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유물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가장 빛나는 보물들)

애착 유물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가장 빛나는 보물들)

$32.00
Description
당신이 유물을 응시하면, 유물도 당신을 응시한다
타이베이 고궁의 국보 36점으로 들여다보는 미에 대한 광적인 추구

공습, 무너짐, 야간 이동, 폭격 속에서 살아남은 소장품들
천하를 돌며 수집하고 명산에 숨겨져 있던 것을 찾아내다
각 유물은 어떤 사연, 역사, 예술사를 농축하고 있는가


저자

정잉

저자:정잉(鄭潁)
1969년생,펑후彭湖출신.고전과현대문학을넘나들며중국문화대학중문학연구소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타이베이의학대학전인교육센터에서교편을잡고있다.역사와유물,문학과예술을섬세하게체험하는충성스러운연모자다.
지은책으로역사소설을중심으로한『야한림野翰林:가오양연구』『타이완현대작가연구자료회집66:가오양』『우울의얼굴:리위소설연구』『물지物志:고전에서현대까지의문학‘물物’어』가있다.『애착유물』은‘유물’을출발점으로삼아여러문헌속에서유물의미감을발굴·해석해낼뿐아니라,고전문학에서현대문학에이르기까지문인과유물은어떤관계를맺고있는지를탐구했다.시광은아득해지고인간세상은상전벽해가되었지만,유물을응시하며수백수천년전의철학,사상,미감이교차하는곳으로독자들을이끌어간다.

역자:김지민
제주대에서중어중문학과일어일문학을복수전공했으며,중국시안외국어학원에서어학연수과정을수료했다.현재는프리랜서로서중화권도서와웹콘텐츠를소개,번역하고있다.옮긴책으로『지구의고아들』이있다.

목차

추천사
저는그이야기를들으면서정신을차리지못할정도로매혹되었고,신나서어쩔줄몰랐습니다_뤄이쥔

머리말
저는타이베이고궁의가장빛나는보물을당신의다보격에넣고싶습니다

1.여요청자무문수선분|내마음속의언제나화창한하늘
2.한식첩|천고문인중으뜸은소동파
3.한대의옥무인|섬섬옥수위에서사뿐사뿐춤추네
4.계산행려도|하늘과땅사이에서사람의위치를찾다
5.회도가채사녀용|고궁의제일가는미인
6.정요왜왜자침|눈처럼하얗게빛나는
7.건요|어둠의미학
8.남송관요|나의아름다움과애수
9.송인서방|자기만의방
10.모공정|나라를지키는보물
11.당인궁락도|봉래궁에뜬일월은영원하리
12.명황행촉도|꿈인가!생시인가!
13.제질문고|세상에남은안진경체중으뜸
14.다보격|황제의장난감상자
15.투채계항배|청화에서투채까지
16.강희법랑채자기|청나라궁정의으뜸
17.옹정법랑채자기|시·서·화·인,금성과욱영
18.건륭법랑채자기|화려한경치들
19.남훈전도상|인증숏을봅시다
20.조춘도|수려하면서도아리땁다
21.화랑도|백가지물건을짊어지고골목을누비니
22.취옥백채|보석분경
23.작화추색|시공을뛰어넘은사랑의편지
24.부춘산거도|영원한산수
25.용슬재도|사람없는정자가예찬을말하다
26.격사|통경단위
27.남송산수소품|유풍이두루미쳐따스한봄바람속에앉아있는듯하구나
28.계산청원」|마음을닦고도를관조해야눕거나앉아서그림을보더라도만리를노닐수있다
29.청나라궁정에오랫동안수장된비연호|아주좋은완물
30.한궁춘효|흐르는쾌락송
31.명대칠기|꿈결을쌓다
32.명사대가|선물에서상품까지,그리고당인
33.문징명에서문진형까지|소시대의일상
34.천향가남|금처럼단단하고옥처럼따스하구나
35.구구임옥|환상으로사실을그린왕몽
36.쾌설시청첩|꿈속의소나타

출판사 서평

여백에도는빛깔을보고흰색의곤경을돌파하다
당신의도랑과연못또한농묵과중채로물들길

타이베이고궁의유물들가운데저자가최고로꼽는것은‘북송여요청자무문수선분’이다.이작품에대한묘사를보자.

“그의아름다움은야트막한타원형기물형태,바닥을받친네개의운두,안정적인태골에있습니다.그의아름다움은기물전체에발린유약의함치르르하면서도부드러운청천빛유색에,가장자리의유약이얇게발린곳에서도는은은한분홍빛의훈색에도있습니다.기물전체가깨끗하고무늬가없어서구름은가볍고바람은산들거리는푸른하늘같은데,마치시간의통로로송나라에서청아한미감을가져온듯합니다.(…)장인들은미쳐야산다는기세로유약에마노분말을넣어서은은한분홍빛광택이드러나게했습니다.치구형태,즉아가리가넓은형태의수선분은그높이도연두색잎맥이우뚝선모습을완벽하게드러내기에꼭알맞습니다.”

