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수다 (부밍바이, 반체제 팟캐스트 좌담집)

저항의 수다 (부밍바이, 반체제 팟캐스트 좌담집)

$25.00
Description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화는
모두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몰래 듣는다는 ‘그 팟캐스트’,
부밍바이가 엄선한 저항의 수다 스물다섯 편
저자

부밍바이팟캐스트

저자:부밍바이팟캐스트
뉴욕타임스』칼럼니스트위안리가기획한팟캐스트프로젝트로2022년5월27일첫방송을공개했다.위안리는팟캐스트이름을‘부밍바이不明白’,‘도무지모르겠다’로지으며오늘날중국에서상식으로는이해할수없는일이너무많이일어난다고말한다.부밍바이팟캐스트는현재중국의정치와사회가어쩌다이지경이되었는지질문하고,이해의실마리를제공하며,뿔뿔이흩어진대중을연결하는거점으로역할하고있다.팟캐스트출범2주년을맞아100여편의에피소드중선별하여책으로엮었다.

역자:최종헌
중앙대에서중국어를배웠고꽤긴시간중국어강사로일했다.중국책을국내에기획·번역하는일에매력을느껴틈날때마다역사,정치,사회분야의책들을탐색하고있다.옮긴책으로『중국이쳐들어오면어쩌지?』가있고,『칩의역사』등을번역하고있다.

목차

머리말―나부터용감해지자
편집자의말

1장독재회귀그는중국을바꿨다

[차이샤]한사람의의지가어떻게공산당전체를제어할수있었나?
[페이민신]중국공산당의정치논리와감시시스템이해하기
인터뷰1‘역동적제로코로나’의정치논리
인터뷰2중국의국가감시시스템
[우궈광]‘20대大’이후정치질서와저항의가능성
인터뷰1독재시대에서저항의가능성
인터뷰2‘20대大’이후의정치질서와중국이나아갈방향
[장쉐,장제핑]황금시대에서침묵의시대로,중국의저널리즘에무슨일이생겼나?

2장개혁을역행하다소련체제로회귀한중국경제

[쉬청강]중국경제에가망이있는가?
인터뷰1토지재정의유래와중국경제고속성장의미스터리
인터뷰2디플레이션에떨어진중국,구소련의길을따라가나?
인터뷰3중국경제에가망이있는가?
[쑨쥔리]부자가됐다가다시빈곤해지다,중국경제가수렁에빠지자치명타를맞은영세사업자
일자리를찾지못한청년들
스티븐―미래에어떤가능성이있을까?
글로리아―직장생활이가져올변화가두렵다
마일스―개인의권리가보장되는땅에서평온하고자유로운삶을살다가고싶다
불황속에발버둥질하는청년농민공
장―삶이행복해야아이를낳을수있다
관―눈앞의현실이이런데,열정만있어봤자죠
헌터지―하루라도빨리중국을떠나게해달라고기도합니다
방―중국이더나아질거라는희망

3장어둠속작은불빛역사퇴조시기의희망

‘편정수상’은누구인가?
[‘백지운동’참여자]우리는왜거리로나왔나?
세레나―그리새하얗지는않은종이를들고갔습니다
미란다―다시는이전으로돌아갈수없다고느꼈습니다
블루스―기록은의미가있습니다
체포되어던시위참가자―어떤저항이든일단시작되어야하는법이니까요
[리선생님은당신의선생님이아니다]‘백지운동’은끝이아닌시작이다

내레이션‘부밍바이’뒷이야기“시진핑의이름을함부로말해도됩니까?”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중국의말로에대한진단과전망
돌이킬수없이치닫는일방향의흐름

“저는루쉰선생께서허망함과희망에대해했던말,‘절망이허망한것은희망이그러한것과같다’를정말좋아합니다.제가제대로이해했는지모르겠지만,이런뜻일겁니다.모두가희망이없다고느낄때,바로그순간희망이생긴다.”

