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 (번역운동과 이슬람의 지적 혁신 | 2 판 | 반양장)

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 (번역운동과 이슬람의 지적 혁신 | 2 판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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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랍 문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디미트리 구타스 교수의 대표작 『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이 국내에 첫 출간되었다. 이슬람 지성사 연구에 중요한 참고 문헌이자 고전학자·동양학자들 사이에서 아랍 문명사의 새로운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본 책은 8~10세기, 아랍의 압바스 왕조 통치기 동안 새로 건립된 수도 바그다드에서 전례 없이 벌어졌던, 그리스어를 아라비아어로 번역하는 운동의 주요한 사회적·정치적·이념적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역사적·문헌학적 관점에서 밝혀냈다.
저자

디미트리구타스

저자:디미트리구타스DimitriGutas
미국의그리스·아랍문명연구자.구타스는예일대학교및동대학원에서고대그리스·라틴학,종교사,아랍·이슬람학을공부했으며1974년에박사학위를받았다.그의학술적관심사는이슬람사회의역사와문화를이해하는데적합한사료로서아라비아어를어떻게바라볼것인가,그리고8~10세기압바스왕조시대에벌어진그리스어-아리바아어번역운동이이슬람세계에끼친영향은무엇인가다.특히그는그리스철학·과학·의학문헌등이아라비아어로번역되는과정에서개입된당대아랍사회의사회적·정치적·이데올로기적요인을다층적으로분석하는작업을지속해오면서이분야최고의전문가중한명으로평가받고있다.
주요저작으로『그리스지혜문학』(1975),『아비센나와아리스토텔레스주의전통』(1988),『아랍전통에서그리스철학자들』(2000)이있으며그의대표작인『그리스사상과아랍문명』(1998)은아라비아어,프랑스어,그리스어,이탈리아어,일본어,페르시타어,터키어로번역되어이슬람지성사연구에중요한참고문헌으로쓰이고있다.2011년에는그의연구업적을기념하는학술서『이슬람철학,과학,문화,종교:디미트리구타스의연구업적을기리며』라는책이나오기도했다.
현재예일대극동언어학·문명학부교수로재직하면서그리스-아랍간의지식전파및수용과정에대한다양한연구를수행중이다.

역자:정영목
서울대영어영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현재이화여대통번역대학원교수로있다.옮긴책으로『유럽문화사1~5』(공역),『가만히앉아있는법을가르쳐주세요』『프로이트Ⅰ·Ⅱ』『일의기쁨과슬픔』『불안』『여행의기술』『축의시대』『열일곱개의전통』『그레이트게임』『지젝이만난레닌』등다수의작품이있다.

목차


저자서문
개관사회적·역사적현상으로서의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

제1부|번역과제국

번역운동의배경:물적·인적·문화적자원
아랍정복의역사적·경제적·문화적의미|압바스혁명과바그다드의인구구성|압바스왕조이전의번역활동

알-만수르:압바스왕조초기의제국이데올로기와번역운동
들어가며|알-만수르와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의기원|사산왕조에서물려받은조로아스터교제국이데올로기|조로아스터교제국이데올로기와번역문화|정치적이데올로기로등장한점성학적역사해석|번역운동과‘지혜의집’이라는문제

알-마흐디와그의아들들:사회·종교담론과번역운동
신앙간담론의절박성:아리스토텔레스의『토피카』와이슬람-기독교대화|종교간담론의필요성:아리스토텔레스의『자연학』과초기신학

알-마문:국내외정책과번역운동
중앙집권적권위를뒷받침한번역운동|외교정책과번역운동:친그리스주의로표현된반비잔틴이데올로기|국내정책과번역운동:아리스토텔레스꿈과합리주의이데올로기

제2부|번역과사회

응용지식과이론지식에도움이되는번역
들어가며|점성학에대한요구|전문교육에대한요구:행정서기,상속변호사,토목기사,경제학자|
연금술과압바스왕조국가의경제|과학연구와이론지식에대한요구

보호자,번역자,번역
보호자와후원자|번역가와번역|번역복합체와그연구

번역과역사:번역운동의결과
번역운동의끝|번역운동에대한그시대의반발|후대에남긴유산:아랍철학과과학,그리고그리스과학에대한
‘이슬람의반대’라는신화|해외유산:번역운동과9세기에등장한최초의비잔틴인문주의

