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 (크메르 루즈 살인고문관의 정신세계 | 개정판 2 판)

자백의 대가 (크메르 루즈 살인고문관의 정신세계 | 개정판 2 판)

$30.33
Description
1만2000명을 죽인 S-21 교도소장
그는 인간인가, 악마인가

인간성의 기이한 본성과 시대의 진실을 밝히는 다큐, 아니 차라리 스릴러!
국제 전범재판을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프랑스 저널리스트의 작품
“그땐 혁명이 죄수들을 한 명씩 없앤다는 의미였으니까요. 저는 혁명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고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저는 평생
뭔가를 할 때마다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_두쿠의 법정 진술 중에서

“1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S-21 교도소에서 죽었으니 눈은 두
배가 되겠군요. 나는 적어도 2만 4000개가 넘는 눈동자들이 피고인을
따라다닌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숨을 곳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_희생자 가족의 증언 중에서

2009년 3월, 프놈펜. 깡 켁 이우란 이름보다 두크로 더 유명한 고문 및 사형 책임자는 뚤슬렝 S-21에서 1만2000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다. 그랬던 그가 드디어 국제 재판소 앞에 홀로 서는 순간을 맞이했다. 희생자들의 가족 앞에, 또 자기 자신과 홀로 마주하게 된 두크는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대학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백의 대가』는 폴 포트의 크메르 루즈에 가담한 사형집행인의 범상치 않은 운명에 대해 들려준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매공판에서 예기치 않은 놀라운 에피소드가 불거지면서 한 편의 ‘인간 희극’이 펼쳐진다. 저자 티에리 크루벨리에는 기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필력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연극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법정에서 일어나는 한 편의 드라마를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저자

티에리크루벨리에

티에리크루벨리에ThierryCruvellier
프랑스의저널리스트로전범들에대한국제재판을전문적으로취재해왔다.펴낸책으로『실패한자들의재판:르완다를위한뉘른베르크재판인가』(2006)등이있다.지은이는예리한관찰력과필력을바탕으로현장에서보고들은것을긴박감넘치는묘사와예리한질문으로바꿔내는데천부적인재능이있다.그가찾아다녔던법정에서일어난것은늘한편의드라마였으며지은이는민감한연극적감각을유감없이발휘하며우리에게당시에일어난일이어떤종류의것이었는지를들려준다.그것은법정안에서의일들을넘어서서,피고인의개인적삶에대한치밀한조사,온갖증인이쏟아놓는다양한사건과장소에대한답사,그리고온갖허구로부터이사실들을보호하며진실을끌어낼줄알기때문에가능했다.


옮긴이전혜영
이화여대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렌느2대학에서불문학석사와박사과정을수료했다.잡지와도서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며,『세계농작물지도』『세계분쟁지도』『선과악』『상상의집』『흙과밀짚으로지은집』『아프리카』『지구이야기』『세계의기후지도』『환경위기지도』등을번역했다.

목차


1.세계가주목한재판
2.깡켁이우의탄생
3.채소를수확하다가끌려가다
4.고등학교를개조한살인공장S-21
5.차가운고문과뜨거운고문
6.양치기개
7.몸이으스러지도록구타하라
8.대단한일벌레
9.살인자의수사학
10.폴포트는숭고했다
11.처형장에끌려가던날
12.불에달군쇠막대기를콧구멍에
13.독재정권에서학살자란더할나위없는직업
14.캄보디아인의사고방식
15.S-21에서죽은78명의외국인
16.쯔엉엑혹은킬링필드
17.왜?왜?왜?
18.예술가들,목숨을건지다
19.두크의청년시절
20.두크의교사시절
21.S-21의전신M-13
22.CIA아니면KGB
23.폐허의장소에가다
24.안롱벵,살인자들의마지막은신처
25.타목의상
26.죽음의라인
27.프놈펜에서의탈출
28.두크의부하몸나이의침묵
29.풍떤교수가불러일으킨파문
30.제발죽음을두려워하지말게
31.지식인의비극적운명
32.한엘리트의죽음
33.왜곧바로죽이지않았을까
34.두크는정신질환자가아니다
35.물의축제
36.민주캄푸치아의역설
37.두크의죄
38.변호의대가vs자백의대가
39.지랄맞은감동을준유창한웅변술
40.선고

역사적인지표
감사의글
옮긴이의말
차례

출판사 서평

프랑스갈리마르에서2011년에출간한『자백의대가LeMaitreDesAveux』는우리에게1975년에서1979년까지4년동안캄보디아를통치했던크메르루즈가자행한끔찍한대학살의실체를더욱심도있게이해할수있게해준다.S-21교도소와일명‘킬링필드’로불리는‘쯔엉엑’에서가까스로살아남은생존자들의처절한증언은독자들또한어느새재판을참관하는한사람이되어전범재판과정을지켜보게만든다.

