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낙천적 허무주의자의 길 | 개정판 3 판 | 양장본 Hardcover)

장자 (낙천적 허무주의자의 길 | 개정판 3 판 | 양장본 Hardcover)

$30.00
Description
번역을 더욱 가다듬고 원문 수록한 전면개정판

40년 장자를 읽은 전공자에 의한
새로운 장자 완역(내·외·잡편 완역)
음미할수록 흥미롭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장자,
간단명료한 문체로 분명한 내용 전달
이 책은 『장자』로 박사학위를 받고 40년 가까이 장자와 도가를 연구해온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전문가인 김갑수 교수가 펴내는 『장자』 완역으로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의 11번째 책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한문 원문을 수록하고, 번역을 더욱 매끄럽게 전반에 걸쳐서 다듬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도 전체적으로 수백 군데를 고치기도 하고, 하나의 문장이나 혹은 하나의 문단 전체를 다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증보판이 아니라 ‘개정증보판’이라는 말을 쓴 것입니다”라고 역자는 말했다.
이 책이 의도하는 주요 독자는 학자가 아니라 일반인이며 가능한 한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을 주된 번역어로 쓰고, 간단명료한 문체로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렇다고 원래 텍스트의 자구를 무시하거나 또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서 벗어나도록 허용한 것은 아니다. 텍스트에 충실하되 우리말의 어법에 맞아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했다. 『장자』는 문장 자체도 해독이 까다롭고 때로는 진짜 무슨 의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르는 부분도 꽤 있다. 게다가 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 역시 보통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우리말 번역서 가운데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 말이 안 되는 문장이 자주 있다. 특정 문장이 우리말 어법에 전혀 안 맞거나,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불분명하거나, 문맥이 전혀 통하지 않거나 하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대부분의 번역서에서 발견된다. 물론 이 책도 그러한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확신은 못하지만 먼저 우리말이 되게 하고, 하나하나의 문장이 전체 문맥의 흐름에 맞아서 그 문단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다. 물론 그것은 『장자』의 원문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 안에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역자는 계속 강조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번역이라 원문과 어려운 글자나 어구에 대한 풀이를 상세하게 곁들이지 않았고, 이런 학술적 내막은 차후에 전문 역주서를 통한 학술번역을 통해 해소할 생각이다.
이번 『장자』 완역본엔 역자 김갑수 교수의 오랜 연구 공력과 철학이 함께 담겨 있다. 머리말에서 그는 장자를 허무주의자라고 규정한다.

“장자는 허무주의자입니다. 혹은 자연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장자를 허무주의자, 불가지론자 등으로 규정하는 데 대하여 많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장자』를 음미해보면 장자를 포함한 그의 추종자들은 대개 허무주의자이고 불가지론자들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장자는 현실도피주의자는 아닙니다. 장자는 오히려 세상의 그 어떤 철학자보다 현실과 철저하게 마주했고, 현실을 꿰뚫어보면서 현실의 부정적인 면을 바로잡으려고 했습니다. 장자는 우리가 그냥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속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부정하고 거부했습니다. 세상에서 나의 개인적인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그 생명을 위한 최선의 삶은 그때그때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즐겁게 사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자에게 있어 돈이라든가, 명예라든가, 사회적 지위라든가 혹은 신이든, 국가든, 인류든 그 어떤 것도 나의 개인적인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나의 생명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나의 자유로운 삶을 제약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세상에 자연 이외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장자는 허무주의자 혹은 자연주의자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또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며 삶은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는 점에서 낙천주의자입니다. 그래서 나는 장자를 낙천적 허무주의자로 규정합니다.”
저자

