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기억을 빚고 삶을 빚는 나와 타인에 대한 쓰기, 그 방법에 관하여
“선함은 중요하지 않다. 진실을 말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진실하게 적힌 언어는 우리를 겁먹게 하고, 우리를 자극한다”
“진실한 글은 동적이고 기민하며 게으르지 않다”
“선함은 중요하지 않다. 진실을 말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진실하게 적힌 언어는 우리를 겁먹게 하고, 우리를 자극한다”
“진실한 글은 동적이고 기민하며 게으르지 않다”
언어를 갈고닦는 것은 사고와 관점을 갈고닦는 것
어떤 글들이 실패하는가?
일인칭 에세이와 회고록 쓰기가 본격화된 요즘, 그에 따른 윤리적 문제도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다.왜냐하면 글로 표현된 내 삶은 가족과 지인을 비롯해 무수한 타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다년간 글쓰기를 가르쳐온 베스 케파트의 『나와 타인을 쓰다』는 바로 이런 상황을 우리보다 훨씬 먼저 겪은 미국 사회의 여러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쓴 회고록 집필의 지침을 찾아 나선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회고록을 잘못 쓰는지, 따라서 옳게 쓰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관해 알려준다. 회고록을 쓴다는 것은 삶의 가장자리에 비틀거리며 서는 일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진실, 그 첨예함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삶을 서사화하는 비법을 일러준다.
삶은 진실이면서 동시에 거짓이다. 즉 모순이 삶의 속성이다. 그런 삶을 다루는 글을 쓴다고? 그렇다면 그 글 역시 진실과 거짓을 모두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회고록은 ‘사실’을 쓰는 것이 아니다. 회고록 작가는 자료 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사실의 조각들을 재배치해야 하지만, 그렇게 쓰인 책은 ‘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깝다. 진실은 관점에 따라 변하고 시간에 따라 변색된다. 그러니 그걸 다루는 언어는 최대한 신중해야 하고, 거기 나오는 실존 인물들은 연민과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져져야 한다.
많은 회고록은 실패의 역사다. 어떤 회고록 작가들은 가해자를 고발하면서 실패했고, 또 다른 작가들은 글의 예술성을 구현 못 해 실패했다. 아름답지 않은 문장을 쓰면서 실패하기도 했고, 내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드는 공감능력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회고록을 여섯 권 집필한 작가인 베스 케파트는 전설 속의 회고록들을 우리 앞에 가져다놓는다. 이 작가들은 자기 생을 한 땀 한 땀 글로 써냄으로써 본보기가 돼준다. 다른 사람의 삶이 언어로 훌륭하게 직조되는 것을 목격할 때 우리 역시 이를 양분 삼아 작가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 이 책은 훌륭한 회고록 작가의 삶과 그들의 글이 알알이 박혀 있다는 점에서 회고록의 총체적인 지도와도 같다.
베스 케파트는 실용적인 글쓰기를 보여준다. 글쓰기 기법을 예시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확히 일러준다. 그러면서도 감탄하게 되는 점은 케파트가 글쓰기의 미학을 결코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쓰임새를 분명히 하면서도, 오로지 빛나는 언어들 안에서만 진실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매 페이지마다 증명한다.
언어를 갈고닦는 것은 사고를 갈고닦는 것이고, 사고를 갈고닦는 것은 관점을 갈고닦는 것이다. 회고록을 쓰는 사람은 관점을 얻기 위해 ‘삶’이라는 사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는 늘 나와 타인의 삶에 대한 애정을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글들이 실패하는가?
일인칭 에세이와 회고록 쓰기가 본격화된 요즘, 그에 따른 윤리적 문제도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다.왜냐하면 글로 표현된 내 삶은 가족과 지인을 비롯해 무수한 타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다년간 글쓰기를 가르쳐온 베스 케파트의 『나와 타인을 쓰다』는 바로 이런 상황을 우리보다 훨씬 먼저 겪은 미국 사회의 여러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쓴 회고록 집필의 지침을 찾아 나선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회고록을 잘못 쓰는지, 따라서 옳게 쓰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관해 알려준다. 회고록을 쓴다는 것은 삶의 가장자리에 비틀거리며 서는 일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진실, 그 첨예함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삶을 서사화하는 비법을 일러준다.
삶은 진실이면서 동시에 거짓이다. 즉 모순이 삶의 속성이다. 그런 삶을 다루는 글을 쓴다고? 그렇다면 그 글 역시 진실과 거짓을 모두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회고록은 ‘사실’을 쓰는 것이 아니다. 회고록 작가는 자료 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사실의 조각들을 재배치해야 하지만, 그렇게 쓰인 책은 ‘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깝다. 진실은 관점에 따라 변하고 시간에 따라 변색된다. 그러니 그걸 다루는 언어는 최대한 신중해야 하고, 거기 나오는 실존 인물들은 연민과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져져야 한다.
많은 회고록은 실패의 역사다. 어떤 회고록 작가들은 가해자를 고발하면서 실패했고, 또 다른 작가들은 글의 예술성을 구현 못 해 실패했다. 아름답지 않은 문장을 쓰면서 실패하기도 했고, 내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드는 공감능력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회고록을 여섯 권 집필한 작가인 베스 케파트는 전설 속의 회고록들을 우리 앞에 가져다놓는다. 이 작가들은 자기 생을 한 땀 한 땀 글로 써냄으로써 본보기가 돼준다. 다른 사람의 삶이 언어로 훌륭하게 직조되는 것을 목격할 때 우리 역시 이를 양분 삼아 작가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 이 책은 훌륭한 회고록 작가의 삶과 그들의 글이 알알이 박혀 있다는 점에서 회고록의 총체적인 지도와도 같다.
베스 케파트는 실용적인 글쓰기를 보여준다. 글쓰기 기법을 예시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확히 일러준다. 그러면서도 감탄하게 되는 점은 케파트가 글쓰기의 미학을 결코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쓰임새를 분명히 하면서도, 오로지 빛나는 언어들 안에서만 진실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매 페이지마다 증명한다.
언어를 갈고닦는 것은 사고를 갈고닦는 것이고, 사고를 갈고닦는 것은 관점을 갈고닦는 것이다. 회고록을 쓰는 사람은 관점을 얻기 위해 ‘삶’이라는 사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는 늘 나와 타인의 삶에 대한 애정을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나와 타인을 쓰다 : 진실, 그 첨예함을 다루는 방법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