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학교 (다시 빛날 우리 교육)

숨 쉬는 학교 (다시 빛날 우리 교육)

$16.38
Description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의 철학과 경험으로 빚은 교육행정 분투기
콘텐츠 표류의 시대, 교육의 가치와 중심을 묻다
최고의 교육행정 전문가가 그린
대한민국 공교육 설계도

나는 장관으로서의 시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선언 대신 설계를, 단발의 조치 대신 연결을, 경쟁의 언어 대신 존엄의 언어를
선택하려 했다. 그 선택이 이 책이 말하는 따스함의 방식이며,
우리가 함께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_프롤로그


이 책은 코로나 시기 어떠한 선례도 없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교육의 향배를 결정해야 할 자리에 있었던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이, 오랜 기간 고민해온 교육의 큰 그림을 제시하는 교육정책 제안서이자 교육행정 분투기다. 저자는 2012년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줄곧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교육정책 현안의 중심에 있었고, 이후 장관까지 지내며 10년 가까이 우리 교육의 이슈와 해결책을 고민해왔다. 장관직 이후에는 독일로 유학을 떠나 선진국의 교육행정과 교육 관련 사회적 합의 등 철학과 시스템을 연구했고, 여러 나라의 특수한 사례를 두루 모아 종합적인 비전을 마련하는 데 골몰해왔다. 이번 책은 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교육의 각 주체들을 모두 조율하면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한 경험, 이것을 해외 사례·교육철학·한국적 특수성에 융화시켜 우리 교육이 나아갈 큰 방향을 그려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따스함 = 귀 기울임×존중×자람×약속
이 책은 두괄식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대한민국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밝힌다. 교육은 따스함이며 따스함은 “귀 기울임×존중×자람×약속의 곱셈”이라는 게 저자의 가장 기본적인 철학이다. 네 축 중 하나라도 ‘0’이 되는 순간, 전체가 ‘0’이 된다. 교육부 장관으로 일하던 시절 저자는 이 곱셈의 의미를 수없이 체감했다. 온라인 개학을 결단하고(귀 기울임), 전국 수능을 방역 체계 안에서 치르며(약속), 학습 결손을 메우는 ‘교육회복’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자람), 서로의 상황과 언어를 끊임없이 조율(존중)하는 과정에서, 네 축이 동시에 살아 움직여야만 교육이 버틸 수 있음을 배웠다. 따스함은 ‘좋은 마음’만으로 생기지 않았다. 아이들의 표정과 교사의 노동, 가정 환경과 지역의 인프라, 예산의 제도와 시스템까지 함께 바꾸어야 얻어지는 결과였다.
이 책은 그 배움을 따라 교실에서 시작하여 공동체를 지나 배움의 방식을 바꾸고, 제도와 지구적 책무로 확장하는 여정을 따라간다. ‘클릭과 터치의 역습’에서 출발하여 세대·정체성의 문제와 지방 소멸·수도권 과밀을 통과하고, AI와의 동행과 스토리텔링으로 배움의 방법을 재구성한 뒤, ‘공부가 필요한 쪽은 어른’으로 평생학습을 호출한다. 이어 차별을 넘어서 교사의 일과 권리, 학교 공간, 섭씨 1.5도 라이프스타일로 제도와 지구의 약속을 정리한다. 교실의 하루에서 출발하여 사회적 관계와 학습의 도구, 제도와 미래 세대의 삶으로 시야를 넓히는 흐름이다.
그 여정의 첫머리를 저자는 ‘귀 기울임’의 회복으로 시작한다. 손으로 쓰고, 천천히 읽고, 서로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이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임을 강조한다. ‘존중’이 선언이 아니라 ‘구조’임을 강조한다. 일례로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 문제를 다루면서 저자는 “존중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수용하는 감정이면서 동시에 지역과 제도에 새겨지는 권리”라고 천명한다. ‘자람’은 기술의 속도보다 질문의 품격을 앞세우는 일로 정의한다. “자람이란 결국 평생 배우는 사회적 약속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저자의 결론은 확실한 울림을 준다. 마지막으로 ‘약속’은 앞선 세 축을 지켜주는 주춧돌이다.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벽을 허물지 못하면 존중은 의례의 단어로 머문다. 교사가 교육활동의 권리를 회복하지 못하면(노동과 교권의 제도화), 교실의 따스함은 현장 밖에서 소진된다. 감옥을 닮은 ‘교실’ 구조를 바꿔 사고의 집을 짓지 못하면, 귀 기울임은 공간에서 이미 좌절된다. 그리고 섭씨 1.5도 라이프스타일은 미래 세대에게 남기는 말이 아니라 지금 세대의 생활 문법이 되어야 한다. 이 약속이 약하면 다른 축도 건재하기 어렵다.