장주

성은장莊이고이름은주周이며자는자휴子休라는정도만알려져있다.장자에대한기록가운데가장이른것이『장자』다.사마천은장자의출신지와활동연대에대해몽蒙지방사람이고이름은주周라고말했다.일찍이칠원리漆園吏를지냈으며,양梁나라혜왕惠王,제齊나라선왕宣王등과같은시대를살았다고덧붙였다.
역대로몽이라는지명을어디에있는땅으로보느냐에따라장자의출신국에대한의견이다양하게갈라졌다.즉송宋나라,양梁나라,초楚나라,제齊나라,노魯나라등여러가지학설이있었지만초나라,제나라,노나라등의주장들은근거가부족하다.다만송과양은같은나라이거나동일한지역에대한다른명칭일수있다.송나라가양나라에병합되었다는주장이있지만대체적으로는장자가송나라의멸망을직접목격했을것이라는견해가더설득력있다.칠원리에서보듯대개장자가관영옻나무밭을관리하는말단관리였을것이라고추정한다.장자가정식으로밥벌이를한것은이것이전부였던것같다.
장자의활동시기는양나라혜왕이나제나라선왕등과같은시대라고추정되고있다.이에따르면대략기원전370년에서기원전301년사이에살았다고할수있다.근현대의좀더세밀한역사추적에따르면상한선이기원전375년을넘지않으며하한선은기원전275년을벗어나지않는다.흔히노자老子와더불어도가道家의쌍벽으로일컬어지는데,특히위진魏晉시대와북송北宋이후의문사文士들에게커다란영향을미쳤다.

목차

개정증보판을펴내며
머리말
해제
1.장자의전기
2.『장자』의성립
3.장자의사상과지향
4.『장자』에나오는주요개념

제1부내편內篇

제1편소요유逍遙遊
제2편제물론齊物論
제3편양생주養生主
제4편인간세人間世
제5편덕충부德充符
제6편대종사大宗師
제7편응제왕應帝王

제2부외편外篇

제8편병무騈拇
제9편마제馬蹄
제10편거협胠篋
제11편재유在宥
제12편천지天地
제13편천도天道
제14편천운天運
제15편각의刻意
제16편선성繕性
제17편추수秋水
제18편지락至樂
제19편달생達生
제20편산목山木
제21편전자방田子方
제22편지북유知北遊

제3부잡편雜篇

제23편경상초庚桑楚
제24편서무귀徐無鬼
제25편칙양則陽
제26편외물外物
제27편우언寓言
제28편양왕讓王
제29편도척盜跖
제30편설검說劍
제31편어부漁父
제32편열어구列禦寇
제33편천하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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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장자의전기

장자는언제어디서태어났고언제죽었는지,구체적으로언제어떤일을했는지등의기본적인사항에대해서조차명확한것이전혀없다.대개장자의성은장莊이고이름은주周이며자는자휴子休라는정도만알려져있을뿐이다.장자에대한기록가운데가장이른것으로는『장자』를들수있다.『장자』에는장자가대화에직접등장하는문장이있고,장자에대해설명하는문장이있기도하다.특히「천하」편에는장자의사상적특색에대해설명하고있다.그밖에전국시대의기록으로『순자』와『여씨춘추』등에도장자에대하여언급하거나장자의말을인용하고있다.그러나이런기록들에는장자가언제적사람인지,어디출신인지,어떤일을했었는지등구체적인문제에대한언급이없다.체계적으로장자의전기를쓰고자한시도는사마천의『사기』「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이가장이르다.그러나공자를제외한다른제자백가가그렇듯이장자에대한기록도그렇게분명한것은아니고대략적인추정치에불과하다.
이제『사기』의기록을따라가면서장자의전기와관련된것을추적해보자.사마천은먼저장자의출신지와활동연대에대해이렇게말한다.

장자는몽蒙지방사람이고이름은주周다.그는일찍이칠원리漆園吏를지냈으며,양梁나라혜왕惠王,제齊나라선왕宣王등과같은시대를살았다.