에필로그

참고문헌및약어
용어사전
인명사전
부록동서교류에서동서융합을준비하는문명사연구를위하여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은사회적·역사적현상이었다

·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연구의기원과유래

“그리스저자들의시리아어,아라비아어,아르메니아어,페르시아어번역에관한서지문헌을모으면좋겠다.오늘날에도이에관한정확한기록이부족한형편이다.”(9쪽)

150년에걸친그리스어-아라비아어연구는괴팅겐의왕립과학회회원들이1830년에열린회의에서이야기하고회의록에기록한소망에공식적기원을두고있다.이연구는8세기중반부터10세기말까지비잔틴제국동부와근동지역에서손에넣을수있던거의모든비문학적·비역사적인세속그리스어책들이아라비아어로번역되었음을충분히입증해주었다.
이기간에번역된문헌은“점성학과연금술을비롯한비학,산수·기하·천문·음악이론등4과,형이상학,윤리학,물리학,동물학,식물학,특히논리학등아리스토텔레스철학이발전되어오면서망라했던전분야는물론이고의학,약리학,수리학등모든건강과학,또군사과학에관한비잔틴시대의전술안내서,대중적금언집,심지어매훈련법”(17~18쪽)등장르가주변적이고다양했다.디미트리구타스는이런맥락에서아라비아어가라틴어보다먼저제2의고전어가되었으며,오늘날우리가아는세속그리스문헌에대한연구는아라비아어자료없이는도저히진행될수없다고주장해도무리가아니라고본다.

·이번역운동은소수집단의고상한취미가아닌사회엘리트전체의주요관심사였다

구타스교수가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의주요한특성으로꼽는점은총네가지다.먼저이운동은일시적인유행이아니라무려200년넘게지속된하나의장기적현상이었다.그다음이번역운동은칼리프와제후,공무원과군사지도자,상인과은행가,학자와과학자등압바스왕조사회내엘리트전체의지원을받았다.아울러이운동은공적또는사적으로충당된대규모자금의지원을받았다.마지막으로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은엄격한학문적방법론과정밀한문헌학정정확성을고수했다.구타스는무엇보다이운동이“어느시대에나존재하기마련인소수의기인들이문헌을뒤적이고조사하는고답적인취미”(19쪽)가아니었음을강변한다.구타스가보기에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은압바스왕조의사회구조와그결과로나온이데올로기가직접반영된하나의사회적·역사적현상이었다.

2.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을이끈아랍인의초기정복과압바스혁명

·아랍인의초기정복,동서의문명적경계를무너뜨리다

구타스가지적하는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의발생과번창배경은두가지역사적사건과관련이있다.하나는우마이야왕조시기에이루어진아랍인의초기정복,또하나는750년에절정에이른압바스혁명이다.아랍정복의역사적의미를따져볼때특히“1000년동안문명세계를나누었던커다란경제적·문화적구분선,즉양편에적대세력들을만들어낸커다란두강이형성했던동서의경계가사라”(28쪽)지고,“원료와제품,농산물과사치품,사람과서비스,기술과기예,사상,방법,사고방식이자유롭게흐르게”(28쪽)되었다는점은중요했다.이에못지않게아랍인의초기정복의중요한결과는중국전쟁포로들에의해제지기술이이슬람세계에도입되었다는것이다.이는지식전반의확산에큰영향을끼쳤다.압바스왕조시대초기수십년동안종이는다른모든필기재료를빠르게대체했다.“이시기에개발되었던다양한종류의종이가번역운동의저명한후원자몇사람의이름을땄다는것도흥미로운일”(30쪽)이었다.

