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햣켄 기담집 :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우치다 햣켄 기담집 :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16.00
Description
미시마 유키오가 극찬한
‘분위기 공포문학’의 대가, 우치다 햣켄의 단편 걸작선
도둑고양이를 없애려 설치한 덫에 잡힌 뇌수雷獸에 온 마을이 휘말리는 「거적」
무덤 쪽에서 걸어온 사내와 가게 주인의 모골이 송연해지는 대화 「개 짖는 소리」
태연히 반복하는 일상이 주는 은근한 공포를 연출한 「사라사테의 음반」
일독하면 전율이 느껴지는 옴니버스 소설 「푸른 불꽃」 등 열다섯 편 수록
세련된 문체가 자아내는 공포와 애수의 세계

저자

우치다햣켄

저자:우치다햣켄
본명은우치다에이조로오카야미시후루교古京정에서술도가를운영하던부모밑에서태어났다.햣켄은필명으로인근의시내인햣켄가와百間川에서따온것이다.어린시절할머니의맹목적인사랑을받았고부유한양친밑에서유복한어린시절을보냈다.중학시절부터『분쇼세카이文章世界』에자연주의작품을투고해서입선했고,고교시절에는시다소킨志田素琴에게서하이쿠를사사했다.소킨의권유로자연주의작품「늙은고양이老猫」를문호인나쓰메소세키에게보내면서스승으로모시게된다.도쿄제국대학독문과에입학하여이듬해부터소세키산방激石山房을찾아가문하생이되었다.소세키작품의교정작업에헌신하면서같은문하생인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등과자주교류했다.

역자:김소운
일본어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나쓰메소세키기담집』『도쿄의가장밑바닥』『모두를위한분배』『인체,진화의실패작』『바스러진대지에하나의장소를』『제자리걸음을멈추고』『춤춰라우리의밤을그리고이세계에오는아침을맞이하라』『사고개혁의심리학』『고흐37년의고독』등이있다.

목차

거적
개짖는소리
그림자
환영
효림기梟林記
사라사테의음반
푸른불꽃靑炎抄
유슈칸
유이역
승천
거북이운다
어젯밤의구름
구름발
간덴안의여우(「마쓰에바보열차」발췌)
비파잎

수록된글의출전

출판사 서평

우치다햣켄의공포문학단편걸작선이나왔다.나쓰메소세키의제자이자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문학동료인햣켄은분위기공포문학의1인자로평가받으며미시마유키오등의극찬을받았지만그의작품이국내에소개되는것은처음이다.(수필은소개되어있다.)이번단편선은일본후타바분코의‘문호괴기컬렉션’에포함된책을저본으로삼아번역했다.도둑고양이를없애려설치한덫에잡힌난생처음보는짐승.마을사람들은뇌수雷獸라고부르며쇠창살에가둬두지만주인공은호기심에몰래그곳에잠입하는이야기「거적」,무덤쪽에서걸어온사내와가게주인의모골이송연해지는대화「개짖는소리」,태연히반복하는일상이주는은근한공포를연출한「사라사테의음반」,생계가어려워돈을빌리러다니는주인공이만나는사람들마다하나씩죽어나가는「그림자」,일독하면전율이느껴지는옴니버스소설「푸른불꽃」등열다섯편이수록됐다.독자들은세련된문체가자아내는공포와애수의세계를만끽할수있을것이다.

햣켄의생애와문학세계

우치다햣켄(1889~1971)의본명은에이조榮造로,오카야마岡山시중심부에서그리멀지않은후루교古京에서술도가를운영하던우치다히사키치久吉와미네峯부부의외아들로태어났다(필명의유래가된‘햣켄가와百間川’는인근의시내를흐른다).그는어린시절할머니의맹목적인사랑을받으며자랐고부유한양친도어린아들의소원을모조리들어줬다고한다.
중학교시절부터『분쇼세카이文章世界』에자연주의작품을투고해서입선했고,제6고등학교시절에는시다소킨志田素琴(1876~1946,국문학자이자하이쿠작가)에게서하이쿠俳句를사사했다.소킨의권유로자연주의작품「늙은고양이老猫」를문호인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에게보낸이후,그의친절하고자상한지도에감격하여스승으로모신다.도쿄제국대학독문과에입학하여이듬해부터소세키산방激石山房을찾아가문하생이된다.소세키작품의교정작업에헌신하며같은문하생인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등과자주교류했다.
대학졸업후육군사관학교,해군기관학교,호세이대학등에서독일어를가르쳤으나,아버지가돌아가신후고향친척의뒷바라지를떠맡아금전적으로힘든세월을보내며친구들과고리대금업자에게거듭돈을빌렸던경험은이책에수록된각작품의소재가되기도했다.
1947년첫창작집『저승冥途』을간행했다.이는아쿠타가와류노스케,사토하루오佐藤春夫(1892~1964,시인·소설가·평론가)를비롯해나쓰메소세키의『열흘밤의꿈』의계보를잇는작품이라는호평이이어졌으나,쪽수가없는특이한책의제작이결국화를초래하여(간토대지진이후의혼란으로책에서오탈자가다수발견됨)문단에서는무시만당한채끝났다.