사마천은장자를몽출신이라고했는데,몽이어디에있는지,어느나라에속하는지에대해서는아무런언급이없다.역대로『사기』의기록가운데몽이라는지명을어디에있는땅으로보느냐에따라장자의출신국에대한의견이다양하게갈라졌다.즉송宋나라,양梁나라,초楚나라,제齊나라,노魯나라등여러가지학설이있다.유향劉向·고유高誘·반고班固·장형張衡등은장자를송나라사람이라고주장했으며,당대唐代의학자들은『한서』「지리지」의“양나라는큰현이여덟개있었는데,그중세번째로큰것이바로몽이다”라는기록에의거하여장자를양나라사람이라고주장했다.예를들면『수서隋書』「경적지經籍志」와『경전석문經典釋文』「장자서록莊子序錄」,『사기회주고증史記會注考證』등에서는장자를양나라의몽현蒙縣사람이라고설명하고있다.이밖에송대宋代의악사樂史(『태평환우기太平寰宇記』),주희朱熹(『주자어류朱子語類』)등은장자를초나라사람이라고주장했고,석지장釋智匠의『고금악록古今樂錄』에서는장자를제나라사람이라고했으며,마숙馬驌,염약거閻若璩등은석지장의주장에반대하면서노나라사람이라고했다.특히근대의왕수롱王樹榮은「장자는바로자막이다莊周卽子莫說」는논문에서『맹자』의“자막子莫은중中을지켰다”는기록의자막子莫이바로장자를가리키는것이라고하면서자막은노나라사람이며,노나라에몽이라는지방이있다고주장했다.
그러나이상의여러가지학설가운데장자가송나라혹은양나라사람이라는주장외에초나라,제나라,노나라사람이라는주장들은근거가부족하다.다만송과양은같은나라이거나동일한지역에대한다른명칭일수있다.양샹쿠이楊向奎는『사기』「한세가韓世家」의“문후文侯2년에(…)한나라는송나라의도읍인팽성彭城을치고송나라임금을붙잡았다”라는기록을인용하면서송나라가한韓나라의침략으로인해천도한뒤몽부근상구商丘일대가양梁나라의침략을받았을것이며,따라서장자가태어난시기에는송나라는이미멸망했을것이라고추정했다.그러나몽이양나라의땅으로귀속되었을가능성은배제할수없다하더라도『장자』에서송나라와장자를연계시키고있는기록이발견되는점으로미루어볼때오히려장자가송나라의멸망을직접목격했을것이라는팡커方克의주장이더타당성을갖고있는것으로보인다.
장자가송나라사람이었다는점을받아들이더라도오늘날로치면구체적으로어디쯤일까하는문제가남는다.크게두가지주장이있다.하나는허난성상추商丘라는주장이고,다른하나는안후이성멍청蒙城이라는주장이그것이다.
다음에장자는칠원리를지냈다고했는데,칠원漆園이지명인지아니면글자그대로옻나무밭인지도분명하지않지만대개당시에옻나무를나라에서직접경영했을것이고,장자는관영옻나무밭을관리하는말단관리였을것이라고추정한다.장자가정식으로밥벌이를한것은이것이전부였던것같다.이밖에는다른기록이없을뿐만아니라장자가위나라를찾았을때당시위나라의재상으로있던장자의친구혜시가자기자리를빼앗길까위협을느꼈다는이야기나,장자가먹을것이떨어져구걸을나갔다는기록등만남아있는것으로보아장자가다른일자리를갖지않았을것이확실한것같다.
사마천은장자가태어난해나죽은해를정확하게알지못했기때문에대략적인활동시기를양나라혜왕이나제나라선왕등과같은시대라고추정했다.양나라혜왕의재위기간은기원전370년부터기원전318년까지이고,제나라선왕의재위기간은기원전319년부터기원전301년까지다.따라서사마천의추정에따르면장자는기원전370년에서기원전301년사이에살았다고할수있을것이다.근현대에이르러장자의활동연대에대한논의가활발하게진행되었고학자마다나름의근거를제시하면서각기다른견해를제시했다.그가운데대표적인학자로는마쉬룬馬敍倫,뤼전위呂振羽,판원란范文瀾,양롱궈楊榮國,원이둬聞一多등다섯사람을들수있다.이들다섯사람의견해에따르면장자의활동연대는아무리소급하더라도상한선이기원전375년(원이둬)을넘지않으며하한선은기원전275년(뤼전위)을벗어나지않는다.이는기원전370년에서기원전301년사이에살았을것이라고추정한사마천의견해에서도크게벗어나지않는다.따라서장자의활동시기를빠듯하게잡는다면사마천의견해에따라기원전370년에서기원전301년의약70년사이라고할수있고,좀넉넉하게잡으면기원전375년에서기원전275년의100년사이에살았다고확정하더라도무리가없을것이다.

