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에서예수와바울까지
자유의삼화음과불협화음의역사사회학적탐색
“자유는노예와비노예모두에게지독히비인간적인조건이었던상황을부정하고자하는노예의절박한갈망속에서사회적가치로서그여정을시작했다.”저자의기본논지를담고있는이문장은그동안자유의기원이된노예제의장기적중요성이과소평가되었음을강조하고있다.자유는결코원초적이고노예적인근원으로부터분리된적이없다.
따라서자유는서구문화의가장중요한공헌일텐데,즉자유를위해비옥한토양을마련한곳은오직그리스뿐이었다.반면어떤이유에서인지동양이나아프리카에서는자유보다명예,영광,권력추구와같은가치를훨씬더중요하게취급했다.따라서저자는왜어떤문화는자유를중시한반면,다른문화들은그렇지않았는지를설명하려시도한다.
그는이책에서자유의‘삼화음’을주창한다.자유는단일한개념이아니며,세가지음으로이루어진화음이다.기원전5세기중엽에나타난자유는수세기에걸쳐이음들중특별히어떤한음이소리를높이도록했고,이렇게다른두음을누르고하나가솟아오르면긴장이생기곤했다.삼화음의첫번째는‘개인적자유’다.영미권의정치전통과가장명확하게연결된개념이며,말하자면국가의강압으로부터의자유다.두번째는‘시민적’자유로,이는“성인구성원이공동체의생활과통치에참여할수있는능력”이다.세번째는‘주권적’자유로,타인의의지와상관없이자신이원하는대로행동할수있는힘이다.사실상노예소유주들의권리를반영한것으로,이철학은페르시아전쟁과펠로폰네소스전쟁에대응하면서확장됐고문화적제국주의와그리스인의우월성을은근히드러내기도한다.
고대아테네거주자들은자유의삼화음을모두찬미했지만,각집단이음에부여한위계는저마다달랐다.시민이나노동자계층남성들은무엇보다시민적자유를가장소중히여겼던반면,귀족엘리트들은권력을누릴수있는주권적자유를중시했다.반면해방민과거류외국인들이핵심으로꼽은음은개인적자유였다.그리고가장주목해야할아테네여성들은개인적자유를정교하게다듬고격상시킨주역으로활약한다.
저자는책전체에걸쳐‘왜우리는자유를그토록중요히여기는가’라는질문을깊이파고든다.사람들은흔히자유를본능이라여겨굳이설명할필요가없다고생각한다.하지만자유는결코자명하지않다.비서구세계의역사를살펴보면이점을곧바로알수있다.
이책은로마시대,초기기독교시대,중세유럽을거쳐자유의삼화음을추적해나간다.대부분의사람은로마가어느정도까지노예가지배적이었는지잘알지못한다.언제나제국의위대함이강조되기때문이다.하지만진정한영광의시대가시작될무렵대다수의로마인은노예,전前노예혹은노예의후손이었다.도시의사업들은바로이들이운영했고,해방노예들은로마사회에서백인대장계급을장악했으며,제국의관료조직도그들에의해운영됐다.저자는이로마사회에서바로기독교가기원했는데,초기기독교인중정말중요한사람들은해방노예였고,이들이자유라는이상을그토록소중히여겼다고말한다.이책이고대그리스를지나바울의사상을집중적으로조명하는이유는바로여기에있다.
기독교는무엇을했는가?이종교는노예제와자유의경험을가장중요한종교적이상,즉영적자유를표현하는은유로활용했다.그들이사용한‘구속redemption’이라는단어는문자그대로누군가를노예상태에서사서해방시키는것을뜻한다.‘자유로워지다’라는사상을핵심신조로삼은기독교는이로써유일하게위대한종교가되었다(이는스토아주의나영지주의,유대교나이슬람교는하지못한일이다).그리고그기독교의창시자는바울과로마교회라는것이저자의주장이다.
이책은바로이부분에서획기적인시각을보여준다.바울과초기교회의사상이영적해방으로옮겨가면서‘노예에서자유로’라는은유를강력하게활용한것을이연구는포착했다.즉「갈라디아서」는개인의영적자유를,「로마서」는신께굴복함으로써만얻게되는궁극적인자유를발견하게된다는인식을얻었다.유럽은곧기독교세계가되었고,기독교세계는오직하나의목표,즉구속과자유에끊임없이집중했다.
저자는기존의근대적자유주의를강조하는학자들과달리중세문명에이미자유의정신문화가울려퍼져있었다고본다.그에따르면,중세말에텍스트는거의완전히편집되었고,근대역사는여기에긴주석을단것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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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의논지에서주목할만한것은양가감정이다.모든선한것은선한것으로만오지않는다.그것은반대의것과함께온다.즉우리가목숨걸고지키려는선善속에는종종우리가가장혐오하는악惡도내재되어있다.자유는서구문명의천재성과모든위대함의씨앗이지만,동시에탐욕과소외,사회적불의의근원이기도하다.선과악은상호의존적이며,그것이바로삶이고역사다.
저자는전작『노예제와사회적죽음』을쓰면서노예제의역사를쓰는것이곧자유의역사를쓰는것임을깨달았다.그리고8년에걸친연구끝에『자유의역설』을내놓았다.학계는이책이“사회과학과역사의경계를허문거대한지적성취”를이뤄냈다고평가했다.99퍼센트의사회과학자가좁은주제에매몰될때,올랜도패터슨은베버처럼여러세기와여러대륙을넘나들며거대담론을펼쳐‘르네상스적학문’의모범을보였다는것이다.
추천평
패터슨은리즈먼,벨,파슨스와함께하버드사회학의마지막거장들중한명으로손꼽힌다.
-크리스토퍼윈십(하버드대학사회학과석좌교수)
역사학과사회학전체에가장광범위하고도깊은충격을던진,학계의판도를바꾼기념비적인이정표.
-마이클매코믹(하버드대학역사학과교수)
독보적인존재다.그의연구가지닌방대한범위와야심은그를나머지99퍼센트의사회과학자들과차별화시킨다.그는여러세기와여러대륙을가로지르는거대한질문을던지는‘르네상스학자’다.
-로익바캉(UC버클리사회학교수)
이책은기존학자들의역사적통념과가정을완벽하게뒤흔든다.
-데이비드스콧(컬럼비아대학인류학교수)
학식있고,웅변적이며,엄청나게깊은생각을자극하는이책은우리문화유산의가장깊은모순의핵심을찌른다.
-데이비드B.데이비스(예일대학역사학교수)
서구문명의형성과정을분석하는데패터슨의통찰은핵심적이다.문화적분석,역사적자료,과학적연구를총동원해자유의세대별변화를보여준다.
-얼C.존슨(존슨시카고대학사회과학부교수)
패터슨은인류역사상가장잔인한제도인노예제가역설적으로인간에게‘자유라는의식’을눈뜨게만든촉매제였음을밝혀냈다.서구문명의형성과기독교정신의모순을이해하기위해반드시거쳐야만하는기념비적인이정표다.
-전미도서상심사위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