내가 깨달은 건 따스함의 곱셈은 늘 관계의 재정립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이었다. 온라인 개학과 수능 방역, 교육 회복, 공간 혁신, 지역혁신플랫폼 같은 일련의 과제들은 현장의 수용성과 투명한 절차, 합리적 속도, 교육 주체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언어의 품격과 맞물릴 때에만 성과를 냈다. _14쪽
저자

유은혜

교사를꿈꾸는키다리소녀로어린시절을살았다.고교시절에사학비리에맞서는것을시작으로,군사독재에저항하는운동권대학생으로살다가졸업이후봉제공장‘시다’로시작하여노동의삶을살았다.김근태를만난이후정치에발을들였고19대와20대국회의원에당선되었다.‘사립학교법일부개정법률안’과‘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일부개정법률안’발의를비롯하여교육위원회에서만일하며교육개혁에온힘을쏟았다.역대최장수부총리겸교육부장관으로일했다.교문이수시로닫히는코로나팬데믹시대였지만,비대면교육시스템구축등교육주체들의역량을결집하여위기를기회로만들며교육의멈춤을막았다.사립유치원의회계부정은온갖저항을이겨내며「유치원3법」으로돌파했고,고교무상교육의완성과교육계숙원이던국가교육위원회설립시행령을통과시킨이후임기를마쳤다.윤석열정권의민주주의파괴와졸속교육행정에대한분노로새로운교육의길을여는이들과다시손을잡았다.교육현장과행정에대한정교한이해와뛰어난정책전문성을살려,좋은교육을위해먼저움직이는‘숨쉬는학교’를만드는일에온힘을쏟고있다.
1962년에태어났고성균관대와이화여대정책과학대학원에서공부했다.현재경기교육이음포럼공동대표를맡고있다.

목차

프롤로그교육은따스함이다

1부귀기울임
1.‘클릭’과‘터치’의역습:온라인개학의양날과‘쓰기’로되찾는문해력

2부존중
2.세대와정체성의격돌:존중을토대로한시민교육으로풀기
3.지역소멸과수도권과밀:생활권에서시작하는존중의사다리놓기

3부자람
4.질문·데이터·피드백:AI시대역량중심의학습생태계설계
5.스토리텔링:공감·서사·창의역량키우기
6.공부가필요한쪽은어른:계속학습을위한대학의재정렬

4부약속
7.경계없는배움:장애-비장애를잇는교육정의
8.교사는죽을만큼힘들다:교권·노동보호라는사회적약속
9.학교공간혁신:모두가함께짓는사회의집
10.우리를마지막세대로남기지않기위해:기후책임섭씨1.5도의길

에필로그다시,따스함을건네며
부록슬기로운경제교실Q&A

출판사 서평

코로나19가틈입한교육현장에서
교육의끈을붙들다
대화가차단되고타인과의접촉을꺼리던코로나19가운데공교육의흐름은크게흔들렸다.감염확산을막기위해방역을철저히해야했지만,교육과돌봄도놓칠수없었다.학교수업이가정으로옮겨가고학생들은네모난화면에갇혀원격수업을들어야했다.통계청은태블릿3만대와무상기술을지원했으며교사1만명의커뮤니티는원격수업의경험과요령을공유하는장이되었다.교육을위해모두가연대하며코로나19에서도일상을놓치지않으려애썼다.그러나원격수업은한계가분명했다.타인과의상호작용이단절됐고,학생들의출결과학습환경이관리되지않자중위권이얇아지는성적분포가형성됐다.학생들은하루종일디지털기기에둘러싸여기기를활용했기에손으로직접쓰고,진득하게앉아글을읽는시간은현저히줄어들었다.
교육회복을위한대안이필요했다.유은혜전교육부장관은기초학력안전망확보를중심으로‘교육회복을위한종합대책’을발표했다.교육부와17개시·도교육청이2021년하반기에만5조원이상투입해보충및재학습,정서지원을실시했다.대학생튜터링을통해학생들의기초보충했고Wee센터와외부기관연계를통해상담및의료지원을제공했다.그결과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2018년대비한국학생들의수학,읽기,과학평균점수는상승했다.


미디어리터러시와철학적윤리의융합
세대와지역의불균형을들여다보다
학교는학생들의모든면면을통제할수없다.범람하는콘텐츠에쉬이노출되고있는지금더더욱그렇다.학생들은저마다자신의휴대기기를통해세상을엿보고마음대로해석하고그대로정보를흡수한다.미디어에는가짜뉴스와타인을혐오하는콘텐츠도가득하다.극단적대립과혐오의시대,학교는지금무엇을,어떻게가르쳐야할까.저자는한가지방안으로써독일의‘정치교육’을제시한다.독일에서정치교육은헌법상의무로규정되어있으며토론활동을통해서로의논거를분석하고의견을공유하는수업방식이다.이러한교육은학생본인을시민권의주체로서인식하게하고책임감을심어준다.타인을이해하는폭을넓히며자신의사유를확장시킬수있다.이는타자를존중하는민주시민으로한걸음으로나아가는통로가된다.
타자를존중하기위해선,자신이딛고있는곳이어디인지인식하는사회적감각이필요하다.지역소멸이라는문제또한지금교육에서빼놓을수없는과제다.지역인구소멸은과잉도시화를낳고지역에따른밀접한차별을불러일으킨다.이를타파하기위해선지역사회의지원이필수적이며“교육-일자리-정주”가맞물려돌아가는굳건한틀을형성하는것이중요하다.따라서학교를지역공동체의구심점으로삼고“생활권에서부터존중을제도화하는사다리”를세워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