오늘날중국에는국가토지재정이초래한부동산시장의거품,담보대출로생겨난악성부채,선진국과의단절,국제무역및국내총수요의하락,취업률을한참웃도는실업률등위기들이중첩된채축적돼있다.불안한조짐은경제를넘어정치및군사,사회일반등분야를막론하고감지된다.경제학자쉬청강은중국이이문제상황을타개하기어려우리라진단한다.중국은부분적으로시장경제요소를채택했지만결국은공산주의국가이며,이같은구조에서는필연적으로한사람에게권력이집중되기때문이다.법치가아닌인치는공산주의를공산전체주의로악화할수밖에없다.쉬청강은이제도하에서는민간의경제발전이일정수준에이르면정부가기업에강력한제약을가하기때문에중국또한구소련의말로를걷게될것이라고지적한다.한편정치학자우궈광또한현재중국의상황을암울하게전망한다.그는“위기가개혁을유발하는것도아니고,개혁과혁명이경쟁하는것도아니다.오히려당국이돌이킬수없는방향으로혁명을조성하고,개혁은그저혁명이길을터주길기다리는것뿐”이라고말한다.중국의현상황은일시적인문제가동시다발로불거진것이아니라아주오랫동안누적돼곪은것이이제와두드러진것일뿐이며,자체적인개혁이불가한구조는위기를누적시키고이는오로지전방위적인혁명을불러일으킬뿐이라는것이다.

이들이입을모아말하건대,중국의유일한활로는체제자체를손보는것이다.그러지않으면도래할미래는오직혁명이다.쉬청강은질문한다.1989년의동유럽과1991년의소련이왜붕괴했는가.답은하나,반복된개혁실패와오래된폐단때문이다.이는경제학자,사회엘리트,심지어공산당고위층마저공통된인식을갖게했다.현행제도에서개혁이불가하다면이것부터바꿔야한다는위기감이었다.지금이순간의중국에는체제및제도전반을뒤엎는비판적사고와공통의저항의식이절실하다.우궈광은사람들에게는무력감을받아들이지않으려는존재론적본질이있다고말한다.차라리뭐라도해보자고말할때,거기에서한개인의반항이시작된다.그리고우리는그의말처럼역사가퇴조하는시기에도꿈틀거리는변혁의움직임을이책에서부터찾아볼수있다.

‘무릎꿇고일으킨반란’과‘서서하는저항’
오늘날중국에답이없다고말하는사람은일단이책을보라

“만일현실세계가우리를버렸대도우리는우리만의새로운작은세계를창조하면돼요.그로써우리스스로그세계에투신하고세계를바꾸며새롭게형성해내면됩니다.”

중국바깥에있는사람들은공산주의체제하에있는모든중국인을어쩔수없는중국인이라고눙친다.특히시민들이광장에모여민주주의를복권하고직접정권을교체했던한국인의공통된기억과감각은독재로기우는공산주의국가를불가해한것으로정해놓고,그안에도자유를쟁취하려들고일어나는이들이있다는사실을헤아리지못하게한다.우리는‘당평’(아무것도하지않음)하거나‘윤’(이민)하며일상의저항을이어나가는움직임을상상하지못한다.탈집중화를위한창작과토론플랫폼을운영하는저널리스트장제핑은정부의탄압으로속박된언론인들이어떻게한계를극복하는지설명하며,‘무릎꿇고반란을일으키’는것과‘서서저항하’는것에대해말한다.사람들은완전하지않은자유라면복무나복종과다를바없다고간단히얘기하지만,그녀는두형태의저항과그사이에서아직명명되지않은움직임을봐달라고요청한다.

2022년제로코로나정책이시행되던중한건물에서화재가발생했지만봉쇄조치로인해탈출하지못한시민들이죽거나다쳤다.소식을접한사람들은거리로나왔고‘백지운동’을조직했다.그들이시위에참여했던계기와소회를꺼내는대목은익숙한얼굴들을떠올리게한다.누군가는난생처음시위에나갔고,누군가는침묵시위를주장했고,누군가는과격한구호를외쳤다.중국정부는재빨리강력한선전시스템을가동했으며,재난마저선전의기회로삼고비극을경사로포장했다.사람들은다시이에맞서시민사회와언론의자유를보장하라고소리쳤고차라리탈중국하는게낫겠다고비관하기도했다.“우리가마지막세대다”“아이도낳지않을거다”라는,미래를비관하면서도현장을채운구호는동시대를살아가는우리도모르지않는일상적인무력감이자끝내굴복하지않는저항의식이다.우리는분명이책에서낯익은타자와만난다.

이책은중국의곪아터진곳을냉정하게직시하면서도,절망했지만그만큼다시각성한이들의용기를외면하지않는다.어떤단편은무의미에그치고어떤단편은사회기저에서부터기어오르는변혁의조짐이된다.우리는그것에무심할수도있고,그것을뭐라부를지같이고민해볼수도있다.그로써이는‘반항’이될수도‘대응’이될수도있으며,아무것도아닐수도있다.조짐을읽지않는눈에단편은무의미일뿐이다.그러나체념이용기를일축하지않을때,무의미의단편은우리가투신할새로운세계를열어젖힌다.오늘날중국에답이없다고말하는사람이일단이책을봐야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