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 대륙 :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유럽 잔혹사 - 걸작 논픽션 30 (양장)

야만 대륙 :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유럽 잔혹사 - 걸작 논픽션 30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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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 대륙을 사로잡은
살인적인 복수, 폭력적인 보복, 잔인한 인종 청소에 대한
생생하고 사실적이며 소름 돋는 이야기
현대 유럽을 지어올린, 그 폐허의 성격

1945년 5월 7일 나치 독일이 무조건 항복했다. 여섯 해째 이어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하지만 키스 로가 펴낸 책 『야만 대륙』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시뿐 아니라 전후에도 인류가 ‘짐승’ 노릇을 계속했다는 것을, 특히 유럽에서 저질러진 헤아릴 수 없는 만행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전후는 오히려 “세계대전 종결이 또 다른 잔학행위의 기점”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모종의 상실 또는 부당한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 불가리아처럼 직접적인 전투가 거의 없었던 나라조차 정치적 혼란과 이웃 국가와의 폭력적인 언쟁, 나치로부터의 강압 그리고 결국 새롭게 등장한 강대국의 침략에 노출됐다. 이 모든 사건의 한복판에서 적으로 상정한 대상을 증오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전후 불가리아의 공군당 의용군 중령은 빵을 사는 줄에 새치기를 한 공산당 간부에게 항의했다가 잡혀온 일반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의 적이 누구지?”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중령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떤 적도 없다니, 도대체 당신은 어떤 종류의 인간이지? 모른다면 가르쳐주겠어. 아주 빠르게 교육시켜주겠다고!”
전후 초기는 유럽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유럽 구대륙을 파괴한 것이라면, 전후의 변화무쌍한 혼돈은 신유럽을 형성한 것이다. 폭력과 복수로 충만한 이 시기에 유럽인들에겐 많은 희망, 포부, 편견, 원한이 생겨났다. 오늘날의 유럽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우선 이 결정적인 신유럽 형성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아야 한다. 곤란하거나 민감한 주제를 피하려는 시각은 비겁하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이것들이 바로 현대 유럽을 건축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저자

키스로

저자:키스로KiethLowe(1970~)
맨체스터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역사관련출판에12년을종사한뒤소설가이자대중교양역사서저술가로활동하고있다.유럽권8개언어를구사하는다중언어능력자로TV와라디오에정기적으로출현해강의하면서유럽과북미전역에서세계대전과전후사에대한권위자로인정받고있다.『데일리텔레그래프』『월스트리트저널』『엘빠이스』『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등다양한매체에글을기고한다.언론·출판인출신의역사가이기에글을쉽게쓰기로정평이나있다.
대표작인『야만대륙SavageContinent』은『선데이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워싱턴포스트』의‘올해의책’(2012)에선정됐다.영어권걸작역사논픽션에수여하는펜헤셀-틸먼상및이탈리아내셔널체라스코역사상을수상했다.체코에서는12부작라디오시리즈‘제2차세계대전이후의유럽’의각색저본으로사용됐다.독일,포르투갈,루마니아,에스토니아,러시아,노르웨이,리투아니아,체코,그리스,스웨덴,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폴란드,슬로베니아,세르비아,중국,타이완,일본등22여개국에서번역출간됐다.
이밖에소설『터널비전』,연합국의함부르크폭격으로발생한1943년대화재를다룬『인페르노:1943년함부르크대재앙』,제2차세계대전의장기지속적여파를다뤄역사작가협회논픽션크라운상최종후보에오른『공포와자유:제2차세계대전은인류를어떻게변화시켰는가』,전쟁기념물의이념적역할을파헤쳐『타임스』『선데이타임스』『스펙테이터』등의‘올해의책’에선정된『역사의포로들:제2차세계대전기념물들은인류역사와우리자신에게무엇을말해주는가』등의저서가있다.현재북런던에서아내,두자녀와함께살고있다.