·다양한언어를구사하는국제학자들,번역운동이란왕명을듣고궁정에모이다

핫란과마르브는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의탄생지가될그리스화된세계를끌어안은지역으로서,압바스왕조가지배한모든중심지역들은정치적·행정적으로통일을이루면서동시에학자들이“어떤종교이건정통파가제시하는공식학설에신경쓸필요없이공부하고교류할수있는”(33쪽)곳이되었다.아울러“압바스왕조가권좌에오르고그뒤칼리프가거주하는도시가다마스쿠스에서바그다드로옮겨진것은번역운동이일어난인구학적배경에지대한영향을미쳤다.”(34쪽)이러한이전은비잔틴이거의박멸했던고전그리스유산을보존하는결과를낳았다.이런분위기속에서7~8세기에걸쳐각각의분야에서다양한언어로작업하는수많은국제학자가등장하게되었다.각학문전통의대표자이자자기분야의전문가인그들은서로여행이나서신을통해직간접적으로접촉했으며,그들은여러언어를구사했기때문에번역없이자연스럽게지식을전파할수있었다.“그래서압바스왕조가동원가능한과학자들의노력을모아기록된문헌의번역을후원하겠다는정치적결정을내리자거의하룻밤새에수많은전문가가궁정에모일”(34쪽)수있었다.

·번역운동은압바스왕조의정통성확립과이념적유화정책을위한중요한수단

이른바압바스혁명이라고부르는,예언자무함마드집안내경쟁분파사이의내전을통해압바스왕조의통치자가심혈을기울인것은압바스왕조의대의를위해혁명을참여했던다양한이익집단의화해였다.알만수르는이과정에서다양한주요분파와의정치적제휴를이루는한편,압바스왕조국가를보전하는것이각자에게이익임을설득당하지않는극단적분자를상대로이념적정복을지향해야했다.그는여기서조로아스터교가중심이된제국이데올로기와정치적점성학을구상했다.이구상에는많은공부가필요했으며지도자인알만수르본인은다른언어,다른사상을학습할준비가되어있었다.이는곧번역문화의필요성을채택했다는뜻이기도했다.이와동시에점성학적역사해석은압바스왕조통치자들에게“신의명령에의거하여,별들이전에사산왕조가그랬듯이이제압바스왕조가학문을새롭게할차례라는포고를”(71쪽)내린다는의미로작용했다.이는곧압바스왕조체제의모든잠재적반대자들에게보내는메시지,즉이체제에반대하는모든정치행동은무익하다는메시지가내포되어있었다.
특히알만수르는번역운동의중심지인바그다드를논란의여지없는통치의상징만이아니라,다양한민족,종교,전통이모자이크처럼짜맞춰져있는근동의풍요로운과거를상속한곳으로만들어나갔다.

3.‘지혜의집’을둘러싼과장된역사적해석을경계하라

이책에서디미트리구타스는소수의사료를통해이뤄진과장된해석을경계하는연구태도를시종일관유지하는데,그중‘지혜의집’에대한냉정한평가는눈여겨볼만하다.그는“사실지혜의집을묘사하는글이불필요한정도로많이나왔지만,대부분은현대의제도와연구기획을공상적으로,때로는소망을담아8세기에투사하는것에불과했다.사실우리에게는지혜의집에관한역사적정보가거의없다.이자체가지혜의집이뭔가대단하거나의미있는것이아니었음을보여주며,따라서최소한의해석이역사적기록에더잘어울릴것이다”(81~82쪽)라며기존연구의과해석을비판하고있다.그는뒤이어“지혜의집은번역되고있던‘고대’학문을가르치는학교가아니었던것도분명하다.우리가실제로갖고있는,이런학문들의가르침과전달에관한그럴듯한보고를쓴사람들은그런터무니없는생각을해보지도않았다”(88쪽)며강도높은비판을이어나간다.구타스에게지혜의집이란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을성공적으로실행에옮길수있는분위기를조성하는정도의공간으로분석된다.

4.번역운동과아리스토텔레스철학은사회·종교담론의논쟁을위한중요한다리였다

·알마흐디의시대에왜아리스토텔레스의『토피카』가필요했을까

“알마흐디는훌륭한학생이었다.그는신중하게책을읽었다.심지어그것을적용할기회도있었다.그는이슬람교를옹호하여기독교인과논쟁한문서를남긴최초의이슬람교도이기때문이다.”(99쪽)

