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명·청 교체기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
명대 유민遺民은 어떻게 청대를 통과해갔는가
스스로에 대한, 사태를 이렇게 만든 모든 것에 대한 증오가 들끓었던 시대!
지식인들의 가장 사적인 문집과 편지 기록을 통해 복원하고
다양한 생존방식과 그 삶의 기록을 해부하다
명대 유민遺民은 어떻게 청대를 통과해갔는가
스스로에 대한, 사태를 이렇게 만든 모든 것에 대한 증오가 들끓었던 시대!
지식인들의 가장 사적인 문집과 편지 기록을 통해 복원하고
다양한 생존방식과 그 삶의 기록을 해부하다
이 책은 명·청 교체기 사대부들의 심리와 그들의 활동과 생존방식을 방대하게 다룬 저작으로, 사대부들 사이의 서찰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이 분야 연구의 초석을 닦은 기념비적 연구다.
이 책의 원제는 『명청 교체기 사대부 연구明淸之際士大夫硏究』(1999)로 한국어판은 『증오의 시대』와 『생존의 시대』로 분권해서 펴냈다. 분권의 이유는 원저의 분량에 더해 엄청난 역주로 인해 도합 1500쪽 가까이 페이지가 늘어난 데 있으며, 제목을 바꾼 이유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즉 ‘증오’와 ‘생존’이라는 두 단어는 그 시대를 매우 강렬하게 요약하는 방식이다.
『증오의 시대』는 대략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기 직전과 직후를 다루며, 『생존의 시대』는 청나라 초기 사대부들의 다양한 생존모색을 다루고 있다. 알다시피 중국 명나라 말엽은 당·송·원·명을 거쳐 오며 중화문명이 절정에 이른 시기며, 여기엔 난숙한 사대부들의 문화가 뒷받침되고 있었다. 과거제도를 통해 엄청난 엘리트들이 배출되었고, 세분화된 직급의 방대한 피라미드를 이뤘다. 넘쳐나는 인재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은 지식인 집단이 펼쳐내는 아우라는 실로 비할 데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명나라 말엽은 정치의 포학함이 절정에 이른 시기이기도 했다. 아무리 역사적으로 집적된 문명적 난숙함이 있더라도 봉건전제주의가 위에서 찍어 누르며 가차 없이 숙청하고 겁박하는 시스템에서는 사회가 온전할 수 없다. 그리고 온전하지 않은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안으로 곪은 상처와 국체의 약화는 서로 음의 상승작용 속에서 ‘증오’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으로 골인한다. 『증오의 시대』는 바로 이러한 시대분위기의 묘사 속에서 출발한다. 왕부지王夫之는 사대부들의 ‘조급한 경쟁躁競’ ‘기세氣矜’ ‘격분氣激’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판하며 이것을 ‘지독한 미움戾氣’이라고 불렀다. 전겸익錢謙益은 보편적인 ‘살기殺氣’를 언급했으며, 주학령朱鶴齡은 “온 나라 백성이 모두 굶주린 승냥이 같아서 호랑이보다 더 사나운 듯하다”라고 썼다. 명말의 유종주劉宗周는 “부녀들 사이에 주먹다짐이 생기고, 관리들에 대한 평가가 저자를 좌우하고, 헛된 소문들이 길에 횡행”하는 것을 지적했다. 저자는 이것들이 포학한 정치가 조성한 정신적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가 목을 매 자살하고 명나라가 망하는 형국에 도달했다. 증오의 시대정신은 폭발했고 급속하게 재편되었다. 그 과정이 이 책의 본론이다. 저자는 『증오의 시대』를 제1부 ‘왕조 교체기 사대부의 경험과 반성’, 제2부 ‘왕조 교체기의 문화 현상’, 제3부 ‘화제가 된 건문제 사건’, 제4부 ‘언론에 관한 언론’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저자는 왕조 교체기 사대부들이 어떤 경험을 했고, 특히 어떤 부분을 반성했는지 주요 인물별로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또한 왕조 교체기의 문화 현상으로 중국의 남과 북이 어떻게 차이를 보였는지, 난세의 세족들은 어떤 방식으로 닥쳐오는 위기에 대처해나갔는지, 사회적 계급의 혼돈과 이에 대한 지식인들의 담론은 어땠는지 등을 연이어 추적해 들어간다. 그러면서 혼란의 전체상과 통제하려는 노력들의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또한 건문제-방효유 사건 등 유명한 문자옥의 구조를 파헤쳤으며 청나라 정부의 언론에 대한 생각과 사대부들의 생각이 부딪히는 부분들도 정교하게 살펴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유민遺民’(나라 잃은 백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유통되었는지를 살피고 있으며, 유민들의 생존방식을 불교로 도피하기, 삶과 죽음에 대한 재인식 등으로 논의하다가 유민들의 의고擬古나, 교유, 생계, 장례제도 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도 한다. 아울러 유민으로서 지식인들이 보여준 삶의 절조와 그들의 학술적 업적까지 경학과 사학으로 나눠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명청 교체기 사대부 연구明淸之際士大夫硏究』(1999)로 한국어판은 『증오의 시대』와 『생존의 시대』로 분권해서 펴냈다. 분권의 이유는 원저의 분량에 더해 엄청난 역주로 인해 도합 1500쪽 가까이 페이지가 늘어난 데 있으며, 제목을 바꾼 이유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즉 ‘증오’와 ‘생존’이라는 두 단어는 그 시대를 매우 강렬하게 요약하는 방식이다.