역자:노만수
성균관대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다.『경향신문』기자를하다가동아시아문학을연구하기위해일본에서수학한후중국으로건너가베이징과학기술대학과베이징대학에서공부했다.성균관대동아시아학술원에서동아시아학을전공했다.현재는창작과번역·저술활동에전념하고있다.대학시절연작시「중세의가을」로『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옮긴책으로『논어와주판』『사마천사기』『정조의사기영선』『헤이안일본』『언지록』『섬』『쟁경』『장제스평전』『산을오르는마음』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는글

제1부전쟁의유산
1장물리적파괴
2장부재
사망자수|사라진유대인들|또다른홀로코스트|과부와고아
3장강제추방
4장기아
5장도덕적타락
약탈과도둑질|암시장|폭력|강간|도덕성과아이들
6장희망
영웅숭배|우애와단결|멋진신세계
7장혼돈의풍경

제2부복수
8장피에굶주림
9장해방된수용소
발견|유대인포로들의복수
10장억제된복수:강제노역노동자
노예노동자의복수|난민에대한군사관리체계|해방콤플렉스|연합국의구제와부흥|개인권력의문제
11장독일인전쟁포로
미군관할전쟁포로|소련군관할전쟁포로|악행의대가
12장억제되지않은복수:동유럽
체코슬로바키아의독일인|새로운독일인절멸수용소|숫자의정치
13장내부의적
이탈리아의대숙청|부역자숙청실패|편리한신화구축
14장여성과아동에대한복수
삭발당한‘수평부역자’들|아동배척
15장복수의의도

제3부인종청소
16장전시의선택
17장유대인난민
고향으로돌아가는선택|귀환:네덜란드|유대인재산쟁탈전|자본주의자유대인,공산주의자유대인|폴란드키엘체대학살|유대인대탈주
18장우크라이나와폴란드의인종청소
폴란드와우크라이나간민족적폭력의기원|소련식민족분쟁해결방안|소수민족의강제‘송환’|강제동화정책
19장독일인강제추방
비인도적독일인추방의실상|제3제국으로의‘귀로’|전면추방,독일화제거|민족정화된동유럽풍경
20장유럽의축소판:유고슬라비아
역사적배경|‘블라이부르크비극’|범유럽적폭력의상징,유고슬라비아
21장서유럽의관용,동유럽의불관용

제4부내전
22장혼전:전쟁속의전쟁
23장프랑스,이탈리아의정치폭력
정치폭력의표적|반동|공산주의자의‘잃어버린승리’신화
24장그리스내전
공산주의저항조직의특성|그리스에서의공산주의패배|‘철의장막’의강림
25장동유럽민주제의침입자,루마니아공산당
8월쿠데타|공산당의권력투쟁|루마니아민주제의와해|고삐풀린스탈린주의
26장예속된동유럽
27장발트3국‘숲의형제들’의저항활동
칼니슈케스전투|소련식공포정책|빨치산인가?‘토비’인가?|발트3국,반소련빨치산저항운동의종결|반공열사들의나라
28장냉전의거울상
결론민족신화의중요성

감사의말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제2차세계대전은다시정의내려야한다

인류역사상가장파괴적이었던제2차세계대전은물리적인프라뿐만아니라국가를온전한국민공동체로통합하고존립케하는온갖제도를무너뜨렸다.그러나일반의상식과는달리제2차세계대전은히틀러의패배로종결되지않았다.동유럽일부지역에서는유럽전승기념일(1945년5월8일)이후에도폭력상황이이어졌다.유고슬라비아에서티토의군대는적어도1945년5월15일까지독일군을상대로총칼을내려놓지않았다.그리스,유고슬라비아,폴란드에서는나치의개입으로점화된내전이수년간격렬하게이어졌다.우크라이나와발트3국에서민족주의빨치산은1950년대까지소련군에맞서전투를벌였다.심지어일부폴란드인은자신들이소련을최종적으로몰아내는1980년대를전쟁종식으로보기도한다.

