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스페인사 : 현대 스페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케임브리지 스페인사 : 현대 스페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22.37
Description
케임브리지대학의 대중을 위한 역사 입문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스페인사를 한 권으로 엮어내다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의 약사略史 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은 평생 스페인을 연구한 학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쉽고 명쾌하게 쓰였으며, 광범위한 주제를 세심하게 아우른다. 또한 삽화와 지도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더 읽을 만한 자료들도 풍부하게 소개해 스페인사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역동적인 스페인 역사의 윤곽을 잡아볼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의 역사는 풍부한 다원성과 그로 인한 갈등 및 조화로 점철되어 있다. 로마 치하의 ‘히스파니아’ 시대를 거쳐 서고트족이 유럽 반대편에서 건너와 왕국을 세우더니, 서고트족을 몰아낸 무슬림이 몇 세기간 반도를 지배했다. 두 명의 걸출한 가톨릭 왕이 레콩키스타를 끝마쳐 반도를 되찾은 이후에는 신대륙과 동남아시아까지 세를 넓힌 스페인 제국이 성립했으며, 근세 들어서는 유럽의 이류 국가로 전락해 내전과 오랜 독재를 겪은 후 현대의 민주주의 입헌군주정이 들어섰다. 이 복잡한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변화무쌍한 기후 조건과 반도의 지리, 민족의 다양성, 외부와의 끊임없는 교류, 두 대륙과 두 바다를 잇는 교량으로서의 지정학적 중요성, 가톨릭과 이슬람의 상호작용 등 수많은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
저자

윌리엄D.필립스주니어,칼라란필립스

저자:윌리엄D.필립스주니어
미네소타대학에서역사학교수로활동하며2001년부터2008년까지근세역사센터를맡아운영했으며,현재는명예교수로서연구를이어가고있다.『스페인노예의역사HistoriadelaesclavitudenEspana』(1990),『노예에대하여:로마시대부터초기대서양무역시대까지SlaveryfromRomanTimestotheEarlyTransatlanticTrade』(1985),『콜럼버스소송에서의증언TestimoniesfromtheColumbusLawsuits』(2000)등을집필했으며,이책의공저자칼라란필립스와함께쓴『크리스토퍼콜럼버스의세계TheWorldsofChristopherColumbus』(1992)로스페인정부가주는제2회‘미국안의스페인’상을수상했다.

저자:칼라란필립스
미네소타대학비교근세사학유니언퍼시픽석좌교수를거쳐현재명예교수로활동하고있다.윌리엄D.필립스주니어와공동집필한『스페인의황금양모:중세에서19세기까지의양모생산과무역Spain’sGoldenFleece:WoolProductionandtheWoolTradefromtheMiddleAgestotheNineteenthCentury』(1997)으로1998년미국역사협회레오거쇼이상을,단독집필한『산호세의보물TheTreasureofSanJose』(2007)로미국출판협회학술부문세계사및전기분야우수상을수상하는등여러저서로학계와대중에게이름을알렸다.

역자:박혜경
성균관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대학원에서영어학석사학위를받았다.외국인에게한국어가르치는일을하다가학부시절맛보았던번역의묘미를잊지못하고번역가의길로접어들었다.옮긴책으로는『하이브』『소울비치2』『온더컴업』등이있다.

목차


서문

CHAPTER1영토와옛주민
CHAPTER2고대의유산
CHAPTER3중세스페인의다양성
CHAPTER4국제강국으로의발흥
CHAPTER5최초의세계제국
CHAPTER6근대성을향하여:나폴레옹의침입에서알폰소13세까지
CHAPTER7스페인정신을위한투쟁:공화국,내전,독재
CHAPTER8새로운스페인,새로운스페인사람:유럽인,민주주의,다문화

연대표와통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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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스페인의고대사를써내려간다양한민족

이베리아반도는유럽과아프리카사이에위치하며,고대부터인구이동의통로역할을했다.특히시에라데아타푸에르카의초기유럽인화석은최소78만년전의것으로,인류의조상이길게는100만년동안이베리아반도에거주했을가능성을암시한다.지중해문화권의페니키아인과그리스인이스페인에관심을갖기전에는북부에서온켈트인과북아프리카에서올라온이베리아인이선주민과섞여독자적인농업,상업문화를영위하고있었다.

무역에유리한입지를갖추고있었기에기원전800년경페니키아인을시작으로그리스인,카르타고인이반도에진출해정착지를건설했다.카르타고의명장한니발의아버지,하밀카르바르카가이베리아반도로본격적으로진출하면서이곳은카르타고와로마가충돌하는장이되었다.제2차포에니전쟁에서로마가카르타고를스페인에서완전히몰아냈고,로마가비로소스페인역사의첫결정적인시기를좌우하게된다.