『증오의 시대』는 대략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기 직전과 직후를 다루며, 『생존의 시대』는 청나라 초기 사대부들의 다양한 생존모색을 다루고 있다. 알다시피 중국 명나라 말엽은 당·송·원·명을 거쳐 오며 중화문명이 절정에 이른 시기며, 여기엔 난숙한 사대부들의 문화가 뒷받침되고 있었다. 과거제도를 통해 엄청난 엘리트들이 배출되었고, 세분화된 직급의 방대한 피라미드를 이뤘다. 넘쳐나는 인재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은 지식인 집단이 펼쳐내는 아우라는 실로 비할 데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명나라 말엽은 정치의 포학함이 절정에 이른 시기이기도 했다. 아무리 역사적으로 집적된 문명적 난숙함이 있더라도 봉건전제주의가 위에서 찍어 누르며 가차 없이 숙청하고 겁박하는 시스템에서는 사회가 온전할 수 없다. 그리고 온전하지 않은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안으로 곪은 상처와 국체의 약화는 서로 음의 상승작용 속에서 ‘증오’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으로 골인한다. 『증오의 시대』는 바로 이러한 시대분위기의 묘사 속에서 출발한다. 왕부지王夫之는 사대부들의 ‘조급한 경쟁躁競’ ‘기세氣矜’ ‘격분氣激’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판하며 이것을 ‘지독한 미움戾氣’이라고 불렀다. 전겸익錢謙益은 보편적인 ‘살기殺氣’를 언급했으며, 주학령朱鶴齡은 “온 나라 백성이 모두 굶주린 승냥이 같아서 호랑이보다 더 사나운 듯하다”라고 썼다. 명말의 유종주劉宗周는 “부녀들 사이에 주먹다짐이 생기고, 관리들에 대한 평가가 저자를 좌우하고, 헛된 소문들이 길에 횡행”하는 것을 지적했다. 저자는 이것들이 포학한 정치가 조성한 정신적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가 목을 매 자살하고 명나라가 망하는 형국에 도달했다. 증오의 시대정신은 폭발했고 급속하게 재편되었다. 그 과정이 이 책의 본론이다. 저자는 『증오의 시대』를 제1부 ‘왕조 교체기 사대부의 경험과 반성’, 제2부 ‘왕조 교체기의 문화 현상’, 제3부 ‘화제가 된 건문제 사건’, 제4부 ‘언론에 관한 언론’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저자는 왕조 교체기 사대부들이 어떤 경험을 했고, 특히 어떤 부분을 반성했는지 주요 인물별로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또한 왕조 교체기의 문화 현상으로 중국의 남과 북이 어떻게 차이를 보였는지, 난세의 세족들은 어떤 방식으로 닥쳐오는 위기에 대처해나갔는지, 사회적 계급의 혼돈과 이에 대한 지식인들의 담론은 어땠는지 등을 연이어 추적해 들어간다. 그러면서 혼란의 전체상과 통제하려는 노력들의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또한 건문제-방효유 사건 등 유명한 문자옥의 구조를 파헤쳤으며 청나라 정부의 언론에 대한 생각과 사대부들의 생각이 부딪히는 부분들도 정교하게 살펴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유민遺民’(나라 잃은 백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유통되었는지를 살피고 있으며, 유민들의 생존방식을 불교로 도피하기, 삶과 죽음에 대한 재인식 등으로 논의하다가 유민들의 의고擬古나, 교유, 생계, 장례제도 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도 한다. 아울러 유민으로서 지식인들이 보여준 삶의 절조와 그들의 학술적 업적까지 경학과 사학으로 나눠 조명하고 있다.
증오의 시대 - 명청 교체기 사대부 연구1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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