전후,전쟁의여파속에서사람들은여러이유로이웃을사랑할수없었다.독일인이라면거의모든사람에게비난받았고,독일에부역한자역시그만큼혹독한대접을받았다.전쟁직후대부분의복수는주로두부류의집단에집중됐다.그릇된신(가톨릭교,그리스정교회,이슬람교,유대교가섬기는신)을숭배하거나신을믿지않는자.잘못된인종이나국적에속한자.이에따라전쟁중에크로아티아인은세르비아인을학살했고,우크라이나인은폴란드인을죽였고,헝가리인은슬로바키아인을탄압했다.그리고거의모두가유대인을박해했다.제2차세계대전을추축국과연합국간의단순한영토분쟁으로만묘사하는건충분치않다.이전쟁에서벌어진가장잔학했던어떤사건들은영토와무관한,인종이나국적과연관된것이었다.가장사악한전투중일부는세계대전을빌미로오랫동안쌓인불만을표출하려는각국의지역주민들사이에서벌어졌다.크로아티아의극우민족주의집단인우스타샤는인종적순수성을위해싸웠다.슬로바키아인,우크라이나인,리투아니아인은민족해방을위해싸웠다.많은그리스인과유고슬라비아인은군주제폐지(또는왕정복고)를위해싸웠다.많은이탈리아인은중세봉건제의족쇄에서벗어나기위해싸웠다.

1945~1947년의인종청소,수천만명의추방

독일인은전쟁이끝난뒤의수개월을‘슈툰데눌StundeNull(제로시간)’이라고표현했다.역사의모든상흔이말끔하게씻겨제로상태가된전쟁직후는역사가다시전진할수있도록허락받은때라는것이다.하지만이개념은미심쩍다.과거의상처를깨끗이씻고제로상태에서새로출발한역사는없었다.복수와징벌이라는전쟁의여파가유럽인생활의모든영역을휩쓸었기때문이다.몇몇국가는영토와자산을박탈당했으며,정부기관과사회기구는청산됐고,민족공동체들은전시중에저지른행위가의심된다는이유로협박을받았다.일부최악의보복행위는개인들에게가해졌다.유럽전역에서독일인민간인들이구타당하거나체포되거나노예노동에처해지거나단순한이유로살해당했다.나치에협력한군인과경찰은체포돼심한고문을당했다.독일병사와성관계한여자들은삭발당하고발가벗겨져거리에서조리돌림되었다.수백만명의독일인,헝가리인,오스트리아인여성이강간당했다.전쟁의여파는역사의상흔을말끔하게씻기는커녕공동체와국가들간에깊은앙금을남겼을뿐이며,오늘날까지해소되지못한부분이적지않다.

실제로유럽일부지역에서는민족갈등이악화되었다.유대인의희생은전쟁때와마찬가지로계속되었다.소수민족은각지에서다시금정치투쟁의표적이되었고,어떤지역에서는나치의만행만큼이나혐오스러운잔혹행위가발생했다.또한전쟁직후기는여러인종을분류하고격리해차별하려던나치의온갖노력이논리적으로어떤결말을가져왔는지를보여줬다.

1945년부터1947년까지인류역사에서유례를찾아볼수없을만큼광범위하게자행된인종청소에의해수천만명의남성과여성,아동이자국에서추방됐다.전후기를‘유럽의기적’이라찬미하는이들은이부분에대해거의논의하지않았고,심지어잘알려지지도않았다.설령동유럽전역에서독일인이추방된사실을알고있는사람일지라도이와비슷하게쫓겨난여러소수민족에대해서는거의알지못했다.
전쟁직후유럽이열어젖힌서사는재건과부흥에관한내용이아닌,무정부상태로전락한역사였다.수십권의빼어난책이개별국가(특히독일)의사건들을다루기는했지만,그것은‘나무만보고숲은보지못하면서’유럽대륙을전체적으로묘사하는데소홀히했다.요컨대온유럽에서궤를같이하는주제가되풀이됐을뿐이다.결국제2차세계대전직후의유럽사는제대로쓰인적이없다.토니주트의『전후유럽』을포함해유럽대륙전역을폭넓은시점으로바라본역사서가몇권있으나,이책들은지나치게넓은시간대를다루고있어‘전쟁직후’의사건들은단몇장으로개괄하는데그친다.이중대하고도격동적인난세를유럽대륙전체차원에서자세히분석한저술은그어떤언어로도시도된바없다.이책은미약하나마이러한전후사연구실정을바로잡고보충하기위한부분적인시도다.