관람자의눈은보통유물의형태와빛깔을먼저받아들이고거기서아름답다거나슬프다는감상을느끼며,이어서작품의기법이나그것이품고있는역사에대한문헌조사와해석을한다.저자는타이베이고궁박물원의유물들을누구보다많이감상한이로서유물을깊게보는방법을알려준다.예컨대물질과과학이비약적으로발전한송나라의하얗게빛나는소박한정요,얼음같고옥같은여요청자,그이후남송의관요까지한달음에안내하면서“이것은송명리학의시대로구나!”라고깨우치게한다.성리학의정심靜心과격물格物,절제의사상을미학에적용하며,생활용기까지이토록담백하게만든데서사물을관찰하고도를깨닫는법을알려준다.

자기만의동선을확보하고,눈비오는날에도박물관을드나들면서당신의도랑과큰연못또한농묵濃墨과중채重彩로물들이고싶다는바람으로부드럽게이끈다.가령옹정제화법랑의여백에도는빛깔을보고는흰색의곤경을돌파한이래중국미감이향하는곳을황제3대에걸쳐치밀하게탐색하는것이다.이책전체가창앞에는대나무가있고,안에는산수화가걸려있으며,청동으로된이정?鼎이놓여있고,침향이피어오르는가운데관요담병에꽂힌국화를응시하는느긋한분위기를연상시킨다.

유물은동경과같다.응시하면자신이겪었던시대와사연이드러난다.이를테면하늘과땅이소통한패스워드가양주의옥종玉琮에드러난다.섬섬옥수위에서춤추는한대의옥무인,남자처럼씩씩한당삼채기사여용,비가갠푸른하늘처럼싱그러운여요자기,금홍金紅의욱영인장이찍힌옹정법랑산수대완등에서응축되어있던시간이서사가되어풀려나온다.이처럼저자가바라보았던자기한점한점,거비산수巨碑山水한폭한폭은우리로하여금마음의안정을되찾고,그목소리에귀기울이도록만든다.

스스로를닦달하고채근한예술총감독황제

타이베이고궁박물원이세워질수있었던것은뛰어난미감과유물을수집할재량이있는황제들덕분이었다.그중청나라강희제-옹정제-건륭제3대가수장한유물들은만주사변이후대륙에서타이완으로옮겨지며지금의타이베이고궁박물원을빛내고있다.이것들은모두각자의사연을,역사가농축된예술사를품고있다.

세황제는정치와행정을넘어예술총감독의기량을발휘했다.황제의심미관은한왕조,한세대의예술성취를이끈다.황제의취향은까다롭거나편협할수도있지만,시간의긴강에서는이모든것이강기슭의특수한경치가된다.이를테면옹정제의모든성취는규율이엄격한데서나왔다.그는하루4시간만자면서자신이만들라고명한공예품의제작을철저히감독했다.그리하여청나라의피와살이유물들속에면면히살아있으며,그디테일은극치에이른다.옹정제의명령은모순되는것들을모두아우르는치밀함을보였다.“양식은점잖아야한다.”“양식은수려함을갖춰야한다.”“태골은날렵해야한다.”“태골은정교함을갖춰야한다.”“세세한곳에도신경써라.”평가가갈리는황제이지만유물만큼은최상의솜씨를가진장인에게글씨를쓰고그림을그리게했다.이장인들은시詩·서書·화?·인印네가지를모두완벽하게구사했다.옹정이관요어자의제작을전면적으로주도했다는것은,화면의요소에서배색에이르기까지전부관여했다는것을뜻한다.강희는대범했고,그아들옹정은문인의노선을밟았으며,손자건륭은이를계승하면서도교묘한아이디어를발휘했다.

그러나이세황제가운데서도진짜주인공은건륭제다.저자는그를륭오라버니,륭어르신,인장광등으로부르며건륭이얼마나뛰어난궁정의예술총감독이었는지를밝힌다.아버지옹정을이어받아한시대의스타일을성취하고싶었던건륭은스스로를압박하고채근한덕분에압도적인솜씨를발휘할수있었다.바로‘금상첨화’법을구현한것이다.게다가그는제시·전각,궁실내부의공간설계까지자신이지나간곳에는반드시흔적을남겼으며,어느것하나의취意趣로충만하지않은게없었다.가령「부춘산거도」에는쉰다섯곳에평과도장의흔적을남겼다.

일본군의포화가점점집중되던만주사변때시간의강속에서자금성의고궁으로하나둘흘러왔던유물들은상자하나하나에담겨다시강호로돌아갔다.이때부터1만3427개의상자와64개의짐에든유물은역사상가장큰모험의여정을떠나산과강과바다를지났다.그와중에강희-옹정-건륭3대의법랑채자기369점은아무런고민도없이통째로타이완고궁으로옮겨졌다.

***

이책에실린유물과사연하나하나는서랍한칸과도같다.저자는진심과사랑,연모를담아이것들을설명한다.서랍을한칸씩열고나면독자들에게도미에대한광적인추구가하나씩피어날것이다.찬연하고도영원히바래지않을4000년,5000년전의빛이고요히스며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