AI가촉발한교육재설계의대로
계속배우는어른
2023년6월교육부가‘AI디지털교과서’전면도입을밀어붙였다.지역마다이를활용·교육하는방식과속도가달랐고그결과균질해야할공교육에서교육수준의간극이발생했다.AI를활용한교육은‘기술’이아닌학습생태계를얼마나‘정교’하게계획하고운영하느냐에달렸다.급속도의기술발달로교사는AI의데이터를읽고해석하며학생들을연결하는“교육적번역가”로서재위치화된다.여기서우리는성급한기술도입보다“무엇을학습경험으로전환할것인가”를먼저물어야한다.비판적사고,토론하는문화,질문하는능력역량이그답이다.별다른행위없이가볍게만들어내는시대에서자신만의서사를쌓는훈련은절실하다.서사기반의교육에서꼭필요한것은“이야기를듣고의미를해석하는과정”이다.이러한교육은교육자의역량도중요하지만그만큼정책적지원도필수적이다.“이야기는학교에서만끝나지않는다.”학교공간을넘어공감하고연대하는주체로서성장하기위해서는평생교육이필요하다.
‘평생직장’은무용한단어가됐다.직업의수명은점점짧아지고많은사람은다시배운다.저자는누구든‘평생’배우고,‘계속’공부할수있는사회구조를만들어야한다고주장한다.그예로독일의“듀얼아우스빌둥”을차용한다.이프로그램은외국인도쉽게직업교육을받을수있고배운것을바탕으로기업에서실무를경험할수있으며,교육에들어가는비용은기업이부담하는구조다.독일의“시민대학”은수준높은인문교양강좌를개설해더깊고넓게배울기회를제공한다.또한,일본은고령자를위한세컨드스테이지대학을설립해고령자들에게본인이삶의주체라는인식을놓지않게끔도와준다.이러한정책이체계화되기위해서는정부와기업의협업을통해생애주기에맞는교육플랫폼을설계해야한다.

장애-비장애를잇는교육
교사라는노동과교권을생각하다
2012년저자는지역구특수학교인경진학교에서발생한장애학생폭력사건에대한문제를해결하는과정에서‘특수학교’가겪는문제와상황을알게됐다.이듬해2013년3월국회의원으로서‘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일부개정법률’을통과시켰다.이후문재인정부때장애학생의고등및평생교육접근성확대를위한특성화특수학교설립을추진했다.지역대학에부설특수학교설립을진척하고장애학생들이다양한활동을할수있게끔범위를넓혔다.이는장애학생들이최소한의자립을할수있게끔하는경제활동으로이어졌다.
장애에대한사회적인식과관심이높아지면교육은깊어져야한다.그러나교사는업무과중에시달린다.특수교육에대한수요는점점높아지지만이러한수요는오롯이교사개인이감당한다.2024년한초등학교특수교사는법정정원을초과한학생을담당하다과로로숨졌다.몇몇학부모는교사를학교에서학생을지도하는훈육자가아닌“서비스제공자”로인식한다.다수의학생을통솔해야하는교사에게맞춤식서비스를요구하며,그를하나의인격이아닌‘교사’로서존재하길바란다.이에저자는‘교사’가무엇인지업무의범위를명확히구분짓고,과한민원대응에시달리는교사들을위해안심번호및AI필터링을도입할것을제안한다.그러나가장주요한것은교사의노동조건과교육환경을개선하는것이다.“공교육의미래는교사와학부모가쌓아올릴신뢰의높이에달렸”기때문이다.


귀기울임부터존중,자람그리고약속까지.저자는학교안팎을구성하는교육주체와지역공동체를아우르며그들이처한내밀한상황과그들을둘러싼정치적사회구조까지들여다본다.마지막장에서는기후위기담론을공교육의언어로번역하여학생들을가르치는일에대해말하고,부록에서는김원장기자와대담형식으로학생들에게경제적인식과금융에관한지식을길러주는방법을논한다.저자는‘학교’라는한정된물리적공간에머물지않고한인격체를사회의구성원으로길러내는데집중한다.한사람을양육하고훈육하는과정은정치적일수밖에없다.정치성까지끌어안는‘따스함’,교육행정전문가유은혜만이할수있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