인종·민족·계급·이념·영토·종교차이에의한국지적갈등

이책은사소한도발에도폭력이다시금활활타오를수있었던시기에집중하고있다.1부에서는제2차세계대전이물질적으로나정신적으로무엇을망쳤는지를정확히짚어주는일을했다.무엇을잃어버렸는가를오롯이규명하고완전히인식해야만이후에잇따른사건들을이해할수있다.2부에서는대륙을휩쓴복수의물결을묘사하고,이현상이정치적이득을위해어떻게조작됐는지를밝혀낸다.모름지기‘복수’는이책의일관된주제다.전후유럽의분위기를제대로알기위해서는필수적으로복수의논리와목적을이해해야한다.3부와4부는이러한복수와다른형태의폭력이걷잡을수없어졌을때어떤일이벌어졌는지를다룬다.

3부‘인종청소’에서는유고슬라비아,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를비롯한동유럽과구소련에서자행된민족정화를주로다룬다.전후에도범유럽적폭력은인종적으로균질한국가를만들기위한강제적인구이동과소수민족학살,강제동화정책,반유대주의였음을검토하는것이다.가령승전국은유럽에새로운국경선을긋고민족대이동을벌였다.이것은미래의적대행위를방지하기위한‘선의’였지만도리어우크라이나인,헝가리인,폴란드인,슬라브인과관련된12가지인종청소라는잔인한결과를낳았다.제4부‘내전’에서는프랑스,이탈리아,유고슬라비아,그리스,폴란드,루마니아,발트해연안국가들에서벌어진다양한유형의내전사례를논의한다.또한대독부역여부와무관하게오래전부터계속된계급갈등을통해제2차세계대전이영토전쟁일뿐만아니라이데올로기전쟁이었던측면을상기시킨다.

저자는발트해부터지중해까지‘폭력’이라는키워드로유럽각국의내부모순이어떻게분출되었는지를꼼꼼히서술하면서,전후에도오랫동안야만성이지속된까닭은연합군과추축국사이의대충돌뒤에개별국가·지역마다다른목적과동기를가진인종·민족·계급·이념·영토·종교차이에의한국지적갈등이숨어있었기때문이라고분석한다.그리고이전후폭력은“본질적으로제2차세계대전의마지막발작이었고,냉전의시작과밀접하게맞물린사례”라는걸입증한다.그래서이책을관통하는관점은‘제2차세계대전직후기’가인류사에서가장중요한시기중하나이며,현유럽(과세계정세)을진정으로이해하기위해서는먼저이결정적인‘현대유럽형성기’에무슨일이벌어졌는지,또한그것이전후사회를어떻게변화시켰는지파악해야한다는것이다.가령‘유대인대탈주(팔레스타인에이스라엘건국)’결과로빚어진오늘날의중동전쟁,세계곳곳에서다시표출되는유대인혐오정서,코소보와세르비아간일촉즉발의분쟁등현재진행형불화의근간에있는것을찾기위해서는전시와전후시기에대한이해가필수적이고,또한증오와폭력의악순환에종지부를찍기위해서는서로경쟁적인역사관이나란히존재할수있음을보여줘야한다고주장한다.