로마의식민지였던스페인에첫왕국을세운것은흥미롭게도유럽의반대편동북쪽에서나타난서고트족이었다.서고트족은로마의연방으로편입되었다가제국의통합을위협하는세력으로성장했고,410년로마를함락하고약탈하기에이른다.하지만부족의정착과존속을위해로마의편에다시선서고트족은이베리아에서다른게르만부족을몰아내는역할을맡게된다.유럽의동쪽에서서쪽끝으로이주해이베리아반도를성공적으로재정복한서고트족은남부갈리아의통치권을인정받고이베리아를로마에반환했지만,456년부터독단적으로이베리아반도를손에넣어서고트왕국을건설했다.하지만8세기에이르러타리끄이븐지야드가이끄는베르베르족군대가지브롤터해협을건넜고,서고트왕국은이슬람의침입에속수무책으로막을내리게된다.

찬란하지만혼란스러웠던스페인제국의황금기

711년부터1492년까지무슬림이이베리아의대부분을지배했고,그들의오랜존속은스페인문화에깊은영향을미쳤다.이슬람이남부알안달루스를지배하는동안북부에서는카스티야,아라곤,레온,나바라등여러기독교왕국이등장했다.이슬람세력과기독교세력은단순히서로반목한것이아니라저마다의이해관계에따라손을잡고뿌리치기를반복했다.그러다걸출한‘가톨릭공동왕’카스티야의이사벨1세와아라곤의페르난도2세가등장해카스티야-아라곤연합왕국을세우고그라나다에서최후의이슬람왕을몰아내게된다.

두왕은이베리아반도를안정시키고국제사회에서스페인의입지를다지는데힘썼다.콜럼버스를앞세워스페인령아메리카제국의첫장을열고,교황청으로부터종교재판의권리를얻어내고,각종의회를신설하거나강화하는등카스티야-아라곤연합왕국시대에이르러‘스페인’이라는근대국가의상이갖춰지게된다.특히영토에대한주권을인정받기위해유럽동맹국들과혼인관계를맺는다는야심찬외교전략을펼쳤는데,그일환으로합스부르크왕가가스페인왕조에합류한다.이사벨과페르난도다음왕으로합스부르크왕가의카를이신성로마제국황제카를5세,카스티야와아라곤의카를로스1세로즉위하면서스페인은제국주의시대로접어든다.

이후스페인은거대한제국으로서황금기를맞이하기도했지만유럽의복잡한외교정세에휘말리기도했다.스페인을통치하는합스부르크왕가가유럽의수많은지배자와긴밀한관계를맺고있었기때문이다.유럽을휩쓴종교혁명,오스만제국으로부터유럽기독교를수호하기위한전쟁,부르봉왕가로의전환과정에서스페인-프랑스제국이라는거대세력의탄생을견제하기위해벌어진왕위계승전쟁,잉글랜드와의해상패권다툼등등,수많은전쟁속에서스페인은‘황금함대’로상징되는짧은전성기를떠나보내게된다.결국유럽에서일어난민주주의혁명의불길에휩쓸리고나폴레옹의프랑스에게나라를넘겨주면서스페인의찬란했던중세는끝을맺는다.

스페인내전과독재,그리고민주화

독립전쟁을통해나폴레옹을몰아내고페르난도7세가스페인으로돌아왔지만,왕정은더이상근대사회에서제구실을하지못했다.페르난도의무능한통치와스페인령아메리카의독립,군부의쿠데타,의회의혼란이이어졌고,심지어왕위계승전쟁까지세차례나더발생했다.공화주의자와입헌군주제지지자,왕당파들이합의를이루지못하고권력만을좇았으며카탈루냐인과연방주의자,무정부주의자들이내란과테러를일으키기도했다.군부와왕과의회그리고몇몇독재자가차례로권력을잡고줄다리기를하며제1차세계대전시기를넘겼지만국내는안정되지못했고,결국1936년에근대스페인을규정짓는스페인내전이발발하고야말았다.

모든분노,좌절,계층간적대감이뒤섞이고스페인을좀먹고있던여러세력이분쟁속으로빨려들어가면서,스페인내전은유럽역사상최악의내전으로치달았다.대부분의시민은자기가지지하는쪽을선택할권리를가지지못하고자기네지역을장악한진영에적응해야만했다.그과정에서가족과공동체가부숴졌고,이웃끼리죽고죽이기를반복했다.3년에걸친국민군과공화군의전쟁끝에프란시스코프랑코가이끄는국민군이승리를거머쥐었고,1975년에그가사망하기까지스페인에는오랜독재의그늘이드리웠다.

프랑코가사망한1975년,후안카를로스1세가국왕으로즉위함으로써부르봉왕가입헌군주정이부활했다.아돌포수아레스를총리로삼은새정부가출범했고,독재의그늘아래비밀스럽게활동하던정당들이의회에입성했다.단한달만에쿠데타가일어났지만불발로끝났고,스페인은비로소진정한민주주의의길에들어서게된다.하지만바스크와카탈루냐가정서적으로통합되지못하고분리주의운동을이어나가는등오랜시간에걸쳐만들어진혼란이아직스페인에버젓이남아있다.프랑코독재시기를어떻게평가하고청산할것인지도또다른미해결과제다.그럼에도저자는스페인국민이더이상미래도,과거도두려워하지않는세계시민이되었다고평가하며책을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