린 딸까지 잔인하게 찔러 죽인 사건이라 타이완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칼을 들고서 거리를 배회하다 경찰에 체포된 ‘압둘아들’은 경찰 조사 및 재판 과정 내내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굴어서 더욱 공분을 샀으며, 결국 1심 재판에서 사형이 구형되었다. 대만 법률에서는 1심에서 사형이 구형되면 피고가 원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항소가 진행되어 고등법원에서 한 번 더 재판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건이 타이베이고등법원으로 송치되었지만 압둘아들은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변호사를 구해 적극적으로 무죄를 증명할 생각도 없는 듯했다. 결국 법원에서 그에게 국선변호인 퉁바오쥐를 배정했다. 퉁바오쥐는 담담하게 변호를 준비했지만 그의 마음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우선 퉁바오쥐는 압둘아들이 죽인 타이완인 선장과 아는 사이였다. 그의 고향인 바츠먼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부분 퉁바오쥐의 먼 친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퉁바오쥐는 타이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이 아니라 타이완 섬 원주민인 아미족이고, 바츠먼은 아미족이 1970년대에 타이완 남부 지역의 항구도시인 지룽基隆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었다. 당시 어업과 무역업 등으로 지룽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력난이 발생했고, 산간 지대에 모여 살던 아미족을 저렴한 노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시 이주를 장려하는 정책이 시행되었다. 퉁바오쥐의 아버지도 그때 가까운 부족 사람들과 같이 지룽으로 와서 원양어선 선원으로 일하다 경력을 쌓아 선장까지 지냈던 것이다. 또한 과거 아버지가 선박회사 사람을 상해한 사건 역시 지금의 압둘아들 사건과 유사한 대목이 많았다. 당시 아버지는 회사가 보험을 들어두지 않은 탓에 사망한 선원(심지어 아버지의 사촌동생이었다)의 유가족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된 울분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질렀다. 압둘아들 역시 범행 동기를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지만 이주노동자로서 원양어선에서 일하며 겪는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해 선장 일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짐작되었다. 말하자면 1970~80년대에 아미족이 타이완 사회의 주변인으로서 다른 이들이 기피하는 위험하고 힘든 업종에 종사했듯 지금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에서 건너온 이주노동자들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퉁바오쥐는 압둘아들의 사건을 변호하면서 사건 내용에서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진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편 이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의 사정을 알면 알수록 오랫동안 반목했던 아버지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계기도 생겼다. 무엇보다 퉁바오쥐는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진짜 살인범이 법적 처벌을 받는 ‘정의’가 이뤄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원양어업의 이해득실, 대만의 동남아 여러 국가와의 외교 관계,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총통 선거를 앞둔 타이완 정계 등 복잡다단한 주변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압둘아들 사건의 ‘진실’에는 관심도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국선변호인 퉁바오쥐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는데……. 그는 사형 집행이 이뤄지기 전에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이처럼 소설은 다민족 국가의 내부적인 민족 갈등, 이주노동자 문제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타이완 사회의 내밀한 모습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퉁바오쥐는 타이완에서 가장 수가 많은 원주민 부족인 아미족이다. 아미족은 약 20만 명인데, 이들은 중국어와는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모계사회라 자식은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아 성姓으로 삼는다. 타이완 섬을 지배하던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배로 물러간 후 새로 들어선 한족 중심의 타이완 정부에서는 아미족에게 한자로 된 이름을 새로 지어 주민등록을 하게 했다. 지금은 한족이 주도하는 대만 사회에 동화되어 큰 차이 없이 살고 있는데도 여전히 자신들의 언어와 중국어를 혼용하고, 한자 이름과 아미족 언어로 된 이름 두 가지를 사용한다.
주인공 퉁바오쥐는 예전의 차별받던 아미족 출신으로 지금의 사회적 약자인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의 국선 변호를 맡아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기에 사형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애쓰는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진다.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정말로 살인을 했는지를 밝히는 과정이 이 소설의 메인 스토리지만 그 밖에 사회의 여러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여러 서브 스토리가 정교하게 맞물려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40대 후반의 국선변호인이자 아버지를 미워하는 아들인 퉁바오쥐의 현실적이고 다층적인 캐릭터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다. 퉁바오쥐 외에도 아버지 퉁서우중과 여러 아미족 사람, 군 복무 대체 인턴으로 법원에서 일하며 퉁바오쥐의 조수 역할을 해주는 엘리트 법대생, 의뢰인과 같은 인도네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얼떨결에 퉁바오쥐의 법정 싸움을 돕게 된 이웃집 간병인 등 조연 캐릭터의 사연도 흥미로우며, 이들의 서브 스토리가 메인 스토리에 맞춘 듯이 엮이는 대목을 읽는 쾌감도 상당하다.
『바츠먼의 변호인』은 타이완에서 웹소설 플랫폼과 문학 출판사를 동시에 운영하여 소설과 영상 작품의 미디어 믹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경문학에서 주최한 영화소설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타이완 출판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Top3로 꼽히는 금정상金鼎獎, 금전상金典奬까지 수상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듬해엔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소설 부문에서도 1등상을 수상했고 저자가 직접 시나리오를 쓴 뒤 메가폰을 쥐고 8부작 드라마로 만들어 넷플릭스 타이완에 방영되었다. 한국으로 수입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 이 드라마 또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수상내역
2022년 타이완문학상 페이레이상
2022년 금정상 문학부문 수상
제2회 경문학 소설대상 수상
2023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소설 1등상
저자