이책의제목‘자백의대가’란중의적인의미에서사용되었다.첫째는두크라는인물이자백을받아내는데천부적인소질을갖추고있는인물이라는점이다.물론자백은거짓자백이며그것을이끌어낸것은극도로잔인한고문과협박이었다.그의소질은바로모든인간적인감정을버리고교도소수감자들을죽음의뻘로밀어낼수있었던사이코패스적기질인셈이다.둘째로‘자백의대가’라는의미는다른한편으로이두크라는인물이법정에서보여줘사람들을놀라게한뛰어난재능을의미한다.그는비상한기억력으로30년도더지난일들을기억해냈으며,자신이저지른일들을인정하면서도동시에법적그물망을교묘히빠져나가는정치적고백으로일관했다.제목‘자백의대가’에는바로이러한악마적마에스트로라는이미지가심겨져있는셈이다.

이책을쓴프랑스작가티에리크루벨리에는S-21교도소의최고책임자였던두크란인물을재판한프놈펜의전범재판과정에실제로참여하면서자신이직접보고들은내용을이한권의책에담았다.작가는법률매거진『인터내셔널저스티스트리뷴』의수석편집인을지냈으며캄보디아뿐만아니라르완다,시에라리온,콜롬비아,보스니아등세계여러곳에서일어난반인륜적인범죄와대학살을다룬국제재판에참여하며기자로활동하고있다.프랑스출신의기자로는티에리크루벨리에가유일하게프놈펜전범재판에참여했다.이소송은그에게특별한의미가있는재판이었다.전체주의를지향한공산주의정권이자행한대량학살을유엔산하의국제재판소가맡은것은이번이처음이었기때문이다.

역자전혜영씨는“이책을번역하는동안나는피고인두크란인물에대해이토록자세하게알수있는책이존재할까의구심이들정도였다”고밝힌다.그정도로프랑스저자의정보수집능력에놀라움을금치못했다는것이다.저자가두크란인물의생애와관련된정보를다방면으로수집한흔적이책곳곳에역력하게드러난다.크메르루즈에소속되기전,수학교사로살았던젊은시절은물론민주캄푸치아를위한혁명주의자로서활동할당시의모습과크메르루즈가쇠퇴기를겪으면서외국으로건너가살게된과정,그리고다시캄보디아감옥에수감되어재판을받기까지한개인의파란만장한삶이페이지를넘길때마다연속되는파노라마처럼이어진다.

이책을읽는독자라면공판이진행되는동안저자가예리한관찰력을발휘해피고인두크의심경과태도의변화를꼼꼼하게묘사했다는것을잘알수있을것이다.저자는두크외에도증인으로참여한여러국적의생존자들과변호사,검사,판사,방청인들의반응도놓치지않고생생하게글로전달하려고했다.그러하기에독자들은실제로법정에앉아있는것처럼생생한현장분위기를느낄수있을것이다.또한두크를옹호하는입장과혐오하는입장이팽팽하게대립되면서후반부로갈수록긴장감이점점고조되었다.법률관계자들과인권변호를위해싸우는운동가들사이의치열한논쟁,두크의담당변호사인프랑수아루와까사웃의대조적인입장차이또한이책의내용을흥미롭게만드는자극제역할을한다.

S-21교도소에서죄수들의자백을받아내는데일가견이있었던두크가세월이흘러이제는심문을하는입장에서심문을받아야하는피고인이되었다.공산주의의유토피아적이상을실현시키기위해반인륜적인행동마저정당화시킨크메르루즈의대학살에대한비하인드스토리가궁금하다면,전범자두크를재판하는과정을있는그대로솔직하게전달한이책은더할나위없는지식의보고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