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의 종언 : 장기 1960년대 글로벌 마오주의와 미국의 아시아학

비판의 종언 : 장기 1960년대 글로벌 마오주의와 미국의 아시아학

$28.00
저자

파비오란자

저자:파비오란자(FabioLanza)
애리조나주립대학역사학과와동아시아학과에서중국근현대사를가르치고있다.주요관심사는중화인민공화국사회사,문화대혁명사,중국근현대학생운동사,역사학이론등이다.『문뒤에서:베이징에서학생의발명BehindtheGate:InventingStudentsinBeijing』『냉전사탈중심화하기:로컬및글로벌변화De-CenteringColdWarHistory:LocalandGlobalChange』『도시혁명:베이징의인민공사UrbanRevolution:People’sCommunesinBeijing』등을쓰고엮었다.

역자:설재희
고려대사학과에서학사및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매사추세츠대학에서근현대중국의과학과사회,공공역사에관심을두고공부하고있다.새와인간의관계를통해20세기중국의과학,정치,환경의역사를고찰하는내용의박사논문을작성중이다.「중화인민공화국고고학의대외교류와문화재외교의개황槪況」「인민과권위를나누기:대약진시기참여형박물관학의발명SharingAuthoritywiththeMasses:InventingParticipatoryMuseologyDuringtheGreatLeapForward」등의논문을썼다.

역자:이종식
KAIST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고려대학교사학과에서학사학위와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과학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포항공과대학교에서인문사회학부교수및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부소장으로재직했다.근현대중국과베트남을중심으로과학사학,과학기술학STS,아시아학,동물연구animalstudies등을아우르며연구와교육에임하고있다.《인민을넘어서는인민공사:마오시대중국의수의노동자와비인간동물》(근간)을썼으며,《서양과학은없다》《붉은녹색혁명》《탄소기술관료주의》《리센코의망령》등을옮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감사의말

서론
끝과시작에서,혹은중국이실재했을때

1장미국의아시아:중국의재발견,지식의재고
2장학자일것인가,말것인가:학계에서의급진주의적실천
3장바라보기와이해하기:욕망의장소로서의중국
4장테르미도르반동:글로벌마오주의와그종언

에필로그
다시,일개지역으로:1980~1990년대‘중국’의운명


옮긴이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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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치중립’이라는미명의탈각

저자는존페어뱅크JohnK.Fairbank를비롯해미국냉전기아시아연구를주도했던거물급자유주의학자들과현대화론학파들이실상미국의제국주의적대외정책,특히베트남전쟁과긴밀하게결합해있었음을고발한다.매카시즘의광풍속에서길들여진미국학계는‘객관적이고가치중립적인과학’을표방했으나,실상은미국패권의전략적필요에따라아시아를재단하는도구에불과했다.란자는학문적연구와대학에지원되는연구자금,그리고국가권력의폭력이어떻게유기적으로맞물려있었는지를파헤친다.

이어서CCAS(우려하는아시아학연구자위원회)의탄생의역사적경로와그들의실천적지성이어떤식으로돋보였는지를세밀하게추적했다.1968년결성된CCAS는주로젊은대학원생들과소장파연구자들로구성되었다.이들은학문과행동ScholarshipandActivism의분리를거부하고,지식생산방식자체를근본적으로혁명하고자했다.이들에게마오주의중국은자본주의적근대성과관료제화된학계에맞서는대안적사회구성의가능성이자영감의원천이었다.서구자본주의의병폐와관료제화된아시아학계의한계를돌파할수있는‘대안적정치’와‘새로운지식생산방식’의가능성으로다가왔다.특히문화대혁명시기지식인과노동자의위계가흔들리고민중이역사의주체로부상하는모습은이들젊은연구자들에게깊은지적충격을주었다.

CCAS에게치명적이었던것은,1975년하노이정권이사이공의남부군사정권을무너뜨렸을때약150만명의베트남인들이목숨을걸고탈출했으며,그중다수가보트피플이되었다는사실이다.1976년마오가사망한후중국정부는적어도4000만명의무고한중국인의죽음을초래한그의끔찍한범죄중일부를공론화했다.그리고1975년부터집권해온폴포트의대량학살집단크메르루주가인류역사상보기드문잔혹함을자행하고있다는사실을누구나목격할수있었다.이어1978년에는베트남이캄보디아를침공했고,1979년에는중국이캄보디아내자국파트너들을축출한것에대해캄보디아통치자들에게교훈을준다는명목으로베트남을침공했다.아시아의공산주의지도자들은결코인류해방을촉진하기위한반제국주의자로행동하지않았던것이다.1979년CCAS는해산되었다.

‘비판적관심’의변질과냉전의전환기

비판의종언은냉전질서의변모와함께찾아왔다.미중수교및베트남전쟁의종결,그리고중국내부의포스트혁명적변화속에서CCAS가지녔던급진적긴장감은서서히희석되었다.한때기존학계의근간을뒤흔들고자했던CCAS의급진적목소리는점차제도의틀안으로포섭되거나냉전적현실주의에자리를내어주며역사속으로침전되었다.저자는이를통해한시대의정치적열정이어떻게제도화되고소멸하는지를냉철하게기록한다.

이책은단순한지성사적회고록을넘어선다.파비오란자는인터뷰와아카이브자료를바탕으로학문적연구가권력구조및정치적이데올로기와어떻게얽혀들어가는지생생하게직조해낸다.특히오늘날처럼인문사회과학의위기가논증되고'지식의실용성'이자본의논리에종속되는시점에서,이책은학자가사회적불의와폭력에대해어떤태도를취해야하는지묵직한질문을던진다.객관성과실천성사이의긴장을온몸으로돌파하려했던1960년대학자들의분투는,오늘날동시대연구자들에게도학문의윤리와정치적책임에대한깊은성찰의계기를제공한다.“이책은냉전기미국지성사가남긴가장아프고도찬란했던반성의기록이자,학문과정치가만나는지점에대한가장도발적인서사다.”

물론저자의접근방식과사상사적태도에대한반론도있다.에드워드프리드먼EdwardFriedman은한잡지의서평에서“란자의책은잘연구된저작이지만,그의마오주의적동조성향으로인해그가치가훼손된다.그는CCAS세대의가장뛰어난중국학학자들을,그들이마오주의적관점에서연구하지않았다는이유로깎아내린다.그는혁신에헌신했던소수를모든CCAS구성원을평가하는기준으로삼는다.게다가서구제국주의의유일무이한악덕에대한가정들을훼손한아시아의역학관계를이해하지못한다”고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