탕푸루이

저자:탕푸루이
1982년출생.타이완의변호사이면서소설가,각본가,영화감독.국립중정대학법학과를졸업하고,푸런대학재정경제법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은뒤,2010년변호사자격증을취득했다.5년동안변호사로일하다타이완교육부의장학금으로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서예술창작을전공했고,영화연출로석사학위를받았다.
첫시나리오인「동화세계童話世界」가여러공모전에서상을받았으며,직접메가폰을잡은동명의영화가2022년타이베이영화제폐막작으로선정되었다.뒤이어타이완의소수민족과이주민노동자,사형제집행문제를소재로한첫장편소설『바츠먼의변호인』으로제2회경문학백만영시소설대상鏡文學百萬影視小說大?을수상했다.동명의드라마「바츠번의변호인」각색과연출을맡았으며2023년넷플릭스에서8부작으로방영되었다.이후『바츠먼의변호인』은타이완문학상페이레이상,금정상문학부문,타이베이국제도서전소설1등상을추가로수상해4관왕에올랐다.

역자:강초아
한국외국어대학교중국어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다니며다양한종류의책을만들었다.현재번역집단실크로드에서중국어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고독깊은곳』『13·67』『망내인』『기억나지않음,형사』등이있다.

목차

1장해안살인사건
2장정신감정
3장교호신문
4장목격자
5장증언과변론
6장마지막방법
7장이른바진실이라는것
저자의말

출판사 서평

1982년어느날열살난남자아이퉁바오쥐의세상이무너졌다.그날밤아버지가경찰에체포되었다.선장인아버지는조업중에사망한선원을애도하는모임에서술을마신뒤,갑자기선박회사로달려가회계부장과다른직원한명을칼로찔렀다.다행히두사람다목숨을건져살인미수로10년형을받았다.그들이죽었더라면아마사형을언도받았을것이다.아버지가감옥에가있는동안어머니는생계를유지하기위해게와새우를가공하는공장에나가일해야했다.몸이약했던어머니는퉁바오쥐가고등학교를졸업하던해에세상을떠났다.퉁바오쥐는어려운집안형편에도이를악물고공부했고,타이완최고의명문대법학과에입학했다.퉁바오쥐는대학에입학하면서고향인바츠먼八尺門을떠난후에는거의돌아가지않았다.아버지가감옥에서나온뒤에도마찬가지였다.퉁바오쥐에게바츠먼은좋은기억이라고는없는곳이었기에조금도그립지않았다.

30여년이흘러타이베이고등법원에서국선변호인으로일하는지금까지도퉁바오쥐는무책임하게범죄를저질러가정을파탄으로몰고간아버지와그런아버지가살고있는고향바츠먼에서최대한거리를두며살고있었다.그러던중바츠먼에서인도네시아인선원이타이완인선장일가족을살해한사건이벌어졌다.이주노동자가대낮에칼을들고가정집에뛰어들어서는선장과아내뿐아니라갓두살이된어린딸까지잔인하게찔러죽인사건이라타이완사회가발칵뒤집혔다.온몸에피를뒤집어쓰고칼을들고서거리를배회하다경찰에체포된‘압둘아들’은경찰조사및재판과정내내죄를뉘우치기는커녕수사에비협조적으로굴어서더욱공분을샀으며,결국1심재판에서사형이구형되었다.대만법률에서는1심에서사형이구형되면피고가원하지않아도자동적으로항소가진행되어고등법원에서한번더재판받도록규정하고있다.