『토피카』는한가지변증법,즉체계적인기초에서논증하는기술을가르친다.규정된목표는공통적으로갖고있는믿음에기초하여하나의명제에찬성하거나토론할수있는방법을계발하는것이다.질문자와응답자사이의질문과응답과정에관한교전규칙을제공하고,논점또는주제에접근하는방법을약300가지의시험사례로제시하는본서가왜알마흐디의시대에필요했던것일까.이는압바스왕조의개종정책에따라종교적반대세력과의토론과논쟁이일어나면서담론조성의기술이필요했던것에서연유한다.번역운동기간에아라비아어로쓴옹호와논박논문이엄청나게증가했으며,알마흐디는아라비아어역사문헌을되새겨보다가이단을뜻하는잔다카와의싸움이중요하다는점을인식했다.알마흐디는논증과반박의기술을가르치는아라비아어로된안내서가필요함을절실히느꼈으며,그출발점은아리스토텔레스의『토피카』였다.이것은압바스왕조초기동안이슬람사회에서정치활동아니,더중요한것으로,정치적행동주의는신학적문제의변증법적토론을통해표현되었음을보여준다.따라서알마흐디는이러한기술을가르치는기본적인교과서를요구했고,그결과정확성과이해를추구하기위해같은책의번역이반복되었다.

·알마문은왜아리스토텔레스의꿈을널리유포하려했을까

알마문은중앙집권적통치를위해번역운동을이용한통치자였다.그는대중속에숨어있는자신을위협할권위자를인정하지않으려했다.그는자신의정통성을중요시했고특히그유명한아리스토텔레스와의만남이담긴꿈(본책138~139쪽참조)을널리유포함으로써압바스왕조의종교적·이데올로기적의제를뒷받침하려했다.상식적으로“꿈을사람들에게퍼뜨려어떤정책에대한신의승인비슷한것을얻으려는일은분명히그정책에대한현실적반대에대응하려는시도였을것”(142쪽)이라는점은당연하다.이런맥락에서볼때꿈에아리스토텔레스가나타난것,알마문의정책적기초가담긴원리선언에반영된주요인물에아리스토텔레스가선택되었다는것은알마문의시기에바그다드에거주하던지식인집단이아리스토텔레스를매우존중했음을보여준다고구타스는해석한다.
이꿈의전승에필요한번역활동을설명하기위해서는아리스토텔레스의꿈과관련된이야기를처음이용한야흐야이븐아디를언급해야한다.그는그리스어에서번역한문헌에대해칼리프의권위를주장하고자했고고대의모든사상가가운데아리스토텔레스에게최고의지위를부여하려했다.이는곧번역문헌을위해서는나름정전의가치가있는원본으로서의이야기가필요하며아리스토텔레스는그위상을맞출수있는사상가였던것이다.

5.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과함께한사회적키워드들

·서기계급의교육은번역운동에동력을제공했다

압바스왕조서기들은자신의역할을수행하고자실용적학문을공부해야했다.가령회계,측량,공사,시간기록등은서기에겐필수였다.이를공부하고자관련문헌들이필요했던것은당연한순서였으며,이븐쿠타이바라는학자는서기들이외국학문에지나치게빠져드는것을경계하고올바른언어학적훈련을시키고자『서기들의교육』이라는책을쓰기도했다.그책에는서기가되고자하는사람들이익혀야할학과가나와있었다.쿠타이바는책을통해“서기가획득해야할모든주요한수리과학의구체적인지식과더불어,서기가이지식을이용할능력도있어야한다는점을언급했다.”(159~160쪽)

·과학연구와이론지식에대한요구는번역운동의불을당겼다

구타스의분석에따르면,알만수르치세부터본격적으로시작된번역운동은아랍의과학적·철학적기획의시작이라는의의를지니기도했다.알만수르가지시한공식정책으로서의번역운동이시작되면서과학활동은그중심점이되었으며,바그다드에는점성학자,천문학자,수학자,의사,궁극적으로철학자까지점점많은학자가자신들의관심사를갖고모여들었다.“번역운동은아라비아어로이루어지는과학기획의일부가되었으며,그런기획으로서스스로지속성을얻어나갔다.번역의후원자들자신이과학자들이었던것이다.”(166쪽)

·번역운동은통치자의비위를맞추기위한궁정인들의전략적수단이었다?

구타스는그리스어-아라비아어번역운동의후원자로4개의주요집단을꼽는다.먼저압바스왕조칼리프와그가족,궁정인,국가관리나군부장교,학자와과학자다.이는그당시직업이나사회적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