부조리한상황에서사람은요괴로돌변한다

1958년간행된『백귀원(햣켄)수필』이래로다시금유머넘치는명료한글을쓰는수필가라는평가를받게되었다.이듬해교직에서물러난뒤전업작가로서의생활을시작했다.전쟁일기『도쿄소실』(1980),『바보열차阿房列車』시리즈(1977~1981)외에많은인기시리즈가있다.
『저승』은소세키의『열흘밤의꿈』의계보를잇는환상적(꿈같은기묘한이야기를담은)소품연작집으로서의의의가지대하다.후속작인『뤼순입성식旅順入城式』(1959)과함께두단편집은햣켄이환상문학작가로서확고히자리매김하는역할을했다.부조리한상황에내던져진화자들의불안한눈에비친세계는천변지이의징후에떠는온갖동물요괴가날뛰는곳이었다.친근한사람의탈을썼으나정체를알수없는등장인물은어느새종종사람이아닌것으로둔갑한다.
이러한뿌리깊은햣켄적인환상의일정한패턴은이후의소설과수필작품곳곳에서엿보인다.따라서픽션과논픽션을구별하는확연한차이가없다는평가가있다.만년의작품에는일독하면잊기힘든황홀한환시幻視가담겨있다.앞바다에서배를기다리는사람들이바다위를굴러오는‘검고폭신폭신한것’에달라붙은새끼물개를입에넣고훌쩍훌쩍마시는『북명北溟(북쪽에있다는큰바다)』(1962),기차가통과한후에나타난다는형체없는호랑이를기다리는『호랑이虎』(1962),이두작품의정취를더욱진하게농축함으로써미시마유키오에게서호평을받은작품집『도쿄일기東京日記』(1963)등은『저승』이후의환상소품의계보라고할만하다.그외에도「개짖는소리」(1975),「가구라자카의호랑이神樂坂の虎」(1984)같은수작을발표했다.
햣켄은『뤼순입성식』의머리말에서작품서두에수록된「중산모자」「그림자」등의7편을『저승』풍의‘짤막한산문체의시나문장’이아니라‘이야기형태’라고밝혀두경향을구별했다.이처럼통상적인소설형식에가까운일련의창작을통해더욱더현실적인설정을바탕으로부조리한대인관계의갈등에겁먹고망설이는화자의모습을생생한공포와함께묘사했다.흉사凶事의사자使者처럼출몰하는신임교관에게겁먹고퇴임한교수의일상을그린「남산수南山壽」(1964)와일독하면전율이느껴지는옴니버스소설「푸른불꽃靑炎抄」(1962),밤마다죽은벗의유품을찾으러오는섬뜩한미망인이강렬한인상을남기는「사라사테의음반」(1973),「바보열차」연작의호러판이라고도할수있는「유이역」(1977)등이후자를대표하는‘이야기형태’의작품이다.

>>추천사

“이시대으뜸가는문장가는단연우치다햣켄이다.세련미와뉘앙스의극치이며조금도부실한부분이없고,필적도선명한문장이다.햣켄문학은눈물을흘리게하거나외설적인느낌을유발하지않는다.심지어인생의가장심오한진실을암시하면서도한편으로는섬뜩한표현에탁월하다.쉬운길을깡그리배제하고가장어려운일을찾아서성공하고있다.햣켄의문장을깊이파헤쳐보면난해하고관념적인표현은전혀찾아볼수없다.그리고대단히깐깐하게어휘를선택하고반응이빤히예상되는표현은모두버린다.나아가약간의달콤함도자아도취도용납하지않고,절묘하게딱맞아떨어지는분위기를뉘앙스만으로암시한다.그러나이정도로세련된피상성,숨은재주,강한미묘함을현대의독자가얼마나이해할수있을까.그의작품은세세한묘사가전체를좌우하고,더불어전체의확연한강인함을잃지않는다.당대의보기드문순수한작품이다.”_미시마유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