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어서라도 한 번만

바람이 되어서라도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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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득 허전함에
온몸의 세포들이 멈출 만큼
그리울 때……”

깃털보다 가볍던 엄마의 몸이
한 줌의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 버린 지 4년,
혼자 억누르던 이야기들을 세상으로 날려 보낸다

“바람이 되어서라도 한 번만 다녀가주세요. 꼭이요!”
사연 없는 삶은 없다. 그 사연을 스스로 묶어 두지 말아야 한다. 저자가 숨겨 두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낸 이유도 그런 것이다. 영원히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엄마가 아주 먼 길을 떠난 후, 저자는 이제 가끔은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자고 마음 먹는다. 자신의 어깨를 두 팔로 보듬고 조용히 속삭여 준다. 수고했다고. 이제 다 지난 과거라고.

저자는 쉰이 넘은 나이임에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졌다.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려 한다. 혼자 울어도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스스로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저자가 소소한 일상을 통해 깨달은 많은 것들을 함께 읽으며 잔잔한 감동과 진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새들은 우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저자의 삶의 일부가 되어 따라다녔던 엄마의 인생을 조금씩 놓아주기로 했다. 저자는 이제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을 깨달았고, 울보였던 어린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버렸다. 우는 것이라 여겼던 새들의 소리는 노랫소리로 들을 수 있고 발버둥 치는 것이라 생각했던 작은 날갯짓도 다르게 볼 수 있을 만큼 자란 것이다. 새들이 웃으면 함께 웃을 수 있다. 같이 웃으니 웃음소리가 배가 되어 맑은 허공으로 퍼진다.
이제 저자는 마음에서도 현실에서도 엄마 때문에 울지 않을 것이다. 문득 허전함에 온몸의 세포가 멈추어버릴 만큼 그립더라도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온통 자식 걱정만 하는 엄마와 끝까지 이기적인 자식들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날개를 달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감추기 바빴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내 모든 우울을 가져가버렸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구름도 바람도 조금 전의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도 잠시 후면 지난 시간에 불과하다. 지난 것은 그저 옛이야기로 아름답게 포장되어 추억의 보따리에 차곡차곡 쌓일 뿐이다. 울부짖던 저자의 울음소리도 이제 희미해져 간다.
저자

신윤

새들은우는것이아니라노래를부르는것입니다.너무나도절절히사랑했던엄마를보내고서야알았습니다.이제모든생명의지저귐이경쾌하게들립니다.이노랫소리를많은이들과함께들으며삶속을거닐고싶습니다.

『한국산문』등단(2018)
이지엘가족복지재단가족사랑수기우수상
〈세명일보〉신춘문예수필부준당선
제7회금샘문학상수필부금상
2022년부산문화재단예술지원금선정
동인지『맑은날슈룹』,『귀퉁이를잡아당기면』,『오늘은날이참따시다』,『목요일의오후』

목차

프롤로그-새가노래한다

1사랑의온도36.5도
2사랑의티켓
3반피와반피가만나면
4D라인의여유
5어우렁더우렁도맛소리
6엄마의봄
7아침을여는소리
8보수동책방골목
9유치원가다
10이길이아니었네
11바보를그리워하는바보
12와이프를바꿔드립니다
13내똥을판곳,외가
14빨래를널다
15둥근것들의비애
16가을도겨울도아닌계절에
17사자(死者)들의공원
18영정사진
19골목길
20고향,그립고아프다
21내편이있다는것
22무심코그린얼굴
23낡은앨범속의추억
24은가락지
25나이만큼만먹어야돼
26그림자만보여도좋다
27요강을비우다
28틀을깨다
29말하지않아도알아요
30자전거탄풍경
31아픔은우연히녹는다
32다,엄마탓이야
33수면제같은말벗
34숨비소리
35말하는벙어리
36멍잘드는체질
37안부를묻다
384시간의외출
39가끔이기적이되자
40가로수
41오늘도난이겼다
42실골목그끝자락에
43오일장
44비늘구름뜨는오후