『장자』의성립

우리가보는『장자』라는책은장자한사람의손에의해완성된것이아니라그와그의후계자들의공동저작집이다.『장자』는70여편이전해져왔었는데,위진魏晉시대에이르러각주석가들이각기자신들의기준에따라편수나편차를다시정비했다.예를들어최선崔?은27편으로정리하여주석했고,상수向秀는26편으로,곽상郭象은33편으로,이이李?는33편으로,사마표司馬彪는52편으로,맹씨孟氏는52편으로정리하여주석을붙였다.현재까지온전하게전해오고있는유일한주석본은진晉나라의곽상郭象이33편으로정리한것이다.따라서우리가보통『장자』라고말하면바로이곽상이정리한책을말한다.
곽상은『장자』를크게내편과외편그리고잡편으로분류했다.
내편에속하는것은「소요유逍遙遊」「제물론齊物論」「양생주養生主」「인간세人間世」「덕충부德充符」「대종사大宗師」「응제왕應帝王」등7편이다.
외편은「병무騈拇」「마제馬蹄」「거협胠篋」「재유在宥」「천지天地」「천도天道」「천운天運」「각의刻意」「선성繕性」「추수秋水」「지락至樂」「달생達生」「산목山木」「전자방田子方」「지북유知北遊」등15편이다.
잡편은「경상초庚桑楚」「서무귀徐無鬼」「칙양則陽」「외물外物」「우언寓言」「양왕讓王」「도척盜跖」「설검說劍」「어부漁父」「열어구列禦寇」「천하天下」등11편이다.
이가운데내편에속하는7편은장자의직접적인저작혹은그의말이나생각을기록한것이고,외편과잡편에속하는26편은장자의제자혹은그의사상을추종하는후대인들이지은것으로생각하는것이일반적이다.