서유럽중심에서벗어난‘전유럽적’관점

저자가이책을집필한큰목적중하나는전후기를다룬대부분의저술을지배하는‘편협한’서구적관점에서탈피하는것이었다.지난수십년간전후기를다룬책들은서유럽에서일어난사건들에초점을맞추고있다.이는동유럽에대한정보를,심지어동유럽권자체에서도쉽사리구할수없었기때문이다.소련이붕괴하고그위성국가들이해체되면서비로소관련정보에접근할수있었으나그자료들은여전히은밀하고불명료한편이며,주로학술서와학술잡지에서만볼수있는데다대부분원저자의모국어로기술되었다.비록폴란드,체코또는헝가리의저자들이많은선구적작업을수행했으나폴란드어나체코어,헝가리어를아는독자들만접근할수있었으며대부분학계안에머물러있었다.

이책의가장중요한마지막목적은세간에널리퍼져있는전후기에대한여러신화의미궁에서빠져나가는길을뚫어내는것이다.저자가세부적으로엄밀하게조사한많은대학살의진상은흔히전해진것보다는훨씬덜극적이었지만매우경악스러운잔학행위들은은폐됐거나다른역사적사건들에휩쓸려파묻히기도했다.그중몇가지는배후에숨겨진진실을명확히밝혀내기어려울수도있겠지만,최소한일부의와전된허위를벗겨내는일은가능하다.

전후유럽사에관한책은,세계대전그자체를대상으로하는저작의풍부함에는미치지못하지만최근들어점점충실해지고있다.대부분‘전후’라는비교적긴기간동안나치즘(파시즘)과의결별과정,전쟁이남긴부정적유산에대한다양한대처,피해자보상등에관한기술에주력해왔을뿐,이책처럼‘전쟁직후기’의폭력과혐오,잔학행위의기술에많은페이지를할애한서적은거의찾아볼수없다(한국에서도).물론토니주트의『전후유럽』을비롯한몇몇유사한서적과관심사가겹치긴하지만‘제2차세계대전직후시기’를두세장으로요약하는게아니라책한권분량의주제로논했다는점은이책의가장큰특징이자유일무이한연구성과이기까지하다.

공간적으로도,이책은영국해협과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지중해및우랄산맥에이르기까지광범위한지역을아우르고있으며,특히동유럽권국가나옛소비에트연방(특히벨라루스,우크라이나,발트3국)의자료를상세히서술한것이큰미덕이다.곧‘동·서·남·북유럽(및러시아,이스라엘)’을총망라한‘야만의전후유럽잔혹사(흑역사)’라할수있다.그런까닭에이책만큼제2차세계대전직후에벌어진복수,내전,인종청소,강간,강제집단이주문제를‘서구·동유럽·북유럽·남유럽(이스라엘까지)·러시아적각도를아우르는,깊고광범위한총체성’으로파헤친다른저서는찾아볼수없다는평가를받았다.“편협한서유럽(이나미국)의시각에서벗어나야했기에,전유럽국가의역사문헌자료를많이채용하고,정치이데올로기로인한역사적미스터리,날조된부실한데이터등을타파해서좀더전면적이고성찰적인역사를독자앞에펼쳐”보여주고자한저자의노력이결실을본셈이다.유달리탈서구의관점인까닭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의기원은제2차세계대전에있다

지금도중동과동유럽에서참혹한전쟁이벌어지고있다.세계대전전시와전후에벌어진것과똑같은유형의반인도적폭력이되풀이되고있어섬뜩하다.이두개의전쟁또한제2차세계대전과그전후기에근본적으로기원을두고있다는점을이책을읽는독자라면이해할수있을터다.그래서이책은오늘날까지이어지는‘분쟁의화약고(가령발칸반도,팔레스타인,한국과대만등)’에대한관심그리고새로운동서진영구도(서구와비서구의신냉전)를이해하는데중요한힌트를제공하고있다.일본천황제군국주의가일으킨태평양전쟁종결직후의아시아상황을중점적으로꼼꼼하게다룬‘아시아판전후야만사史’도출간됐으면하는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