사건이타이베이고등법원으로송치되었지만압둘아들은범죄사실을인정하지않으면서도변호사를구해적극적으로무죄를증명할생각도없는듯했다.결국법원에서그에게국선변호인퉁바오쥐를배정했다.퉁바오쥐는담담하게변호를준비했지만그의마음은복잡하기짝이없었다.우선퉁바오쥐는압둘아들이죽인타이완인선장과아는사이였다.그의고향인바츠먼에서어업에종사하는사람은대부분퉁바오쥐의먼친척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었다.퉁바오쥐는타이완인구의대부분을차지하는한족이아니라타이완섬원주민인아미족이고,바츠먼은아미족이1970년대에타이완남부지역의항구도시인지룽基隆으로이주하면서형성된마을이었다.당시어업과무역업등으로지룽시가급속히발전하면서인력난이발생했고,산간지대에모여살던아미족을저렴한노동력으로활용하기위해도시이주를장려하는정책이시행되었다.퉁바오쥐의아버지도그때가까운부족사람들과같이지룽으로와서원양어선선원으로일하다경력을쌓아선장까지지냈던것이다.또한과거아버지가선박회사사람을상해한사건역시지금의압둘아들사건과유사한대목이많았다.당시아버지는회사가보험을들어두지않은탓에사망한선원(심지어아버지의사촌동생이었다)의유가족이아무런보상도받지못하게된울분때문에그런짓을저질렀다.압둘아들역시범행동기를제대로설명한적이없지만이주노동자로서원양어선에서일하며겪는부당한대우를참지못해선장일가족을살해한것으로짐작되었다.말하자면1970~80년대에아미족이타이완사회의주변인으로서다른이들이기피하는위험하고힘든업종에종사했듯지금은인도네시아등동남아각국에서건너온이주노동자들이그역할을감당하고있는것이다.

퉁바오쥐는압둘아들의사건을변호하면서사건내용에서석연치않은점을발견하고진범이따로있을가능성에주목했다.한편이인도네시아인이주노동자의사정을알면알수록오랫동안반목했던아버지를다른시선에서바라보고이해하는계기도생겼다.무엇보다퉁바오쥐는이사건의진상을밝히고진짜살인범이법적처벌을받는‘정의’가이뤄지기를바랐다.하지만원양어업의이해득실,대만의동남아여러국가와의외교관계,사형제도폐지를주장하는시민단체와총통선거를앞둔타이완정계등복잡다단한주변상황때문에사람들은압둘아들사건의‘진실’에는관심도없어보인다.이런상황에서국선변호인퉁바오쥐는정의와진실을위해힘든싸움을벌이는데…….그는사형집행이이뤄지기전에진실을밝힐수있을까?

이처럼소설은다민족국가의내부적인민족갈등,이주노동자문제등우리가잘알지못했던타이완사회의내밀한모습을생생하고입체적으로그려내고있다.이소설의주인공인퉁바오쥐는타이완에서가장수가많은원주민부족인아미족이다.아미족은약20만명인데,이들은중국어와는전혀다른언어를사용하며모계사회라자식은어머니의이름을물려받아성姓으로삼는다.타이완섬을지배하던일본이제2차세계대전패배로물러간후새로들어선한족중심의타이완정부에서는아미족에게한자로된이름을새로지어주민등록을하게했다.지금은한족이주도하는대만사회에동화되어큰차이없이살고있는데도여전히자신들의언어와중국어를혼용하고,한자이름과아미족언어로된이름두가지를사용한다.

주인공퉁바오쥐는예전의차별받던아미족출신으로지금의사회적약자인인도네시아이주노동자의국선변호를맡아살인사건의진실을밝히기위해고군분투한다.여기에사형제도를폐지하기위해애쓰는정치인과시민단체등다양한이해관계가얽히면서사건은점점복잡해진다.인도네시아인선원이정말로살인을했는지를밝히는과정이이소설의메인스토리지만그밖에사회의여러단면을생생하게보여주는여러서브스토리가정교하게맞물려강한흡인력을발휘한다.

40대후반의국선변호인이자아버지를미워하는아들인퉁바오쥐의현실적이고다층적인캐릭터또한이소설의매력을더해주는요소다.퉁바오쥐외에도아버지퉁서우중과여러아미족사람,군복무대체인턴으로법원에서일하며퉁바오쥐의조수역할을해주는엘리트법대생,의뢰인과같은인도네시아인이라는이유로얼떨결에퉁바오쥐의법정싸움을돕게된이웃집간병인등조연캐릭터의사연도흥미로우며,이들의서브스토리가메인스토리에맞춘듯이엮이는대목을읽는쾌감도상당하다.

『바츠먼의변호인』은타이완에서웹소설플랫폼과문학출판사를동시에운영하여소설과영상작품의미디어믹스를적극적으로추진하는경문학에서주최한영화소설상에서대상을수상했으며,타이완출판계에서가장권위있는상Top3로꼽히는금정상金鼎?,금전상金典奬까지수상하면서크게주목받았다.이듬해엔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소설부문에서도1등상을수상했고저자가직접시나리오를쓴뒤메가폰을쥐고8부작드라마로만들어넷플릭스타이완에방영되었다.한국으로수입되지못해많은아쉬움을남긴이드라마또한수작으로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