장자의사상과지향

△학문적경향과중심사상
장자의학문적경향에대해사마천은다음과같이기록하고있다.“그의학문은탐구하지않은분야가없었지만중심사상은노자老子에근거한다.그러므로10여만자로이룩된그의저서는대체로우화의형식을띠고있다.그는「어부」「도척」「거협」편등을써서공자孔子의추종자들을공격하면서노자의학술을밝혔다.”사마천은장자사상의주요목적이공자를공격하고노자를선양하는데있다고보았다.그래서『장자』의주요저작이라고평가되는내편에대해서는언급하지않고,장자가도통한어부의제자로나오는「어부」편,흉악하기로유명한도둑집단의우두머리도척을훈계하러갔다가도리어도척으로부터훈계를듣는다는내용의「도척」편,세상혼란의원인이인의仁義등에있고유가와묵가는백성을착취하는큰도둑(제왕을포함한지배집단)을위한충실한앞잡이에불과하다는주장을펴는「거협」편등에대해주목한것이다.
사마천은계속하여다음과같이평가했다.“그는여러가지사실들을연관지어글을잘썼으며,허황된이야기를가져다가사실과비슷하게설명하는방법으로유가와묵가의학설을비판했다.비록당대의석학이라할지라도그의비판을피할수없었다.그는호탕하고도도한말투로자신의견해를표현했기때문에왕공대인王公大人(왕족과귀족등지배층)이라하더라도그를부릴수없었다.”사마천의눈에비친장자는유가와묵가를비판하고지배자에게협조하지않는아웃사이더였고반항아였으며,또그어떤것에도구속되는것을거부하는자유주의자였다.
『장자』에는장자를초빙하려고사람을보내온제후들이몇있었던것으로기록하고있다.그런고사,특히「추수」편의고사를사마천은다음과같이각색하여소개한다.
“초楚나라위왕威王이장자의학식과인격이뛰어나다는소문을듣고,그를영접하기위해많은예물을들려사람을보내재상의벼슬을내리고싶다는뜻을전했다.그때장자는강가에서낚시를하고있었다.그는왕의사신을돌아보지도않고웃으면서그들에게말했다.‘천금은큰돈이고재상은높은벼슬입니다만,당신들은제사에희생물로쓰이는소를보지못했소?수년동안잘먹여주고아름다운무늬를수놓은비단천으로장식을해주면서정성껏보살핍니다.그러나때가되면사당으로끌고들어가는데,그때가서는돌보아주는이아무도없는송아지로되돌아가고싶어도이미때는늦은겁니다.당신들은어서돌아가시오.나를방해하지마시오.나는차라리작은개울속에서맘껏자유로움을만끽할지언정통치자가씌워주는굴레에나를가두고싶지는않소.나는죽을때까지관직에나가지않고나의삶을즐길것이오.’”
「외물」편에는장자가당장끼니를때울식량이없어서황하를관리하는관리인감하후監河侯에게곡식을빌리러갔다는우화가실려있다.그뿐만아니라「산목」「추수」「열어구」편등에는초라한행색과핏기없는얼굴을한장자가그려지고있다.그처럼가난한처지에서고통스럽게살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는높은관직과많은재물을모두거절했다는것이다.위의고사가사실에근거한것인지아닌지는확인할길이없다.그러나장자는몹시가난했고,그렇다고해서벼슬길을찾아나설마음은조금도없었다는점은의심의여지가없어보인다.비록주변사람들에게당당하게구걸은할지언정임금에게머리를숙이지않겠다는것이다.권력에협조하지않는것은모든사회규범이나제도가인민의불평등과부자유의원천이라고보는그의기본적인노선과일치한다.특히「추수」편에실린원래고사나사마천이그리고있는위의인용문을볼때장자가관직에나가기를거부하는직접적인이유는권력자가씌워주는굴레를받아들이느니차라리가난할지언정자유롭게살겠다는것이다.권력자의앞잡이가되기를거부하고몸과마음이자유로운개인으로남겠다는것,이것이장자가일상에서추구하는최고의목표다.
장자가관직에대한미련이없었던것은사회제도나규범자체를인정하지않으려는그의기본사상에비추어볼때당연한일이기도할뿐만아니라가난한삶그자체가가장자연스러운것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기도하다.즉장자는가난을즐겼다.「천운」편에서노자가공자에게이렇게말한다.“옛날의지인至人은인仁이라는길을빌렸고,의義라는집에머물면서소요의터에서노닐었고,손바닥만한경작지로먹고살았으며,남에게손벌리지않을정도의밭에의지하고살았지요.소요는아무것도하지않는것이오.손바닥만한땅은가꾸기쉽지요.남에게손벌리지않을정도의밭은힘을쓸일이없으니까요.옛날에는이런것을진실의열매를따면서노는것이라했소.”먹고사는데큰힘이들지않을정도의삶,가난속에서얻을수있는정신의풍성함,장자는그런삶을실천했다.장자는부유함그자체가죄악이고또구속이며,가난은자연스러운것이고또자유로운삶을보장한다고확신했기때문이다.
「산목」편에서는누더기옷을입고위나라왕을만나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